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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0일 화요일

"구럼비, 하루 더 기다리면 안됐나?!"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20일자 기사 '"구럼비, 하루 더 기다리면 안됐나?!"'를 퍼왔습니다.
[SNS 분석]구럼비, 청문회 하루 앞두고 발파 … "제주도와 도민 무시"

강정마을 '이틀째 발파 시작'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발파 공사 개시로 주민과 정부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구럼비 바위' 인근에서 이틀째 발파가 시작되고 있다.

해군이 19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기지 구럼비 해안 너럭바위에 대해 기습 발파해 소셜네트워크(SNS) 상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제주 강정마을 앞바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공유수면매립공사 중지명령 청문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그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께 1공구 지역 구럼비 해안에서 2차례에 걸쳐 수중발파가 이뤄졌고, 오후 6시5분께 1공구 지역 구럼비 노출암에 대한 발파를 시행했다.
이날 구럼비 해안에서는 오후 5시10분께 첫 발파를 시작으로 1시간여 동안 10여 차례 이상 폭파가 진행됐다.
제주군사기지범대위는 "제주지사가 요청한 공사중지 청문회를 앞두고 보란 듯이 구럼비 바위를 폭파했다"며 "해군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리안 개**(‏@neoga***)은 "지금 구럼비 국가 폭력 사태에 공분하고 저항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가카들이 나타나 호주머니 궁해질 때마다 또 이 지랄을 떨 것"이라면서 "현 사태에 대해 무심했던 누구라도 제2, 제3의 강정마을 주민이 될 수 있다"라며 보수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이외에도 "꼭 그래야만 했던 것인가?!", "제주민의 생활터전을 파괴 마라", "영화 에서 나비인들을 좌절케 하고 굴복시키려 대규모발파용 폭탄을 투하하려던 장면과 오버랩", "제발, 하루만 더 기다리면 안 되는 일이었나?!!"라며 공분했다.
한편, 삼성물산이 시공업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구럼비 발파에 반대하는 여론은 "삼성카드 사용금지"와 자영업자들도 "삼성카드 가맹점 해지"를 외치기도 했다. 또 "땅의생명, 평화, 민주주의를 위하여 5대 종단(가톨릭,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성직자가 구럼비 폭파를 온몸으로 막아내고자 장벽 안으로 들어가 기도 중"이라는 멘션이 퍼지면서 '구럼비 발파 반대 기도문'을 멘션으로 올리는 여론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노엄 촘스키, “김지윤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이글은 레프트21 2012-03-13일자 기사 '노엄 촘스키, “김지윤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를 퍼왔습니다.

한국 정부와 우파의 마녀사냥에 맞서서 김지윤 씨를 방어하는 국제 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명한 반제국주의 사상가이자 활동가인 노엄 촘스키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국제 단체와 인사들이 김지윤 방어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며 “해적기지 반대”라고 외친 김지윤 씨에 대한 마녀사냥을 강하게 규탄한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며 ‘세계 평화의 섬’에 군함이 들어온다는 협박을 하고 강정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것은 분명히 해적 행위다.
우리는 김지윤 씨에 대한 혐의와 법적 소송 등을 즉각 취하할 것과 한국 해군이 발파와 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의 항의를 전세계 시민들에게 알리고 단결된 저항의 목소리를 만들 것이다.
Protest Statement
We, the undersigned, strongly condemn the witch-hunt against Kim Ji-yun who said "No to an haejeok (pirate) base" in opposition to the construction of a naval base on Jeju Island, the most idyllic place on the planet. It is clearly a piracy to evict the Gangjeong villagers by force and bring the threat of warships on an "Island of World Peace" by building a naval base.
We demand that any charge and/or lawsuit against Kim Ji-yun be dismissed and the Navy of the Republic of Korea to immediately stop the blasting and construction of the naval base. We intend to publicize this outrage to the working people in the world to build up a chorus of voices demanding it comes to an end.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전 MIT 교수, 미국
루시엔 오키프(Lucienne O'Keefe), 미국
데보라 머래이(Deborah Murray), 미국
브루스 K. 개그논(Bruce K. Gagnon), 우주 무기와 핵발전에 반대하는 글로벌네트워크
두갈 믹니일(Dougal McNeill) 웰링톤 빅토리아대학교 교수, 뉴질랜드
엔루차(En lucha), 단체, 스페인
엔류이타(En lluita) 카탈로니아 단체, 스페인
‘스페인 학생투쟁’, 단체, 스페인
‘카탈로니아 학생투쟁’, 단체, 스페인 
호세 루이스 골디야(José Luis Gordillo), 바르셀로나대학교 교수, 스페인
알레한드로 포조(Alejandro Pozo), 델라스 평화연구센터 연구원, 스페인
칼메 사밧 아촌(Carme Sabat Achón), 스페인
데이비드 칼발라(David Karvala), 저술가, 스페인
앤디 덜갠(Andy Durgan), 바르셀로나대학교 교수, 스페인
헤수스 카스틸료(Jesus Castillo), 세빌대학교 교수, 스페인
미구엘 산즈(Miguel Sanz), 노조 활동가, 스페인
애나 로요(Anna Royo), 교사, 스페인
미레이아 로셀료(Mireia Rosselló), 바르셀로나 교사, 스페인
오스카 시몬(Oscar Simón), 바르셀로나 교사, 스페인
만넬 로스(Manel Ros), 바르셀로나 노조조직가, 스페인
알버트 가르시아(Albert García), 바르셀로나 공립대학교방어캠페인 활동가, 스페인
애쉴리 파탈(Ashley Fataar),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숀 이그네(Shone Igene),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알랜 고틀리(Alan Goatley),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클레어 세루티(Claire Ceruti),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모사 파다이(Mosa Phadai),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테보고 목고페(Tebogo Mokgope),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랜스 음포푸(Lance Mpofu), 킵레프트(Keep Left), 남아공
※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더 명단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2년 3월 9일 금요일

해군기지 공사강행... 정부와 국민 충돌로 치닫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09일자 기사 '해군기지 공사강행... 정부와 국민 충돌로 치닫나'를 퍼왔습니다.

