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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3일 화요일

안철수 원장, 방송3사 노조 파업 공개 지지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12일 기사 '안철수 원장, 방송3사 노조 파업 공개 지지'를 퍼왔습니다.
영상 메시지서 "정권 따라 보도방침 바뀌면 안 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방송3사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혔다.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방송3사의 '낙하산 사장 퇴진 축하' 콘서트에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정부의 방송사 장악을 특유의 화법으로 비판했다. 특히 안 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방송사 노조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 원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 설립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메시지에서 안 원장은 김 사장처럼 2년간법인카드로 7억 원가량을 사용하는 게 가능하냐는 노조측 질문에 대해 CEO 시절을비교해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자신이 "마사지 자체를 싫어한다"며 김 사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사장은 MBC 노조의 확인 결과, 법인카드를 일본의 마사지업소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안 원장은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하는 숭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차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서 이렇게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원장은 이 때문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방법,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사명감을 가지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라고 방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방송인들, 방송사들이 정말 본연의 자세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각 방송사에서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정권에 따라 편집방향이 바뀌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파업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편 방송 3사는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광장에서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 공연을 합동으로 연다. 안 원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신영복 성공회대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응원메시지가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정연주 전 KBS 사장, 출연진이 토크쇼를 갖고, 가수 이은미, 이승환, 이적, DJ DOC, 김C, 드렁큰타이거, YB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특히 YB의 보컬 윤도현은 이번 행사 홍보를 위해 3사 아나운서 등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조합원 30명과 함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본인이 보컬과 음악 감독을 맡았다. 관련뮤직비디오는 다음주 중 공개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이뤄진다.


ⓒ방송3사 노조 공동 공연 포스터

/이대희 기자 

2012년 3월 4일 일요일

"'마녀사냥'은 SNS 때문 아니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3일자 기사 '"'마녀사냥'은 SNS 때문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 인터뷰 … "선정적 보도 경향 있는 언론이 문제"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가 ‘SNS를 통해 루머가 확산된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 교수는 1일 MBC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사실관계가 잘못 전해지거나 한쪽 측면만 부각되는 것은 SNS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선정적 보도 경향이 있는 언론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넷에선 종업원이 임산부 손님의 배를 걷어찼다는 ‘채선당 사건’과 어린아이의 얼굴에 된장국물을 쏟은 채 사라졌다는 ‘된장국물녀’ 사건이 이슈가 됐다. 두 사건 모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기 전부터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SNS상에서도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일부 언론들은 SNS에서 이른바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두 사건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에 언론이 이를 받아 보도함으로써 이슈가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난 폭주의 원인이 SNS에 있지 않다는 얘기다.
장 교수는 “실제 트윗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론에서 보도하고 나면 해당 이슈에 대한 언급이 40배가량 증가한다”며 “SNS에선 무시할만한 정도의 일이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인해 다시금 확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NS를 통해 (이슈가) 확산되려면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퍼 나르고 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거론됐던 이슈들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 퍼 나른 사례가 거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이슈 확산의 주역은 SNS가 아니라 언론이라는 것.
장 교수는 SNS나 인터넷을 ‘선동매체’로 비판하는 시선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SNS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왔다”며 “당연히 정치적인 맥락에선 SNS를 비판하거나 매도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장 교수는 “(SNS를) 성급하게 규제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해 여론의 방향을 바꿔놓으려고 하는 것 보다 조금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언론 주물럭' 노린 사조직 정권의 자업자득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27일자 기사 ''언론 주물럭' 노린 사조직 정권의 자업자득'을 퍼왔습니다.
[오홍근의 '그레샴 법칙의 나라'] 종편은 좀비 TV 되는가

이런 저런 '인증샷'이 수도 없이 생겨나더니, 급기야 특정 TV를 '확실히 시청하고 있음'을 증거하는 '종편채널 인증샷'까지 등장했다. 해당 종편채널을 시청한 사람이 인증샷을 그 회사에 보내면, 추첨해서 경품을 주는 전국단위의 '방방곡곡 시청 인증샷 찍기' 이벤트까지 벌어졌다. 일부 종편사에서 그랬다.

해당회사와 관계사 임직원들에게는, 그 인증샷의 개수를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별난 캠페인이 병행되기도 했다. 임직원들은 책임량을 완수하기 위해, 친인척들에게까지 인증샷을 부담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름이 아니라 종편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신문의 부수늘리기 캠페인에서는, 해당독자가 적어도 일정기간 이상 신문을 구독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TV의 인증샷은, 사진을 찍은 사람이 계속해서 해당 TV를 시청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한순간의 증거일 뿐이다. 시청하고 있는 사진 한 컷 잠깐 찍고, 채널 다른 데로 돌려버리면 그만인 것을, 종편의 시청률이 얼마나 바닥권이면 그렇게까지 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말을 잠시 강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내키지 않는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애처롭고 눈물겹기까지 한 이야기다.

인증샷 보낸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이벤트를 벌인 종편사는 당첨자 발표를 연기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시청률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언론 멱살 움켜쥐고 '사설(私設)정치' 편하게 하기 위해, MB정권이 최시중씨를 앞세워 판을 짜 내놓은 종편채널들의 사정이 요즘 이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판을 벌인 동기가 너무나 불순했기 때문이라고들 거듭 말한다.

시청률이 낮으면 광고가 붙지 않는다. 광고 수입이 변변치 않으면 프로그램 제작에 돈을 들이지 않는다. 당장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긴다. 곧바로 또 시청률 저하로 이어지고, 광고 사정은 더 나빠진다. 종편들은 바야흐로 이런 악순환의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자립 할 때까지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북돋음을 줄 것 같아, 철썩 같이 믿었던 최시중 씨도 지금은 떠나고 없다.



