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4일 토요일

현대차노조의 이기주의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가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직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단협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단다.
대의원대회에서 현대차 사내 7개 현장노동조직 대표들은 '정규직 세습'이라 불리는 이 조항이 기회균등과 사회정의에 어긋난다며 삭제를 요구했지만, 투표 결과 42.3%의 동의를 얻어 결국 노조의 정식 단협안으로 채택됐다.
단협안에는 "회사는 인력수급계획에 의거해 신규채용 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요구 조항이 신설됐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점거농성까지 벌인 비정규직과 국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 특혜안을 두고 '정규직 신분 세습'이라 규정짓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귀족노조’의 전형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는 사실상 세습채용의 길을 연 셈인 만큼 시민단체 등 노조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울산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비정규직에 대한 징계와 노조탈퇴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 세습이라는 상황까지 치닫는 것은 우리나라 정규직 노동운동이 처한 위기”라고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결실로 탄생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갈수록 차별이 심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1987년 설립된 현대차 노조는 작년까지 지난 16년 동안 해마다 크고 작은 노사분규로 홍역을 치루어 1994년에 단 한차례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타결하였을 뿐 휴업 네 차례, 직장폐쇄 한 차례, 공권력 투입 한 차례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전면파업 141일과 부분파업 109일 등 총250일 동안 파업하여 한해 평균 15일 가량을 허비했으며 올해도 벌써 지난 6월 중순 이후 부분파업을 계속하여 지난8월 6일에나 겨우 노사협상을 타결하였다.
그 동안 현대차의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을 당하였다는걸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눈앞의 경제적 이해에만 골몰하는 동안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일변하면서 노동시장을 둘로 절단내고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를 통한 연대와 단결을 원천봉쇄했다. 
이제는 정규직 자녀에 대한 '가산점 부여'는 차별을 제도화하고 신분제를 공고히하려고 까지 하고 있다. "정규직 채용 세습은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찬물을 끼얹은 반노동자적 행위이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85명의 해고자와 550여명의 정직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저버리는 배신행위"이다. "단협 23조 개정안 통과는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다. 이경훈 집행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외면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인력 수급 계획에 의거 신규 채용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 대해 채용 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대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정규직 세습’이라는 비판이 일었던 조항인것은 우리 모두가 잘알고 있는 사안인것이다.