ⓒ고승민 제공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추가 발파를 진행해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사흘째 발파작업이 계속된다. 정부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기상조건이 양호할 경우 매일 발파작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사를 강행하려는 정부와 저지하려는 주민들간의 충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주민들 반대에도 발파 작업 계속

해군은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구럼비 해안 발파를 이틀째 진행했다. 발파 작업은 낮 12시23분 1차 발파를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10~20분 간격으로 80개의 발파공에서 이뤄졌다.

시공업체는 새벽 1시 2만t급 바지선을 동원해 강정마을 인근 화순지역에서 제작한 케이슨을 4시간여에 걸쳐 이동시킨 뒤 오후 늦게까지 설치작업을 강행했다. 이날 설치된 케이슨은 높이 20m, 38m, 폭 25m크기로 8800t에 달한다. 

해군이 강경일변도로 나서면서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해군측이 발파 작업을 시작한 7일 19명, 8일 2명 등 모두 21명의 시민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제주도는 해군의 기지 건설 강행에 반발, '공유수면(공공용으로 관리하는 국가 소유 수면) 매립공사 정지 행정명령'을 추진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문규현 신부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며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한목소리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8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민께 4.3항쟁의 악몽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국민의 힘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도 "설계상의 문제와 환경파괴, 문화재파괴 등 이미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토록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부는 평화와 민주주의 파괴의 종결자"라며 "반드시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고 제주의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종교계도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대열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하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구럼비를 발파한 것은 현 정부가 국민의 절규를 무시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처사"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교수단체는 8일 "이명박 정부와 해군은 온 국민은 물론 제주도청과 제주도 의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구럼비 발파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만행에 대해 분노하면서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지웅 기자 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문정현, 문규현 신부가 주민, 활동가와 함께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정문 앞을 점거하고 있다.

그래도 공사강행... 강정 마을 벼랑끝으로 치닫나

그러나 이같은 야권과 사회각계의 반대에도 정부는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8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정치, 사회적 갈등이 확산돼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황기철 해군참모차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시급하다"며 "공사가 2015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중단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부는 발파 사흘째인 9일에도 작업을 계속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 해군측은 화약을 발파 예정지로 운반했다. 앞으로 발파 예정인 구럼비 바위 총 천공수는 8000여공에 달하며 해군측은 하루에 4~5차례씩 발파할 예정이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전날 저녁까지 회의를 진행하며 향후 대응을 모색했다. 강정마을 관계자는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 자연 파괴를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구럼비 지킴이', 벽안의 환경운동가 엔지 젤터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08일자 기사 ''구럼비 지킴이', 벽안의 환경운동가 엔지 젤터'를 퍼왔습니다.
"한국이 미국식 군사주의 추구 우려스럽다"

7일 발파 작업이 벌어진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바위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싸우던 백발의 서양인이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 전날 서귀포경찰서의 발파 허가가 떨어지자 이날 새벽 송강호 신학박사 등과 함께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넘어간 것. 영국의 유명 평화활동가 엔지 젤터(61)가 그 주인공이다.

젤터는 7일 새벽에도 화약 수송에 대비해 강정천 다리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50여 명의 주민과 활동가 앞에서 "앞으로 2주간 더 머물면서 함께 싸우겠다"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해군기지 건설 계획에 맞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우주에서 바라본 푸른 지구 사진이 그려진 파란 망토를 입고 열변을 토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 전 세계에서 평화운동을 벌일 때 꼭 걸쳤다는 망토를 젤터 씨가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강정마을을 떠날 때 이 망토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김봉규)

젤터는 지난 1999년 다른 여성 활동가 2명과 함께 스코틀랜드에 있는 핵잠수함에 잠입해 컴퓨터 장비를 밖으로 던져버린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다. 198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반핵·반전·환경운동을 벌여오면서 100회 이상 체포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제주국제평화회의 기조연설자로 처음 제주도를 방문한 젤터는 이후 떠나지 않고 강정마을 지키기 운동에 합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해군기지 공사장 철조망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연행돼 한국에서도 '기록'을 수립했다. 다음은 7일 새벽 강정천 다리 위에서 젤터 씨와 가진 일문일답.

어제의 '활약'으로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나. 알고 있었나?

- 어제 (구럼비 해안에 가는 중에) 물에 빠지기도 해서 하루 종일 쉬느라 몰랐다. 인터넷도 하지 못해서 나중에 전해들었다.

제주도 방문은 처음인데 와서 든 느낌은 어땠나?

- 한국이 군사주의, 특히 미국식 군사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걱정을 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해군기지) 청사진이 보여주는 모든 거짓말에 놀랐고, 자연을 지키려는 주민들에게 동감하게 됐다.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기지로 바꿔 미군이 들어온다면 영국이나 일본 오키나와처럼 근처에 성매매가 성행할 것이다. 또 휴식을 위해 상륙한 미군들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 보다는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영국에서처럼 미군이 범죄를 일으켜도 정당한 처벌 없이 미군 측에 돌려보내는 일도 벌어질 것이다.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기지 건설로 대형 선박이 드나들면 물이 오염되는 일도 생길 것이다.

주민들과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한국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국방력 강화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주위의 중국, 일본 등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큰 실수라고 본다.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에 찬성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기지에 미군이 무기를 실은 배를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기지가 외부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온난화 문제 등 지구 전체가 환경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 해군기지는 또 하나의 환경 재앙이 될 것이다. 이제는 전쟁문화가 아닌 평화문화로의 전환을 모색할 때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전쟁을 포기하고 (전쟁과 연관된) 자본과의 연결을 끊어야 할 때다. 해군기지 건설은 단순히 냉전적 사고방식의 연장에 불과하다.

