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우리사회 기독교가 낸 상처가 바로 국민일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3일자 기사 '"우리사회 기독교가 낸 상처가 바로 국민일보"'를 퍼왔습니다.
[현장] 파업 90일 넘은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의 하루

언론사들의 파업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MBC노조는 사상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연합뉴스 노조는 결국 사장의 연임을 막지 못했다. KBS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속속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하고 있고, YTN 강제해직자들은 5년이 다 되도록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일보 조합원들은 가장 강력한 차기 권력과 맞서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조합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노골적으로 말해, 공영방송 조합원들의 투쟁은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정권이 바뀐다면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정은 다르다. 한국 개신교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를 상대로 싸우기 때문이다. 어느덧 파업100일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합원들의 기도회가 예정된 목요일 저녁, 국민일보 조합원들을 찾았다. 석 달째 월급이 나오지 않고, 해직 조합원(노조위원장)의 복직은 난망하고,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조합원들은 여전히 뚝심을 잃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하루를 돌아봤다.


 ▲국민일보 노조도 <제대로 뉴스데스크>, <Reset KBS 9뉴스>처럼 파업 언론을 만든다. 주간웹진은 종교기사를 통해 국민일보 노조만의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웹진 제작팀이 종교면 편집회의를 갖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OOO교수라고 있어요. 종교개혁 주장하고, 교회 세습 비판하는 분이라 당시 '킬(기사화 하지 않음)'했거든요. 웹진에서 다루면 어떨까 싶어요.""음, 맞아. 좋네.""'아, 이거 얘기가 안 돼서 킬한다' 그러면 할 말 없었죠.""어차피 종교면이 시기를 타는 건 아니니까, 기존에 우리가 왜곡해서 썼던 기사, 다른 데는 다 났는데 우린 입도 벙긋 못했던 기사를 다시 써서 내는 건 어때요?""리스트를 뽑잔 말이지?""네. 그거죠. 우리가 대형교회 위주로만 쓴 기사 뽑아보는 거죠. 칼럼도 냈으면 좋겠어요."

22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5층의 국민일보사 회의실이 열기로 후끈거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ㆍ씨티에스지부(위원장 조상운) 조합원 다섯 명이 기사 발제회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한 '해직자' 조상운 노조위원장이 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회의실은 노조 사무실에 조금 더 가깝다.

국민일보 조합원들은 국민일보판 파업뉴스 웹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첫 호가 발행될 주간 웹진 제작팀은 크게 3개 팀으로 나뉘어 있다. 1, 2팀이 정치ㆍ경제ㆍ사회 기사를 다룬다면, 3팀은 종교기사 제작에 집중한다. 편집조합원 3명을 포함해 스무 명이 약간 되지 않는 이들이 새로운 제작에 나섰다.

회의실에서 만난 이들은 종교팀이다. 지면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아왔던 종교면에 대한 반성을 웹진에 가득 담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만 약 8건의 아이템이 선정됐다. 그 중에는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에 치중했던 지면을 비판하는 기사도 준비돼 있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사무엘민제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의 결정을 '조용기 일가 국민일보 사유화 인정'으로 규정, 진정한 목회자의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조합의 요구를 들어주길 요구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노조의 파업을 규탄하는 국민문화재단과 논설위원들의 성명서가 걸려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국민일보판 '제대로 뉴스' 나온다

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회자들의 헌금으로 창간한 신문이다. 다른 종합일간지와 달리 종교면 '미션라이프'가 따로 제작된다. 경영-편집으로 이원화되기 마련인 다른 매체와 달리 편집국에 독립된 종교국이 종교 지면을 제작한다.

노조 웹진의 종교팀을 이끄는 전병선 조합원(종교국 아이미션라이프)은 "의 종교국은 제대로 된 기독 언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비록 우리가 (파업으로 인해) 편집국 밖에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독언론의 참모습을 웹진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 종교면은 노조가 파업 과정에서 강조한 '편집권 독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지나치게 대형교회를 소개하는 기사로 치우쳤고, 조 원로목사 일가 우상화와 대형교회 광고 기사에 매몰됐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가 파업(2011년 12월 23일)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공정보도위원회가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7월 8일부터 같은 해 11월 8일까지 4개월간 조 원로목사와 관련한 행사 동정 기사는 총 24회 게재됐다. 신문이 발행된 날(104일)을 따져보면, 나흘에 한 번 꼴로 조 목사가 지면에 등장한 셈이다. 그 24회의 등장 중 13번이 '미션라이프' 지면 톱이었다.

특히 '미션라이프'의 조 원로목사 찬양 논조, 교회 부패의 비판기능 약화는 이승한 종교국장이 취임한 이후 더 짙어졌다고 노조는 지적한다. 공정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국장은 조 원로목사의 지방 집회를 자주 따라다녔고, 그가 쫓아간 지방 집회는 "예외없이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는 아이템이 기사화에 실패한 사례도 잦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의 개혁 정관 폐기 사태를 비판하는 기사는 지면에 실리지 못했고, 목회자의 세속화를 비판한 강연 게재는 발제 과정에서 기사화에 실패했다.

전 조합원은 웹진 제작 회의에서 "는 (개신교의) 좋은 것만 다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기총의 실제 모습도 보도하지 못했다"며 "실제 한기총의 모습을 (웹진이) 가감 없이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는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됐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한 파업 언론인의 말과는 달리, 전 조합원은 회의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2년차 양민경 조합원은 농담 섞인 발제를 연신 해댔고, 5년차 박유리 조합원은 "종교는 잘 모른다"고 손사레를 치며 칼럼란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이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닫아놓았던 노트북을 펴게 될 것이다.


▲국민일보 노조조합원들이 촛불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기도회를 열어 결속을 다지고, 하나님이 노조의 파업에 힘을 실어주길 기원한다. ⓒ프레시안(최형락)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

저녁 7시가 다가오는 시각, 노조 집행부가 구입한 인근 건설회사 식권으로 저녁을 해결한 조합원들이 편집국 앞 복도에 현수막을 붙이고 있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식사 한 끼도 조합원들에겐 큰 부담이 됐다(하단 상자기사 참고).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한 부르심, 국민일보가 먼저 변하겠습니다"는 글귀가 씌여진 현수막은 파업 돌입 이후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조합원들이 여는 촛불기도회를 위해 마련됐다.

현수막을 붙이는 전 조합원의 뒤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선배 기자가 지나갔다. "한국 교회 갱신을…." 어색한 인사를 뒤로 하고 전 조합원은 기도회 준비를 서둘렀고, 선배는 퇴근길을 서둘렀다. 이성규 노조 사무국장이 스피커 장비를 설치했다. 조합원들이 속속 기도회를 찾았다.

이날 기도회는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의 참여로 이어졌다. 매주 다양한 이들이 노조를 찾는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가 기자들을 '위로방문'했고,시민단체 관계자, 종교인들이 이들을 위로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

정석주 시인의 을 낭독한 후 기도회가 시작됐다. 한기연의 이인건 학생은 "국민일보의 파업은 우리 사회에 기독교가 낸 상처가 결국 터진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기독교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한 파업으로 기억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을 찾았다.