서로 똑같은 입장에서 경쟁하여 가장 우수한 사람을 직원으로 뽑혀야만 회사의 경쟁력이 유지발전될것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는 사실인데도...
비정규직 1000만 시대에 이미 정규직은 특권적 지위에 있으며 이 특권적 지위가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는 '정규직 세습제'에 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는 정당한 것이다. 정규직 자녀에 대한 '가산점 부여'는 차별을 제도화하고 신분제를 공고히하고 평등의 원칙을 훼손 시키느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정규직 채용 세습은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찬물을 끼얹은 반노동자적 행위이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85명의 해고자와 550여명의 정직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저버리는 배신행위인것이다.
지난해 말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전국을 뒤흔든 25일 동안의 공장점거 파업농성 이후 내홍에 빠져 힘겹게 투쟁력을 복구하고 있는 사내하청 '동생'들보다는 자식 걱정을 더 앞세우는 이런 이기주의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가슴이 무너질것이다.“집행부는 이것을 안이라고 안건을 올렸나. 앞으로 사회에 욕할 권한도 없고, 정몽구 부자 일가 부자세습이니, 욕할 필요도 없다. 정의선 부회장은 아버지 잘 만나 물려받는거 아닌가? 정규직 아버지가 당신들 아들 물려주듯이 말이다. 참 기가 찬다...”
“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차별받고, 설움받고, 힘들게 노동자로 살아가는걸 보니 정규직 당신들 자식은 도저히 비정규직으로 못 만들겠더냐? 10년을 뼈빠지게 일해오며 열심히 비정규직 조합원으로서 조합활동까지 하며, 비정규직 철폐의 그날을 위해 뛰어 왔건만, 우리보고는 쭉 비정규직, 하청 인생으로 살아가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타임오프 가지고는 파업해야만 답이 나오겠더냐?” (비정규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글 중에서)
노조는 대중조직이고 경제적 이해를 중심으로 결사한 이익단체다. 한편 전체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을 대변하기 위해 자본의 권력과 횡포에 맞서 싸우면서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평등세상을 지향하는 계급조직이기도 하다는것을 가슴 깊이 세기길 우리는 빌어본다.
현대차 노조가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단체협약에 포함시킬 것을 결정한 것에 대해 노동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불안정 노동에 종사하는 젊은 층들을 조직 대상으로 삼고 있는 청년유니온은 2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 해 벌어졌던 외교통상부 전 장관의 자녀특혜 사건과 이번 현대차 노조의 결정이 청년들에게 크게 다르지 않게 비친다”며 “청년실업과 경쟁, 불안정노동에 시달리는 수많은 청년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 "청년 가슴에 못박는 결정"
청년유니온은 또 "부모를 잘 만나야만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고 노동운동이 존재해왔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정규직 노조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자동차 공장 정규직으로 있는 것이 '특혜'가 돼버린 한국사회의 황량함이 묻어나 씁쓸하다"고 말했다. 
자녀 우선 채용'에 반대했던 조창묵 현대차 판매위원회 서북부지회 지회장은 "심각한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정말 갑갑하다."며 " 이런 요구안을 대의원 한 명의 현장 발의도 아니고 집행부가 만들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단순히 세습의 문제가 아니라 자칫 또 다른 노예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당장 생산직 노동자들이 가산점이 필요하다고 하면, 관리자들이 똑같이 해도 아무 말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자 자녀는 노동자 되는 거고, 관리자 자녀는 관리자 되는 또 다른 신분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심각한 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대의원대회를 통과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절대로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2%대 정도에 불과한 조직화된 노동자들이 자기 몫만을 추구하는 노조활동은 또 다른 문제가 아닌지 정말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그 동안 현대차의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을 당하였다는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제 생산직 직원의 연봉이 약 5만불에 이르고 있는 현대차 노조원 3만8천 여명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에 20만명 정도에 달하는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현대차 노조가 귀족 노조라는 조소를 받고 있는것도 귀에 세겨야 할것이다.
그리고 양대 노총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임금과 노사관계 불만으로 한국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과 국내기업도 줄줄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있어 산업공동화 현상이 나타
나고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또한 조직화되지 못하고 열악한 노동운동의환경에 처한 중소기업 노동자와 파견근로자들의 생활과 취업하지 못한 실직자와 구직자들의 아픔을 헤아려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 전체의 40 %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그 들의 꿈은 그 들 아들이 ' 정규직' 이 되는 것이다.
나머지 정규직들의 꿈도 똑 같다. 자신의 아들들을 ' 정규직' 화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사측에 특혜를 요구하는것은 기회균등의 법칙을 위반하는것이고 타인들의 취업을 방해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한다는 사실을 망각하는것이기도 하다.
현대차 정규직의 평균연봉이 7천 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이만하면 한국은 노동자도 살 만한 괜찮은 사회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노동자들의 처지가 현대차 정규직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인것이다. 현대차공장 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비정규직은 받는 게 60%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현대차 노조는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며 자기들 세대만의 시한부 이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우리는 볼수밖에 없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기업만의 임무가 아니다.
노사 모두의 임무이다. 
이점 특히 현대차노조는 명심해야 할것이다!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변기는 꽉차고, 처참한 싱크대 "나 참 창피해서..."

변기는 꽉차고, 처참한 싱크대 "나 참 창피해서..."
[현장] '단수대란' 구미 봉곡동 아파트...서너 살 꼬마도 물통 들고 나와
김경년(sadragon)
▲ 4대강 공사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경북 구미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소방차로부터 급수받은 물을 받아가고 있다.
ⓒ 유성호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학생들이 소방차로부터 급수를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유성호
   
▲ 4대강 공사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경북 구미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한 가정 주방에 설거지를 못한 식기들이 싱크대 가득차 있다.
ⓒ 유성호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한 가정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유성호
[3신 : 11일 오후 5시 ]