구럼비 바위 앞 케이슨 등장


ⓒ프레시안(김봉규)

7일 새벽 5시경 해군기지 시공사는 폭이 약 20미터가 넘는 대형 케이슨을 실은 바지선을 구럼비 해안 앞 바다로 옮겼다. 일반 주택 규모에 가까운 대형 케이슨은 바다를매립하기 위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안에 물을 채워 바닷속에 매립될 예정이다. 해군 측은 바닥 준설 등 정지작업이 충분히 이뤄지면 케이슨을 수중에 임시 거치한 후 최종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7시경 발파용 화약도 구럼비 해안으로 옮겨졌다. 이 화약은 바위 위쪽 200미터 지점에서 4회에 걸쳐 폭파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규 기자(=서귀포)

2012년 3월 8일 목요일

[사설]구럼비가 운다, 제주도가 운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307일자 사설 '[사설]구럼비가 운다, 제주도가 운다'를 퍼왔습니다.
역사를 들먹이는 것이 때로는 비겁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어제 구럼비 바위 지역에서 발파를 강행한 것은 부끄러운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바닷가에 펼쳐진 구럼비 바위는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이자 세계적 희귀지형이다. 강정마을 일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며 정부와 제주도가 지정한 해양보호구역·문화재보호구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귀하고 아름다운 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며 폭약을 퍼붓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우리는 ‘평화의 섬’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명분 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절차적으로도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계속 지적해왔다. 최근 민간단체도 아닌 국무총리실 산하 기술검증위원회가 기지 설계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정부는 공사를 밀어붙였다. 여기에 4·3사건과 같은 아픈 과거사를 지닌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무차별 연행을 일삼는 등 공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이명박 정부는 왜 이처럼 무모한 일을 자초하는가. 언급하기도 민망하지만 ‘오기’가 작용했을 법하다. 한반도 대운하에서 물러서고, 세종시 문제에서 분루를 삼켰으며, ‘속도전’으로 강행한 4대강 사업의 폐해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또다시 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 말이다. 한 달여 남은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경우 기지 건설이 완전히 물건너갈 것이라는 우려도 보태졌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 지점에 있다. 민주국가의 정부는 시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여론을 거스르며 오기를 부려서는 안된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이 참여정부 당시 결정됐다고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비겁하다. 지금 구럼비 발파를 강행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이고, 공사를 멈출 수 있는 것도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이다. 

제주도는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명령을 사전예고하면서, 청문기간 동안 공사를 일시 중지해줄 것을 해군에 요청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계획대로 공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구럼비 발파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기지를 건설한다면서 그 과정에 ‘반평화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국가폭력’에 불과하다. 국가안보의 기본적 토대는 시민의 자발적 동의다. 시민들이 쇠사슬에 몸을 묶어가며 저항하는 군사기지를 수백개 건설한다 한들 안보가 보장되겠는가. 한 나라 안에 ‘전쟁터’를 만들고 신부와 수녀들이 목숨 걸게 하는 정권은 ‘나쁜 정권’이다. 구럼비의 눈물, 제주도의 눈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망각하는 순간, 역사는 되풀이된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경찰 ‘인간띠’ 강제진압…“불쌍한 구럼비! 버튼만 누르면 폭발”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7일자 기사 '경찰 ‘인간띠’ 강제진압…“불쌍한 구럼비! 버튼만 누르면 폭발”'을 퍼왔습니다.
이정희-정동영 급히 강정행…트윗 생중계 “군인없는 게엄령 상황”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강정마을은 공권력과 이에 맞서는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의 대립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6일 오후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화약사용을 허가했으며 7일 오전에는 화약운반작업에 들어갔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들은 구럼비를 사수하고자 ‘인간띠’를 만들었지만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면서 공사진행을 강행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7일 첫 비행기를 타고 강정으로 향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제주지역 인터넷매체인 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띠’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이 진행됐다. 이 매체는 “강정천 앞 도로에서 차량에 쇠사슬을 묶고 인간방패를 자임했던 현애자 전 의원을 오전 8시 연행한데 이어 김영심 도의원 등 여성 2명 등을 추가로 강제 연행했다”고 전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는 “연행과 해산 과정서 신원미상의 여성활동가 한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 여성을 격리했고, 바리케이트로 사용됐던 강정주민들의 차량들도 차례로 강제 견인되고 있다”며 “해군기지 사업장 주변 곳곳에서는 경찰과 주민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화약운반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한 20분 내지 25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에 이어 연결된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지금 진압을 하기 위해 기동대 경찰들과 침투조 경찰들이 앞뒤로 300명씩 (주민들을) 포위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과 평화 활동가들, 시민, 성직자들이 해군이 화약을 운반할 진입로를 막고 시위중이다. 일부는 폭파 대상인 구럼비 바위에 몸을 쇠사슬로 묶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민들은 무장한 경찰에 진압되어 연행중”이라고 전했다.

ⓒ 트위터 아이디 @Thinkunit

아울러 “이정희 공동대표는 6시 25분 김포발 첫 비행기를 타고 8시 10분 강정마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coreacdy)를 통해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탔다. 이정희 대표가 함께 탔다. 구럼비여 살아 있으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서 ‘강정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이날 오전 4시 48분께 “새벽3시30분 마을 긴급 싸이렌 소리에 공사장 정문에 집결, 차량통행을 막습니다. 긴급 상황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자신의 트위터(@munjhj)를 통해 현장 상황을 계속 전하고 있다.

문 신부는 이날 6시 경 “드디어 화약반입을 위하여 경찰의 작전이 펼쳐지는 듯 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7시 28분에는 “경찰대거 진입! 강정천에서 저지 준비! 올테면 오라!”고 일갈했다. 7시 50분에는 “경찰병력 대거 사업단 안으로 진입! 구럼비로 향하는 듯! 형제들이여, 구럼비를 지켜다오! 우리는 폭약차량 막을거다. 힘이 너무 부족하구나!”라고 탄식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어 문 신부는 9시 45분께 “불쌍한 구럼비! 천공에 폭약을 장진하여 전기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폭발합니다. 제 몸이 떨립니다!”라며 전기선이 설치된 구럼비의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kennedian3)는 “제주 ‘초비상’, 43톤 폭약 ‘구럼비 폭파’ 허가. 화약차 이동하자 새벽에 사이렌...‘쇠사슬 시위’....정말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 나가있는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쉬지않고 울리는 싸이렌소리, 강정마을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절규, 구럼비 폭파되면 우리도 폭파된다는 하나됨. 제주 강정마을은 지금 군인없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이디 ‘metta****’은 민주당을 향해 “지난 4년 야당하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민주당은 뭘 했고 뭘 막았는가. 숫자가 적다고? 그 칼바람 불던 유신시절에도 의회가 해산되면서도 싸웠고 가택연금에도 싸웠다”며 “핑계 대지말고 구럼비로 가서 드러누워 지난 4년을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여균동 민주당 중앙위원(@duddus58)은 “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한명숙 대표가 내려갔으면...이정희 대표도 그곳에 있다니 구럼비에서 야권연대회의 하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요청했다. 

