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일 월요일

해적 총 맞았다던 석해균 선장 몸에 해군 총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8일자 기사 '해적 총 맞았다던 석해균 선장 몸에 해군 총알?'을 퍼왔습니다.
2011년 은폐 왜곡 축소


2011년 한 해 언론들의 보도를 되돌아보면, 일방적 주장을 듣고 썼다가 완전히 거짓으로 들통나거나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발언의 사실유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자사 프로그램이 최종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는데 메인 뉴스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해’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해적이 석해균 선장 세워놓고 총 쐈다? 그런데 웬 해군 총탄=올해 새해 벽두부터 아덴만 해역에서 들려온 대형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월 우리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에 피랍됐다는 소식이었다. 군사작전에 나서 해적을 진압하고 선원을 구출한 우리 정부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총상이었다. 국방부는 처음엔 “배를 관통했다” “우리 군이 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가 선원의 말을 빌어 해적 아라이가 석 선장을 세워놓고 4방을 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KBS 등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부산해경 및 검찰의 조사결과 석 선장에서 나온 총탄 가운데 두 발이 해군 총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군이 ‘아덴만의 여명’ 작전의 성공을 위해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했고, 언론은 군의 과도한 통제에 순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관진 암살조 중앙일보 거짓말=지난 8월엔 북한의 장관암살조가 국내에 잠입 활동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보도를 시작으로 많은 신문 방송사들이 잇달아 이를 받아쓰거나 ‘정부 관계자’, ‘소식통’ 발로 기사를 썼다. 대부분 ‘첩보를 입수했다’는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이 소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4~5일간 이어졌다. 그러나 첫 보도가 나온지 여드레 만인 8월 18일 당사자인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실은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해버렸다. 김 장관은 “추측성 보도라고 해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암살조에 대한 우리 정보당국의 색출작업’ 보도 역시 “추측성 보도”라고 김 장관은 잘라 말했다.

▷MB “유성기업 연봉 7000만 원” 라디오 그대로 방송한 KBS=유성기업의 파업이 한창 이슈가 되던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방송에서 “연봉 7000만 원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일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유성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월 31일 기준, 재직중인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4500만원선이었다. 터무니없는 과장발언을 대통령이 한 것이다. 문제는 이를 그대로 방송한 KBS에 있었다. KBS는 이를 청와대로 가서 사전에 녹음한 뒤 방송한다. 사전에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았다는 KBS 내외부의 비판이 쇄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PD수첩 ‘자해’ 보도=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가 검찰에 기소되는 등 이명박 정부로부터 고초를 받아온 MBC (pd수첩)이 지난 9월 5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권력의 탄압이 법원에서도 입증됐다고 자평해도 모자란 판에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사과방송을 했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MBC는 일간지 사과광고까지 냈다. 일부 보도 내용의 오류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식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언론계에서는 황당한 ‘자해’라는 혹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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