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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8일 목요일

한명숙-이정희 ‘파괴된 구럼비’ 앞서 야권연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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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잘못 반드시 바로 잡겠다” 강정서 다시 뭉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7일 또다시 손을 맞잡았다. 국회에서 야권연대를 위한 회동을 가진 지 하루만의 일이다. 이번에는 차가운 해풍이 불어오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 민주통합당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으로 신음하던 구럼비는 이들에게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줬다. 양당 대표도 구럼비와 강정마을을 지키겠다며 공사를 강행하는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영표 비서실장과 천정배 의원, 신경민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이정희 대표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이날 새벽 첫 비행기를 타고 강정마을로 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제주에 지역구를 둔 김재윤, 강창일 민주당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양당 대표가 강정마을에서 뭉친 것은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대두될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어두워진 하늘 아래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전, 의경들의 대오를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대표의 일성은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길거리에서 차가운 바닥에 앉아 싸움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한명숙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정부”…이정희 “구럼비 포기말자”

한 대표는 “정말 이 정부는 너무 심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어떻게 이렇게 귀를 막고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짓밟는지 살다살다 처음 본다”며 “특히 4.3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있는 제주도민에게 어떻게 또다른 폭탄을 던질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구럼비 폭발을 중지하라, 제주도민과 강정마을의 절규를 귀를 크게 열고 들어라, 그리고 중단하라’ 외쳤지만 메아리가 없다. 이 메아리가 없는 불통의 정치,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며 “MB 정부 4년은 완전히 불통이다. 우리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 지 않는 것은 물론, 무시하고 짓밟고 불도저 식으로 밀어 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 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1380억의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몽땅 삭감했다.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이다. 국회가 중단하라고 한 것은 국민이 중단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민이 이렇게 외치면 지는 척이라도 해줘야 한다. 국민을 위로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부는 막무가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여러분과 손잡고 강정마을 지켜내겠다. 4.11 총선이 지나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기는 힘을 가지고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끝까지 외치겠다. 그리고 여러분이 요구하는 야권연대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대표는 “구럼비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구럼비를 사랑하는 마을 주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일”이라며 “또한 구럼비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저희 야당들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오늘 여섯 차례 발파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는 결코 구럼비를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 논의가 어렵게 시작되어서, 내일(8일) 타결시키겠다고 시한을 뒀다. 저는 어제 한명숙 대표께 야권연대와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지면, 바로 실현하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는 중요한 열 가지 정도는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연대는 종이장이 아니다. 실천이다. 야권연대는 거래가 아니다. 야권연대는 의지의 합치이고 공동의 행동”이라며 “야권연대를 정말로 성사시키고 그것이 만들어 낸 미래를 그 합의와 함께 국민들께 보여드리려면 야권의 강력한 공동행동이 바로 이곳 강정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밤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아라며 “야권연대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던가, 이곳의 발파가 중단되고 야권연대를 내일 서울에서 합의하든가 하는, 적어도 그 정도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사업을 책임진 분과 대화하면서 지난해 연말 1100억원에 이르는 예산 중 40여 억원을 남기고 90%가 넘는 예산이 삭감된 이유에 대해 분명히 알게됐다”며 “해군은 2011년에 쓰지 않고 이월된 예산 1200억원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구럼비는 파괴되기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말자.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새누리당의 잘못을 국민들이 반드시 바로 잡고야 만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그 결심을 올해 4월과 12월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8일 야권연대를 위한 최종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는 상황이다. 과연 ‘강정에서의 의기투합’이 야권연대에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경찰 ‘인간띠’ 강제진압…“불쌍한 구럼비! 버튼만 누르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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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정동영 급히 강정행…트윗 생중계 “군인없는 게엄령 상황”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강정마을은 공권력과 이에 맞서는 마을주민과 활동가들의 대립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6일 오후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화약사용을 허가했으며 7일 오전에는 화약운반작업에 들어갔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들은 구럼비를 사수하고자 ‘인간띠’를 만들었지만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면서 공사진행을 강행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7일 첫 비행기를 타고 강정으로 향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호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제주지역 인터넷매체인 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띠’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이 진행됐다. 이 매체는 “강정천 앞 도로에서 차량에 쇠사슬을 묶고 인간방패를 자임했던 현애자 전 의원을 오전 8시 연행한데 이어 김영심 도의원 등 여성 2명 등을 추가로 강제 연행했다”고 전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는 “연행과 해산 과정서 신원미상의 여성활동가 한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 여성을 격리했고, 바리케이트로 사용됐던 강정주민들의 차량들도 차례로 강제 견인되고 있다”며 “해군기지 사업장 주변 곳곳에서는 경찰과 주민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화약운반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한 20분 내지 25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에 이어 연결된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지금 진압을 하기 위해 기동대 경찰들과 침투조 경찰들이 앞뒤로 300명씩 (주민들을) 포위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과 평화 활동가들, 시민, 성직자들이 해군이 화약을 운반할 진입로를 막고 시위중이다. 일부는 폭파 대상인 구럼비 바위에 몸을 쇠사슬로 묶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민들은 무장한 경찰에 진압되어 연행중”이라고 전했다.

