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1일 토요일

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추락… 44%에 그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0일자 기사 '한국 언론 신뢰도 4년째 추락… 44%에 그쳐'를 퍼왔습니다.
한국의 미디어 신뢰도가 2008년 이후 4년째 떨어져 ‘믿지 못하는 지역’(distrust)으로 분류됐다. 또한 기업,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GO 신뢰도만 72%로 상승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9일 초국적 PR기업 에델만의 한국법인 에델만 코리아는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Edelman Trust Barometer)의 한국판 보고서를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디어 신뢰도는 2008년 60%에서 55%, 50%, 50%, 44%로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여론주도층(25~64세)의 미디어 신뢰도는 지난해 49%에서 52%로 조금 올랐지만 한국의 경우 53%에서 45%로 크게 하락했다. 에델만측은 한국을 일본,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믿지 못하는 지역’(distrust)으로 분류했다.

특히 여론주도층의 미디어산업 신뢰도는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16%나 떨어진 수치다. 신문 신뢰도 또한 크게 추락해 ‘아주 많이 신뢰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20%에 그쳤다. 지난해에 31%에 비해 11%나 떨어졌다. 미디어의 메시지를 비롯해 미디어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

정부 신뢰도 또한 하락폭이 컸다. 여론주도층의 정부 신뢰도는 지난해 50%에서 올해 33%에 불과했다. 18세 이상 일반대중은 31%만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나라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여론주도층 70%, 일반 대중 64%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심각한 붕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주도층의 기업 신뢰도는 31%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62%, 전 세계평균 53%에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일반 대중의 기업 신뢰도도 30%에 그쳐 전 세계 평균 4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업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크게 는 것이다.

‘2012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반가량 전 세계 25개국 일반 대중 2만5천명, 여론주도층 5600명을 대상으로 20분간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자세한 결과는 홈페이지(www.edelman.com/tru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디어와 정부 그리고 기업에 대해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자료: 에델만 코리아 제공)

박장준 기자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0일자 기사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박유한등 팀장·중견기자 연서명 “보도본부장 임명철회…김인규, KBS역사의 오점”
KBS의 앵커·팀장·특파원 등 중견기자들이 김인규 사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KBS 새노조 전 집행부 13명 부당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면서도 김인규 사장이 더 이상 KBS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해 KBS뉴스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기자들도 ‘김인규 체제’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한 KBS 앵커와 김철민 앵커, 손관수상하이특파원, 유석조 경제부 팀장, 박재용 경제부 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 팀장, 이창룡 라디오뉴스제작팀장, 이흥철 인터넷뉴스팀장을 비롯해 90년대 초반에 입사한 KBS 중견기자(19기~25기) 73명은 10일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 내부출신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직원들 사이에서는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며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중견기자 73명은 자신들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는 뜻이라며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박유한(왼쪽) KBS <뉴스광장> 앵커

이들은 엄경철 전 KBS 새노조위원장(정직 6개월) 등 전 집행부 간부 13명 중징계와 보도본부장 임명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며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의 경우 그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볼 때 공정한 보도를 이끌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다”고 혹평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들 KBS 중견기자 73명은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이라며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해 “KBS를 아직 사랑하느냐”며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동진 KBS 기자협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통신망(KOBIS)에 오른 이 성명에 댓글을 달아 “KBS 기자 후배들에 대한 사랑과, 조직에 대한 진심과 고민이 느껴진다”며 “김인규 사장도 선배들의 말씀처럼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90년대 초반 입사한 KBS 중견기자(19~25기) 73명의 성명 전문이다.
당신은 KBS를 사랑하십니까?
KBS 김인규 사장 임명! KBS에는 오래전부터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 배출이라는 숙원이 있었습니다. 이병순 사장이 먼저 임명되긴 했지만 공채 1기로서 활동 폭이 넓었던 김 선배의 사장 임명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은 특보 출신 사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같은 입장이지만 마음 한편에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넓은 김 선배가 KBS의 조직 역량을 키울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직원들 사이에서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KBS의 대표 경영자께서 노조의 비협조만 탓하고 있을 건가요? 30년 후배들의 성명서를 정말 ‘정연주 키즈’의 정치적 공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 후배들이 정말 세상을 몰라서 하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보는 건가요?
나름대로 조직에서 중고참들인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장께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시라는 뜻입니다. 굴곡진 세월이었지만 KBS는 한 걸음씩 성장해 왔습니다. 한 때나마 우리 기자들의 얼굴이었던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듭니다. 선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후배들을 추스를 명분과 논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징계의 칼을 거두십시오. 이미 합법 파업으로 판결난 사안에 대한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 분명합니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화섭 기자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봤습니다. 공정한 보도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습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빕니다. 
이제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았군요.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입니다. 김인규 사장님! KBS를 아직 사랑하십니까? KBS 기자로서 가슴 뛰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2월 10일
KBS 19~25기 기자 고성준 곽우신 김휴동 손관수 오세균 유석조 이병권 이창룡 이흥철 (19기)김웅규 김태선 김철민 박재용 박태서 성인현 이중우 임장원 장세권 조현관 진만용 하준수 (20기)김인수 김태형 김현석 김희철 나신하 선재희 윤양균 이승환 이영진 이호 황상길 (21기)김원장 김봉진 김정환 박유한 심수련 이경호 이동환 이은정 이주형 정재용 조일수 최경영 최문호 (22기)유승영 최정근 함 철 (23기)구영희 박성래 오범석 오승근 원종진 유원중 윤희진 이수연 이영현 정인성 정제혁 조현진 한성윤 한승복 (24기)김용모 박종훈 송현정 신동곤 심병일 안현기 이해연 임동수 정충희 홍병국 홍성철 (25기)- 이상 73명

깨끗하다는 삼성 공장 1급 발암물질 다수...그렇다면 90년대는?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1일자 기사 '깨끗하다는 삼성 공장 1급 발암물질 다수...그렇다면 90년대는?'를 퍼왔습니다.
삼성은 백혈병 문제 털고 싶다고? 털고 갈 문제 아니라 책임질 문제다

지난 6일,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하 산보연)이 지난 6일 ‘반도체사업장 정밀 작업환경평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산보연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전자, 하이닉스, 페어차일드코리아 반도체 사업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반도체 가공라인과 조립라인 모두에서 백혈병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방사선이 반도체 생산 과정 중에 ‘부산물’로서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다. 폐암과 피부암 등을 일으키는 비소의 경우는 노출기준치를 초과한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의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백혈병 이슈가 처음으로 불거진 것은 2007년이니까 벌써 5년전의 일이다. 이슈가 불거지기전 이미 황유미, 이숙영, 황민웅 등 많은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이 일한 작업환경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의 일이고 지금의 반도체 작업환경과는 많이 다르다. 노후화된 라인에서 수동의 작업방법으로 직접적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했다. 환기도 잘 안 되어 지린냄새, 비린냄새, 알콜냄새가 짬뽕되어 구역질이 난다는 환경이었다. 밀폐된 용기가 아니라 밥그릇 같은 곳에 유기용제를 담아 솜뭉치로 반도체 이물질을 닦던 환경이었다. 