‘sspiri***’는 “제주도지사는 지금 구럼비에 있지 않고 뭘하고 있는 겁니까? 시민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나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발파작업 강행에 항의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긴급호소문을 통해 “이대로 가서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와 치해가 발생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선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공사를 일시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012년 2월 9일 목요일

강정마을의 평화가 한반도 평화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09일자 기사 '강정마을의 평화가 한반도 평화다'를 퍼왔습니다.
[정상모의 흥망성쇠] 한·미·일-북·중·러 구도 속 ‘새우 등 터지는 꼴’

한국 정부는 왜 한국의 낙원, 제주도 서귀포 강정마을을 ‘죽음의 지대’로 만들려는가.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비판은 너무나도 통렬하다. 그는 미국 환경전문계간지 의 블로그 누리집에 올린 “제주도의 싸움: 군비경쟁이 한국의 낙원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화적, 환경적 독특함을 지닌 원시의산호초 해안에 4층 건물 크기의 탄약고 57개가 들어서려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비옥한 농토를 블도저로 파헤친 ‘죽음의 지대’가 바다로 확대될 거라고 경고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의 문제가 왜 생기게 됐는가. 그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시스템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과 항공모함이나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따위가 드나들 대형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한국의 ‘야욕’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의 촛점은 중국이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 해안선을 따라 미국의 봉쇄망을 강화하면서 다자간 군사협력체제를 꾀해왔다.
일본도 중국을 겨냥한 ‘동적 방위력’ 개념을 도입해 군사력을 대폭 늘리는 중이다. 지난 해 11~12월 연이어 실시한 미·일 해상연합훈련, 육상자위대 훈련, 육해공 자위대 통합훈련 등도 모두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2년 제15회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한·미, 미·일 동맹으로 연결되는 미국 주도의 동맹체제를 한·미·일 ‘3국 안보 동맹체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해 1월부터는 한일군사협정 체결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미·일 군사훈련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0년 7월 한미합동 해상군사훈련에 일본 자위대 장교들이 참가하는가 하면, 10월 한국에서 실시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해상봉쇄훈련에는 일본 해상 자위대가 포함됐다.
한․미․일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나서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가만히 있겠는가.  안보딜레마의 결과로 동북아에는 군비경쟁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게 뻔하다. 미국 등 동북아 6개국의 군사비가 이미 세계 군사비 지출의 55%에 이른다.
중국은 태평양 미 함대까지 도달할 미사일 개발을 포함해 군사력의 가속적인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께는 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맞설 배타적 군사력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군사력이 증강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과거보다 단호해졌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중국은 황해가 자기들 핵심이익 지역이라며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섰다.
만약 중국이 강성해군기지를 한·미·일 집단안보체제의 전초기지로서 자기들에게 위협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중국은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지난 1월 30과 31일 제주도에서 한·미·일 국방차관보가 회담을 갖고 3국 국방장관 회담을 해마다 열기로 한 것도 중국으로서는 결코 예사롭게 보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오래 전부터 미국의 군사지지로 거론돼왔다. 게다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해 주한미군이 지역과 세계방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미국 방침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는 한마디로 주한미군의 군사적 역할 대상에 중국이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분쟁과 충돌에 자동적으로 휘말리게 된다는 얘기다. 자칫 두 나라의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제 중국은 한국 최대의 투자국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관계에서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안보인가 경제인가.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는 딜레마 아닌가.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미·일과 북·중·러 신냉전 대립구도나 미·중 간 갈등관계에서 우리 한민족의 앞길은 보이지 않는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동북아의 신냉전이 아닌 평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처지다.
강정마을은 동북아 신냉전과 평화공동체 어느 쪽인지를 가늠하는 상징적 표지다. 환경보호론자, 평화활동가, 민주주의자들이라면 분노를 느끼고 제주도 구하기 캠페인에 행동으로 나서자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호소가 그래서 감동적이다.
그의 호소를 그냥 감동으로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실천을 통해 강정마을의 평화를 이룩해야 하지 않겠는가. 강정마을의 평화가 곧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이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5일 일요일

불결한 명성 위해 망가지는 제주도, 국민세금은?


이글은 대자보 2012-02-04일자 기사 '불결한 명성 위해 망가지는 제주도, 국민세금은?'을 퍼왔습니다.
[강상헌 글샘터] 세금이 명분 없이 쓰였다면 물어내고 책임을 져야

‘소나기 클릭’이 뭔가? 아이유 같은, 제 마음에 드는 사람에 관한 글을 연거푸 클릭하여 능히 혼자서도 수 만 번, 아니 그 이상의 조회수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폭풍 클릭’이다. 

이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가 된다. 연예산업의 ‘가치’다. 네티즌의 환호가 돈으로 바뀌는 것이다. 소나기를 퍼붓는 이는 ‘광팬’이다. 연예기획사가 스스로, 또는 다른 이를 시켜 광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의 인기를 끈 다음 특정 상품을 판매하여 기업들로부터 거금을 챙기는 이들이 있다. 이런 장사꾼들의 ‘무기’ 중 하나가 자기나 주변 사람의 소나기 클릭이다. 관련 ‘알바’ 시장도 크다. 조회수가 돈이 되니 이런 ‘산업’들이 출현한다. 본질은 속임수다. 

이런 새 수법을 어찌 처리할지에 관해 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미 일상사가 됐다. 20만km 달린 자동차의 주행거리를 7만km로 조작하는 것은 이제 처벌을 받는 범죄다. 계기판 핀셋 한번 놀려 큰 돈 번다. 조작으로 남을 속여 돈을 버는 행위들, 다를 바가 없다.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피싱 범죄와도 맥이 통한다.