처참한 싱크대, 수북하게 쌓인 빨래들
"아이고, 이거 너무 창피해서 어쩌나. 흉보지 마세요."   기자는 물을 받으러 나온 주민을 따라 집에 같이 가보기로 했다. 한사코 안된다며 만류하는 박정순씨(가명.영남네오빌.43)를 어렵게 설득해 그의 집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박씨의 집은 '처참'했다.   기자의 눈을 맨 먼저 잡아끈 것은 싱크대. 각종 음식 그릇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건드리면 그대로 쏟아져내릴 것 같아 가까이 가기가 겁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흘 동안 설거지를 하나도 못한 것이다.   "밥 지을 물도 없는데, 설거지 할 물이 어디 있어요. 우선 저렇게 쌓아두고 물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죠."  
▲ 4대강 공사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경북 구미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한 가정 베란다에 빨래를 못한 옷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 유성호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 앞에도, 거실 바닥에도 빨래를 기다리는 옷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화장실은 더 난리다. 급수 받아오는 물로 '큰 것'은 해결하지만 '작은 것'까지 매번 귀한 물을 사용해 내릴 수는 없었다. 변기에는 누런 오물이 차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도 벌어졌다. 물이 안나오니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방바닥이 싸늘한 냉골이다. 다행히 요즘 기온이 좀 따뜻해졌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 지 노심초사다.     박씨는 "단수된 뒤 워낙 집이 엉망이라서 내부를 보여주기 싫었지만, 기자님들이 이런 현실을 밖에 많이 알려서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허락했다"며 "이게 다가 아니라 시작일 거라는 보도도 있던데, 그게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2신 : 11일 오후 4시 30분]   "나흘째 생수만 사 먹고 있다"   "아이쿠, 줄이 왜케 많노. 내사 마 죽겠다."   11일 오후 2시 30분경 긴급 급수 소방차가 앞마당에 들어오자, 아파트 앞에 순간 난리가 났다.   각 동에서 빈 플라스틱 물통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부들은 큰 통, 중고등학생들은 작은 통을 들고 엄마뒤를 따라나섰다. 서너 살 짜리 꼬마들도 제각기 작은 통을 들고 나섰다. 그러나 급수차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미리 내놓은 물통들 때문에 순번을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 아파트. 이 아파트 마당은 흡사 '피난처'를 방불했다. 물 한통이라도 더 받기 위해 온 가족이 동원됐다.   다행히 이날 오전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가 복구돼 구미지역 상당수 가구의 물 공급이 재개됐으나, 일부 고지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는 미치지 못해 아직도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줄을 선 주민들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익숙하게 줄을 선다. 지난 8일부터 물이 안나왔으니 오늘이 벌써 나흘째다   주민들은 기자가 물이 안나와서 가장 불편한 게 뭐냐고 묻자, 일제히 "말도 마이소. 화장실도 못 가고, 세탁기도 못 돌리고, 밥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예"라며 불편사항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이곳에 거주한지 2년 됐다는 주부 김용순씨(가명.35)는 "물이 안 나오지 않아 나흘째 생수를 사먹고 있다"며 "일부 동사무소에서 나눠주는 생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간 사먹은 생수값은 누구한테 보상받아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또 "정부에는 매일 내일이면 된다고 말하지만, 내일이면 또 똑같은 소리를 한다"며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의성소방서에서 긴급 동원돼 어제(10일)부터 물공급을 하고 있다는 한 소방관은 "오늘 오전까지도 물을 가져와 달라고 요청하는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 오후들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신 : 11일 오후 3시 10분]   "구미 정말 난립니다"  
▲ 4대강 공사장 가물막이 붕괴에 따른 경북 구미지역 단수 사태가 나흘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한 학생이 소방차로부터 받은 물을 주전자에 받아가고 있다.
ⓒ 유성호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시민들이 급수를 받아가기 위해 우산을 쓴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water_mountain [구미단수4일]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이 안돼 단축수업을 하고 온다고 문자가 왔네요. 집에 와도 밥은 없고…. 철없는 아이들은 컵라면 먹는다 좋아하지만 그걸로 끼니를 떼우게 하는 부모마음은 아픕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지"(○○동)

@mindgood: 4일째 단수로 <구미시민> 일부가 야산이나 강변에서 대변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자 어떤 트친께서 그게 가카가 말하는 '친환경'이라고 합니다."

RT @cyi0921: RT @__BackSpace__ RT @star9956: "지금 저는 구미 인동에 있는데 물 한방울도 않나오는데 방송에는 수돗물 나온다고 사기치네 ㅡㅡ"

RT @tkfjsrks: 1. 구미시청 홈페이지 단수 항의글 폭주하자 비공개 전환 2. 생활용수 통보없이 공업용수로 돌림 3. 언론보도와는 달리 단수상황 심각 4. 보도된 기사에서 4대강 관련 제목 삭제 5. 구미시청, 수자원공사 단수통보 시점놓고 서로 늑장이라 책임전가

