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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0일 금요일

언론 파업에 승리를! 파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글은 레프트21 2012-03-31일자 기사 '언론 파업에 승리를!파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언론 파업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싸움에 나선 MBC는 역대 최장기 파업의 기록을 깼다. 최근엔 방송사 창립 역사상 처음으로 예능부장 4명이 보직을 내놨다. 이로써 예능 제작 차질은 확대될 듯하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2.1퍼센트까지 떨어져 “애국가 수준”이라는 조롱을 받았고, 외주 제작으로 만들어진 (일밤)은 1.7퍼센트 시청률로 밑바닥을 기었다. 


△낙하산 주범은 MB 3월 23일 언론 노동자 총궐기대회. 투쟁의 판을 키워 ‘불공정 방송’의 원흉을 쓰러뜨려야 한다. ⓒ사진 이미진

파업 지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신영복ㆍ조국ㆍ공지영ㆍ안철수 등이 노동자들을 응원한 데 이어, 방송 작가들과 영화인들도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벨기에ㆍ나이지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지 서한도 도착했다.
그러나 사측의 대응도 강경하다. MBC 이용마 기자는 끝내 해고됐고, KBS에서도 ‘프로그램 복귀 불가’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간부에 대한 손배 가압류도 가해지고 있다.
조중동은 노동자들이 “민주통합당과 합작”해 정치적으로 파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지금 언론 노동자들이 지키려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아니라, 대중의 개혁 염원이고 노동자ㆍ민중의 목소리다.
“지난해 한미FTA 정국에서 국민의 질타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주 강정마을에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중동 찌라시’가 되길 거부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선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은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다. 일부 좌파들처럼 ‘민주당 돕는 투쟁’이란 식으로 이 투쟁을 방관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민주통합당에 대한 태도 문제는 운동 진영 내부에서도 논란 거리다. 손석춘 교수는 최근 한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MBC 출신들이] 줄줄이 민주당에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정치인들과의 관계 설정에 엄정한 경계심이 없다면, 방송 파업은 한낱 정쟁 차원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파업 지지나 지원을 활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손 교수의 지적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그는 옳게도 노무현 정부 아래서도 방송 통제가 있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더구나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조중동 종편과 미디어법 문제에서 계속 정부ㆍ여당에 타협하며 대중의 뒷통수를 쳐 왔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언론노조 출신 인사가 민주통합당에 공천을 신청하거나 언론노조 지도부가 그것을 지지한 게 아쉬운 이유다.
대정부 투쟁 전선
무엇보다 투쟁 지도부는 힘을 더 키우고 결집하는 데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지금 언론 파업의 주된 방향은 “대항 콘텐츠로 총선을 보도해 파업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데 있다.
물론, 파업 노동자들이 제작ㆍ방송하고 있는 (제대로 뉴스데스크), (리셋 KBS 뉴스9) 등 팟캐스트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본ㆍ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전하는 이런 팟캐스트들은 정말 반갑다.
그러나 냉철히 말해, 이것이 투쟁의 힘을 대체할 수는 없다. 광범한 연대로 대정부 정치투쟁 전선을 치고,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KBS 새노조 지도부가 (1박2일) PD의 현장 복귀를 허용한 것은 아쉽다. 오히려 오상진 아나운서가 전현무 씨의 파업 불참을 공개 비판한 것이 옳다.
YTN노조가 “방송 경쟁력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무기한 파업 돌입을 주저하는 것도 아쉽다. 정부와 사측은 작정하고 몰아치는데, 우리 측이 신사답게 굴 이유가 없다.
대체인력 투입을 막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방송사에선  외주화가 상당히 진척됐다. 이 때문에 파업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외주화는 방송의 상업화를 가속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도 동반해 왔으므로, 그동안 이를 막지 못한 것은 패착이다.
지금이라도 열악한 환경의 스태프와 비정규직 노동자 들의 요구를 함께 내걸고 단결해야 한다. 이들을 노동조합으로 끌어들일 필요도 있다.
KBS나 연합뉴스 노조도 더 많은 노동자들(수습기자를 포함해)을 파업에 동참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이 투쟁이 가진 정치적 성격을 부각시키며 더 광범한 연대를 조직해야 한다.
최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하루 연대 파업’안에 60여 명(당일 참가 대의원의 20퍼센트 이상)이 연서명한 것은 노동자들의 관심이 적잖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민주노총은 언론 투쟁을 지지하는 하루 파업 등에 나서며, 대규모 연대 집회를 조직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누가 기세를 잡느냐가 향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KTX 민영화 반대 등 여러 투쟁들을 함께 결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언론사 노조들이 3월 25일 민중대회에 동원하지 않는 등 다른 투쟁과 힘을 합치지 않는 것은 지금 이 투쟁의 약점이다. 각개약진해서는 승리를 거머쥐기 어렵다.
총선 전에도, 이후에도 우리는 힘을 집중해 함께 이명박에 맞서야 한다.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파업 방송사 간, 선배간부들 '격'의 '차'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6일자 기사 '파업 방송사 간, 선배간부들 '격'의 '차'가…'를 퍼왔습니다.
보직 던진 MBC간부들과 ‘정치파업’ 폄훼나선 KBS간부들