온국민 기도 네트워크의 정진훈 목사는 금식 기도를 한 경험을 전해주며 끝 모를 파업을 이어가는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정 목사는 "여러분은 의(정의)에 주린 게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고 있다"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복이 있다. 여러분은 복된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도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사옥을 나가 촛불을 밝혔다.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이 어둑해진 밤을 환히 밝혔다. 91일째 파업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종료시간 없는 축구경기

어느새 파업 100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 사이 가정이 있는 조합원 일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고, 일부 조합원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 사이 변한 건 조민제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뿐이다. 아직 파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년차 기자인 박유리 조합원(특집기획부)은 "돈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크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종료시간조차 없는 축구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기자생활 2년차인 이사야 조합원(종교국)은 최근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 아직은 그간의 저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서서히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이 조합원의 동기도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는 부양가족이 없어 그나마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 조합원은 "(파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생각이 바뀐다"면서도 파업에서 얻는 게 없이는 업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대로 파업을 접고 들어갔을 때, 그 후 상황을 견디면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게다.

당장은 지출을 줄이게 됐다. 대중교통이 부담스러워졌고, 밥값도 걱정스럽다. 2년차 기자 양민경 조합원(종교국)은 "당장 일할 때의 생활 흐름이 바뀔 수밖에 없다. 나이가 있으니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 조합원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직장생활에서 으레 그렇듯, 선배인 박 조합원이 두 후배의 저녁을 샀다. "괜찮겠느냐"며 거절하는 후배들은 거절했었단다. 파업의 여파는 노동자의 삶에 서서히 스며든다.

"파업을 80일이 아니라 1000일을 해서도 얻어진 결과가 '도로 조용기 목사'라면 승리한 것도, 회복된 것도 아니다"라는 이진오 인천 더함공동체 교회 목사의 독려가 무색하게,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힘든 싸움을 하는 이들이지만, 아직 파업 이탈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을 여태껏 버티게 하는 힘은 주위의 격려다. 그간 '미션라이프'에 보도되기 힘들었던 '블랙리스트' 목회자들이 조합원들을 돕는다. 지난 파업 대부흥회에서 확인했듯, 개신교의 변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이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을 힘껏 격려한다.

노조는 파업을 이어가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팀을 꾸렸다. 한국 교회를 바꾸자는 기대가 파업 노동자들의 어깨에 앉았다. 이들이 한국판 '종교개혁'의 선봉에 선 셈이다.

이 조합원은 "MBC 노조가 장충체육관에서 연 파업콘서트를 보고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도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파업 대부흥회 때도 큰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새로 얻는 깨달음도 있다. 박 조합원은 "우리가 이 정도로 힘든데, (언론으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 그나마 우리는 빌딩 내부의 복도에서 농성할 수 있고, 의사결정자들과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다"며 "그 사이에 재능교육 노동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노동자의 현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22일의 파업일정이 촛불집회로 끝났다. 91일째 파업의 밤이 깊어간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대희 기자

"우리사회 기독교가 낸 상처가 바로 국민일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3일자 기사 '"우리사회 기독교가 낸 상처가 바로 국민일보"'를 퍼왔습니다.
[현장] 파업 90일 넘은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의 하루

언론사들의 파업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MBC노조는 사상 최장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연합뉴스 노조는 결국 사장의 연임을 막지 못했다. KBS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속속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하고 있고, YTN 강제해직자들은 5년이 다 되도록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일보 조합원들은 가장 강력한 차기 권력과 맞서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조합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노골적으로 말해, 공영방송 조합원들의 투쟁은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정권이 바뀐다면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정은 다르다. 한국 개신교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를 상대로 싸우기 때문이다. 어느덧 파업100일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합원들의 기도회가 예정된 목요일 저녁, 국민일보 조합원들을 찾았다. 석 달째 월급이 나오지 않고, 해직 조합원(노조위원장)의 복직은 난망하고,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조합원들은 여전히 뚝심을 잃지 않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의 하루를 돌아봤다.


 ▲국민일보 노조도 <제대로 뉴스데스크>, <Reset KBS 9뉴스>처럼 파업 언론을 만든다. 주간웹진은 종교기사를 통해 국민일보 노조만의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웹진 제작팀이 종교면 편집회의를 갖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OOO교수라고 있어요. 종교개혁 주장하고, 교회 세습 비판하는 분이라 당시 '킬(기사화 하지 않음)'했거든요. 웹진에서 다루면 어떨까 싶어요.""음, 맞아. 좋네.""'아, 이거 얘기가 안 돼서 킬한다' 그러면 할 말 없었죠.""어차피 종교면이 시기를 타는 건 아니니까, 기존에 우리가 왜곡해서 썼던 기사, 다른 데는 다 났는데 우린 입도 벙긋 못했던 기사를 다시 써서 내는 건 어때요?""리스트를 뽑잔 말이지?""네. 그거죠. 우리가 대형교회 위주로만 쓴 기사 뽑아보는 거죠. 칼럼도 냈으면 좋겠어요."

22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5층의 국민일보사 회의실이 열기로 후끈거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ㆍ씨티에스지부(위원장 조상운) 조합원 다섯 명이 기사 발제회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한 '해직자' 조상운 노조위원장이 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회의실은 노조 사무실에 조금 더 가깝다.

국민일보 조합원들은 국민일보판 파업뉴스 웹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첫 호가 발행될 주간 웹진 제작팀은 크게 3개 팀으로 나뉘어 있다. 1, 2팀이 정치ㆍ경제ㆍ사회 기사를 다룬다면, 3팀은 종교기사 제작에 집중한다. 편집조합원 3명을 포함해 스무 명이 약간 되지 않는 이들이 새로운 제작에 나섰다.

회의실에서 만난 이들은 종교팀이다. 지면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아왔던 종교면에 대한 반성을 웹진에 가득 담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만 약 8건의 아이템이 선정됐다. 그 중에는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에 치중했던 지면을 비판하는 기사도 준비돼 있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사무엘민제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의 결정을 '조용기 일가 국민일보 사유화 인정'으로 규정, 진정한 목회자의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조합의 요구를 들어주길 요구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노조의 파업을 규탄하는 국민문화재단과 논설위원들의 성명서가 걸려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국민일보판 '제대로 뉴스' 나온다

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회자들의 헌금으로 창간한 신문이다. 다른 종합일간지와 달리 종교면 '미션라이프'가 따로 제작된다. 경영-편집으로 이원화되기 마련인 다른 매체와 달리 편집국에 독립된 종교국이 종교 지면을 제작한다.

노조 웹진의 종교팀을 이끄는 전병선 조합원(종교국 아이미션라이프)은 "의 종교국은 제대로 된 기독 언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비록 우리가 (파업으로 인해) 편집국 밖에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독언론의 참모습을 웹진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 종교면은 노조가 파업 과정에서 강조한 '편집권 독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 지나치게 대형교회를 소개하는 기사로 치우쳤고, 조 원로목사 일가 우상화와 대형교회 광고 기사에 매몰됐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가 파업(2011년 12월 23일)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공정보도위원회가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7월 8일부터 같은 해 11월 8일까지 4개월간 조 원로목사와 관련한 행사 동정 기사는 총 24회 게재됐다. 신문이 발행된 날(104일)을 따져보면, 나흘에 한 번 꼴로 조 목사가 지면에 등장한 셈이다. 그 24회의 등장 중 13번이 '미션라이프' 지면 톱이었다.