@JunghoonYoon "구미에서 마트하고 있는데 정말 난립니디. 동사무소에선 작은생수병 3개씩 줬지만 금방 동나고 저희 쪽에 물 구할 곳 없냐고 문의 오더군요. 지하수 앞은 새벽까지 줄이 서있고... 폭우가 쏟아졌는데 쓸 물이 없다... 아이러니합니다."
경북 구미지역 단수로 인해 트위터가 와글거리고 있다. 갑작스런 '단수 대란'을 구미지역의 일부는 물 공급이 재개됐으나, 아직도 고지대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물 공급이 안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가물막이 복구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단수
▲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봉곡동 영남네오빌시티에서 시민들이 급수를 받아가기 위해 생수통과 양동이, 들통 등을 들고 나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수자원공사는 10일 밤부터 밤샘 작업을 벌여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해 막아놨다 무너진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를 복구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오늘(11일) 오전 6시부터 현재 구미와 칠곡, 김천지역 17만가구 중 3만 6천가구를 뺀 나머지 가구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수장에서 정수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미시 선산읍과 봉곡동 등 구미와 칠곡 일부 지역은 여전히 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단수 대란이 나흘째에 접어들자, 물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아이디 @hamsssss는 "단수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렵습니다. 초등학생들도 물병을 들고 물을 받으러 다닙니다. 용변을 해결하지 못해서 공공기관을 찾아다니며 동네슈퍼에는 생수가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라고 주민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방송인 김주하씨도 트위터에 "옆집 아이가 다쳤을 때는 위문이다 약이다 챙겨주면서 정작 우리 아이가 다쳤을 때는 나몰라라하는 부모 어떠세요?"라고 묻고 "일본 지진피해에 생수다 생식품이다 보내주면서 4일째 물이 나오지 않는 구미 시민들은 정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라고 정부의 늑장대처에 답답함을 표했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kennedian3)은 "21세기 대명천지에 국공립대 등록금 14년치를 강바닥에 퍼부어 이게 뭐 하는 짓이랍니까?"라고 4대강사업 중에 일어난 사고임을 강조했다.
또 김수민 구미시의원(무소속)은 블로그 글(http://kimsoomin.tistory.com/entry)에서 "가뭄도 아닌데 웬 물난리냐"며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했다.
2011.05.11 15:06ⓒ 2011 OhmyNews
참으로 기가 막히는 노릇이로다.

2011년 5월 10일 화요일

스님들의 피안앵이 반겨주니 여기가 극락이네!

스님들의 피안앵이 반겨주니 여기가 극락이네!
목장길따라 달려간 서산 3경 자전거 여행
김종성(sunny21)
▲ 서산 개심사에 피어난 하얀색, 상아색, 분홍색 왕벚꽃은 이곳이 극락인지 속세인지 헷갈리게 한다.
ⓒ 김종성


한 친구에게서 금쪽같은 5월 초순의 연휴를 맞아 어디로 떠나면 좋겠냐고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친구와 이런 저런 여행지 이야기를 하다가 퍼뜩 떠오른 곳이 서산의 개심사.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만발하는 왕벚꽃 혹은 겹벚꽃을 친구와 식구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아서다. 서울에선 벌써 져버린 벚꽃이 서산에 아직도 피어있다구? 믿기 힘들다는 친구의 말에 그럼 직접 보여줄 테니 서산 개심사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친구는 차를 타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서.
친구와 개심사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의 이번 여행 최종 목적지는 드넓은 서산목장이다.  미국땅의 원래 주민이었던 아메리카 인디오들은 하루라도 평원의 한적한 곳을 거닐면서 마음을 침묵과 빛으로 채우지 않으면 갈증난 코요테와 같은 심정이 들었다고 한다. 내 몸속에도 그런 피가 흐르는지 연일 불어오는 뿌연 황사속에 5월의 눈부신 햇살과 푸르른 들판이 그립기만 했고, 그런 와중에 떠오른 곳이 소들이 풀을 뜯는 평화롭고 푸르른 서산 목장이었다.      
서울 남부 버스 터미널에서 충남 서산시 해미행 버스에 애마 자전거를 싣고 떠났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도로는 온통 차들로 들어차 있다. 언제 서산에 도착할지 모르겠다는 친구의 한숨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차창으로 스며드는 오월의 햇살속에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서산에 도착했다.  
▲ 닭들을 피부색별로 모아놓은 재미있는 닭장 - 해미면 오일장터
ⓒ 김종성