▲ 측근 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물러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뉴시스

종편들, 참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필자는 작년 11월6일자  칼럼에서 종편들에게 '직접광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강도면허'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최시중 씨를 꾸짖은 적이 있다. 항거할 수 없는 상태의 기업들에게, 광고를 하라고 강요하는 사태를 우려한 것이었다. 국회의원이 바로 그런 항거불능 상태의 공기업에게, 특정 종편TV에 거액을 협찬광고 하도록 '권유'한 사태가 말썽이 되어 보도되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그 위원회 산하 공기업인 한전과 6개 발전회사들에게,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3억4000만 원을 협찬토록 했다는 게 그 이야기다. 권의원은 "이 드라마가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만큼, 발전회사들이 인지도 개선차원에서 협찬을 검토해 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아마도 조선일보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 말할 것이다. 권 의원도 조선일보와는 아무 상관없이 순수한 자발적 판단으로 '권유만'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랬으리라 믿는 사람 거의 없다. 심지어 마피아 두목이 부하를 시켜 특정기업에 찾아가 수금을 해 오도록 한 것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 일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한전은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어디에건 자발적으로 거액을 협찬 할 형편이 못 되는 상태였다. 하기야 설사 그렇더라도, 공기업들 가운데 '국정감사'라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의 '권유'를 "못 하겠다"고 거절 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감사도 무서웠고 조선일보도 무서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도저히 항거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종편의 시청률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시청률이 바닥권을 헤매면 광고가 붙지 않는다. 그래서 '신문의 힘'을 동원해 '직접광고 영업'을 하고, 동원할 수 있는 다른 힘을 빌려서라도 광고는 끌어와야 했을 것이다. 물론 다 무리수다. 그렇다고 절차상의 정당성 여부를 따질 계제도 아니다. 사정은 그 만큼 절박하다.

어찌됐건 3억4000만 원의 협찬금은 한전 쪽이 전혀 원치 않는 추가적자로 얹혀져,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TV조선'의 '한반도'에 강제로 협찬한 꼴이 되었다.

한전 측이 종편 시청률 때문에 협찬광고 덤터기를 뒤집어쓴 경우라면, 같은 이유로 덤터기보다 더한 날벼락을 맞고 있는 사람들이 또 있다. 종편사들의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들이다. 계약까지 맺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하던 외주 제작사들이 최근 종편 본사로부터 잇따라 일방적인 제작 중지 통보를 받고 있다. 수많은 외주제작사 PD들이 일감이 없어 쫓겨나는 중이다.

바닥권 시청률로 광고 수입이 엉망의 상태가 되자, 대부분의 종편사들이 '원가절감'의 기치를 높이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외주제작프로그램을 방송하던 시간은 종편사의 자체 제작물이나 다른 프로의 재방송으로 메워지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품질은 날로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당초 종편의 출범은 외주 제작사들에게 꿈이요 희망이었다. 더구나 준비가 덜 된 상태의 출범이어서, 종편사들은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외주제작에 의존 할 수밖에 없었다. 아주 많은 '일감'들이 외주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치 빠른 외주제작사들은 종편 출범을 앞두고, 유능한 실무인재들을 은밀히 끌어 모으기도 했다. 종편사들도 그랬다.

특히 JTBC의 경우는 재빨리 '중앙과 함께 도전하는 파트너' 모집공고까지 내, 우수제작사 3곳을 선발해 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렇게 JTBC에 뽑힌 3개 제작사를 부러워한 나머지, 중앙의 '중'과 도전의 '도', 파트너의 '파'라는 글자를 따 '중도파'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랬다.

A사는 '중도파'는 아닐지라도 원래 명성이 있는 외주제작사였다. 종편 출범 4개월 전인 작년 8월부터 일찌감치 한 종편사와 손을 맞추기 시작한 것도 그 회사의 일 솜씨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5차례 방송하는, 평일 저녁 6시대의 한 시간짜리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9월 말이었다. 기를 쓰고 30여명의 PD와 작가를 모아 제작진을 구성했다. 그렇게 12월 방송을 시작했으나 2주 만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방적인 제작중지 통보였다. 사전예고도 설명도 없었다. 예정됐던 방송시간대에 '재방송'이 편성돼 있었다. '비용절감'이 이유였을 것이라 했다. 계약 같은 건 중요치 않았다. 언제 또 일감이 나와 일을 맡게 될지 모르는데, '말썽'을 일으켜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30여명의 PD와 작가들 내 보냈다. 뿔뿔이 흩어졌다.

B사도 또 다른 종편사와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으나 1월 중순 제작중지 통보를 받았다. 전문인력 15명을 내 보냈다. 이런 식으로 외주제작이 중단된 프로그램이 30개 가까이 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추정한다. 외주제작사들의 모임인 독립제작사 협회 차원에서 피해사례를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한다 하나, 제작사들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종편사들과 맞설 힘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라 했다.

운 좋게 살아남은 프로들도 찬밥 신세다. 구두로 계약을 하고 제작을 시작했더라도 종편사들이 일방적으로 제작비를 깎는 관행이 굳어져 가고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다 같은 수준인데 지상파 TV제작비의 80%에 불과한 종편의 외주제작비도 또 나쁜 빌미가 되고 있다. 일부 지상파 TV에서 종편 수준에 맞춰 외주제작비를 삭감키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래저래 외주제작사들은 종편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최시중씨는 '판'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종편의 출범은 방송시장의 파이를 키워 수많은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큰 소리 쳤다. 호언장담은 거짓말이 되었다. 그리 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풍토는 더 나빠졌다. 희망을 노래하던 외주제작사들은 지금 절망을 말한다.

종편을 너무나, 너무나도 많이 허가해 줬다고들 말한다. 많아도 두 개를 넘기지 말아야 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들 해악만 끼치는 좀비TV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중동과 이 정권도 여기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나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이 정권이 방송 발전을 생각한 게 아니라, 우선 사조직에 의한 사설정치의 편의를 위해 언론을 부도덕하게 핸들링 하고자 한 게 문제였다. 따라서 지금의 사태는 자업자득으로 보는 게 옳다. 심각한 부작용들 대부분이 바로 종편허가를 통한 언론 장악이라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임을 거듭거듭 새겨둘 필요가 있다.



/오홍근 칼럼니스트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야권연대' 협상 결렬...민주당 '협상 내용' 왜곡하며 책임 떠넘기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25일자 기사 ''야권연대' 협상 결렬...민주당 '협상 내용' 왜곡하며 책임 떠넘기기?'를 퍼왔습니다.
10여곳 무공천 검토하던 민주당 '5곳' 급선회...진보당 "민주당이 야권연대 거절한 것"

4.11총선의 결정적 요인이 될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7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지 일주일 만에 '결렬'이라는 파국에 다다른 것. 통합진보당은 24일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밝혔다.