특히 '미션라이프'의 조 원로목사 찬양 논조, 교회 부패의 비판기능 약화는 이승한 종교국장이 취임한 이후 더 짙어졌다고 노조는 지적한다. 공정위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국장은 조 원로목사의 지방 집회를 자주 따라다녔고, 그가 쫓아간 지방 집회는 "예외없이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는 아이템이 기사화에 실패한 사례도 잦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의 개혁 정관 폐기 사태를 비판하는 기사는 지면에 실리지 못했고, 목회자의 세속화를 비판한 강연 게재는 발제 과정에서 기사화에 실패했다.

전 조합원은 웹진 제작 회의에서 "는 (개신교의) 좋은 것만 다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기총의 실제 모습도 보도하지 못했다"며 "실제 한기총의 모습을 (웹진이) 가감 없이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는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됐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한 파업 언론인의 말과는 달리, 전 조합원은 회의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2년차 양민경 조합원은 농담 섞인 발제를 연신 해댔고, 5년차 박유리 조합원은 "종교는 잘 모른다"고 손사레를 치며 칼럼란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이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닫아놓았던 노트북을 펴게 될 것이다.


▲국민일보 노조조합원들이 촛불기도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기도회를 열어 결속을 다지고, 하나님이 노조의 파업에 힘을 실어주길 기원한다. ⓒ프레시안(최형락)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

저녁 7시가 다가오는 시각, 노조 집행부가 구입한 인근 건설회사 식권으로 저녁을 해결한 조합원들이 편집국 앞 복도에 현수막을 붙이고 있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식사 한 끼도 조합원들에겐 큰 부담이 됐다(하단 상자기사 참고).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한 부르심, 국민일보가 먼저 변하겠습니다"는 글귀가 씌여진 현수막은 파업 돌입 이후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조합원들이 여는 촛불기도회를 위해 마련됐다.

현수막을 붙이는 전 조합원의 뒤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선배 기자가 지나갔다. "한국 교회 갱신을…." 어색한 인사를 뒤로 하고 전 조합원은 기도회 준비를 서둘렀고, 선배는 퇴근길을 서둘렀다. 이성규 노조 사무국장이 스피커 장비를 설치했다. 조합원들이 속속 기도회를 찾았다.

이날 기도회는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의 참여로 이어졌다. 매주 다양한 이들이 노조를 찾는다.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가 기자들을 '위로방문'했고,시민단체 관계자, 종교인들이 이들을 위로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

정석주 시인의 을 낭독한 후 기도회가 시작됐다. 한기연의 이인건 학생은 "국민일보의 파업은 우리 사회에 기독교가 낸 상처가 결국 터진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기독교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한 파업으로 기억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을 찾았다.

온국민 기도 네트워크의 정진훈 목사는 금식 기도를 한 경험을 전해주며 끝 모를 파업을 이어가는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정 목사는 "여러분은 의(정의)에 주린 게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고 있다"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복이 있다. 여러분은 복된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도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사옥을 나가 촛불을 밝혔다. 정의에 굶주린 기자들이 어둑해진 밤을 환히 밝혔다. 91일째 파업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종료시간 없는 축구경기

어느새 파업 100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 사이 가정이 있는 조합원 일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고, 일부 조합원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 사이 변한 건 조민제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뿐이다. 아직 파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5년차 기자인 박유리 조합원(특집기획부)은 "돈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크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종료시간조차 없는 축구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기자생활 2년차인 이사야 조합원(종교국)은 최근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다. 아직은 그간의 저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서서히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이 조합원의 동기도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는 부양가족이 없어 그나마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 조합원은 "(파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생각이 바뀐다"면서도 파업에서 얻는 게 없이는 업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대로 파업을 접고 들어갔을 때, 그 후 상황을 견디면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게다.

당장은 지출을 줄이게 됐다. 대중교통이 부담스러워졌고, 밥값도 걱정스럽다. 2년차 기자 양민경 조합원(종교국)은 "당장 일할 때의 생활 흐름이 바뀔 수밖에 없다. 나이가 있으니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아르바이트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 조합원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직장생활에서 으레 그렇듯, 선배인 박 조합원이 두 후배의 저녁을 샀다. "괜찮겠느냐"며 거절하는 후배들은 거절했었단다. 파업의 여파는 노동자의 삶에 서서히 스며든다.

"파업을 80일이 아니라 1000일을 해서도 얻어진 결과가 '도로 조용기 목사'라면 승리한 것도, 회복된 것도 아니다"라는 이진오 인천 더함공동체 교회 목사의 독려가 무색하게,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힘든 싸움을 하는 이들이지만, 아직 파업 이탈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을 여태껏 버티게 하는 힘은 주위의 격려다. 그간 '미션라이프'에 보도되기 힘들었던 '블랙리스트' 목회자들이 조합원들을 돕는다. 지난 파업 대부흥회에서 확인했듯, 개신교의 변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이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을 힘껏 격려한다.

노조는 파업을 이어가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팀을 꾸렸다. 한국 교회를 바꾸자는 기대가 파업 노동자들의 어깨에 앉았다. 이들이 한국판 '종교개혁'의 선봉에 선 셈이다.

이 조합원은 "MBC 노조가 장충체육관에서 연 파업콘서트를 보고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도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파업 대부흥회 때도 큰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새로 얻는 깨달음도 있다. 박 조합원은 "우리가 이 정도로 힘든데, (언론으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 그나마 우리는 빌딩 내부의 복도에서 농성할 수 있고, 의사결정자들과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다"며 "그 사이에 재능교육 노동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노동자의 현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22일의 파업일정이 촛불집회로 끝났다. 91일째 파업의 밤이 깊어간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대희 기자

'성추문' 후보 공천한 박근혜, 부산서 통할까?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4일자 기사 ''성추문' 후보 공천한 박근혜, 부산서 통할까?'를 퍼왔습니다.
[4.11총선 현장②] 부산 수영, 유재중 VS 박형준

"아니, 아(아이)를 찍으라니, 장난합니까"

부산 사상에서 돼지국밥집을 하는 50대 아주머니가 내뱉은 일갈이다. 한번 터진 말문은 닫히지 않았다. "요란하게 공천한다고 했는데, 누가 부산에 내려왔는지 도통 모르겠다. 얼굴들은 바뀌었는데 주변에 '누구 누구가 어디로 왔다더라' 하는 사람들도 없다. 간간이 뉴스를 보면 이름이 나오긴 하는데, 아이 이름 뭐더라, 손수조. 그것 빼고 기억도 안 난다"는 것이다. "야당은 들썩들썩 하긴 하는데 새누리당은 성추문으로 시끄럽기나 하고, 새누리당이 뭐가 바뀌긴 바뀐 건가? 내가 봤을 땐 똑같다. 정치고 뭐고 다 싫다"고 했다.

