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8일자 기사 ''으랏차차 MBC'콘서트, 한마음으로 "힘내라"'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밴드 카피머신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칼바람이 사람들의 뺨을 할퀴 듯 부딪히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TV에서만 볼수 있었던 '얼짱'아나운서들이 입구에서부터 시민들을 안내했고, 안내해야하는 시민들이 많아질 수록 MBC 아나운서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공연시작 시각인 오후 7시30분 어느덧 장충체육관은 MBC 파업을 응원하는 35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MBC파업 19일째인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MBC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콘서트 '으랏차차 MBC'가 열렸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빛속에서 살것이다"
이날 콘서트의 첫 문을 연 사람은 바로 방송인 김제동 씨였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등장한 김제동은 특유의 입담으로 MBC파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제동은 "가수 길이 술을 흘리면 나에게 '죄송합니다 형님 피같은 술을 흘려서'라고 말한다"며 "그러면 나는 '하찮은 피를 술에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샀다.
그 이유에 대해 김제동은 "피는 다시 뽑으면 되지만 술을 다시 사야되지 않냐"며 "사장은 다시 뽑으면 되지만 방송은 늘 시청자의 것이어야 한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그는 "여기 오기전까지 많이 고민했다.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권력을 비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지웅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어진 무대에 오른 '나는 꼼수다'멤버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은 특유의 재치있는 풍자로 MBC 사장을 풍자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전에 PD연합 모임에 갔을때 PD들간에 MBC 사장과 KBS 사장 둘 중 누가 더 바보냐 하는 격론이 벌어졌다"며 "1년이 지난 오늘 답이 나왔다. MBC 승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소설가 이외수는 화상통화로 MBC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은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빛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속에서 살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우리가 앞으로 빛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어둠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소설가 공지영,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등도 무대에 올라 MBC 파업을 지지하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양지웅 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목소리로 파업 응원하겠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노래를 통해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자신의 사회적 발언을 조심스러워 했지만, MBC파업을 지지하는 그들의 마음은 완전히 숨길 수 없었다.
가수 이은미는 "공연을 빙자한 집회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라며 "제가 드릴수 있는 것은 제 마음속에서 울어나오는 목소리 하나밖에 없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룹 델리스파이스는 "모든게 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노래로 나마 응원드리고 싶다"고 MBC 파업을 응원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멋진 재즈공연을 선보인 김미화씨는 "MBC 조합원들이 이겨야 정의로운 세상이고 그게 정상이다"라며 "나 짜르고 김미화 힘들꺼라고 생각한 재철이 오빠 우리 이렇게 재즈하면서 인생 째지게 살고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가수 강산에는 '넌 할 수 있어' 등을 열창했고, 가수 이한철과 커피머신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양지웅 기자 박성호 기자회장과 PD수첩의 최승호 PD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MBC 조합원들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어진 무대에 오른 최승호PD와 박성호기자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김재철 사장 취임이후 시작된 편파방송을 비판했다.
최승호 PD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FTA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방송을 한 적이있다"며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전화가 왔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토론을 하고 싶다. 그 토론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그런 보도를 했다면 아마 검찰이 수사를 나왔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BC 기자협회장인 박성호 기자는 "아침뉴스 클로징 멘트에 '24년전 대학생들은 민주화를 위해 서울 광장에 모였지만 현재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나왔다'는 말을 했다"며 "방송 후 스튜디오 분위기는 남극같았다. 간부들이 '앵커가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면 되냐'며 추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단속하러 나온 사람들이랑 어떻게 일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MBC 파업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에게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고화질 편파방송으로 복귀하느니 저화질 공정방송을 하겠다"며 "이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편파방송하는 MBC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파업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이밖에도 MBC 조합원들은 '이태원 프리덤', '당돌한 여자' 등의 노래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큰 환호를 받았다.
자정이 다되는 시간까지 이어진 공연을 보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얼굴은 밝았다. 공연이 끝난 후 MBC파업 후원금 봉투에 편지를 쓴 김철민(32,가명)씨는 "공연을 즐긴 것도 있지만 조합원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늦은시간까지 버틴것도 있다"며 "MBC 조합원들이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으랏차차 MBC'공연에 평소 좋아하던 주진우 기자가 나온다는 소식에 참가한 강모(43,여)씨는 "오늘 공연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며 "MBC 조합원들도 항상 즐겁게 파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열차를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한 관객이 피켓을 들고 MBC의 공영방송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최현정 아나운서가 콘서트를 찾은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지웅 기자 공지영 작가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지웅 기자 김정근 아나운서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지웅 기자 가수 이은미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무대를 내려와 관객들 사이에서 노래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나는 꼼수다' 주진우, 김어준, 김용민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MBC 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MBC의 원더걸스
김대현 기자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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