남을 현혹하는 것, 사기다. 인터넷 세상의 한 모습이다. 다만 그 사기의 범죄성에 관한 인식이 늦어지고 있어 계속 말썽 나고, 피해자가 생긴다.

‘유네스코와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아리송하게 제 모습을 사탕발림한 ‘매우 발랄한’ 한 서양인의 놀이판에 우리 정부가 개입한 일이 말썽이다. 대통령 부인에다 서울대 총장 출신 전직 국무총리인 정운찬 씨까지 나섰다. 제주도가 ‘뭔가’에 선정됐단다. 그저 좋은 일인가.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가 되게 하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질 적에 관심 가지고 봤다. 그런데 잡음이 그치지 않아 비로소 그 내용을 살폈다. 원, 세상에, 이건 바로 그 소나기 클릭 얘기 아닌가. 

처음에 얼핏 이렇게 알아들었다. 제주도의 좋은 점을 널리 알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이유 응원하는 팬들이 소나기 클릭 퍼붓듯, 가슴 벅찬 일이다. 게다가 제주도 관광 산업이 업그레이드된다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제주도)에게 돈을 들여 표를 던지는 것이었단다. 정 씨를 비롯한 그들 모두가 돌연 말귀에, 글눈에 맹한 사람이 됐을까? 그 행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정말 몰랐단 말인가. 눈에 무엇이 씌었을까? 얼굴이 뜨겁지도 않았을까? 게다가 국민의 혈세까지 그 ‘협잡’에 바친다니. 

아직 전화사기인 피싱이나 자동차계기판 미터기 조작과 같은 범죄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범죄적 소질이 다분한 꼼수다. 주최 측이라는 N7W(뉴세븐원더즈)는 안개 속 유령단체다. 나라에 좋을 거라니 ‘이런 짓’의 본질도 챙겨보지 않고 다만 깃발 흔들어댄 것이다. 온 나라가 다 나서서 말이다. 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N7W는 무엇을 노렸나? 대한민국이나 제주도와 같은, 자신감 부족한 나라나 기업, 관광기구를 대상으로 돈을 긁어내는 것이 목적이자 영업방식 아닌가? 국내외 보도를 훑으니, 적어도 정직하거나 투명한 조직은 아니다. 야바위로 봐야 할 조건들이 즐비하다. 

협잡의 수법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것이 야바위판이다. 수십조원의 ‘기대이익’은 당근이었겠다. 설사 그 기대이익이 가능한 것이라 한들 그런 협잡에 의한 ‘이름’이 어찌 자랑스러우랴? 불결하다. 제주도의 가치가 기껏 그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인가. 

참 철없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그 협잡을 믿고 주장한다면, 그들은 같은 협잡꾼일 수도 있다. 그 협잡으로 권력의 언저리에서 꺼져가는 제 이름을 다시 드날려보려는 싸구려 정치인이거나, 다른 잇속을 챙기는 정상 모리배일 가능성이 짙은 것이다. 

그들이 욕먹는 것으로 이 드라마가 끝나지 않으니 또 문제다. 순수한 ‘애국심’으로 한 표 또는 여러 표 던진 시민들의 비용은 일단 제쳐두고라도, 국민의 피와도 같은 세금이 쓰였고, 더 쓰여야 한다는 점이 한심하다. 수백억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지사가 ‘영업비밀’이라며 그 돈(전화비용)의 규모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세계축구협회가 순위 매기는 방법을 공개하는 법이 있느냐고 했단다. 무식하고도 무례하다. 세금만은 안 된다. N7W와 전화회사의 거래는 영업이겠지만, 세금은 그렇게 쓰일 수 없다. 국민 모두의 고래심줄 세금이 명분 없이 쓰였다면, 물어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상식이다.

이 야바위판에 책임 있는 자들, 언론을 포함한 기구들, 국민들의 이 질책 듣고 있는가?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맛을 봐야 아는가? 참 허망한 사람들이다. 

본질을 보자. 제주도는 원래 아름답다. 그런데, 깨끗해야 아름답다.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김윤옥·정운찬의 사기극, 제주도의 이름을 더렵혔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7일자 기사 '김윤옥·정운찬의 사기극, 제주도의 이름을 더렵혔다'를 퍼왔습니다.
[기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그 불결한 명성

‘소나기 클릭’이 뭔가? 아이유 같은, 제 마음에 드는 사람에 관한 글을 연거푸 클릭하여 능히 혼자서도 수 만 번, 아니 그 이상의조회수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폭풍 클릭’이다. 

이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가 된다. 연예산업의 ‘가치’다. 네티즌의 환호가 돈으로 바뀌는 것이다. 소나기를 퍼붓는 이는 ‘광팬’이다. 연예기획사가 스스로, 또는 다른 이를 시켜 광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험담을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의 인기를 끈 다음 특정 상품을 판매하여 기업들로부터 거금을 챙기는 이들이 있다. 이런 장사꾼들의 ‘무기’ 중 하나가 자기나 주변 사람의 소나기 클릭이다. 관련 ‘알바’ 시장도 크다. 조회수가 돈이 되니 이런 ‘산업’들이 출현한다. 본질은 속임수다.  

이런 새 수법을 어찌 처리할지에 관해 당국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미 일상사가 됐다. 20만km 달린 자동차의 주행거리를 7만km로 조작하는 것은 처벌을 받는 범죄다. 계기판 핀셋 한번 놀려 큰 돈 번다. 조작으로 남을 속여 돈을 버는 행위들, 다를 바가 없다.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피싱 범죄와도 맥이 통한다.

남을 현혹하는 것, 사기다. 인터넷 세상의 한 모습이다. 다만 그 사기의 범죄성에 관한 인식이 늦어지고 있어 계속 말썽 나고, 피해자가 생긴다.



‘유네스코와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아리송하게 제 모습을 사탕발림한 ‘매우 발랄한’ 한 서양인의 놀이판에 우리 정부가 개입한 일이 말썽이다. 대통령 부인에다 전직 국무총리인 정운찬씨까지 나섰다. 제주도가 ‘뭔가’에 선정됐단다. 그저 좋은 일인가.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하나가 되게 하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질 적에 관심 가지고 봤다. 그런데 잡음이 그치지 않아 비로소 그 내용을 살폈다. 원, 세상에, 이건 바로 그 소나기 클릭 얘기 아닌가. 