총선까지 20여일 남짓 남은 가운데 부산에는 새누리당의 '무원칙 공천' 후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부산 지역 새누리당 17석 중 불출마를 포함해 이른바 '물갈이'가 된 곳은 9석이다. 물갈이 비율은 56.2%다. 그러나 '깔끔한 물갈이'라면 물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 원칙 없는 '시스템 공천'이 만들어낸 부산의 여권 선거 지형은 여기저기 '물갈이' 흔적으로 얼룩이 졌다. 친이 학살도, 친박 공천도 아니었다. 새누리당 간판만 쥔 채 낯선 땅에 던져진 인사들도 있다. 뒤죽박죽이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치적 야심이 있는 부산 지역 실세 A 의원과 B 의원이 빚은 졸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엄호성 전 의원 등으로 이뤄진 '무소속 연대'가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공천 후폭풍' 속에서 나름 눈여겨 볼 만한 지역이 있다. 당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경선 룰 변경으로 경선을 거부하고 수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그는 스스로를 원칙 없는 '박근혜 친위 공천'의 희생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 부산 수영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특보 ⓒ뉴시스

'친박' 과시한 '불륜 파문' 현역 의원, '무소속' 박형준은 넘을 수 있을까?

수영구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박형준 전 수석의 입가에는 물집이 터져 있었다. 껑충한 키를 연신 굽히면서 사무실을 찾아온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21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그는 "이번 국민경선의 일방적 취소는 민주주의를 농락한 사건"이라며 "일부 소인배들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그들은 말로는 친박을 외치지만 사실상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무소속 출마자와 달리 박 전 수석의 말이 주목받는 것은 친박계 유재중 의원의 '불륜 의혹' 때문이다. 유 의원과 불륜 의혹을 폭로한 K씨 간 고소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는 이 사건은 정무적 관점에서 볼 때 새누리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 의원에게 공천장을 쥐어줬다. 정두언 의원은 이를 "웃기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박형준 불출마는 아주 지역적인 문제다.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것, 그리고 친박에 의해 희생됐다는 것, 이런 이유들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 불공정 공천 파문이나, 유재중 의원의 불륜 의혹이 있지만 구도는 단순하다. 새누리당 후보 대 무소속 후보 구도"라고 말했다.

수영구 선거에서 유일한 쟁점이 있다면 유재중 의원의 불륜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다. 유재중 의원의 구청장 시절 그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K씨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했고, 유재중 의원은 '눈물의 삭발식'과 함께 K씨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파장은 중앙당까지 번졌고, 당내에서는 "다른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이유로 유 의원 공천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여기에 K씨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을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한 유 의원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역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 유재중 의원의 불륜 의혹을 폭로한 K씨가 얼굴을 가린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유재중 의원과 박형준 전 수석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친박계인 유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뒤 불복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때,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 전 수석은 공천장을 받았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미래 권력'으로 당을 완전히 장악한 박근혜 의원의 측근 유 의원은 공천을 받았고, 박 전 수석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유 의원이 참여한 '친박 무소속 연대'가 부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부산에서 박 전 수석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정치권 인사들은 "'무소속 돌풍'의 전제 조건은 '동정을 얼마나 유발시키느냐' 여부"라고 입을 모은다. 2008년에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동정심이 워낙 강해 무소속 후보들의 '학살론'이 먹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민락동에 거주하는 50대 전상영 씨(가명)는 "박형준 씨 무소속 출마했다던데, 유재중 씨는 지역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많고, 박근혜랑 가깝지 않습니까. 박형준 씨도 사람이 딱 뿌러지는 맛이 있어서, 골고루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막상막하일 것 같다. 이번에 박형준 씨가 좀 고생을 한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현역 프리미엄과 '박근혜 효과'는 성추문 논란을 잠식시키고 있는 중이다.


▲ 삭발식을 하고 있는 유재중 의원 ⓒ연합

야당이 '죽쑤는' 동안 박근혜 자신감은 상승

우여곡절 끝에 '불륜 의혹' 유재중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부글부글 끓는 지역 민심과 상관없이 박근혜 위원장의 자신감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부산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김무성 의원마저 총선 선대위 중책을 맡지 못했다. 박 위원장 본인이 직접 부산 선거를 지휘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부산 지역에서 만난 10여 명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박근혜 위원장의 '파워'를 높이 평가했다. 한 택시 기사는 "총선하고 대선은 다르죠. 새누리당은 한번 쥐어박고 싶지만, 대선되면 대부분이 박근혜 찍는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불륜'과 같은 휘발성 강한 이슈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이 중앙 정치판에서 야권 연대 부정 경선 파문으로 삐걱거리고 있을 때, 박근혜 위원장은 자신감을 앞세워 "4.11총선 최대 관심 지역"이라는 부산을 여유있게 요리하고 있다.

유재중-박형준이 맞붙는 수영구와 함께, 민주통합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출마한 부산진갑에 도전장을 낸 무소속 정근 후보의 선전 여부 등, 일부 관심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부산을 아우르는 '무소속 돌풍'은 좀처럼 있을 것 같지 않다. 부산 지역 야당 후보들의 한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세열 기자(=부산)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


이글은 대자보 2012-03-23일자 기사 '문재인·이해찬·권노갑, '보이지 않는 손' 3인방?'를 퍼왔습니다.
[분석] 공천 말아먹은 '친노·한명숙·486'‥총선 뒤 거센 책임론 후폭풍