난항을 겪어도 결국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되던 협상은 협상 마감을 하루 앞둔 24일 민주당이 지금껏 내세우던 입장보다 훨씬 후퇴한 안을 내놓으면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초점은 '무공천' 지역으로 좁혀진 상태였다. 

통합진보당은 '10+10'안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10개의 지역구와 이미 합의를 이룬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10개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무공천 하는 것이다. 이는 통합진보당에서 처음 협상대표로 나섰던 장원섭 사무총장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진보당은 24일 대변인브리핑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확인했다.

문제는 민주당의 급격한 입장 변화. 민주당은 23일까지 10여개의 지역구에서 '무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는 23일자 기사에서 '경선없는 야권 후보단일화 10여곳이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민주당 측에서 언론에 흘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당 기사에 거론된 지역 중 성남 중원의 후보가 '윤원섭'이라고 명기돼 있으며 은평을의 후보로 천호선 대변인을 거명했다. 성남 중원의 통합진보당 후보의 이름은 '윤원석'인데다 은평을은 현재 천호선 후보와 이상규 후보가 통합진보당 내부 경선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후 '야권연대' 관련 보도에서 이런 오류는 자주 등장했다.

24일 협상 자리에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협상안은 이보다 훨씬 후퇴한 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4+1'안으로 수도권에서 4곳의 지역구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1개의 지역구를 양보하는 수준에 그친 것. 민주당의 급격히 후퇴한 협상안이 나오자 양당의 협상은 냉각됐고 사실상 결렬 위기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협상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무리한 요구'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통합진보당이 '30석+알파'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한 매체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통합진보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보니, 민주당에서 수용 가능한 안을 갖고 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민주당)는 타협이 가능한 지역을 갖고 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저쪽은 자꾸 숫자를 거론하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막바지에 이르면서 민주당이 협상테이블에서 '무리한 안'을 내세우고 밖으로는 진보당의 '무리한 요구'가 문제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며 책임을 진보당에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협상장에서는 협상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언론에 흘리면서 진보당을 떠봤던 게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진보당은 24일 브리핑에서 "전국적 야권연대 실현은 사실상 민주통합당에 의해 거절된 것으로 확인한다"면서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며, 민주통합당의 전향적 변화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abc@vop.co.kr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강용석은 패배한 것일까, 언론은 '공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23일 기사 '강용석은 패배한 것일까, 언론은 '공범''을 퍼왔습니다.
단정한 동아에 확신 더한 뉴라이트 매체까지 반성은 없었다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그가 제기했던 의혹의 정도와 의혹을 확대재생산한 언론의 작태를 보고 있노라면 의원직 사퇴만으로 이번 사태를 갈무리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실제, 임기가 채 2달도 남지 않은 국회의원직 사퇴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국회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본회의도 열리지 않을텐데, 실제 사퇴 처리가 될지도 미지수다.
23일자 언론들은 기본적으로 ‘강 의원이 패배했다’는 프레임 위에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무분별한 폭로가 ‘사실’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다. 이 프레임은 위험하다. 자칫, 강 의원이 대단한 진검승부라도 벌이다가 물러난 것 같은 메시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강 의원의 노림수이기도 했다.
물론, 몇몇 언론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강 의원의 의혹 제기를 무분별하게 받아쓴 언론에게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분명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강 의원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몇 시간 전인 22일 아침, 언론의 논조는 많이 달랐다. 조중동만 보더라도 중앙이 아예 관련 건을 다루지 않았다. 중앙이 강용석 의원의 발언을 아예 무시했던 배경에는 아마도 강 의원이 삼성 일가의 문제를 폭로했던 전력도 작용했을 것이다. 조선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데 반해 동아의 경우 매우 공세적이고 단정적인 태도로 박 시장을 몰아세웠다.


▲ 22일자 동아일보의 1면, 3면 캡쳐. 재검을 불과 앞둔 시간까지 동아일보는 박 시장 아들의 MRI가 본인의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던지기 위해 무진장 애쓰는 모습이었다.

22일자 동아일보는 1면 헤드라인으로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다뤘다.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를 찾아 인터뷰 한 동아는 진단서 발급한 의사의 코멘트인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를 굵은 글씨 제목으로 뽑았다. 동아가 주목했던 건 ‘체형’이었는데, 이는 불과 몇 시간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3일자 언론들은 강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가장 기초적인 사실관계인 박 시장 아들의 몸무게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 이 비판은 고스란히 동아에게 돌려져야 할 비판이기도 하다.
22일 동아의 기사는 3면으로 이어진다. 단정적인 표현이 계속 이어진다. 박 시장 아들의 대학 졸업 사진까지 동원 돼,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라는 문구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동아의 기자는 진단서 발급 의사에게 집요하게 ”당시 체형은 안 봤느냐“고 물었고 결국 ”디스크만 판단했다“는 대답을 이끌어 냈다. 다른 건 제쳐두고 ‘디스크만 판단했다’는 내용은 기사를 읽는 이로 하여금 ‘판정에 뭔가 석연치가 않은 점이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무리가 없었다.
1면과 3면에 걸쳐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확정적으로 다루고, 사건을 몰아갔던 동아는 그러나 채 하루도 되지 않아 펼쳐진 정반대의 상황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강 의원이 박 시장 아들의 인격을 살해한 것이라면, 22일자 동아의 보도는 뭐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방조자 아님 공범 혹은 교사?


▲ 보수매체를 표방하는 '빅뉴스'의 변희재 같은 이는 아예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를 단정하고, 대놓고 강용석 의원을 추앙하는 분석 기사를 쓰기도 했다