ⓒ 트위터 아이디 @Thinkunit

아울러 “이정희 공동대표는 6시 25분 김포발 첫 비행기를 타고 8시 10분 강정마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coreacdy)를 통해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탔다. 이정희 대표가 함께 탔다. 구럼비여 살아 있으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서 ‘강정 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이날 오전 4시 48분께 “새벽3시30분 마을 긴급 싸이렌 소리에 공사장 정문에 집결, 차량통행을 막습니다. 긴급 상황입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자신의 트위터(@munjhj)를 통해 현장 상황을 계속 전하고 있다.

문 신부는 이날 6시 경 “드디어 화약반입을 위하여 경찰의 작전이 펼쳐지는 듯 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7시 28분에는 “경찰대거 진입! 강정천에서 저지 준비! 올테면 오라!”고 일갈했다. 7시 50분에는 “경찰병력 대거 사업단 안으로 진입! 구럼비로 향하는 듯! 형제들이여, 구럼비를 지켜다오! 우리는 폭약차량 막을거다. 힘이 너무 부족하구나!”라고 탄식했다. 


ⓒ 문정현 신부 트위터(@munjhj)

이어 문 신부는 9시 45분께 “불쌍한 구럼비! 천공에 폭약을 장진하여 전기선이 늘어져 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폭발합니다. 제 몸이 떨립니다!”라며 전기선이 설치된 구럼비의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터 상에는 구럼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kennedian3)는 “제주 ‘초비상’, 43톤 폭약 ‘구럼비 폭파’ 허가. 화약차 이동하자 새벽에 사이렌...‘쇠사슬 시위’....정말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에 나가있는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쉬지않고 울리는 싸이렌소리, 강정마을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절규, 구럼비 폭파되면 우리도 폭파된다는 하나됨. 제주 강정마을은 지금 군인없는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라고 전했다. 

아이디 ‘metta****’은 민주당을 향해 “지난 4년 야당하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민주당은 뭘 했고 뭘 막았는가. 숫자가 적다고? 그 칼바람 불던 유신시절에도 의회가 해산되면서도 싸웠고 가택연금에도 싸웠다”며 “핑계 대지말고 구럼비로 가서 드러누워 지난 4년을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여균동 민주당 중앙위원(@duddus58)은 “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한명숙 대표가 내려갔으면...이정희 대표도 그곳에 있다니 구럼비에서 야권연대회의 하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요청했다. 

‘sspiri***’는 “제주도지사는 지금 구럼비에 있지 않고 뭘하고 있는 겁니까? 시민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나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발파작업 강행에 항의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긴급호소문을 통해 “이대로 가서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와 치해가 발생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선 물리적 충돌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공사를 일시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