그런데 이번 산보연의 연구는 과거에 피해자들이 발생할 당시의 작업환경을 재현한 조사가 아니라 2009년에서 2011년까지 가장 최근의 최신 자동화된 공정을 조사한 것이다. 또 이미 백혈병 이슈가 한참 불거지고 난 뒤에 한 조사이다. 즉 이미 깨끗해질 대로 깨끗해진 반도체 공장을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공기 중에서 1급 발암물질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것이다. 



ⓒ양지웅 기자 지난해 12월1일 오후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열린 '발암물질 추방, 직업성암 산재불승인 남발 근로복지공단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암 산재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인 결과이다. 즉 산보연의 이번 조사결과는 과거에 (환경수첩 등에서 드러난) TCE 등 직접 사용한 발암물질에 더해, 공정 과정 중에 ‘부산물’로서 발암물질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동안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단지 반도체 공장의 위험성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때문에 노동부에서는 이번 결과발표에 대한 조치로 반도체 공장들에 환기시설 보강 및 대체물질 사용, 후속 조사 등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하였다. 과연 얼마만큼 이 시정조치가 이행될 지에 대하여 많은 감시의 눈이 필요할 때이기도 하다.

꼭 짚고 넘어갈 것은, 노출허용기준 미만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암물질은 극미량의 노출로도 누군가는 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한다. 노출허용기준은 그 나라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수준을 반영한 ‘관리’ 기준일 뿐이며 노출허용기준 미만에서도 암이 발병한 사례는 많이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의 경우는 벤젠 노출 허용기준을 10ppm(피피엠)에서 1ppm으로, 다시 0.1ppm으로 낮추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까지 1ppm의 관리기준을 가지고 있다. 또 이는 단일물질이 노출될 경우의 노출기준일 뿐이지 반도체산업과 같이 많은 화학물질이 복합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 있어 노출 허용 관리기준은 아예 없는 형국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지난해 6월 23일 삼성백혈병 1심 판결은 비록 노출허용기준 미만의 노출이라 하여도 여러 화학물질들과 방사선의 복합적이고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백혈병이 발병되었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번 산보연의 조사결과 발표가 난 이후 삼성은 언론을 통해, “그룹차원에서 백혈병 문제를 털고가고 싶다”고 밝혔다. 왜 이번에는 “벤젠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지 않는지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간에 삼성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니까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털고가고 싶다”는 태도부터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백혈병을 비롯해 수많은 삼성의 직업병 피해자들은 털어낼 대상이 아니다. 삼성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다. 삼성이 좋아하는 표현으로 “또 하나의 가족”이었고 삼성의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준 성실한 노동자들이었다. 열심히 일하다 병을 얻고 버려지고 가난의 굴레로 거액의 치료비와 생계의 고통때문에 삼성의 회유금 을 받고 산재인정 싸움을 포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말못할 속앓이를 하게 해서는 안되는 귀한 존재들이란 말이다.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대가로 일군 삼성이라면 그 노동자와 가족들이 목숨을 잃는 고통을 두고 '이번에 털고간다'는 식으로 해결책을 내서는 안된다. 

그간 삼성이 어떠했는가? 화학물질 정보는 죄다 영업비밀이라며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수년째 늘어만 가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그저 다 개인질병이라 주장했고, 감광제 성분에 벤젠이 있다는 서울대 조사결과조차도 그건 조사가 잘못되었을 뿐이라고 강변해왔다. 


ⓒ민중의소리 故 박지연씨는 고3때인 2004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하루 12시간씩 방사선과 유독화학물질에 노출된 작업장에서 일하다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했다. 박씨는 삼성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받지도 못한채 2010년 3월31일 23살의 나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뿐만아니다. 故 박지연씨가 2010년 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여론 무마용으로 기자들을 불러모아 반도체 공장이 얼마나 깨끗한지 눈요기로 보여주었고, 해외에서 유명한 안전보건컨설팅사라며 인바이런사를 통해 백혈병이 업무와 무관하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산재 행정소송에의 개입이다.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게 해달라는 피해자들의 작은 권리마저도 빼앗으려 삼성은 행정소송의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해 대형로펌 변호사들을 통해 수백 수천쪽짜리 방대한 자료로 공격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삼성이 직업병 문제를 진정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소송보조참가 철회와 산업재해 인정이다. 그래야 긴 세월 울분이 켜켜이 쌓인 유족들과 피해당사자들, 삼성의 말을 더 이상 믿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달될 것이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종란