처음에 얼핏 이렇게 알아들었다. 제주도의 좋은 점을 널리 알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이유 응원하는 팬들이 소나기 클릭 퍼붓듯, 가슴 벅찬 일이다. 게다가 제주도 관광 산업이 업그레이드된다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제주도)에게 돈을 들여 표를 던지는 것이었단다. 정씨를 비롯한 그들 모두가 돌연 말귀에, 글눈에 맹한 사람이 됐을까? 그 행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정말 몰랐단 말인가. 눈에 무엇이 씌었을까? 얼굴이 뜨겁지도 않았을까? 게다가 국민의 혈세까지 그 ‘협잡’에 바친다니.    

아직 전화사기인 피싱이나 자동차계기판 미터기 조작과 같은 범죄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범죄적 소질이 다분한 꼼수다. 주최 측이라는 N7W(뉴세븐원더즈)는 안개 속 유령단체다. 나라에 좋을 거라니 ‘이런 짓’의 본질도 챙겨보지 않고 다만 깃발 흔들어댄 것이다. 온 나라가 다 나서서 말이다. 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N7W는 무엇을 노렸나? 대한민국이나 제주도와 같은, 자신감 부족한 나라나 기업, 관광기구를 대상으로 돈을 긁어내는 것이 목적이자 영업방식 아닌가? 국내외 보도를 훑으니, 적어도 정직하거나 투명한 조직은 아니다. 야바위로 봐야 할 조건들이 즐비하다. 

협잡의 수법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것이 야바위판이다. 수십조원의 ‘기대이익’은 당근이었겠다. 설사 그 기대이익이 가능한 것이라 한들 그런 협잡에 의한 ‘이름’이 어찌 자랑스러우랴? 불결하다. 제주도의 가치가 기껏 그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인가. 

참 철없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그 협잡을 믿고 주장한다면, 그들은 같은 협잡꾼일 수도 있다. 그 협잡으로 권력의 언저리에서 꺼져가는 제 이름을 다시 드날려보려는 싸구려 정치인이거나, 다른 잇속을 챙기는 정상 모리배일 가능성이 짙은 것이다. 

그들이 욕먹는 것으로 이 드라마가 끝나지 않으니 또 문제다. 순수한 ‘애국심’으로 한 표 또는 여러 표 던진 시민들의 비용은 일단 제쳐두고라도, 국민의 피와도 같은 세금이 쓰였고, 더 쓰여야 한다는 점이 한심하다. 수백억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지사가 ‘영업비밀’이라며 그 돈(전화비용)의 규모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세계축구협회가 순위 매기는 방법을 공개하는 법이 있느냐고 했단다. 무식하고도 무례하다. 세금만은 안 된다. N7W와 전화회사의 거래는 영업이겠지만, 세금은 그렇게 쓰일 수 없다. 국민 모두의 고래심줄 세금이 명분 없이 쓰였다면, 물어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상식이다.

이 야바위판에 책임 있는 자들, 언론을 포함한 기구들, 국민들의 이 질책 듣고 있는가? 참 허망한 사람들이다. 

본질을 보자. 제주도는 원래 아름답다. 그런데, 깨끗해야 아름답다.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한국은 7대 바보… 제주 수백억짜리 보이스피싱에 걸려들다


이글은 서프라이즈 2012-01-27일자 기사 '한국은 7대 바보… 제주 수백억짜리 보이스피싱에 걸려들다'를 퍼왔습니다.
실체 없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세계 7대 자연경관
(CBS 노컷뉴스 / 변상욱 / 2012-01-27)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전화투표로 뽑는다며 캠페인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KBS 이 취재해 방송했다. 방송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유력한 후보였거나 잠정 선정된 나라들이 처음엔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 참가비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재단 측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돈을 각종 명목으로 요구해 문제가 됐다. 몰디브는 중간에 포기해 버렸고 인도네시아는 추가 비용 내는 문제로 우리처럼 갈등을 빚고 있다. 아일랜드, 스위스 모두 금품 요구가 있었다.
▲ 제주도의 자연경관 투표는 공무원들의 행정전화로 얻은 표가 대부분이다.
▲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더니 스위스 한국 대사관도, 취리히 지역 언론도 그런 기관이 있는지도 모르더라. 등기소 공시문서까지 뒤져 찾아낸 취리히 사무실 주소는 웨버 이사장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인데 문이 닫혀 있었다. 독일 뮌헨에 있다고 해 뮌헨으로 찾아갔으나 역시 소재는 찾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공격을 받자 ‘제주 7대 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이 나서서 열심히 해명을 하고 있다. 해명인지 변명인지 애매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점검한다.
“그 어머니가 굉장히 유명한 분이더라.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다.”
뉴세븐원더스는 스위스 출신의 캐나다인 버나드 웨버가 2000년에 스위스 조세피난처 지역에 세운 유한회사였다. 2003년 회사를 청산해 버리고 2004년에 재단으로 바꿨다. 이때 등기상 주소지가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고 ‘우편물전교’로 등록돼 있다. ‘우편물 전교’는 사서함 비슷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우편물을 보내면 나중에 건네받을 테니 그리로 보내라는 뜻이다. 하이디 웨버 박물관은 6월~8월 여름에만 문을 여는 사립 박물관이다. 건물은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은 관광코스로 삼고 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종합해 보면 사무실 전화는 영국 전화, 우편물 사서함 주소는 스위스 취리히, 홈페이지 서버는 독일 뮌헨, 주 근무지는 서버가 있는 독일 뮌헨이다. 재단 등록은 스위스지만 재단의 상업용 자회사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에 등록돼 있다.
전화 투표용 회선은 아프리카의 섬나라인 ‘상투메 프린시페’,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와 ‘터크스 앤 케이프스’ 회선이다. 이 나라들 이름 들어나 보셨는가? 전 세계 전화투표로 뽑는다더니 접근성이 떨어져 전화요금만 비싼 나라들 회선을 쓰고 있다. 요금 수수료는 많이 챙길 수 있을 듯싶다. 아직도 전화 투표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고 늘 잠정 집계라고 둘러대는 이유가 있었던 것.
“유비쿼터스 시대에 종이서류 쌓아놓은 사무실이 무슨 필요가 있냐? 사무실은 없지만 공신력은 있다.”
도대체 공신력이란 뭔가?
세계의 7대 미스터리 인류문화 유적을 선정하고,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하고, 7대 도시를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재단 내 조사팀도 없고, 사무실 직원 없고, 사무실도 없고, 자문위원회나 전문가 심사위원도 없고 뭘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그래도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공신력 없는 사람들 대접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뉴세븐원더스의 실체는 캠페인을 이용한 전화 피싱과 이벤트 마케팅 회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뽑는다고 (HOTTEST GIRL IN THE WORLD) 벗은 여성들의 알몸 사진을 늘어놓고 인터넷 투표 전화투표 하란다.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하란다. 여러 명에게 죄다 찍어도 좋단다.
동남아시아 최고 얼짱 뽑는다며 연예인 지망생인지 동네 공주병·왕자병 환자인지 모르는 아이들 사진을 붙여 놓고 전화 투표하란다. 멋진 개 7마리 뽑기, 멋진 필리핀 여배우 7명 뽑기.
이런 식으로 수십 수백 건 늘어놓으며 등록비, 전화요금을 챙기는 방식이다. 최근 홈페이지에는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하고 7대 자연경관과 7대 도시 뽑기 캠페인만 올려 두고 있다. 이제는 돈이 되는 굵직한 캠페인만 추진하는 모양이다.