사상 최악 '내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MBC 과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고, 그 손에 의해서 한명숙 대표가 흔들리고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486그룹과 이대 동창회는 그냥 겉으로 드러난 결과물이고, 실제로는 정말로 (두 세력 이외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당내 인사도 있을 수 있고 당외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 최고위원이 지목한 '보이지 않는 손'이란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 개입해 '노이사'(친노·이대·486) 위주의 최악의 '내 사람 심기·무원칙·편파 공천'(내무편 공천)을 뒤에서 조종한 인물을 뜻한다. 이와 관련 은 21일자 기사에서 "박 최고위원 발언을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친노와 당내 일부 원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각종 언론 보도와 실제 공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의 주인공으로 문재인·이해찬 두 친노세력 좌장과 권노갑 전 의원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한명숙 대표 본인과 486그룹도 공천을 망친 주역으로 책임론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심사점수 9등' 이해영, 친노 비토·밥그릇 싸움에 탈락 '보이지 않는 손'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첫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는 데는 지난 20일 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면서 급부상했다.  이번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자는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대거 신청하면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특히 당선권인 20번 이내 배치를 놓고 최고위원회와 비례대표심사위 간에 계파 나눠먹기와 원칙을 놓고 전쟁 같은 격론을 벌이는가 하면, 각 계파별로 자기 식구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경로를 통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정체성과 도덕성을 제1기준으로 삼겠다는 원칙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온통 '친노-한명숙(이대라인)-486'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돼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과 통화에서 "심사 점수가 높았던 후보들이 최고위에서 하위 순위를 받고, 최고위가 요청한 후보가 심사위에서 제외되는 격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례로 국내 최고의 FTA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교수의 경우 면접·심사 점수가 전체 9등이었고, 한미FTA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종 막판까지 비례대표심사위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당선권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친노세력의 비토와 밥그릇 챙기기에 밀려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이해영 한신대 교수·유종일 KDI 교수·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 한미FTA·재벌개혁·4대강 반대의 상징적 인물이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전원 탈락하고, 한명숙 대표나 문재인 등 친노세력과 가까운 '쭉정이'급 인사들이 당선권에 대거 배치됐다. 문재인측 인사들, 비례대표 당선권 상당수 배치 특히 문재인 이사장 측이 밀어올린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상당수 배치됐다. 그동안 언론에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7번에 깜짝 배치된 '배재정' 부산여기자회 회장과 4대강 반대 운동의 선봉장이자 토목분야 권위자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밀어내고 수질 전문가인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가 낙점된 데는 문재인 이사장 측의 적극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17번에 배치된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아예 문 이사장의 측근이다.  6번에 배치된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노무현 연구재단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사실상 문재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보편적 복지 운동의 선구자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1차 면접 대상에도 들지 못하고 원천 배제된 데에는, 친노인 김용익 원장을 배려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었느냐는 시선도 있다. 또 이상이 교수는 보편적 복지를 주창하면서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친노세력이 원천 배제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에 비하면, 문재인 이사장의 자기 사람 심기는 해도 너무했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문 이사장은 비례대표뿐만 아니라 지역구 공천에도 적극 개입해, 한 대표에게 특정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 486 핵심관계자는 지난 9일 과 통화에서 "문 고문이 8일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최고위원 등과 회동을 가진 이후 한 대표를 만나 임 총장 사퇴와 함께 일부 지역구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다"며 "문 고문이 공천을 요구한 곳은 이용선(서울 양천을), 권재철(서울 동대문갑), 이치범(고양 덕양을) 후보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당의 어른이 당 대표에게 특정 후보의 공천을 요구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말들이 많은데 공천이 아니라 사천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지난 7일에도 한 대표에 전화를 걸어 전날 동대문갑 지역이 권재철 후보와 서양호 후보의 경선지역에서 갑자기 전략공천지역으로 바뀐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왕' 이해찬, X맨 김진표 적극 옹호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은 한명숙 대표 위에서 섭정정치를 하며 '상왕' 노릇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이 상임고문은 당 안팎으로부터 X맨, 새누리당 도우미로 불리며 거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김진표 원내대표를 적극 두둔하면서 김 원내대표 공천에 기여하는가 하면, 한 대표에게 임종석 사무총장의 사퇴를 압박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전 총리의 '김진표 감싸기' 발언을 접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지난 2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을 뒤에서 움직이는 실세 이해찬,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김진표가 민주당의 개혁과 함께 갈 수 있는 분이라고 감싸는 것 보면 노무현 정부가 왜 민생경제에서 실패했는지 짐작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또다시 정권교체는 성공해도 경제권력 교체는 못할 것 같은 우려가 든다"고 개탄했다. 그는 3월 2일에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말을 빌어 한명숙 대표가 김진표 원내대표를 정리하려 했으나 '상왕' 이해찬 전 총리가 막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김진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그 자리에서 한명숙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는데, 나중에 시간 지나니 흐지부지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이해찬이 친노 부활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위에 한명숙이 있는데 한명숙은 친노로부터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므로 친노 486을 주변으로 끌어와 양면 전략을 펴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의 '상왕'이 이해찬 전 총리임을 분명히 했다. 권노갑, 대북송금 수사 악연 '유재만' 반대 세번째 '보이지 않는 손'으로는 구 민주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권 상임고문의 경우는 문재인·이해찬 상임고문의 경우와 달리 공천 전반에 개입했다기 보다는 자신과 '특별한 악연'(2003년 대북 송금사건 특검과 대검 중수2과장 시절 현대비자금 수사 때 권 상임고문을 기소한 검사)이 있는 유재만 변호사의 영입과 공천에 반발한 것이다. 권 고문은 2월 15일 유 변호사의 영입 장면을 TV로 보다가 "저게 뭐냐"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권 고문은 유 변호사 영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그러나 문재인·이해찬·권노갑의 '보이지 않는 손 3인방'에게만 이번 민주당 '내무편 공천'의 주역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원칙과 기준에 따른 공천이 되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 대표가 배후세력의 입김에 이리저리 휘둘려 죽도 밥도 아닌 상황으로 끌려다닌 한명숙 대표의 무능과 자기 사람 챙기기 노욕, 그리고 이런 한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백원우 공천심사위원회 간사 등 이른바 '기득권화된 486' 또한 사상 최악의 공천 결과를 만들어낸 주범들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필요할 때마다 자충수 적시타, 한명숙 고마워" 은 23일자 톱으로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한명숙 고마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실패를 강력 비판했다. 특히 기사의 다음 대목은 한명숙 지도부의 공천 난맥상을 겨냥한 조롱에 가까웠다.  『새누리당은 최근 야권의 잇따른 ‘사고’들이 정권 심판론의 위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은 최근의 자충수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야권 난맥상을 두고 “어쩌면 우리가 꼭 필요할 때마다 야권이 적시타를 쳐주는지… 정말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고마울 따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때 200석에 가까운 총선 압승을 내다보며 잘나가던 당을 불과 두 달 만에 처참한 지경으로 말아먹다시피 한 한명숙·친노 체제는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총선 후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책임론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총선 전망이 계속 어두워질 경우엔 선거 도중에라도 한명숙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와 비례대표 및 최고위원 사퇴 등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총선 결과마저 실패로 규정될 경우엔 야권의 대선지형까지 뒤흔들 중대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화장발’을 걷어냈더니 ‘도로 한나라당’


이글은 대자보 2012-03-23일자 기사 '‘화장발’을 걷어냈더니 ‘도로 한나라당’'을 퍼왔습니다.
[김주언의 뉴스레이다] 새누리당 쇄신한다더니 MB 실정 계승, 심판해야

4.11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당들은 공천을 마무리짓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각 정당의 공천을 앞두고 시민사회는 부적격 후보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낙천운동을 펼쳤으나 성과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이나 한미 FTA, 무상급식 반대, 방송 장악 등 시민사회가 반대해왔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주도한 인물들이 공천을 받는 등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시민사회는 이를 계기로 더욱 가열찬 낙선운동을 준비할 때다. 

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뒤 새누리당으로 당명까지 바꾸고 ‘쇄신공천’을 약속했다. 야당도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뭉쳐 민주통합당으로 전환한 뒤 ‘공천혁명’을 내걸었다. 공천 초기에는 여당이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이 구태에 물든 기존 정치인의 물갈이에 적극 나선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천 막바지에 들어 새누리당은 뉴라이트 인사들을 공천하는 등 과거 한나라당 시절로 되돌아가고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체제가 들어선 뒤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를 통한 복지사회 건설 등을 내세우며 이명박 대통령과 단절하는 듯 보였다. 공천과정에서도 이른바 ‘친이계’를 몰아내고 새로운 인물들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공천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친이계’ 대신 ‘친박계’를 대거 뽑아올린 ‘보복공천’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해온 각종 정책을 주도하거나 성추문에 휘말린 인물들을 대거 공천함으로써 ‘도로 한나라당’이 되어버렸다. 