동아 외에도 ‘뉴데일리’와 ‘빅뉴스’ 같은 보수를 표방하는 인터넷 매체들 역시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받아쓰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포함되어 있기도 한 ‘뉴데일리’의 기사는 여과 없이 포털을 타고 확대됐다. ‘빅뉴스’의 변희재 기자 같은 이는 21일 오전, 아예 결과를 확신하며 수도권 총선이 “'강용석 VS 박원순'구도로 급속 재편”될 것이란 분석기사까지 내놓았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이 있다. 의지와 목적을 갖고 기사를 써댄 언론들 외에 다른 매체들까지 관련 보도에 본격 합류한 시점에 등장한 의료 단체가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이라고 불리는 전문단체는 ‘박원순 시장 아들의 MRI 필름 주인공이 박 시장 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학적 소견을 발표해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의사협회도 아니고 매우 낯 설은 단체인데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젊은 의사 위주로 회원 6000명 규모의 단체’라고 소개했다. 조선이 관련 보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시점 역시 전의총이 입장을 제출한 즈음이다. 
‘나영이 주치의’로 알려진 한석주 교수에 이어 의사 단체까지 MRI의 문제를 지적하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의총의 노환규 대표는 의료계의 대표적인 ‘정치 의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당연히 보수 언론에서 그의 성향을 모를리 없었다. 역사교과서를 왜곡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대표적 뉴라이트 단체 ‘교과서 포럼’의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얼마 전에는 전국의사협회 총회에서 폭력을 행사해 의협 집행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던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즉, 성명도 공식 논평도 아닌 ‘문건’으로 알려진 전의총의 입장은 전문가 집단의 공식적인 판단이 아니라 박 시장을 공격하지 위한 정치적 행위일 가능성이 다분했다. 전문가적 판단을 하기 위해선 MRI를 해독하는 등 기초적 정보가 필요했을 텐데, 전의총의 그 누구도 박 시장 아들의 몸무게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결국, 박 시장 아들에 대한 인격살인에 적극 부역하거나 소극적이나마 동참했던 언론의 행태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 확인 없이, 편향된 정보원의 해석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성은 동아도, 조선도 없다. 강용석의 의혹 제기를 낮은 시청률을 극복할 '뉴스 마케팅’ 재료로 적극 활용했던 종편 역시 강 의원이 패배했단 사실에 호들갑을 떨뿐, 이 예견된 패배에 자신들이 어떤 기여와 역할을 했는지는 전혀 아랑곳 않고 있다.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언론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는 '지곤조기 파문'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20일자 기사 '언론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는 '지곤조기 파문''를 퍼왔습니다.
임기말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임기말이다. 여러 일들이 ‘혼재’되어 흘러가고 있다. 굉장히 중요한 일들이 임기말이란 이유로 간과되기도 하고,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일들은 같은 이유로 굉장히 부각되기도 한다. 어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보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동 봉투 파문과 관련해 방문조사를 받았다.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한다. 전직 대통령을 조사할 때는 발견되지 않던 예우다. 불분명한 혐의를 두고, 김해에 있는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하느라 부산을 떨었던 검찰은 국회의장에 대해선 날짜도 일요일을 택해서 조용히 방문 조사했다. 예우는 비단, 조사 방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박 의장은 대부분의 혐의에 모르쇠로 일관했고, 검찰은 방문 조사 하루 만에 ‘불구속 기소’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런 걸 요샛말로 ‘코스프레’라고 한다. 코스프레는 ‘만화, 영화, 게임 등에 나오는 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따라하는 분장놀이’를 말한다. 일종의 역할 게임이다. 명색이 수사권을 독점하고 있는 집단인데, 그냥 지나칠 순 없고 검찰은 휴일에 국회의장을 조사하는 시늉을 낸  셈이다. 이 정권 실세에 대한 조사에서 검찰은 대체로 조사 코스프레를 해왔다.
참여정부 때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언론들은 이번엔 대체로 조용하다. 조선과 중앙은 박 의장 방문 조사를 1면에조차 싣지 않았다. 보수 언론만 그런 건 아니다. 한겨레도 박 의장 방문 조사를 1면 박스기사로 다뤘을 뿐이다. 너무나 결정적인 문제이지만, 너무나 많은 악재가 도처에 널려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무감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은 임기말이 아닌가. 언론들은 내심 ‘이 정권은 으레 그러려니’, ‘이제와 이 정부의 검찰이 국회의장을 뭐 어찌 하겠는가’라는 체념을 깔고 있다.
임기말, 체념의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계속된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정무수석을 새로 임명한 대통령은 20일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을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했다. 역시 이 같은 일이 참여정부 때 일어났다면 언론의 짜증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임기말까지 오기를 부리는 것이냐’, ‘해도 해도 너무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과 악담이 지면에 차고 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은 조용하다.
박물관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이력을 갖고 있는 72세의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가타부타 말을 보태고 있는 언론은 거의 없다. 이달곤 내정자의 경우 아예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두 후보자의 이력과 인연은 어떤 것들이고,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지에 대해 언론은 사실상 검증을 포기한 분위기다. 참여정부 시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와대의 인사를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라고 쏘아댔던 조중동 역시 이 정부의 인사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 20일자 경향신문 2면.

이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 일본 총리를 만나 자리에서 독도의 일본 땅 표기 문제에 대해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외교문서가 발견됐다. 경향신문이 19일 입수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당시 후쿠다 일본 총리에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일본 정부가 기다리지 않고 교과서를 발표해 한국 정부 관료들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로써 ‘지곤조기 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 사실에 대해 오늘 밤 뉴스는, 내일 자 일간지들은 따져 물을 수 있을까? 여야가 벌이고 있는 공천 경쟁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미래권력’들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관해선 지역별로 촉수를 드리우고 있는 언론은 그러나 당대의 모순과 부정에 대해선 거의 함구하고 있는 중이다.
‘지곤조기 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사과를 하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다. 특히, 보수언론 입장에선 이 정부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고쳐 물어야 할 문제다. 대통령이 자국의 영토를 수호할 의지가 없다면 그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더욱이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서 어떤 문제라도 어떻게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통치라면 그것은 어떤 체제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아시다시피 ‘지곤조기 파문’의 무마를 위해 대법원을 포함한 사회의 핵심 영역들이 동원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4년을 경유하며 어쩜 우리 사회는 시스템 전체의 건전함을 다시 고민해야 할 정도로 썩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추악한 거짓말이었다면 말이다.
이 거짓말의 진위를 가려야 하는 것이 이제 언론의 책임이 됐다. 임기말은 이유가 될 수 없고, 다른 일들과 섞어서 ‘그러려니’ 판단할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 언론의 존재 이유, 그 자체를 묻는 사건이다. 