민주통합당, 부자 몸조심할 때 아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2-10일자 기사 '민주통합당, 부자 몸조심할 때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칼럼] 허성관 (프레스바이플 발행인)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보다 앞서고, 오차범위 내지만 문재인 상임고문이 박근혜 위원장을 대선에서 이기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4.11 총선 후보자가 넘쳐나는 것이 민주통합당이 처한 희망적인 현실이다.
그간 시민사회 온건노조 재야세력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민주통합당을 만들어 내자 신뢰를 보내는 국민들이 늘어난 결과이리라. 물론 민생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남과 북의 평화공존을 깨뜨리고 권력을 사유화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가 임계점에 다다른 반사적인 효과도 여기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좋아지자 민주통합당이 부자 몸조심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 소위 ‘관리모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관리모드로 들어가는 순간 총선승리는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볼 때 달라진 모습이 아니고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야당으로서 당당하게 처신할 때만이 국민들이 지지했음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과 관련,"새누리당(한나라당)은 야당에게 주어진 추천권을 짓밟아버렸다"며 "구시대적 색깔론에 빠져 국민과 야당 요구 짓밟는 의회 폭거 규탄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었다. 전략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을 탓하기도 한다. 소수파인 야당이 헌법재판관 후보를 추천하도록 한 것은 다양한 가치를 헌법재판에 반영시키자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이다.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여당도 헌법정신을 살려 동의해줘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당명도 바꾸고 쇄신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상당히 합리적으로 변화해서 통과시켜 주리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너무 안이했다. 결과를 보면 무슨 변명이 필요하겠는가? 걸레를 깨끗하게 빤다고 행주가 되겠는가. 염소 뿔을 잘 다듬는다고 녹용이 되겠는가. 협상은 항상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게 기본이다. 새누리당의 실상을 직시해야 한다. 치열함을 포기할 때 야당은 존재이유를 팽개치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제대로 뽑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시끄러웠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에서 부산 경남 지역(PK)이 초미의 관심사인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아무도 공천심사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도부가 PK의 중요성을 말 그대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서울 사람이 서울에서 보는 기준으로 지방에 관련된 문제를 결정하면 항상 허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위원회 구성에서 지방을 배려하는 이유는 나눠먹기가 아니라 지방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좀 더 폭 넓은 관점에서 한 곳으로 집중해서 최대의 힘이 발휘될수록 심모원려가 필요하다. 지금 지도부가 결정하면 모두가 쌍수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오만함에 갇혀서는 안 된다.
여성 지역구 15% 의무 기준 때문에 서울의 총선 지역구 후보자 대다수가 여성일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여성의 정치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모두들 수긍할 것이다. 당 대표에 여성이 선출되는 시대이니 과거처럼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이 강고한 것도 아니다. 서울에서 30여개 지역구에 여성후보를 공천한다고 해서 서울의 여성들이 모두 민주통합당을 찍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왜 15%를 고집해야 하는지 어떻게 15%를 배분할 것인지 진지하고 섬세한 달성 방안들을 고민한 다음 실천에 옮기는 겸허한 자세가 중요하다. 지도부가 설정한 가치이면 유권자도 동의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 것이다.
이화여대 동문회냐는 불만이 나온 것도 지도부의 자기반성이 절실한 사안이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사람들의 경구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MB 정부의 ‘고소영’ ‘강부자’ 인사가 준 교훈이 생생하다. 편중 인사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의견이 의사결정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과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관한 기쁜 소식도 아직 없다. 진보당의 지지율이 떨어져서 진보당이 오히려 논의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도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다. 진보당과 연합하지 않아도 과반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수도권의 경우 수천표 수백표로 당락이 갈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생각할 때 야권 단일화는 국회 다수당이 되는 필요조건이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상 언급한 몇 가지 최근 사례는 민주통합당이 부자 몸조심 하는 ‘관리모드’로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사안들이다. 민심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관리모드’는 원천적으로 정치에서 설립할 수 없다. 역사와 국가와 민족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는 표를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치검사’ 단죄…‘정치검찰’ 청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2-11일자 기사 '‘정치검사’ 단죄…‘정치검찰’ 청산'을 퍼왔습니다.
[프레스바이플-광장 공동기획] 검찰개혁 (2)

[기획]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자  
검찰개혁은 이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방치할 경우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으로 전락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가 현실로 굳어질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 공동 기획한 ‘검찰개혁의 과제’를 세 차례로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검찰개혁의 두 번째 과제는 정치검찰의 청산이다. 검찰의 문제점은 정치검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정치검찰의 청산은 정치검사에 대한 엄격한 책임추궁이 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정치적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거나 수사나 기소과정에서 위법이나 권한 남용을 행사한 검사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예를 들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서 두 번이나 무죄를 받은 것은 검사로서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했거나 아니면 철저히 무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이든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모든 개혁과정에서 인적 청산은 피할 수 없다.


▲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 돈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건넨 의혹을 받고있는 김경협 민주통합당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오전 서초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수사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검찰은 수사와 재판을 담당하는 기관이므로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한쪽의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검찰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권력이고 기득권 세력이다.
한국에서 검찰은 이미 충분히 정치화되어 있다. 정권과 함께 통치의 주체로서 활동해 왔다. 일제 시대부터 통치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다. 검찰이 통치의 공동주체였기 때문에 정권으로서는 특별대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경유착에 버금갈 정도로 우리 사회에 유해한 ‘정검유착’이다. 의정부 법조비리, 대전 법조 비리,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떡값 검사 비리, 스폰서
검사 비리, 그랜저 검사 비리 등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비리는 특권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특권에 대하여 아무런 견제와 감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즉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검사동일체원칙’
제도적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은 참여정부가 시도한 제도적 개혁을 정착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보장을 위해서는 특히 검찰의 관료제를 완화하여야 한다. 검찰 조직 구성 자체가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상사의 명이라면 아무리 위법부당한 것이라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 검사동일체원칙을 추방하여야 한다. 참여정부 개혁과정에서 검사동일체원칙은 수정되었지만 여전히 문화로서 남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을 가장 큰 목표로 하는 검찰이 검사동일체원칙과 같은 후진적인 문화를 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사의 위법부당한 명령에는 당연히 따르지 않을 권리가 보장되는 일반 공무원보다 못한 문화이다. 나아가 검사 임용의 문을 넓혀 변호사의 경험을 가진 법조인이 검사로 임용되도록 하고 특히 고위직 검사직을 개방하여야 한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위해서는 정치권력이 통치의 수단으로 검찰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통치의 수단으로 법률과 검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순간 민주주의와 인권친화적인 통치는 불가능하다. 이것이 한국 법치주의의 현실이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민주적인 정부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장기적으로 방향이고 원칙이다. 정치검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부분일 뿐이다. 정치검찰의 개혁은 당장 정치검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검사는 사건의 수사와 기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았고 좋은 자리로 영전되었다.
왜냐하면 유무죄와 관련 없이 수사와 기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인과 언론인, 시민을 충분히 겁주고 몰락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태는 혁파되어야 한다. 검사는 자신이 수사하고 기소한 사건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중요한 정치적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것은 검찰이라는 조직측면에서든 국가적인 측면에서든 매우 심각한 사건이다. 사건을 정치적으로 왜곡한 경우가 대부분이겠으나 무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검찰조직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사건에서 엄청난 실수를 했음에도 오히려 승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일반 기업이라면 이사에서부터 말단직원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해고의 대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사건을 정치적으로 수사하고 기소하는 정치검사는 책임을 질 것이고 정치검찰의 행태도 개혁될 것이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가 첫 단추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2-05일자 기사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가 첫 단추'를 퍼왔습니다.
[프레스바이플-광장 공동기획]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자(1)