“미스 유니버스 뽑을 때 재단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
여기 있다. 미스 유니버스는 미국의 트럼프 재단과 NBC TV가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고 미국 뉴욕에 미스 유니버스 기구 사무국을 두고 있다.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이래 해마다 80개국으로부터 대표가 출전한다.
심사 기준은 건강한 육체, 드레스 패션, 표현력, 면접을 통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55년간 심사기준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심사위원도 선정된다. 저널리스트, 의사, 패션디자이너, 스포츠 스타 15인에서 20인 사이의 심사위원이 출전자를 심사한다.
“그저 캠페인일 뿐이다.”“그저 캠페인이다. 좋으면 참가하고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인 것. 싫어하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아니잖냐?”
관련 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돼 이날 본회의에 상정·통과됐다.”
대한민국 국회 결의가 심심한데 재밌으니 해보자고 손해 볼 건 없잖냐고 해보는 그런 것인가? 이거야말로 국회 집단모욕죄에 해당할 발언이다.
또 다른 관련 기사 하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2011년 11월 4일 창덕궁 연경당에서 ‘시도 관광국장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문화부 최광식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안경모 관광진흥비서관, 문화부 관광산업국장, 16개 광역지자체 관광 담당 국장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는 11월 12일 발표될 예정인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제주 선정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민국 장관, 청와대 비서관, 국장급 간부들이 심심풀이 캠페인 놓고 전국 워크샵까지 여는 그런 일 없는 사람들인가? 이것도 집단모욕죄에 해당한다.
“공무원 동원한 적 없다, 자발적 참여였다.”
제주도가 당장 내놓아야 할 행정전화 국제요금이 200억인지 300억인지 확실치 않다. 일부 신문 보도는 최대 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부지사에게 물었다. ‘왜 공무원을 동원했나?’ 부지사 왈, “동원한 적 없다. 도청 각 부서들이 스스로들 계획을 세워서 한 부분이 있다. 할당한 일은 없고 어느 정도 됐는지 관심은 가졌다.”
역시 지난해 봄 신문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하루 5회 이상 전화’ 지침… 국제전화료 벌써 10억 원 :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책상에는 ‘1일 5회 이상 투표실시. 출근 후, 오전 10시, 중식 후, 오후 3시, 퇴근 전 등’이라고 적힌 전화 투표 요령이 붙어 있다. 스위스 뉴세븐윈더스 재단이 올해 11월10일까지 전화와 인터넷 투표 결과를 근거로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히기 위해 공무원들이 ‘전화부대’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2개 행정시를 포함한 제주도 전체 공무원 5,100여 명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행정기관의 전화를 이용해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전화투표를 한 건수가 699만 건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무원 1인당 1,370통의 국제전화를 한 셈이다. 이에 따른 국제전화 요금은 지난달 말 현재 10억 5000여만 원이나 된다. 제주도는 이 비용을 아직 KT에 납부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공무원들의 전화투표로도 모자라 투표 운동 확대를 위해 30억 원의 국제전화 비용을 추경예산으로 세웠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도 7대 자연경관 확정인증서 종이 쪼가리 한 장 받으려고 수백억 원에 이르는 국제전화요금을 도민의 혈세로 낸다면 이는 결단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 그저 캠페인이었을 뿐이고 전화요금 안 내면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취소하라고 하라. 그까짓 사설업체의 캠페인이 무이 그리 대수라고.
술 취한 사람은 앞을 못 봐서가 아니라 눈 뜨고도 집을 못 찾는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에 취해 있는 건가?

변상욱 / CBS 대기자

2012년 1월 27일 금요일

7대경관 재단은 사무실 없는 21세기형 조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7일자 기사 '7대경관 재단은 사무실 없는 21세기형 조직?'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강윤기 KBS (추적60분) PD “국제사기극, 언론 직무유기가 낳은 결과”

“취재과정에서 만난 스위스 방송사의 기자도 ‘왜 한국같은 나라가 그(뉴세븐원더스의 세계 7대경관 선정) 캠페인에 뛰어들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만이 선정된 과정과 경위에 각종 모순과 거짓 사례를 폭로한 강윤기 KBS (추적60분) PD는 27일 ‘7대경관 의혹’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KBS 추적60분은 지난 25일 밤 7대경관 의혹과 관련해 △취리히 있다는 뉴세븐원더스재단(7대경관 선정 주관단체)의 사무실이 없었으며 △선정후보지였던 몰디브와 인도네시아(코모도섬) 아일랜드 정부가 선정사업 동참을 철회했고 △이 과정에서 몰디브 정부는 재단으로부터 거액을 요구받았다는 사실 등을 폭로했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인 26일 버나드 웨버 뉴세븐원더스 재단 이사장과 일행이 방한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적60분에 대해 “비전문적이고 비윤리적”, “한쪽으로 편향된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화투표수, 계약내용, 우리 정부의 비용 내역 등 핵심 의혹 사항은 하나도 공개하지 않아 되레 기자회견을 계기로 더욱 의혹이 증폭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추적60분> '제주 세계 7대 경관 의혹의 실체는' 편