2012년 2월 19일 일요일

'으랏차차 MBC'콘서트, 한마음으로 "힘내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8일자 기사 ''으랏차차 MBC'콘서트, 한마음으로 "힘내라"'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밴드 카피머신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칼바람이 사람들의 뺨을 할퀴 듯 부딪히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충체육관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TV에서만 볼수 있었던 '얼짱'아나운서들이 입구에서부터 시민들을 안내했고, 안내해야하는 시민들이 많아질 수록 MBC 아나운서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공연시작 시각인 오후 7시30분 어느덧 장충체육관은 MBC 파업을 응원하는 35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MBC파업 19일째인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MBC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콘서트 '으랏차차 MBC'가 열렸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빛속에서 살것이다"

이날 콘서트의 첫 문을 연 사람은 바로 방송인 김제동 씨였다.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등장한 김제동은 특유의 입담으로 MBC파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제동은 "가수 길이 술을 흘리면 나에게 '죄송합니다 형님 피같은 술을 흘려서'라고 말한다"며 "그러면 나는 '하찮은 피를 술에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샀다.

그 이유에 대해 김제동은 "피는 다시 뽑으면 되지만 술을 다시 사야되지 않냐"며 "사장은 다시 뽑으면 되지만 방송은 늘 시청자의 것이어야 한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그는 "여기 오기전까지 많이 고민했다.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권력을 비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지웅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어진 무대에 오른 '나는 꼼수다'멤버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은 특유의 재치있는 풍자로 MBC 사장을 풍자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전에 PD연합 모임에 갔을때 PD들간에 MBC 사장과 KBS 사장 둘 중 누가 더 바보냐 하는 격론이 벌어졌다"며 "1년이 지난 오늘 답이 나왔다. MBC 승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소설가 이외수는 화상통화로 MBC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은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빛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속에서 살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우리가 앞으로 빛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어둠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소설가 공지영,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 등도 무대에 올라 MBC 파업을 지지하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양지웅 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목소리로 파업 응원하겠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노래를 통해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자신의 사회적 발언을 조심스러워 했지만, MBC파업을 지지하는 그들의 마음은 완전히 숨길 수 없었다.

가수 이은미는 "공연을 빙자한 집회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라며 "제가 드릴수 있는 것은 제 마음속에서 울어나오는 목소리 하나밖에 없다"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룹 델리스파이스는 "모든게 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노래로 나마 응원드리고 싶다"고 MBC 파업을 응원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멋진 재즈공연을 선보인 김미화씨는 "MBC 조합원들이 이겨야 정의로운 세상이고 그게 정상이다"라며 "나 짜르고 김미화 힘들꺼라고 생각한 재철이 오빠 우리 이렇게 재즈하면서 인생 째지게 살고있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도 가수 강산에는 '넌 할 수 있어' 등을 열창했고, 가수 이한철과 커피머신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양지웅 기자 박성호 기자회장과 PD수첩의 최승호 PD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MBC 조합원들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어진 무대에 오른 최승호PD와 박성호기자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김재철 사장 취임이후 시작된 편파방송을 비판했다.

최승호 PD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FTA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방송을 한 적이있다"며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전화가 왔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토론을 하고 싶다. 그 토론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그런 보도를 했다면 아마 검찰이 수사를 나왔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MBC 기자협회장인 박성호 기자는 "아침뉴스 클로징 멘트에 '24년전 대학생들은 민주화를 위해 서울 광장에 모였지만 현재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나왔다'는 말을 했다"며 "방송 후 스튜디오 분위기는 남극같았다. 간부들이 '앵커가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면 되냐'며 추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단속하러 나온 사람들이랑 어떻게 일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MBC 파업을 응원하러 온 시민들에게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고화질 편파방송으로 복귀하느니 저화질 공정방송을 하겠다"며 "이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편파방송하는 MBC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파업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이밖에도 MBC 조합원들은 '이태원 프리덤', '당돌한 여자' 등의 노래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큰 환호를 받았다.


자정이 다되는 시간까지 이어진 공연을 보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얼굴은 밝았다. 공연이 끝난 후 MBC파업 후원금 봉투에 편지를 쓴 김철민(32,가명)씨는 "공연을 즐긴 것도 있지만 조합원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늦은시간까지 버틴것도 있다"며 "MBC 조합원들이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으랏차차 MBC'공연에 평소 좋아하던 주진우 기자가 나온다는 소식에 참가한 강모(43,여)씨는 "오늘 공연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며 "MBC 조합원들도 항상 즐겁게 파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열차를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한 관객이 피켓을 들고 MBC의 공영방송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최현정 아나운서가 콘서트를 찾은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지웅 기자 공지영 작가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지웅 기자 김정근 아나운서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지웅 기자 가수 이은미가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무대를 내려와 관객들 사이에서 노래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나는 꼼수다' 주진우, 김어준, 김용민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MBC 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MBC의 원더걸스

김대현 기자press@vop.co.kr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친일파 응징 실패한 한국의 반면교사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2-12일자 기사 '친일파 응징 실패한 한국의 반면교사'를 퍼왔습니다.
[김종철의 언론과 권력(6)] 프랑스의 나치 청산 (1)

1940년 8월 10일에 폐간되었던 조선일보는 해방 뒤인 1945년 11월 23일, 동아일보는 12월 1일에 복간되었다. 복간된 뒤 한 동안 조선일보는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의 민족주의 노선에 동조하는 논조를 펼쳤다. 동아일보는 사주인 김성수가 주도하는 한민당의 대변지나 다름없는 기사와 논설을 실으면서, 국내 정치적 기반이 약해 보수세력인 한민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을 지지했다.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일제강점기에 부일(附日)이나 친일 행위를 한 자들을 처벌하거나 응징하는 법적 절차가 당연히 있어야 했다. 그래서 1948년 5·10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가 구성된 뒤 소장파 의원 김광준의 주도로 친일파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헌법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해 8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김웅진이 ‘반민법안’을 기초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는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 재적의원 155명 가운데 105명 찬성, 16명 반대로 동의안이 가결되어 ‘특별법기초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기초위원회는 미군정기 과도입법의원이 제정한 특별조례법을 바탕 삼아 전문위원들이 만든 초안을 중심으로 일본의 ‘공직자 추방령’, 중국 장개석 정부의 ‘전범처리법’, 북조선인민위원회의 관련 법안들을 참조해서 8월 6일 ‘반민족행위 처벌법(약칭 반민법)’ 초안을 상정했다.