가는 날이 장날이네, 해미면 오일장  

동네 슈퍼가 버스 터미널 역할을 하는 서산시 해미면에 내리니 작은 동네에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왁자지껄하다. 가게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얘기하다보니 오늘이 오일장날이란다. 가는날이 장날이란 속담을 몸소 겪게 되다니 초장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내 외갓집이 충남 온양이라서 그런지 장터에서 들려오는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기만 하고, '다있슈'라고 쓰여 있는 어느 가게 간판을 발견하곤 안에 들어가면 최양락 아저씨가 앉아 있을 것 같아 풋 웃음이 나기도 한다.
어릴적 방학때 외갓집에 놀러 갔다가 자는 사이 오줌을 싸 바지에 적시면 뒤집어 쓰고 소금과 함께 이웃집을 돌았던 추억 속의 농기구 키를 파는 아저씨는 요즘 시골에서는 아직도 이걸 많이 쓴다며 이름이 치라고 알려 주신다. 흥겨운 뽕짝 노래가 흘러나오는 희망 사진관도 반갑고, 널따란 닭장에 황색·검은색·흰색의 피부색별로 모아놓은 닭파는 노점도 이채롭다.
▲ 해미읍성 안에는 성곽을 따라 피어난 유채꽃길도 아름답고, 성곽길을 한바퀴 도는 개가 앉아있는 마차도 재미있다.
ⓒ 김종성


해미면에는 해미읍성이라고 하는 조선시대 세종때 지은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 수원화성처럼 아주 크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부담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자전거와 함께 읍성에 들어서는 순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분의 문지기 때문에 또 웃게 된다.
보통 공익근무요원등의 젊은 청년들이 서있는게 대부분인데 이곳은 나이드신 동네 주민들이 지키고 있다. 옛 병졸군복을 입고 긴 창을 든 50대의 아주머니 문지기는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 바쁘고, 옆의 문지기 아저씨는 겸연쩍은지 까맣게 탄 얼굴이 동상처럼 굳어있다. 두 분에게 죄송한 얘기지만 그런 모습들이 참 귀여웠다.   
해미읍성안에 들어서니 성곽길 아래로 샛노란 유채꽃이 산책로를 따라 아름답고 탐스럽게도 피어났다. 들판에 피어난 유채꽃도 예쁘지만 이렇게 돌담길따라 만발한 유채꽃은 더욱 돋보이고 성벽을 덜 삭막하게 해준다.
어린이날이라고 말이 끄는 마차가 아이들을 싣고 읍성을 한 바퀴 돌고 있다. "애들과 어르신은 공짜에유" 라고 정답게 말하는 마부 아저씨의 옆자리엔 애견 한 마리가 점잖게 앉아있다. 성곽길을 한바퀴 걸어다가다 뒤편의 소나무숲 사이 언덕위의 정자에 앉으니 해미읍성과 동네가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 해미향교 입구의 오래된 나무들이 참으로 신령스럽다.
ⓒ 김종성


하얀색, 상아색, 분홍색의 왕겹벚꽃들...여기가 속세야, 극락이야!           
해미읍성에서 나와 표지판을 따라 647번 국도를 타고 운산 방면의 개심사를 향해 달려간다. 2차선의 작은 국도 양 옆으로 푸름을 더해가는 논이 펼쳐져 있고 농부들이 따스한 봄볕 아래 밭을 돌보고 있다. 개심사를 향해 가는 것이 분명한 차량들외에 자전거 탄 사람은 나혼자 뿐이구나 했는데, 저 앞에서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허리를 곳곳이 세우고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오는 모습이 반갑다.
자전거 짐받이에 길쭉한 농기구를 묶어 놓은 것을 보니 밭으로 출근하시나보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골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해미향교' 입구의 수백년은 살았을 듯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너무도 신령스러워 한동안 멈춰 서서 넋을 놓고 쳐다보기도 했다. 지금껏 여행을 하면서 가장 흔히 만나는 것은 나무였고 기억과 인상에 가장 많이 남는 것도 나무인 것 같다.
▲ 왕벚꽃이라고도 하고 겹벚꽃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방문객은 부케같다고 하며 다들 감탄해 마지 않는다.
ⓒ 김종성