[기획]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자 
검찰개혁은 이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방치할 경우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으로 전락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가 현실로 굳어질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 공동 기획한 ‘검찰개혁의 과제’를 세 차례로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검찰개혁 과제가 차기 민주정부의 긴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검찰의 행태를 국민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과정에서도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검찰개혁을 외쳤고 선거인단은 이에 화답했다. 한명숙 전 총리를 대표로 선출한 것이다. 검찰개혁의 가장 적임자로서 정치검찰의 피해자이면서도 이론적 배경을 갖춘 한명숙 전 총리를 선거인단이 선택한 것은 그만큼 검찰개혁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잘 보여준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검찰 스스로 초래한 바 크다. 노무현 대통령 수사와 한명숙 전 총리 수사 및 기소는 반대쪽 정치인을 겨냥한 정치검찰의 대표적인 보복성 수사라고 할 수 있다 정연주 KBS 사장 및 미네르바, <pd>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대표되는 언론 자유 탄압, 촛불집회와 인터넷 언론에 대한 신경질적인 수사,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에 대한 감정적인 수사와 기소도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pd>
검찰의 권한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또한 견제 받지 않은 채 행사되고 있다. 정치권과 결탁하면서도 철저히 검찰 자신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검찰의 행태로 인한 피해는 이제 정치인이나 언론인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정치검찰을 질타하면서 사직한 백혜련 검사나 박성수 부장검사의 사례는 이처럼 절박한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정작 검찰 내부에선 차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나 검찰개혁 과제는 검찰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국가적 개혁과제로 되지 않는다. 엄밀한 이론적 기반을 갖추어야 할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이를 확산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를 선고 받은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번 무죄판결은 검찰 수사가 진행된 지 1년6개월, 재판을 시작한 후 1년3개월 만이다.

검찰개혁과 권력개혁은 톱니바퀴
검찰개혁 과제를 이론적으로 정식화한 것은 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의 문제점을 본질에서부터 이론적으로, 역사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검찰개혁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최초의 책이다. 참여정부의 검찰개혁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검찰의 본질을 드러내고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검찰개혁 과제를 정식화해낸 것이 그 성과이다.
이를 전후로 하여 검찰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책자가 발간되었다. 대표적으로 김희수, 서보학, 오창익, 하태훈의 , 정용재, 정희상, 구영식의 , 황창하의 정연주의 , 이순혁의 등이 그것이다.
모두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다음으로는 검찰개혁 과제를 대중적으로 확인하고 확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 출간을 계기로 열린 ‘더 위대한 검찰’이라는 북콘서트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검찰개혁을 연구하고 검찰개혁을 시도한 그룹과 검찰의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대중적으로 검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한 ‘더 위대한 검찰’ 콘서트는 폭발적인 대중의 관심 속에 검찰개혁 과제를 시대적 과제로 부상시키는데 성공했다.
검찰개혁이 시대의 과제가 된 이유는 검찰의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뿌리는 더 깊은 곳에 있다. 그것은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태롭게 하는 정권이 있고 그 정권과 함께 검찰이 국민을 통치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에 대한 보복성 수사, 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다시 위기에 처해있음을 잘 보여준다.
아무리 역사가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더 큰 문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를 공권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촛불집회 탄압이나 집회불허가, 물대포 살포 등이 그 예이고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도 그러하다.
이러한 공권력의 위법과 남용의 핵심에 검찰이 위치하고 있다.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에 그치지 않고 핵심 권력기관의 개혁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차기 민주정부를 바라는 정당과 시민들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이유는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절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개혁 과제는 차기 민주정부에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개혁과제를 먼저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검찰개혁 과제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과제 -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지난 1월12일 세무소송 중단으로 KBS에 18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기소된 정연주 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확정했다.