부일이나 친일 전력이 있는 의원이 많은 한민당과 이승만 추종세력을 중심으로 반민법 제정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게 벌어졌으나 국회는 9월 7일 찬성 103명, 반대 6명으로 반민법안을 의결했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적극 참여하거나 협력한 자들을 응징하고 오욕으로 얼룩진 과거를 청산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었다.


1948년 11월 26일 반민법 제8조를 근거로 도별로 한 명씩 조사위원을 선출한 뒤 10월 23일 10명으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약칭 반민특위)’가 구성되었다. 위원장에는 김상덕(경북), 부위원장에는 김상돈(서울)이 선출되었다. 반민특위는 조사를 맡을 특별조사위원회, 기소와 송치 업무를 담당할 특별검찰, 재판을 진행할 특별재판소를 국회 안에 설치했다. 당시 경찰과 검찰, 법원의 주요 직책 대부분을 친일파가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민특위는 1949년 1월 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8일 화신재벌 총수 박흥식에 이어, 일제 헌병 앞잡이로 25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밀고한 혐의로 대한일보사 사장 이종형,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최린 등을 체포했다.


1949년 5월 20일 검찰은 반민특위에서 일하던 소장파 국회의원 이문원, 이구수, 최태규를 체포했다. 남로당과 연결되어 국회에서 프락치로 일했다는 것이었다.(이른바 ‘국회 프락치 사건’) 23일 열린 임시국회는 구속된 의원들에 대한 석방결의안을 두고 찬반토론을 벌였는데 찬성 88 대 반대 95로 부결되었다. 의원들이 결의안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 서울 시내에서는‘국회 안의 빨갱이들을 추방하라’는 관제데모가 벌어지고 있었다.


6월 3일에는 3백여 명의 군중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몰려가서 ‘반민특위 내 공산당을 숙청하라’고 외치다가 특별조사위원회 정문까지 치고 들어갔다. 반민특위가 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서울시경 사찰과장 최운하 등을 반민법 제7조 해당자로 체포하자 내무차관 장경근, 치안국장 이호, 서울시경국장 김태선의 주도로 중부경찰서장 윤기병이 이끄는 경찰관들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서 특경대원 35명을 폭행한 뒤 연행했다. 대통령 이승만은 6월 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민특위 습격 사건은 자신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민특위는 1949년 8월 22일 국회에서 폐지안이 통과됨으로써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반민특위는 출발 당시 반민자 7천여 명을 파악해 놓고 있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조사건수는 682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체포 305건, 미체포 173건, 자수 61건, 영장 취소 30건, 검찰 송치가 559건이었다. 이 중 특별검찰부가 기소한 것은 221건이고, 특별재판부가 재판을 종결한 것은 38건에 지나지 않았다. 불기소된 사람들은 대부분 무죄로 풀려났으며, 기소된 사람들 중에서도 실제 처벌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강준만,


반민특위가 친일파를 제대로 응징하거나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을 방해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은 한국이 1970년대 말까지 부일 또는 친일세력의 지배를 받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특히 동아·조선·중앙 같은 족벌언론에서는 지금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한 채 보수정권과 결탁해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다.


1944년 8월 25일 연합군과 자유프랑스군이 파리를 해방할 때까지 4년 2개월 동안 프랑스에서는 나치와 맞서 용감하게 싸운 레지스탕스 대원들이 적지 않았지만 점령국에게 부역하거나 친독행위를 한 정치인과 지식인이 수두룩했다. 영국 런던에 망명정부인 ‘자유프랑스’를 창설한 뒤 4년 동안 국내의 반나치 레지스탕스를 지휘한 샤를 드골은 연합군과 함께 파리에 입성하기 오래 전부터 나치 청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드골의 나치협력자 대숙청은 1944년 6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후 나치 독일이 패배하기 시작하면서 페탱의 비시 정권을 중심으로 하는 나치협력세력을 프랑스가 해방된 뒤 응징하고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드골이 직접 구상하고 집행한 나치협력자 대숙청은 1943년부터 전쟁 진전과 함께 서서히 막을 올렸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수 년 간 매우 가혹하게 집행되었다. 나치협력자 대숙청은 프랑스의 각계 각 분야에 걸쳐 총체적으로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진행됨으로써 겉보기에 어지러운 양상을 보였지만, ‘민족반역자는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하고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한다’는 드골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과 실천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드골의 훈령(프랑스 임시정부 대통령의 이름으로 발령된)이라는 임시적 법에 따라 집행되었다.” (주섭일, , 21~22쪽)


드골이 규정한 나치협력 민족반역 범죄자는 프랑스의 패배를 악용한 투항주의자들, 나치의 꼭두각시 정부인 비시 정권의 고위공직자들과 그 추종자들, 그리고 나치 독일의 승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력한 프랑스인들이었다. 8·15 이후 3년 동안 미군정의 지배를 받은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해방의 날’인 1944년 8월 25일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앙리 페탱의 꼭두각시 정부 수도이던 비시에서 650명, 지방도시 크레르 몽페랑 인근 4개 현에서 2,980명이 체포되었다.


거물급 나치협력자들의 재판은 파리숙청재판소가 맡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인물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는데, 가장 먼저 재판정에 끌려나온 피고인들은 언론인이었다.


“민족반역 언론인들은 사설과 칼럼으로 나치 독일과 비시 정권을 찬양하고, 연합군과 드골의 망명정부를 적으로 지목해 비난하고 욕하는 글을 썼기 때문에 나치협력행위의 증거들이 쉽게 수집될 수 있었다. (···)


이들 자신이 나치 독일이 전쟁에 이길 것으로 착각해 쓴 글들이 모두 부메랑이 되어 필자 자신들에게 규탄의 소리가 되어 되돌아오는 형국이었다. 변호사들조차도 이 언론인들을 ‘나치협력 선전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독일 점령 기간에 미쳐 날뛰었던 ‘히틀러의 나팔수들’이었다. 드골은 ‘정의의 심판’을 위해 숙청의 칼을 빼든 것이다.” (위의 책, 372~374쪽)