추적60분 ‘7대경관’ 편을 제작한 강윤기 KBS (추적60분)PD는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재단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면서도 그동안 언론이 제 기능을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추적60분팀 스스로도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강 PD는 ‘약속없이 스위스에 취재하러온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재단의 주장에 대해 “약속을 깬 것은 그 쪽”이라며 “지난해 12월 30일 재단 관계자는 ‘오늘 안으로 (인터뷰) 약속을 잡아 연락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두절됐고, 그래서 현지를 찾아간 것이다. 이는 약속 이행 여부와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강 PD는 또 ‘자신들의 반박 의견을 방송하지 않은 이유로 비전문적’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재단의 주장을 상세히 반영했고, 서면답변도 대부분 소개했다”면서 재단이 제작직전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재단측에서 25일 방송 당일에 생방송으로 출연하겠다고 했다는 것. 추적60분은 녹화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그래서 방송 전날이라도 영상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계속 생방 출연을 요구했다고 강 PD는 설명했다. 그는 “녹화프로그램에 생방송 출연하겠다는 것”이라며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있는 것만 찍었다’는 재단 주장에 강 PD는 “이 프로그램은 7대 경관 선정 사업이 왜 문제가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한 것”이라며 “재단은 우리 나라에서 이 문제가 왜 논란이 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재단에 대해 “중복 투표해놓고 투표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7개 경관을 선정한다면서 한군데만 선정했다”며 “과연 누가 더 비과학적이고 비전문적인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추적60분> '제주 세계 7대 경관 의혹의 실체는' 편

7대 경관 선정 및 검증 과정, 전화 수익금 배분 구조 등 핵심 의혹사항을 공개거부한 데 대해 강 PD는 ‘철학과 비즈니스 기밀’이라는 주장에 앞서 “그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7대 경관을 선정하면 모두 같은 날 뽑아야지 왜 제주도만 먼저 확정했는지, ‘사무실도 없는’ 21세기 조직이라면서 왜 투표수도 검증을 못하는지, 전 세계 문화유산을 선정하겠다면서 왜 그 과정을 투명하게 내놓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사무실이 없다는 사실을 21세기형 조직이라고 설명한 재단에 대해 강 PD는 “그렇다면 재단이 처음부터 그렇게 밝혔어야 했다”며 “다른 언론사가 취재했을 때나 지난해 4월 웨버 이사장이 방한했을 때, 심지어 우리가 취재할 때도 재단 대변인은 ‘취리히에 사무실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주소지로 가보니 그 사무실은 박물관이었고, 박물관 근무자는 ‘재단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 대변인은 또 뮌헨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강 PD는 “재단이 거짓말을 한 것이고, (그들의 설명은) 모순 투성이”라며 “무엇보다 이런 사실에 대해 혈세 수백억을 쏟아붓게된 제주도는 충분히 확인했어야 했다”며 “간판도 없는 재단이라는 건데, 재단과 제주도측은 ‘문화의 차이’라고만 되풀이했다. 서구의 관광청 관계자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강 PD는 “캠페인이 비영리(non-profit) 프로젝트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는 재단 설명을 두고는 “논박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문제는 수백억의 혈세가 들어갈 판에 우리 국민들은 여지껏 그것을 몰랐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런 얘기를 이제와서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재단이 돈을 요구했다는 추적60분 방송이 거짓말이라면서도 스폰서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 재단의 주장에 대해 강 PD는 “모든 의혹을 스스로 다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만 7대경관에 우선 확정된 이유가 “한국이 검증에 굉장히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웨버 재단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 PD는 모순이라고 강하게 논박했다.
그는 “웨버 이사장 말과 달리 양원찬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은 우리 방송에서 ‘이사장과 전화에서 제주도가 자꾸 논란이 있으니 한국이라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었다”며 “무엇보다 7대 경관 투표가 공정하려면 동시에 선정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다 검증이 안됐는데 한국만 검증됐다는 것은 커다란 모순을 낳는다. 다른 6개국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점수가 더 높게 나오게 되면 순위변동이 생길 수 있고 제주도도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강 PD는 이번 ‘제주 7대 경관’ 의혹을 취재하면서 “제주도측은 추적 60분을 두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방송하는 것이 ‘더 국익에 도움이’ 된다. 신뢰성에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저 여론몰이식으로 7개 경관 선정을 홍보하는 것이 더 국익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윤기 KBS <추적 60분> PD 이치열 기자 truth710@
강 PD는 ‘엄청난 규모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점에 대해 “선정예정지를 보면, 유럽이나 북미, 호주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국가 위주”라며 “그런데 우리는 맹목적으로 따랐을 뿐 검증하지 않은채 문제제기나 검증하려는 곳에 대해 ‘비애국적’, ‘비애향적’이라고 몰아붙이며, 신문엔 광고도 안주고 탄압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강 PD는 “재단이 불법을 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우리 정부가 여기에 개입했다는 데에 있다”며 “스위스 방송사의 기자도 ‘왜 한국같은 나라가 그 캠페인에 뛰어들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 강 PD는 언론의 책임방기가 가져온 사례라면서도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으니 이렇게 문제가 커졌다. 지난해 7월 우리도 취재를 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회의에서 ‘전 국민적 사업이고, 관광을 중심으로 사는 제주도에서 할 뿐 아니라 자치단체가 하는 사업을 두고 중앙정부 시각으로 재단하지 말자’는 논의에 따라 며칠 취재하다 중단했다. 나 역시 방송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온 것처럼 언론이 제 기능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돼버렸다. 우리 추적 60분부터 반성하고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