검찰개혁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의 신설이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고위 공무원들의 뇌물이나 직권남용 등 권력형 비리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기관이다. 계속되는 권력형 비리사건, 정경유착 사건을 상설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고안된 반부패기구인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결국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강탈하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법률적으로 범죄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용서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추방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경유착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여러 번 수사를 해 왔으나 항상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 불철저한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또 형사절차상 권한을 모두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권력형 비리사건, 정경유착사건에 비추어 볼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신설할 필요성은 매우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특별검사제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특검은 첫째, 그 시작이 국회의 특별법을 거쳐야 하므로 발동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정략적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상시적인 조직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므로 시기와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 전문성에 문제가 있었다. 셋째, 검찰 수사 이후 구성됨으로써 이중수사, 재수사의 문제도 있었다.
검찰 권한의 분산과 견제장치
또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검찰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검찰권한의 분산과 견제 기능을 한다. 검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남용에 대한 수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아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검찰의 권한을 일부 분산하여 행사한다. 고위공직자들의 특별한 범죄에 한정하여 수사를 함으로써 검찰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대체한다. 거악을 수사한다는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가 수행하게 되면 대검 중수부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면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어진다. 검찰이 경찰보다 더 수사를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물질적 구현체가 대검 중수부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은 검경수사권 조정과도 관련이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논의는 참여정부 당시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안으로 구체화되었다. 정부가 법안을 제출까지 했으나 야당의 반대와 검사출신 국회의원의 존재로 제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18대 국회 사개특위의 활동에서 제기된 특별수사청의 신설 논의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신설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한편, 이명박 정부 후반기로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많은 비리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비리나 내곡동 사저 구입 비리사건, 한나라당의 돈봉투 사건, 저축은행을 둘러싼 정치자금 문제 등 이러한 많은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가 불가피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의 출발 논의는 참여정부가 마련한 공직부패수사처 신설법안에서 시작될 것이다. 사실상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청렴위원회가 소멸했기 때문에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기소권까지 부여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충분히 이론적, 실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중립성만 보장된다면 어디에 두어도 상관이 없다. 다만 현재의 검찰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기소권까지 부여함으로써 독립성을 확실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점에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현재 야당에서 제출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법안도 대부분 참여정부의 안에 기초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를 신설하고 대검 중수부를 해체하는 것은 첫째,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것이고 둘째, 검찰개혁의 첫 단추를 꿰는 것이므로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사설] 법관 길들이기용 ‘부러진 인사’, 판사들이 바로잡아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10일자 사설 '[사설] 법관 길들이기용 ‘부러진 인사’, 판사들이 바로잡아야'를 퍼왔습니다.
페이스북에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결국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대법원이 어제 발표한 연임 법관 113명의 명단 어디에도 서 판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대법원이 밝힌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 사유는 ‘근무성적이 현저히 불량해 판사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구실일 뿐임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진짜 탈락 사유는 ‘가카의 빅엿’ 등의 글로 ‘각하’를 욕보인 죄, 촛불재판에 불법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을 앞장서 규탄한 죄,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 에 대해 “불편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칭찬한 죄 등이다. 법원 수뇌부와 집권세력은 서 판사의 행동을 묵과하지 않고 재임용 탈락 조처로 철저히 보복했다.
서 판사 재임용 탈락은 다른 판사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수뇌부의 눈밖에 벗어나는 ‘튀는 행동’을 하면 언제든지 서 판사와 똑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위협이다. 법관의 신분은 이제 ‘10년짜리 계약직 공무원’으로 전락해 버렸다.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 조처에는 법원을 온통 온순하고 순치된 양떼들로 채우겠다는 법원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만연한 것은 사실 서 판사와 같은 판사들의 존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는 판결,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오만함,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재판 진행 등에 있다. 법정에서 재판 당사자들에게 막말을 하고 이들의 주장을 합리적 이유 없이 배척하는 일부 판사들이야말로 사법부 불신의 근원이다. 하지만 서 판사가 재판 과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은 그가 “항상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온 법관”이라고 전한다. 그런데도 대법원은 사법 불신의 근원에 메스를 대기는커녕 ‘괘씸죄’에 걸린 판사를 내치는 일에만 골몰했다.
사법부의 물구나무선 풍경은 신영철 대법관과 서기호 판사의 엇갈린 운명에서도 극명히 확인된다. 법관의 독립성을 무시한채 촛불재판에 불법개입한 신 대법관은 꿋꿋이 살아남아 이번에 서 판사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대법관회의의 일원으로까지 참여했다. 이런 역설적 비극이 바로 사법부가 처한 위기의 본질이다.
주목되는 것은 젊은 판사들의 인식과 행동이다. 재임용 제도가 법원의 정책에 순응하지 않는 판사, 윗사람들에게 도전적인 의견을 내는 법관들을 솎아내는 도구로 악용되는 한 재임용 탈락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판사는 아무도 없다. 법관 재임용 문제는 단지 서기호 판사 한 명이 법복을 벗고 안 벗는 문제를 넘어선다. 판사들이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사기준, 객관적이고 투명한 재임용 절차 마련은 사법부의 존망이 걸린 문제다. 지금처럼 원칙도 심사기준도 모호하기 짝이 없는 ‘부러진 인사’를 방치하는 한 사법부는 ‘부러진 신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사설] ‘청년노조 거부’ 노동부의 고집, 법도 원칙도 없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10일자 사설 '[사설] ‘청년노조 거부’ 노동부의 고집, 법도 원칙도 없다'를 퍼왔습니다.
엊그제 법원의 판결과 서울시의 수용 의지로, 첫 세대별 노조인 서울지역 청년유니온 노동조합이 법적 지위를 갖게 됐다. 문제는 고용노동부다. 청년유니온 본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부기관으로서 법원의 판결 취지까지 무시하는 그 독선이 도를 넘었다.
노동부는 지난 2010년 청년유니온이 전국 단위의 노조를 결성해 신고했지만, 신고필증 교부를 3번이나 거부했다. 단체교섭을 할 사용자가 없는 실업자(구직자)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청년유니온은 27개 지자체에 지역별 노조 결성 신고를 했지만, 각 지자체는 노동부의 선례에 따라 필증 교부를 거부했다. 노동부와 26개 지자체는 이에 따라 엊그제 서울시의 반려처분에 대한 행정법원의 판결에 주목했다. 소송 당사자는 아니어도 판결 취지는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정법원의 판단은 간단했다. 구직자의 노동자성이 인정되며, 노동자성이 인정되면 노동기본권 보장은 당연하고, 단체교섭 대상자의 존재 여부는 노동기본권 보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취지의 판결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04년 대법원은 ‘구직중인 자도 근로자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했고, 2011년 10월 서울행정법원은 구직자나 실업자가 포함됐더라도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동일한 판결을 한 바 있다. 2011년 10월엔 국가인권위원회가 청년유니온 노조의 지위 인정을 권고했다. 지역과 세대를 넘어선 전국여성노조나, 조합원들이 취업과 실업을 되풀이하는 전국건설노조 등이 인정된 것도 이런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부만 사법부의 판단, 국가기관의 권고, 전례 등을 모두 무시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청년유니온이 노조 운동에 나선 것은, 일자리 없는 청년이 100만여명에 이르고, 취업자라 해도 둘 가운데 하나는 비정규직이고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알바 등 불안정 취업으로 내몰리는 청년의 현실 탓이다. 청년유니온은 그동안 아르바이트 청년 66%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양심불량 커피전문점들이 떼먹은 주휴수당 5000여만원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되돌려줬다. 이밖에도 보호받지 못하는 청년의 권익을 위해 할 일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다.
모두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 일을 대신 하는데 딴죽이나 건다면 그건 국민의 정부가 아니다. 더는 청년을 실망시키지 말기 바란다. 노동부는 지체 말고 청년유니온 본노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라.

[사설]MBC 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210일자 사설 '[사설]MBC 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퍼왔습니다.
파업 중인 MBC 노조가 란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엊그제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현재 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아래 ‘제대로’ 공정보도를 해보겠다는 취지로 만든 17분 분량의 이 ‘대안뉴스’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프로는 기존 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담았다. 가령 ‘박근혜 언론개혁 의지 있나’라는 제목으로 정수장학회 재단에 맞선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을 취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도 정수장학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를 구입하면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지적하고, 대통령 친·인척들이 저질러온 비리를 정리한 가계도를 그려 보여주었다. 이 내용들은 지난해 MBC뉴스에서 누락되거나 축소된 것들이었다. 

는 공영방송, 나아가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바야흐로 현직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사퇴하는 등 부패한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시절이다. 야당 대표 입에서 “이렇게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은 처음 봤다”는 말이 나온다. 거기에다 대통령은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무시무시한 착각과 독선에 빠져 있다. 공영방송은 이런 권력의 부패와 독선을 파헤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어떻게 국민 고통으로 직결되는지를 고발해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은 결단코 포기할 수 없는 언론의 사명이다. 

현재의 MBC에서 이런 비판기능은 현저히 약화됐다. MBC 노조는 “지난 1년간 일선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도 책임자들이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현장 취재를 사실상 막아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MBC 기자회는 4·27과 10·26 재·보선, 장관 인사청문회, KBS 도청의혹, 내곡동 사저 의혹 등을 축소·편파 보도했다고 비판하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불신임 결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앵무새처럼 이 파업을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임금이나 근로조건과 관련이 없으며, 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불법이라는 것이다. 파업 동조자가 전 직원의 30%밖에 안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논리인지는 그들도 잘 알 것이다. 공영방송이 공정성과 비판성을 잃고 망가질 대로 망가졌을 때 노조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파업밖에 없다. 이것은 부패정권의 악취만큼이나 분명한 이치다.