2012년 2월 2일 목요일

“정부 발표 의심 들어도 확인할 방법 없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02일자 기사 '“정부 발표 의심 들어도 확인할 방법 없었다”'를 퍼왔습니다.
다이아몬드 사기극, 언론도 공범… “언론 공신력 이용하려는 세력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축구 잘하는 나라로만 알았던 아프리카의 ‘카메룬’이 한동안 한국 언론의 지면을 달구고 있다. ‘다이아몬드’ 사건 때문이다. 한국 중소기업이 카메룬의 한 지역에서 전 세계 매장량의 2.5배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다는 낭보(?)가 2010년 12월 언론에 전해졌다. ‘일확천금’ 기대감 속에 개미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 투자에 나섰다. 정부 ‘보도자료’는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면서 카메룬 다이아몬드의 ‘보증수표’로 인식됐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만화 같은 발표는 결국 ‘국민사기극’으로 판명이 나고 말았다. 증권업계는 1만 3000명의 개미투자자들이 평균 6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언론은 잘못된 ‘보도자료’를 발표한 정부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언론이 보도자료 뒤에 숨어 근엄한 비판자 역할을 하는 것은 정당한 태도일까. /편집자 주
“충남대 김원사 교수, 다이아몬드 광맥 발견”
한국일보 2007년 3월 17일자 25면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충남대학교는 김원사 교수가 이끄는 ‘한국-카메룬 합동지질조사팀(단장 김원사)’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했다는 보도자료를 3월 16일 발표했고, 이 내용은 다음날 언론에 보도됐다.
2012년 1월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카메룬 다이아몬드’는 5년 전인 2007년 3월,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황금보다 더 귀하다는 다이아몬드 광맥을 한국의 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오지에서 발견했다는 발표는 개미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내용이다.
이번 사건은 오덕균이라는 인물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그는 ‘C&K 마이닝’ ‘CNK 인터내셔널’ 등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업 관련 업체의 대표를 지낸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이번 사건은 황당한 사기극에 정부(외교부)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다.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외교부 보도자료는 2010년 12월 17일 발표한 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 단 한 장 분량이다.
보도자료 분량은 미미하지만 담긴 내용은 엄청나다. 전 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2007년 기준 1.7억캐럿인데 2007년 충남대 탐사팀 조사 결과 카메룬 요카두마라는 지역의 다이아몬드 추정매장량은 4.2억 캐럿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감사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감사 결과를 보면 허위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엉터리 자료를 발표했다는 얘기다. 언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외교부 책임은 엄중하다. 그러나 언론 역시 이번 사건과 무관한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실제로 황당한 주장을 그럴듯한 얘기로 포장한 언론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3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CNK와 관련해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실을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물품을 들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경제는 외교부 보도자료 발표 이전인 2010년 12월 13일자 1면 라는 기사에서 이라는 중간 제목과 함께 오덕균씨 사업 내용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외교부 발표 다음날인 12월 18일자 4면 는 기사에서 “광산의 가치는 수십조원으로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는 수백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오씨의 주장을 전했다.
머니투데이는 2010년 12월 20일자 1면과 27면(증권면)에 오씨 관련 기사를 실었다. 머니투데이는 27면 기사제목을 으로 뽑았다. 언론의 이러한 기사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내용이다.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선택에 언론이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건에 대해 보도했거나, 직접 아프리카를 다녀온 기자들은 자원외교 국민사기극을 둘러싼 ‘언론 책임론’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아프리카 현지 취재를 경험한 매일경제 기자는 “당시 오덕균 회장의 말만 듣고 쓴 것은 아니다. 카메룬 총리, 장관, 차관의 말을 듣고 쓴 것이다. 당시 블룸버그나 AP통신도 똑같이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지의 한 기자는 “증권부에 오래 있어봤지만 정부 부처 발표가 잘못된 적은 거의 없지 않나. 외교부도 그러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외교부에서 떡하니 발표하니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시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를 썼던 한 기자는 “기업에서 발표하면 안 쓰면 그만이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하면 안 쓸 수가 없다”면서 “기자들이 정부 발표에 의심을 해도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해당기업에 취재를 간다고 해도 해당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엔케이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뿌린 2010년 12월17일부터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2월16일 3450원에서 이듬해인 2011년 1월11일에는 장중 한때 1만8350원까지 6배 가까이 뛰어올랐지만 곧바로 급락, 원래 주가 이하로 떨어졌다. 1월31일 주가는 2505원이다.

정부 발표를 전한 언론의 행위는 ‘면죄부’ 대상일까. 물론 아프리카 오지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에 대해 한국 언론의 확인 취재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는 따져볼 부분이 있다. 당시 기사를 썼던 당사자 의견처럼 현지 취재를 하려고 해도 해당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때는 도리가 없다는 주장도 경청할 대목이 있다. 그러나 언론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사안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번 사건처럼 언론의 기본 중 기본인 ‘합리적 의문’을 간과하면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메룬 현지의 다이아몬드 추정매장량이 전 세계 한 해 생산량의 2.5배인 4.2억 캐럿이라는 주장은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 할 사안이다.
경제전문 언론 ‘이데일리’를 창간했던 최창환 전 대표는 “근본적인 책임은 분명히 정부에 있다. 하지만 언론의 검증 역량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언론이 기업이나 정부에 취재 소스를 의존하다보니까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자원외교를 둘러싼 ‘뻥튀기 의혹’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도 언론은 의문을 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언론이 그대로 옮기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언론계 차원에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김창룡 교수는 “정부에서 내놓은 자원외교 자료를 보면 부풀린 게 한 두 건이 아니다. 보도자료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은 안이하고 무책임한 보도이자 자기 합리화”라면서 “언론의 공신력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언론인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정민·박새미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CNK 주가조작, 보도자료 베껴쓴 언론도 '공범'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31일자 기사 'CNK 주가조작, 보도자료 베껴쓴 언론도 '공범''을 퍼왔습니다.
정부-민간 자원협력의 성공모델? 언론 감시기능 부재가 부른 참극

CNK의 대국민 사기극, 주가 조작극은 단 두장의 보도자료로 시작됐다.
지금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사라진 지난 2010년 12월 17일자 외교부의 '케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관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는 이번 다이아몬드 게이트 범죄 행각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과 같았다.
CNK 사건 판도라…보도자료 살펴보니
보도자료는 "우리나라 C&K 마이닝社(대표:오덕균)는 카메룬 CAPAM(정부기업)과 공동으로 카메룬 동남부 Yokadouma 지역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10. 12. 16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Yokadouma 지역은 95년부터 97년까지 조사된 UNDP와 2007년 충남대 탐사팀 탐사 결과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이 최소 약 4.2억 캐럿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기대 효과에 대해서도 ▲다이아몬드 초부가가치 창출 산업(300배 이상) ▲다이아몬드 가공 고용 창출 ▲력셔리 사업 창출 및 해외 관광객 증가 ▲카메룬 내 최초의 대규모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 획득을 계기로 카메룬의 철도, 도로, 항만 등 SOC 분야 및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의 본격적 진출 추진 등 '신성장 동력 창출' 효과를 한껏 홍보했다.
이어 보도자료는 "민간이 선도하고 정부에서 뒷받침하는 민간 자원개발협력의 바람직한 성공 모델 창출"이라며 C&K 마이닝社를 치켜올렸다.