새누리당이 서울 강남을에 공천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잘 알려진 ‘한미FTA 전도사’이다. 한미FTA 철폐투쟁에 앞장섰던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붙여 강남을을 총선 최대의 격전지로 만들었다. 그는 당 일각의 강북 출마권유에 대해 “어디 저 컴컴한 데서…”라는 ‘강북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게다가 2010년엔 골목상권 보호 입법 과정에서 한·EU FTA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 

‘4대강 사업 전도사’인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됐다. 김 전차관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반대한 KTX 민영화 추진에도 적극 나섰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며 4대강사업 예산편성에 혁혁한 공을 세운 류성걸 전 차관도 대구 동구 후보로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한미FTA와 4대강사업에 대한 국민의 찬성여론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극구 반대해온 이명박 정부의 정책 주도자들을 친여성향이 강한 지역이나 텃밭에 공천하여 당선시킴으로써 여론을 오도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꼼수정권’의 훤히 들여다 보이는 꼼수를 박근혜 비대위가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나 할까.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을 반성할 의지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 기장을 후보로 나선 하태경 열린 북한방송 대표는 무상급식 반대운동의 선봉에 섰던 극우인사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의 대변인을 맡아 활동했다. 새누리당이 정강 정책까지 바꾸며 사실상 보편적 무상급식을 추진키로 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이다.

서초갑 후보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도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과 관련된 인물이다. 그는 정연주 전 KBS사장의 퇴진 직후인 2008년 8월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과 함께 KBS 대책회의에 참석해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방송장악에 국정원까지 동원됐다는 비판을 받은 장본인이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정책인 ‘경제민주화’와 배치되는 인물들도 대거 후보에 올랐다. 친재벌론자인 나성린의원을 지역구로 돌린 데 이어 친재벌 또는 MB인맥의 경제학자들도 비례대표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10번 이만우 고대 교수는 지난 대선때 이명박 캠프에 참여했던 ‘MB노믹스’의 핵심인사로 재벌 규제, 부자 증세, 주식양도차익 과세 움직임을 반대해왔다. 12번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역시 친재벌적 '줄푸세' 공약을 만든 주역이며, 15번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은 MB 대통령 인수위원에 참여했던 MB인맥이다. 

새누리당의 이른바 ‘쇄신공천’은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화장발을 걷어내고 민낯을 들여다보니 역사관이 의심스러운 뉴라이트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비록 여론의 반발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항쟁을 각각 ‘민중반란’과 ‘폭동’으로 매도한 인물이다. 새누리당의 뿌리가 역사왜곡을 자행해온 뉴라이트에 기반한 한나라당임을 반증하는 사건 중의 하나이다.

과거 한나라당은 유난히 성추문 의혹에 휩싸여 ‘성추문당’이라는 좋지 못한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 중에도 이런 인물들이 눈에 띈다. 서울 성동갑 후보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성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한 여성이 “강간당할 뻔했다”고 주장했으나 김 교수는 이를 부인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공천을 받은 석호익 후보는 한 강연회에서 “여성은 hole(구멍)이 많아 생물학적 견지에서 우월하다”는 요지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부산 수영구의 유재중 후보는 유부녀와의 불륜의혹이 불거졌다. 유 의원은 “꾸며진 이야기”라며 반박했으나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은 최연희 의원의 ‘술자리 성추행’, 강용석 의원의 ‘대학생 성희롱’ 등으로 ‘성추문당’이란 비난이 들끓자 당사자들을 출당시키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주성영 의원은 공천을 앞두고 성매매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색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일부 공천자들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SNS에는 ‘색누리당’, ‘성누리당’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이제 유권자들은 더 이상 ‘화장발’에 속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다’며 새로 태어나겠다고 몸부림치고 있으나 역시 뿌리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그대로 이어가는 ‘도로 한나라당’일 뿐이다. 야당들은 야권연대를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불을 다시 지피려 한다. 시민사회도 부적격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에 본격 나설 태세다. ‘2013년 체제’를 준비하는 시민사회가 유권자들의 심판을 어떻게 유도할 지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론광장 감사, (http://www.ingopress.com) 편집인

MBC뉴스데스크, '박근혜 편향' 논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3일자 기사 'MBC뉴스데스크, '박근혜 편향' 논란'을 퍼왔습니다.
MBC노조, '박근혜 편파보도' 지적…사측은 "파업 때문에 동정보도 불가피"

MBC (뉴스데스크)가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친서민 행보를 타사보다 유난히 강조하면서도 정작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등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4일째 총파업을 진행중인 MBC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23일 발행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전하며 "벌써 대통령급 대우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MBC 는 박근혜 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진행하는 민생행보를 2월 14일(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 2월 29일(충북 탐방), 3월 2일(강릉 탐방), 3월 19일(인천 탐방), 3월 20일(경남 탐방), 3월 22일(경기도 탐방) 등 수 차례에 걸쳐 박 위원장의 행보와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 총선을 앞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민생행보를 다룬 MBC 뉴스데스크 22일(경기도 탐방), 20일(경남 탐방), 19일(인천 탐방), 2일(강릉 탐방) 보도 캡처.

"박 위원장은 경남 진주와 창원을 잇따라 방문해 시장상인, 서민들의 고충을 들었다"(3월20일) "박 위원장은 카드수수료 대책을 내놓았는데 앞으로 계속 챙기겠다며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3월 19일) "지역주민 대표들과 만나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3월2일) 등 내용은 엇비슷하다.
SBS (8뉴스)의 경우 '경기 지역 지원에 나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경남지역 지원활동에 나선 박근혜 위원장' 정도의 표현만을 사용하며, 민생 행보를 MBC처럼 상세히 전달하지는 않았다. 이를 놓고 MBC의 한 기자는 "SBS뉴스가 공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MBC보다 덜 편파적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민실위는 전했다.
반면, 박근혜 위원장의 불법선거운동 논란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박근혜-손수조 카퍼레이드'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이 야권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해, 손수조 후보를 지원했다"고만 언급할 뿐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민실위는 "많은 시청자들이 (뉴스데스크)에 나왔던 화면을 근거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선관위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뉴스데스크)는 이 논란을 다뤘어야 맞다"며 "논란을 시청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해야 공정한 보도"라고 밝혔다.
또, 민실위 측에서 확인한 결과 "애초 부산MBC가 본사로 송출한 화면을 보면 뻥 뚫린 차도 위에서 승합차가 앞으로 진행하고, 박 위원장과 손 후보는 양쪽 길가쪽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며 "지지자가 몰려 차량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잠시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는 박 위원장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는 이달곤 청와대 수석 문자메시지, 이봉화 공천 취소 등 청와대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MBC보도국 정치부는 "편향된 시각의 보고서"라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23일 MBC 보도국 정치부는 "(민실위는) 비교대상으로 SBS기사를 들고 있는데, 우리 정치부의 현실이 (파업으로 인해) 취재인력부족으로 타사처럼 어느 주제를 잡아 아이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현장취재인력도 없고 그림만 받아 리포트하는 현실에서 당대표격이고 단독 선대위원장인 박 위원장의 동정을 소개할 수밖에 없고 또 자세히 보도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카퍼레이드 선거법 위반 논란 관련해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대로라면 메인뉴스에서 다룰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며 "일부 언론은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상임고문도 차량을 이용한 손 흔들기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우리는 이도 다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공천개입 논란 관련해서도 "몇 명 안 되는 기자로 내밀한 취재를 할 여력이 없다"며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박영선 취고위원이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MBC측은)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지 의혹이 가는 인물들이 있으나 이 역시 취재 여력이 없어 구체적으로 다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MBC는 민실위 보고서에 대해 "어느 기자의 지적처럼 "다리 부러뜨려 놓고 왜 절룩거리나?'하고 질타하는 모습"이라며 "파업 이전부터 노조나 민실위가 여러 차례 왜곡된 사례들을 내놓아도 후배들의 열정과 순기능을 감안해 대응하지 않았지만, 왜곡된 사실을 구성원들이 마치 사실인양 생각하는 측면이 있어 적극 해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파업의 상징, '8관왕'을 만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3일자 기사 'MBC파업의 상징, '8관왕'을 만나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MBC노조 홍보국장 이용마 기자