[사설]‘위법’ 4대강 사업, 중단하고 원상 회복해야


이글은 경향신문 2012-02-10일자 사설 '[사설]‘위법’ 4대강 사업, 중단하고 원상 회복해야'를 퍼왔습니다.
4대강 사업이 위법하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은 4대강 사업의 일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할 때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한 국가재정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의 설치가 재해예방 사업이라고 볼 수 없고, 준설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킬 정도로 시급성이 인정되는 사업이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점이 주목된다. 정부는 그동안 4대강에 보를 설치해 ‘물 그릇’을 키움으로써 홍수를 예방할 수 있고, 4대강 사업은 시급한 재해예방 사업인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같은 정부 주장을 정면 반박함으로써 4대강 사업 추진 논리의 허구성을 드러냈다. 다만 법원은 보 설치와 준설이 대부분 완료돼 이를 원상 회복할 경우 국가재정의 효율성과 기술·환경침해적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사업 취소 청구는 기각했다.

우리는 사법부가 4대강 사업의 위법성을 최초로 적시하고, 행정부의 잘못된 국책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 그러나 법원이 “공공복리에 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을 취소할 수 없다며 ‘사정판결’을 내린 점은 유감스럽다.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은 완공 후에도 수질 관리와 홍수 예방 등을 위해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지류·지천 정비사업에 20조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하천학회는 이와 별개로 4대강 사업 유지·관리 비용이 해마다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독일의 한스 베른하르트·알폰스 헨리히프라이제, 미국의 맷 콘돌프·랜돌프 헤스터 등 국제적 하천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을 “복원을 가장한 파괴사업”으로 규정하고 수질 악화, 홍수 피해, 역행침식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선 보 철거 등 원상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함으로써 훼손될 공익보다 4대강 사업을 계속함으로써 훼손될 공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 국내외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따라서 4대강 사업은 더 늦기 전에 취소하고 원점으로 돌리는 게 옳다. 법을 어긴 것이 분명한데도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을 지속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불법·탈법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정부·여당에 대해선 법적·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1995년 검찰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기소유예 및 공소권없음 결정을 내리면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희한한 논리를 내놨다. 그러나 성공한 쿠데타도 결국 처벌을 면하지 못했다. 4대강 사업 국민소송인단은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법원이 조속한 심리를 통해 전향적 판결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박희태 돈봉투', '윗선'은 면죄부 수순밟기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10일자 기사 ''박희태 돈봉투', '윗선'은 면죄부 수순밟기'를 퍼왔습니다.
돈 준 사람은 문병욱, 받은 사람은 조정만으로 정리?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몇 가지 상반된 흐름이 엿보인다.

먼저 "나는 사퇴한다고 말한 적 없다"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효재 정무수석과 관련해선, "전대 직전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박희태 의장의 전 비서관 고명진 씨 뿐 아니다. 김효재 수석의 보좌관도 돈을 배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고승덕 의원 측이 돈을 받았던 것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봉투 전달이 이뤄졌다는 것.

또다른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은 "우리 방에도 1만원 권 100장 뭉치 세 개와 박희태 의장의 명함이 든 노란 서류봉투가 왔었는데 그 봉투 돌린 사람의 명함에 김효재 보좌관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전당대회 직전 박희태 의장이 자기 명의로 된 1억 5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캠프에 내놓았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이런 까닭에 박 의장에 이은 김효재 수석의 사퇴와 두 사람의 검찰 출두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당대표에 선출된 박희태 의장ⓒ뉴시스

조정만이 돈 만들어 김효재는 배달만 했다? 실세는?

하지만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검찰이 돈봉투 건에 대해선 집중적으로 수사해 어느 정도 개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전당대회에서 다른 방식으로 돈이 오갔는지에 대해선 전혀 살펴보지 않고 있다. 예컨대 간담회를 빙자한식사 자리에서의 금품 살포 등이 그렇다.

또한 돈의 출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거물'이라고는 보기 힘든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 쪽의 이야기만 나올 뿐이다. 게다가 라미드그룹 쪽 돈은, 검찰 주장대로라도 1억 원이 안 된다. 300만 원 짜리 봉투 서른 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지만, 전체 경선 자금에 대면 턱없이 모자란다. 경선 자금 조성자를 조정만 의장 정책수석으로 몰고가는 듯한 분위기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날 는 "일단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자금을 마련해오면 이를 김 수석이 집행하는 방식의 실무 책임을 분담했다는 쪽으로 수사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조정만 비서관과 라미드그룹 정도가 돈줄의 핵심이란 이야기가 되고, 김효재 수석은 '배분 책임자' 밖에 안 된다. 새누리당 내에선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려면 수십억이 들어간다"는 게 정설이다. 게다가 박 의장을 대표 후보로 지목해 '박희태 대표만들기'에 적극 나선 쪽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어이 없는 그림이 된다. 당시 박 의장을 강력하게 민 쪽은 이상득 의원 측이었다.

장롱에 7억 넣어 둔 이상득도 곧 검찰에 나간다

"축의금 남은 것 등 장롱에 7억 원 넣어뒀다가 의원실 계좌로 옮겨서 비용으로 썼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이상득 의원도 곧 검찰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금융실명제법 위반은 잘못한 일인데, 정치자금법이나 특가법과는 상관없는 돈이다"고 주장하는 이 의원을 공박할 증거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털고 가기' 수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지 한참 됐다. "대통령 주변에서 여러 건들이 줄줄이 터지고 있는데 당사자들 입장에선 이 대통령 임기 내에 검찰에 갔다 오는게 훨씬 낫다. 정권이 바뀌고 검찰 수뇌부도 바뀌면 거의 초상나는 수준으로 매를 맞아야 하는데, 일단 현 정권 내에서 기소를 받아서 재판 일정에 들어가버리면 매를 작게 맞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여권 주변에선 "이제 여러 사안들을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할 때가 됐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털고 총선으로 가면 된다"는 주장과 "어중간하게 덮고, 뭉개고 가면 결국 다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안그래도 민심이 무서운데, 총선에 더 악재가 된다"는 논리가 맞서고 있다.