▲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관련' 보도자료

결국 이 보도자료는 주가를 끌어올려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범죄에 이용됐다.
지난 2010년 12월 10일을 기준으로 CNK 주가는 3200원이었지만 보도자료 발표일에 3980원, 해를 넘겨 2011년 1월 10일에는 1만 6100원을 기록, 한달 사이에 403% 급등했다.
오덕균 대표는 지난 2009년 이후 72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고, CNK 계열사 임원 4명도 보도 자료 배포 이후 주식을 매도해 60억원 이상의 차익을 빼돌렸다.
검찰은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으로 있을 당시 해당 보도자료를 주도해 CNK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 대사는 지난 2009년 1월 가족 모임에서 동생들에게 CNK 사업에 대해 얘기하고 동생 2명은 지난해 1월까지 주식 8만여주를 매수해다.
조중표 전 국무총리 실장 여시 본인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CNK 신주인수권부사채 25만 주를 자료 배포 전 주식으로 바꿔 10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CNK 신주인수권부사채 매매계좌를 보유했던 인물도 검찰은 30~50명으로 파악해 정관계 고위급 인사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단 두장의 보도자료는 공무원과 민간기업 업자들의 더러운 거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보도자료는 언론 받아쓰기용?
그리고 특히 그 거래를 이어준 장본인으로 언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도 자명해보인다.
홍보 위주의 자원외교의 한계가 결국 범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보도자료 배포 당시 언론의 보도와 그 이후 보도 행태를 보면 결국 언론이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언론의 보도자료 베껴쓰기 행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이번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적시한 보도자료를 언론이 받아쓰면서 주가를 급등시켜 사건의 공범이 돼버렸다.
지난 2010년 12월 18일 문제의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후 주요 일간지 기사를 보면 언론의 베껴쓰기가 가져온 참혹한 결과를 예견할 수 있다.
국민일보는 경제 9면 "中企가 카메라 다이아몬드 개발권 땄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 기업 최초로 CNK가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외교통상부가 보도자료를 밝혔다면서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유엔개발계획 조사 기준 약 4억2000만 캐럿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2008년 기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생산량(1억6000만 캐럿)의 2.6배 규모"라고 선전했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 유엔개발계획 조사는 부존 가능성만을 언급했을 뿐이며 추정 매장량에 대한 직접적 근거 자료를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는 오덕균 CNK 대표에 대해서도 "카메룬에서 수년간 시금채취 사업을 하면서 학교설립, 축구단 창립 등 사회봉사와 고용창출 등을 통해 카메룬 정부와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도 치켜세우기도 했다.


▲ 2010년 12월 18일자 국민일보 경제 9면

동아일보도 2010년 12월 18일자 종합4면에서 "아시아권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광물자원 외교를 강화하려는 정부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코코(CNK)가 개발권을 따낸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념비적"이라는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의 말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CNK는 이후 5년에 걸쳐 충남대 탐사팀과 함께 요카도우마 지역의 밀림을 탐사하며 다이아몬드 매장 가능성을 점검했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충남대는 CNK와 연구용역을 체결하긴 했지만 책임교수가 사망한 뒤 연구비를 전액 반납해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도자료에 따라 중소기업의 '최초' 광물 자원 외교에 주목했을 뿐 민간기업을 통한 홍보성 자원 외교의 문제점은 없는지, CNK 다이아몬드 채굴 사업의 현실성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보도자료 베껴쓰기의 전형적인 문제점이다.
머니투데이도 보도자료 배포 하루 뒤 4면 기사를 통해 추정 매장량 4.2억 캐럿의 광산 가치는 수십 조원에 달하고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부가가치는 수백 조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오덕균 대표의 말을 충실히 전했다.
경향신문은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하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광산 채굴권 사업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었다.
경향신문은 정부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 차관이 카메룬 방문 때 산업광산기술부 차관을 만나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주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외 대다수 언론들이 분량 차이는 있지만 외교부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채굴 사업권을 땄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근거에 대해서는 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정권-언론 유착관계의 결과
민임동기 시사평론가는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무슨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했다라는 정도 밖에는 없다. 정부가 검증 부분에 있어서 명시를 했거나 외교부가 발표하면서 근거를 제시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이라며 "당연히 의심을 가져야 했던 부분이다. 외교부를 출입하는 기자라면 이상하다는 정도는 신참 기자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다 아는 상황이었는데 당시 대다수 언론들이 이 정권을 향해서 비판적 사고 방식을 가지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 큰 문제는 정부 공식 보도자료를 언론이 받아썼다는 것을 백번 양보해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충분히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됐는데도 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임동기 시사평론가는 "CNK가 회사 자체로 보도자료를 돌릴 수는 있다고 하지만 외교부가 주도적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고, 박영준 전 차관의 전횡이라고 할 정도로 얘기가 나온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계속해서 최근에 불거지기 전까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언론이 문제를 삼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면서도 얼마만큼 이명박 정권이 언론에 유착돼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CNK 사건을 통해 "왜 이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자성어린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보도자료가 나올 당시 종합편성채널 허가 문제 등 정권과 언론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정권을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언론의 침묵한 결과라는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CNK 사건에서 보여준 언론보도 행태가 출입처별로 정부 기관과 언론이 유착하고,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의 한계에서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정권과 언론의 유착관계가 굳어진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출입처 취재 시스템 이외에 탐사 보도팀과 같이 언론사 내부의 취재 시스템을 강화했더라면 CNK 사건에서 보여준 언론들의 '침묵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민임동기 시사평론가는 "탐사 보도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아닌 상시 운영 팀을 운용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언론사 내부적으로 취재 시스템을 받쳐주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