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1일자 기사 '외신기자 "MB정부와 DJㆍ노무현정부의 차이는?"'를 퍼왔습니다.
[스케치]언론사연대 파업 관련, 언론노조 외신 기자회견
“핵안보정상회의의 주관 방송사인 KBS와 주관 통신사인 연합뉴스,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MBC, 대표적인 보도전문채널인 YTN에서 동시에 파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이 나라에서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언론탄압이 이뤄지는지 실상을 말하고자 합니다. 지금 한국 언론은 MB 정권에 의해 사실상 식민지로 통치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KBS, MBC, YTN, 연합뉴스 구성원들이 겪었던 불편한 진실을 담은 증언이 나올 때마다, 외신 기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 지기 시작한다. 현업 언론인들의 입을 통해 드러난 4년 동안의 참상 하나 하나가 외신 기자들의 노트북에 고스란히 담기기 시작한다. 이들의 노트북에 담긴 증언들은 조만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지에 퍼져 한국의 언론 상황, 그 냉혹한 현주소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사용될 지도 모른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대한민국 언론 탄압, 그 냉혹한 현주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스
언론사 동시 파업을 맞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The Suppression of South Korean Media and its Harsh Conditions’(대한민국 언론 탄압, 그 냉혹한 현주소)를 열어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사들이 왜 동시 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는지, 지난 4년 간 각각 언론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로이터) , (블룸버그)등 세계 주요 통신사에 속한 기자들 뿐 아니라 독일(슈피겔) 시사주간지 , 네덜란드 통신사(GPD), 미국 (ABC) 방송, 프랑스 (르피가르)신문에 속한 기자들이 참석했다. 또, 일본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중국 신화통신에 속한 기자들도 참석했다.
프로그램 불방, 친정부 성향 보도, 정부 비판 보도 축소, 왜곡 보도, 제작진 징계, 해고 등 KBS, MBC, YTN, 연합뉴스의 지난 4년의 참상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이 공개됐다. “이번 언론사들의 파업은 헌법이 지향하는 언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시작된 엄경철 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의 프레젠테이션에 외신 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됐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한 기자는 MB 정부의 ‘언론 장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물었다. 그는 “MB정부 언론 장악에 대해, 정확히 YTN에서는 33명이 징계를 받고 그 중 6명이 해직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 정권에서 징계 받은 언론인들의 숫자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 해직된 언론인만 12명이고, 징계성 인사까지 포함하면 징계를 받은 언론인은 무려 460명 이상이라고 증언했다.
기자는 질문은 또 이어졌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밝히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도 언론사 세무조사를 하거나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하거나 강압적으로 한 것으로 아는데 MB 정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를 하면서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김종욱 언론노조 YTN 지부 지부장이 답변에 나섰다.
“이전 정권은 세무조사를 하든 기자실 폐쇄를 하든 명예훼손 소송을 하든 상대적으로 원칙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권은 원칙 제시라든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방식 또한 하수인인 사장을 통해 탄압 형식으로 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전 정권에서도 (언론사에) 낙하산을 보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구성원들의) 저항에 부딪쳤을 때 원칙과 상식에 굴복해 철회한 사례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낙하산 투하 방식도 매우 노골적이고 이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도 없습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현업 언론인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디어스
네덜란드 통신사 (GPD) 기자도 질문에 나섰다. 그는 먼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압력과 저항에 대한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인들의) 저항이 성공적이지 못한 사례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와는 달리) 성공적인 저항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인들에 대한 압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 노동자들이 매번 졌던 것은 아니다. 정부가 만들려는 미디어악법을 총파업을 통해 2년 이상 기획을 지체시켰다”고 말했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구체적인 압력, 위협에 대해 “억압과 간섭, 저항의 역사가 있었는데 언론인들이 아이템을 내어서 만든 테입을 직접 국장이 (방송을 막기 위해) 뛰어간 사례가 있었다. 모든 정권은 비판적인 기사가 나가는 것을 싫어해 아이템 발제나 취재를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기자 또한 한국 언론인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언론 노동자들의 겪고 있는 탄압 사례들을 들은 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무엇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때 현재 있는 제도를 탈법적으로 많이 악용했기 때문에, 일단 그 진실들이 어떤 과정, 수단을 통해 되었는지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은 높다.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언론 상황을 전한 기사에서 “언론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간섭으로 인해 한국에서 언론인들의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다.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사들의 파업 움직임을 주요하게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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