/윤태곤 기자

4대강 사업 첫 '위법' 판결…사업 취소는 못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10일자 기사 '4대강 사업 첫 '위법' 판결…사업 취소는 못해'를 퍼왔습니다.
법원 판결 파장, "재해 예방 사업이라 볼 수 없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위법'하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4대강 사업 자체의 타당성을 들어 위법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법원은 '공익'을 이유로 사업시행 계획은 취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부산고법 행정1부(김신 수석부장판사)는 10일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한 국가재정법을 위반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 지난해 낙동강 준설 현장의 모습. ⓒ프레시안(최형락)

재판부, 국가재정법 '위반' 인정…"보 설치가 재해예방 사업이라 볼 수 없어"

재판부는 "국가재정법 제38조와 시행령 제13조는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경제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낙동강 사업 중 보의 설치, 준설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누락해 행정 처분이 위법하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재정이 드는 국책사업에 대해 피고의 주장처럼 재해예방을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안하면 국가재정법 입법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준 뒤, "보의 설치가 재해예방 사업이라고 볼 수도 없고, 준설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킬 정도로 시급성이 인정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개 보의 건설(낙동강엔 8개)로 '물 그릇'을 키워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사업 추진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사정판결 내린 재판부 "사업 자체는 위법하지만…"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업을 취소해달라며 국민소송단 1791명이 국토해양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선 1심과 같이 원고의 청구를 모두 각하 또는 기각했다.

사업 자체는 위법하지만, 이미 막대한 예산이 투여된 만큼 이를 취소하는 것이 공익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보의 설치가 거의 100% 완성됐고, 준설 역시 대부분 구간에서 완료돼 이를 원상회복한다는 조치는 국가재정의 효율성은 물론 기술·환경 침해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을 위해 광범위한 토지가 수용돼 많은 이해 관계인과 새로운 법률관계가 형성돼 이를 취소하면 엄청난 혼란이 우려되는 등 공공복리에 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정판결'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위헌·위법 심판을 위한 국민소송단'은 지난 2009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영향법 등을 위반하고 대규모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서울행정법원, 부산지법, 대전지법, 전주지법에 하천공사시행계획 취소 청구소송을 냈으며 1심 재판부는 모두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이번 항소심에서 취소 청구는 기각하더라도 사업 자체의 위법성은 인정한 만큼, 향후 대법원의 결정이 주목된다.



/선명수 기자

새누리 '보수 본색', 조용환 인준안 부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0일자 기사 '새누리 '보수 본색', 조용환 인준안 부결'을 퍼왔습니다.
민주 "야당 추천권 묵살" 10일 본회의 보이콧


ⓒ김철수 기자 9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를 열어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을 투표했으나 재석의원 252명 중 찬성 115표, 반대 129표, 기권 8표로 부결됐다.

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준안이 부결됐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비밀투표로 조용환 재판관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결과는 투표의원 252명 중 찬성 115명, 반대 129명, 기권 8명으로 '부결'이었다.

헌법재판관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되기는 1988년 헌법재판소 창립 이후 처음인데, 새누리당이 발목을 잡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본회의에 155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중 120여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내부 표단속을 하지 못한 것이 부결 원인"이라고 떠넘겼지만, 야당의 추천권을 묵살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헌법재판관 9명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되, 3명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3명은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자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국회 추천 몫 3명 중 1명은 야당이 추천한다. 

이에따라 야당은 지난해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조용환 변호사를 추천했고, 지난해 6월2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이라는 표현을 쓰기 곤란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문제삼아 조 후보자 추천을 철회하고 다른 인물을 추천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새누리당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이 "조 재판관 후보자 문제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남경필 의원), "정치적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는 보수와 진보 인사가 다 들어가야 하는 만큼 조 후보자 선출안을 통과시켜주는 게 맞다"(홍준표 전 대표)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는 소수에 불과했다. 보수적인 다수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안보관, 국가관을 문제삼았다. 

9일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천한 몫이므로 정치관행에 따르는 응분의 예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찬성 표결을 권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어 "(조 후보자가 재판관으로서 합당하지 않다는) 청문회 결과가 우리 당에서 있었기 때문에 원내대표로서 이 부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결국 새누리당의 보수적인 의원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조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됐다. 이날 표결은 대북 정책 등에서 유연함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의 쇄신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고 로고도 빨간색으로 바꿔서 이제 좀 달라진 게 아닐까 하고 국민들이 의아해 했지만 그 본성은 시대착오적인 냉전, 수구꼴동보수세력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오늘 헌법해석의 다양성과 소외계층 대변을 위해 적법하게 행사한 야당의 헌법재판관 추천권을 송두리째 무시하고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어정쩡한 태도도 문제였지만, 당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표결을 앞두고 아무 의견도 내지 않았다. 

한편, 조용환 헌법재판관 인준 부결과 관련해 트위터 등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성토와 더불어 "도대체 민주당이 하는 일은 뭐냐"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통합당은 조용환 인준안 부결 직후 대정부질문을 거부하고 10일 본회의 일정까지 보이콧 하기로 했지만, 전략이 부재했다는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


KBS에 몸담고 있는 기자와 PD,아나운서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은 저널리즘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9일자 기사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를 퍼왔습니다.(원기사의 동영상은 게시하지 못했습니다.양해바랍니다.)
[한 KBS기자의 찌질한 생존기 9편]돌아갈게요. 그리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 시청률 1위로서 전통적 뉴스 강자지만, 시민사회로부터 받는 평가는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싸늘한 상황입니다. KBS가 시민사회의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에는 보수단체가 편향성 논란을 제기했다’며 귀를 닫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선 KBS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는 익명의 KBS 기자로부터 직접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보다 자유롭고 신랄한 비평을 위하여 필자와의 협의를 거쳐 익명 형식으로 내보냅니다. ‘즐감’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뭐 이런 잡문도 감히 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좀 지겨웠다. 술 마실 시간도 없는데 무슨 얼어 죽을 글……. 이런 거 쓴다고 뭐가 달라지기나 하나? 뭐 이런 패배주의. 2008년부터 햇수로 5년이다. 지칠 때도 됐다. 보도국을 걸어 가다가 컴퓨터에 얼굴을 처박고 기사를 쓰고 있는 동료 기자들의 어깨를 바라보면 토닥여 주고 싶다. “000야, 욕본다! 씨바.”
그런데 요즘 심상치가 않다. 최시중이 사퇴하고,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KBS에서는 보도본부장이 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을 받고 날아갔다. 여기저기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알량한 패배주의와 자기연민을 청산할 때가 됐나? 아마 그럴 수도.
2010년 봄 MBC가 파업을 했을 때 구호는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였다. 언론을 무자비하게 침탈하고 점령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권력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보루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부러웠다. 샘이 났다. 얘네들은 아직 지킬 게 남아있구나.
같은 해 여름 우리 KBS가 파업을 했을 때 노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KBS를 살리겠습니다”였다. 당시 노조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S는 지키겠다는 말도 감히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미 권력에 의해 목이 졸려 사경을 헤매는 KBS를 그래도 살려보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쪽 팔렸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2012년 겨울. 55년 만의 혹한 속에서 MBC 사람들이 다시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의 제목은 “돌아갈게요”다. 어디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한다. MBC 노조가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국민에 대한 사죄 동영상’에는 MBC 사람들의 현재 감정 상태를 잘 보여준다.