큰 존재감이 없었던 기자는 어느새 유명인이 됐다. 기자의 이름은 한 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고, 포털사이트 인물 정보에 등록될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이 기자가 유명인이 되는 과정에는 김재철 MBC사장의 은혜(?)가 가장 컸다.
김 사장의 은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철철 넘쳤다고 할까. ‘해고’라는 치명적 징계를 내린 것에 이어 명예훼손 형사 고소, 업무방해 형사 고소, 정보통신망법 위반 고소 뿐 아니라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 청구 민사 소송 및 가압류 등 법적 조치를 난사했다. ‘김재철 퇴진 투쟁’의 대가는 참으로 풍성(?)했다.
이용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45세ㆍMBC 보도국 기자). 그의 표정은 밝았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에서 만난 이용마 홍보국장은 “노조원들의 동력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며 환하게 웃기까지 했다. 지난 1월30일 시작된 ‘김재철 퇴진 투쟁’은 MBC 파업 최장 기록인 52일을 넘어 어느덧 MBC 파업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로 54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길어지리라 예상치 못한 파업이었지만, 파업 참여 인원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법인카드 사용 내역, 청와대 쪼인트 폭로 등 잇달아 터져 나오는 김재철 사장의 의혹들이 오히려 MBC 파업 열기에 불을 지핀 셈이 됐다.
“김재철, 만신창이로 관에 실려 나갈 것”


▲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 ⓒ미디어스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이 52일을 넘어 MBC 파업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까지 오리라 예상했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 확신했던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면 이어진 건데 52일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노조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제일 큰 이유다. 파업 첫 날 57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200명이 늘어 770명 정도가 참여한다. 노조원도 1000명(서울 기준)에서 50명 정도가 늘었다.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일구 앵커의 파업 참여, 보직 간부들의 보직 사퇴와 파업 참여 등이 놀라웠다. 그런 간부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간부들도 있는 거 같다. 김재철 사장 쪽에 있는 간부들은 여전히 변함없나? 흔들림 없는지 궁금하다.  = 특별한 변화는 없는 거 같다. 김재철 사장을 싸고 있는 그룹들은 강경 그룹들이기에 변함이 없다.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것은 그 사람들의 퇴진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 쪽은 강경하게 나오는 거 같다. 우리는 오히려 그게 김재철 사장 본인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사 쪽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취하는 거 같다. 징계, 고소, 소송, 가처분 등 앞으로 더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있나?=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보면 회사에서 더 이상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바닥났다고 본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노조 집행부를 징계하다가 멈춘 것인데 앞으로 (징계가) 진행될 여지가 있고, 추가 해고자가 나올 것이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도 이야기를 한다. ‘언론사에서 이렇게 소송을 많이 한 거는 처음’이라고. 소송도 할 만큼 다 했고, 사실 남은 것은 직장폐쇄밖에 없는데 이건 회사가 부담을 느낄 것이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버티기밖에 없다. 김재철 사장이 ‘자기는 관에 실려 가기 전까지는 안 나갈 거다’라고 했는데 무조건 버티겠다는 것이다. 그것 밖에는 길이 없어 보인다.
김재철 사장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거 같다. 현실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발로 안 나간다고 했지만 결국 지금 상황대로 간다면 김재철 사장 본인의 말대로 될 거다. 만신창이가 되어서 관에 실려 나갈 거다. 이미 김재철 사장은 그 동안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라든지 각가지 의혹들이라든지 청와대 및 대통령과의 유착으로 이미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사태가 심각한데도 이를 책임지는 쪽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방문진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을 임명할 때 ‘정권의 아바타’ 노릇을 했다면, 지금은 ‘김재철 사장의 아바타’ 노릇을 하고 있다. 방문진이 MBC를 관리하는 상급 기관인데 방문진이 하는 행태는 그렇지 않다. 하수인인 것처럼 작동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진이 자체 감사를 통해 김재우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폭로했다. 김영 감사가 세게 문제 제기를 했다. 김 이사장의 법인카드 액수는 김재철 사장이 2년 넘게 7억 쓴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였다. 그런데 얼마 전, 김재철 사장의 7억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 여당 이사들은 ‘문제없다’ ‘자체 감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체 감사 결과를 어떻게 지켜보자는 건가. 연일 최장기 파업을 기록하고 있는데 ‘전혀 나몰라라’는 식으로 하고 있다. MBC라는 회사가 망가지든 말든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김재철의 아바타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그렇다면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MBC 자체 감사는 진행 중인가? = (회사에서) 감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계속 문제가 불거지니까 회사에서 나중에는 말을 바꿔서 ‘감사를 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래놓고 ‘감사중이니까 방문진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못 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실질적으로 방문진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주지 않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생각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고, 고소, 가처분 등 8관왕으로 MBC파업의 상징 등극
개인적인 이야기도 좀 물어보려고 한다. 학창 시절, 학생 운동 해보신 적 있나? = 87학번이다. 그 세대라면, 학생운동 안했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6월 항쟁도 겪었고, 그때 전두환 이순자 5공 비리에 대한 시위가 사회적으로 많았기에 그런 행사들에 참여했다. 하지만 학생운동 지도부로 활동한 적은 없다.