차들의 정체로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먼저 개심사에 들어간다. 보통 절은 산이 먼저 맞아주는데 개심사는 특이하게 큰 저수지가 맞이한다. 연두색과 녹색으로 치장한 주변 산들에 비춰 녹색이 된 저수지를 시원하게 감상하며 둥글게 돌아가다보니 어느새 길은 사람과 차들로 북적북적하다. 개심사 초입은 주차한 차들 말고도 각종 약초와 산나물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다. 서산시 운산면이라는 주소명에서 보듯 주변에 봉우리며 작은 산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다양한 풀들이 나오나보다.
당진에서 식구들은 차를 타고 본인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대단한 자전거 사랑 아저씨를 만났는데 개심사 초입 옆으로 절까지 올라가는 작은 아스팔트 찻길이 있다고 해 따라갔다.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걸어 올라갈껄 하고 후회할만큼 구불구불 오르막길의 연속인 길이다. 절 마당에 감로수라고 쓰여 있는 살짝 단맛이 나는 약수물을 벌컥벌컥 마시니 올라오느라 지쳤던 다리에 힘이 좀 난다.
게다가 스님들이 피안앵(彼岸櫻, 고단한 현실의 강 저쪽에 존재한다는 안락한 고향, 즉 극락을 생각하게 하는 꽃이라는 뜻)이라고 불렀다는 하얀색, 상아색, 분홍색의 화사한 왕벚꽃들이 반겨주니 여기가 속세인지 극락(피안)의 세계인지 황홀하기만 하다.
작고 아담한 절 마당 여기저기에서 방문객들의 탄성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저런 감동과 웃음을 주었던가. 나무들이 다시 보이고 무슨 위대한 위인보다 저 나무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운산면의 동산위 푸르른 목장은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하고, 구제역으로 보기 힘든 소들까지 만나니 더욱 좋다.
ⓒ 김종성

서산 3경의 진수,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상

나오기 싫었던 개심사를 겨우 빠져나와 다시 운산면을 향해가는 국도에 들어서면 드디어 바라던 푸르른 초원의 넓은 목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국도변으로 나있는 작은 마을들과 동산위의 목장들이 한폭의 그림이고, 간간이 스쳐 지나가는 작은 시골 버스는 낭만을 더해준다. 버스 정류장 팻말과 함께 '소중1리'라고 써 있는 마을 표지석을 만났다. 이렇게 정다운 이름을 가진 동네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동네 초입의 언덕길을 올라서니 운산면의 너른 목장이 발 밑으로 푸르게 펼쳐지고 내가 달려온 가느다란 S자 길이 목장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으로 나타난다. 아! 좋다, 산은 아니지만 야호~ 하고 크게 외치고 싶다. 푸른 동산위에 꾸물꾸물 뭔가 움직이는것 같더니 구제역 파동으로 보기 힘들었던 소들이 나타났다. 이상한 금속말을 타고 다가오는 내가 멀리서도 느껴지는지 음매~하고 소리를 치는데 그 목소리가 참 건강하고 우렁차다.    
▲ 가야산 입구 관광안내소의 문화해설사 아저씨를 닮았던 서산삼존마애불상
ⓒ 김종성


다시 나온 운산면 방향 국도변에서 유명한 문화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 서산 3경중의 하나로 나오는 곳이다. 이렇게 만났는데 안가볼 수 없지 하고 힘을 내어 마애삼존불상이 있다는 운산면 용현리 가야산 계곡을 향해 달려간다. 산 절벽에 깎아 만든 마애삼존불상 가는 길은 다행히 험준하지 않고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반겨줘 포근했다.   
가야산 입구에 있는 관광 안내소의 나이 지긋한 아저씨 한 분이 자전거 탄 여행자가 반가운지 녹차나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며 말을 붙인다. 문화 관광 해설사인 아저씨에게서 새로 만들었다는 '서산 아라메길' 설명도 듣고, 마애삼존불상은 물론 인근의 수덕사와 개심사에 담긴 옛 이야기들을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들었다. 둥근 얼굴 윤곽하며 미소를 띤 입, 편안한 눈매등 여러모로 마애삼존불상을 닮은 분이었다.   
편의점이 있는 운산면 시내로 들어와서 서울가는 시외버스를 타는 곳으로 갔다. 버스 매표소를 겸한 차부슈퍼에서 추천하는 순댓국집에서 저녁밥을 배부르게 먹고 슈퍼 앞 그늘 진 나무 평상에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지팡이를 들고 옆에 앉은 꼬부랑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해미에서 개심사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고 하자, "하이고, 조심해서 운동 댕겨~" 하신다. 저녁 노을이 서서히 내려앉는 동네 풍경이 할아버지의 말투처럼 푸근하다.    
▲ 해미면 해미읍성에서 개심사를 지나 서산목장과 마애삼존불상을 가는 서산 3경 자전거 여행
ⓒ NHN

2011.05.07 14:32ⓒ 2011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