그 동안 진실을 외면했다고 '고백'하고 사실 또 질까봐 두려웠었다고 '변명'한다. 그래,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왔다. 동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낯익은 MBC 기자들의 면면을 보니 우리 보도국 기자들의 뒤통수와 처진 어깨가 생각난다.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누가 말을 시켜서 깜짝 놀라 눈물을 닦아 낸다.
우리는 가끔 “이게 아니잖아!”하고 용감한 척 소리 지르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다. 다들 일상에서는 무력했고, 좌절마저 그다지 비장하지 않았다. 찌질한 일상을 버티는 힘은 흘러간 ‘명예로운 추억’뿐이다. 하지만 사실 다 부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MBC 사람들은 동영상 후반부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 ‘대담’하게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돌아간다”…… 그래 너희들은 돌아갈 곳이 있구나.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을까. 한 번이라도 '국민의 품'에 우리가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MBC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KBS의 김인규 사장은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지 재작년, 그러니까 2010년 파업을 핑계로 대규모 징계라는 카드를 던졌다. 징계 수준도 정직 6개월을 필두로 13명에게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노조의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본부장 후임으로 ‘이화섭’이라는 KBS에서는 나름 ‘걸출한’(긍정적인 쪽은 아니다 하더라도 특정한 면으로 보면 일가를 이루신 분이 분명하다)인물을 막무가내로 임명했다.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다. 김인규의 속뜻은 이럴 것이다. “자 이제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거든. 이렇게 했다. 너희들 어쩔래? 해 보려면 해봐!”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혀 필요 없는 징계,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인사를 통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 싶을 걸까. 머리는 진짜 모자를 쓰라고 달고 다니는 걸까. 울고 싶은 애 뺨을 왜 자꾸 때리냐고!
이처럼 김인규 사장 일당의 세심한 도움으로 KBS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기자협회에서 제작거부를 위한 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노조도 조만간 파업을 언제 들어갈지 결정할 것 같다. 다 은혜로운 X맨 덕분이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경영진이 당황한 듯하다. “어? 너희들 왜 그래? 형량을 좀 깎아주면 되잖아~~~ 진정들 해~~~”
근데, 저기요. 좀 늦은 것 같거든요?
자 이제 숙제가 나왔다. 이번 우리의 구호는 무엇이여야 할까. 아니 무엇이 돼야 할까. 대부분의 KBS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끄럽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뉴스가 부끄럽고, 우리의 조직이 부끄럽게 돼 버렸다. 이 수치심, 자기모멸, 자기부정의 굴레를 이제는 우리 스스로 끊어버려야 한다. 기대하시라.

뉴스데스크 대신 '제대로 뉴스데스크'!


우리가 기다려왔던 뉴스의 탄생을 여기와 뉴스타파에서 보았노라!!!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9일자 기사 '뉴스데스크 대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퍼왔습니다.
남이천IC 신설의혹 등 다뤄…"윗선이 권력형비리 취재 막아왔다"

MBC노동조합이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겠다"며 11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MBC 기자들은 그동안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뉴스데스크'에서 방송할 수 없었던 아이템들을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하고 나섰다.


▲ 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

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에는 △MBC 구성원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은 이유 △MB 비리 가계도 △엉터리 MB예산, 현장을 가다 △부산일보 사태 해결의지 없는 박근혜 위원장 △집 나간 MBC 사장 김재철을 찾아라 등이 담겨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엉터리 MB예산, 현장을 가다' 아이템이다. 이명박 대통령 선영과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영일울릉목장' 인근에 추진 중인 남이천 나들목(IC) 신설 의혹을 다룬 내용으로 MBC 기자들이 직접 남이천IC 부지 현장을 찾았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2004년 경제성 부족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던 남이천IC가 갑자기 허가난 이유에 대해 예정지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추정해 볼 수 있었다"며 "(현재는) 영일목장까지 가려면 7~8km를 돌아가야 하지만 남이천IC를 이용하면 5분도 채 안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땅값은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주변의 차량은 30분에 고작 50여 대도 다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를 위한 건설인가?"라고 물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이 남이천IC에서 1km 떨어진 곳에 골프장을 짓고 있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지난 1년간 일선 MBC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도 책임자들이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현장 취재를 사실상 막아왔다. 지난해 장관 인사 검증 리포트가 사라지고,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 리포트는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있는 그대로 방송하고 싶은' MBC 기자들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매주 1회 이상씩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MBC PD들이 만든 도 첫 번째 편 'MB의 언론장악 어떻게 이뤄졌나'가 다음주에 공개된다.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회사자료와 장비를 쓸 수 없어 열악한 상황에서 제작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디어 투쟁이 이번 파업 투쟁의 승리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파업이 길어지면 미디어투쟁에 더 많은 조합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MBC 파업 집회를 찾아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승욱

한편, 1975년 동아일보에서 강제해직된 기자들로 구성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본관 1층 로비에서 개최된 집회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에게서 37년 전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오늘 우리들이 37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동지인 여러분들을 찾아온 이유"라고 말했다.
이명순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지난 반세기 넘게 피흘리며 얻어낸 민주주의와 통일로 가는 길,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을 짓밟고 있다.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모든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버린 이 야만의 시대를 보며 우리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라며 "어디에선가 화산이 터져나올 것이라 예상했고, 그 화산의 폭발점은 바로 MBC일 것이라 믿고 기다려왔다"고 강조했다.


▲ 9일 집회에서 강신주 박사가 MBC노조 조합원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이승욱

강신주 저자는 MBC 구성원들을 향해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지금 여러분은 여기에 집단으로 앉아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독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며 "1960년 시인 김수영이 '김일성 만세'를 외쳤던 그 정신으로 싸워라. 여러분 한 사람이 힘을 낸다면, 수 천명의 말할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