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이영호 '호통', MB의 선전포고?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21일자 기사 '이영호 '호통', MB의 선전포고?'를 퍼왔습니다.
불법사찰.증거인멸.회유 전면부인, MB보호용 '꼬리자르기'
ⓒ뉴시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아니라고!"
'청와대가 기자회견을 시켰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바로 몸통"이라고 주장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소리치며 한 말이었다. 20일 이 전 비서관의 기자회견은 철저한 꼬리 자르기용 회견이었다.
이 전 비서관의 기자회견은 공교롭게도 청와대 민정수석실.고용노사비서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입막음용 금품 전달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검찰에 출석한 날 이루어졌다.
이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서는 "현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으로, 증거인멸은 "국정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제 책임하에 자료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장진수 전 주무관 등에게 전달한 2천만원에 대해서는 "선의로 준 것인지 입막음용으로 준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이 털어놓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에 대해서도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부인했다.
2010년 7월 검찰 수사 직후 해외로 출국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이 전 비서관이 1년 9개월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선 까닭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입막음용 회유 의혹이 더 이상 '윗선'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전 비서관 측의 꼬리자르기는 성공할까?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항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내가 영포라인이면 손에 장을 지진다"며 이명박 정부 영포라인의 핵심인물로 박영준 전 차관이 '몸통'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간여 안했다"고 말했다. 누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었느냐는 질문엔 김영철 총리실 사무차장의 이름을 댔다. 김영철 차장은 지난 2008년 8월 수뢰 의혹을 받자 자택에서 자살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더라도 이 전 비서관의 수족이던 최종석 전 행정관, 진경락 전 공직윤리관실 기획총괄과장, 김충곤 전 점검1팀장, 원충연 전 조사관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꼬리자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주미 한국대사관에 근무중인 최종석 전 행정관은 KBS에 검찰이 소환할 경우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이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5천만원을 받았다는 돈의 '출처'로 지목한 민정수석실 역시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중인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미 언론에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2010년 당시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은 올해 1월까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다 서울고검 검사로 검찰에 복귀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장관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MB 정권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 전 비서관이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날 검찰조사를 받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변호인인 민주당 'MB정권비리 특위'의 이재화 변호사는 "이 전 비서관의 윗선도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몸통'이라는 이 전 비서관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영호 전비서관의 기자회견은 국민에게 사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일전을 벌이겠다는 청와대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는 더이상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히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권관계자도 조선일보에 "이영호 정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뒤에는 박영준 전 국무차장이 있고, 그 위에는 이 대통령이 있다"며 "이영호가 공개적으로 나서고 청와대가 나서는 것은 이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10년 8월 16일 청와대에서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통합당 'MB정권 비리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을 규탄하면서 청와대의 관련자 '입막음용 뒷돈' 흐름도를 공개했다.
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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