▲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 MBC 경영진이 내건 '문화방송을 곧 정상화하겠습니다' 플래카드. ⓒ미디어스
지금 노조 집행부를 다들 꺼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저하지는 않았나? = 주저하지는 않았다. 나는 미국 연수를 갔다 왔는데 내 위 기수, 아래 기수를 볼 때 선배 중에도, 동기 중에도 연수를 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연수를 갈 대상자들이 내 아래 위로 많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노조 집행부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게 1차적인 이유였다. 어찌됐든 김재철 사장 체제 아래에서 결코 함께 일하기는 쉽지 않은 조건들로 진행되었기에 차라리 노조가 편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파업 돌입 이후 MBC 파업의 상징이 되었다. 해고, 고소, 가처분 등 8관왕인데 비결이 뭔가? (웃음)= 어제(20일) 경찰서에서 형사 5건 조사 받았다. 민사로는 손해배상, 업무방해 가처분, 가압류 등 모두 8개다.  이번 파업은 아무래도 보도의 문제다. 특히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문제다. 그렇기에 이슈 자체도 공정보도 문제가 크다. 어찌됐든 기자들이 가장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기자로서 홍보국장으로서 일을 하니까 회사에서 아무래도 가장 문제 인물로 찍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막상 법적 조치들을 당하면 기자로서 흔들리게 되던데, 괜찮으신가? = 특별한 문제는 없을 거 같다. 업무방해 문제의 경우 어차피 우리가 소송을 낼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대비하고 있었다. 명예훼손 등 나머지 소송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법적인 다툼의 여지가 많다.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걱정하거나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해직 언론인이 됐다. 해직언론인이 된 소감은? = 특별한 소감은 없다. 일단 노조에 내려올 때 해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 이미 예상을 하고 예감을 하고 내려왔었고. 지금은 다만, 해직되었다가 가장 빨리 복직하는 언론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정당한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의 동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틀림없이 이길 것이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는 게 있다. 내가 MBC가 공인한 불세출의 전략가이기 때문에 만약 진다면 모든 직원이 해고되는, 모두 해직 언론인을 만드는 전략을 세워서 가야한다고 본다. (웃음)
해고 통보 이후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괜찮으신가? = 집사람은 예상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모르고 계셨었는데, 노조 특보에 밝혔듯이 며칠 전 찾아뵙고 이야기 드렸다.
노조 홍보국장으로서 회사 쪽의 홍보국장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 이진숙 국장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일고의 가치가 없는 거 같다. 이미 이진숙은 기자로서 사실상 죽었다. 그것만 해도 나는 이진숙 국장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잃었다고 본다. 소탐대실이다.
처음 MBC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차가웠던 게 사실이다. 시민단체의 반응도 그렇고. 이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 처음에 유독 MBC 파업 들어갈 때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 KBS와 YTN과는 달리 유독 MBC에 대해서만 그랬다. ‘MBC너마저’에 대한 배신감이 컸던 것 같고,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파업에 들어가니까 ‘쟤네들은 진짜구나. 진정성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열렬하게 지지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민들의 지지가 너무 높아서 부담스럽다. 이번 싸움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크다. 그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외부에서 실망을 하고 지탄의 손길을 보낼 수도 있다는 거 안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 싸우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쿵저러쿵 하기가 그렇지만 파업 지도부로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노조원들의 동력이 너무 좋다. (웃음)

“김희철이 정의면 파리도 새” 트위터 민심 ‘부글부글’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23일자 기사 '“김희철이 정의면 파리도 새” 트위터 민심 ‘부글부글’'을 퍼왔습니다.
‘복당 거짓말’ 영상 급확산…선대인 “민주, 복당시키면 민심반란”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이에 책임을 지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트위터 상에서는 김희철 의원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으며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의원과 박선숙 사무총장으로부터 복당약속을 받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지만 박 의원과 박 총장이 이를 모두 부인하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있는 상황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의가 승리했다”고 말한 대목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선에서 진 김 의원은 출마하고, 이긴 이 대표는 불출마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지만 오히려 김 의원은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다. 

“김희철이 정의면 파리도 새다.”

이정희 대표의 불출마 기자회견이 끝나자 트위터 여론은 급격하게 김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채워졌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이 대표가 사퇴한 후 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늦게라도 사퇴해서 야권연대가 잘 성사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가는 길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정의가 승리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트위터리안들의 시선은 곱지않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김희철이 정의면 파리도 새”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시사평론가 최한욱 씨(@choihanwook) “김희철 왈, ‘정의가 승리했다’ 아니다. 정희가 승리했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김희철님, 그만 침묵하시는게 옳은 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jang****), “나는 신림동에 사는 사람이오. 당신 욕심이 과하구먼”(lyun****), “ 저렇게 해서 국회의원 하나 꿰차고 싶을까”(WHITEE****), “부디 빅엿드십시오”(stopy****)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leastory)는 “민통당이든 통진당이든 좋다. 분명한건 관악에 김희철은 안된다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ifko***’는 “이정희의 사퇴로 이정희는 문재인 급 대선주자가 되었고, 김희철은 강용석 급 미친 인지도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kennedian3)는 “이정희 대표 사퇴했군요. 최상급 의정활동 펼칠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안타깝습니다”라며 “그런데 무소속 출마한 김희철은 ‘정의가 승리한 것’이라고. 김희철 당신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길 바랍니다”라고 충고했다. 

선 대표는 이날 작정한 듯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국토해양위 의원과 보좌관 대상 간담회 갔다가 김희철의원 DTI 용어도 모르는 것 보고 식겁했다”고 김 의원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희철 복당시키면 민심 반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지원 “탈당반대 했는데 어떻게 복당 약속하나”

선 대표의 경고는 복당 가능성을 내비친 김 의원의 발언을 향한 것이다. 의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박 최고위원에게 ‘살아 돌아가겠다’고 문자를 보내자, 박 최고위원이 전화를 해서 ‘아이구, 그러셔야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는 잠시 (당을) 떠났다가 오는 것”이라며 “탈당은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민주통합당 후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야권연대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보도내용이 전해지자 트위터 상에서는 “경선불복에 당차원의 불이익 강제가 없다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할뿐더러 야권연대 기반을 무너뜨리는 겁니다”(actw***), “이러려고 무소속으로 나왔구나”(killy****)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허재현 기자는 “탈당과 복당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이념과 철학을 갖고 살아가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jwp615)를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을 부인했다. 박 최고위원은 “저와 박선숙 총장은 끝까지 김희철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다. 김 의원도 탈당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자정이 넘은 0시 30분경 탈당했다는 사실과 살아 돌아가겠다는 문자를 저와 박 총장께 보내왔고 저는 명분을 상실했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뜻을 김 의원 측에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악 을은 민주당에서 공천하지 않는다. 통합진보당에서 공천할 것”이라며 “박선숙 총장이나 제가 김희철 의원의 복당을 약속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탈당을 반대했는데 어떻게 복당약속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선숙 사무총장(@suns428)도 “정말로 복당을 약속하셨느냐”는 한 트위터리안의 질문에 “그런일 없습니다. 탈당하지 말라고 했지요”라고 답했다. 이에 트위터 상에서는 “복당 약속 운운은...결국 김희철 자작극?”(artem****), “복당하면 민주당은 폭탄을 드시는 것”(hoo*****), “혼자서 이야기 하고 혼자서 대답한 셀프쇼인가..?”(winterq****) 등의 글들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트위터(@kimheec)에 “기사중 사실내용만 말씀드리면, 박지원 최고위원님과 박선숙 사무총장님께 탈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 만이다”라며 “이 이외의 보도들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본의 아니게 박지원 최고위원님께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이정희 대표 대신 이상규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위원장을 관악 을에 투입시켰다. 민주당은 관악 을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김희철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복당 약속”을 운운하는 영상이 급확산되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NzhelGHG8dg&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