MBC는 들끓고 있지만 KBS와 YTN은 잠잠하다. ‘공정방송’을 외치며 MBC에 이어 KBS, YTN 구성원들까지 거리로 나섰지만, 이를 바라보는 KBS와 YTN 간부들의 태도는 그저 태평하기만 하다. 후배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보직을 버리고 직접 ‘파업’ 현장으로 뛰어는 MBC와는 달리, KBS에는 후배들의 투쟁을 폄훼하는 ‘성명’만 내놓고 있을 뿐이다.
MBC 간부들은 어떻게 나섰나?
후배들을 지지하기 위한 MBC 간부들의 움직임은 지난 2월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김재철 퇴진 투쟁’에 돌입 한 지 2주가 지나서부터 본격화 됐다. 가장 먼저 보도국 선배 기자들이 나섰다. 당시 입사 25년차의 한 논설위원은 “후배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논설위원실장에게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노조원 자격으로 돌아갔다.
이를 시작으로 노동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간부급 사원들의 집단 성명이 나왔다. 2월21일 MBC 간부급 사원 135명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135명 가운데 63%는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은 비노조원이었으며, MBC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간부급 사원 성명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 보직 사퇴 이후 정직3개월 징계를 받은 최일구 앵커가 3월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방송 3사 파업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또, 주말 앵커인 최일구 보도국 부국장, 앵커인 김세용 보도국 주말뉴스 편집 부국장 등 보도국 간부 5명도 2월23일 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고 총파업에 동참했다. 두 앵커는 “지난 2년간의 뉴스 신뢰도 추락에 대해 보도국 부국장과 앵커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공정보도를 위해 나서서 싸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며 보직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 뿐 아니다. 경영과 기술, 드라마, 편제 등 전 부문의 보직 간부 12명도 3월5일 오전 보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전격적인 파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방성근 예능1부국장, 권석 예능1부장 등 예능 본부 보직 PD 6명도 성명을 내어 김 사장을 향해 파국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호소했다. 아울러, 파업 불참자에게 지급된 ‘특별수당’을 노조에 고스란히 전한 고참 사원들도 등장했다. 
물론, 모든 MBC의 간부들이 이와 같은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후배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주요 보직을 꿰찬 인물들도 있다. 이 기간 동안 권재홍 앵커는 신임 보도본부장에 임명됐으며, 황헌 논설위원실장은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다. 또, 김재철 사장를 적극 대변하여 후배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노조를 비난하고, 김 사장의 행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이진숙 홍보국장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치파업”이라며 폄훼 나선 KBS 간부들  
후배들의 파업을 지지ㆍ 격려ㆍ 동참 하는 선배들의 움직임이 KBS에서도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총파업을 앞두고 1979년에 입사해 실국장, 지역총국장, 특파원 등을 지냈던 PD등 KBS 입사 6기부터 15기까지 총 44명은 성명을 통해 김인규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KBS를 다시 바로 세우는 대장정의 첫 단추가 김인규씨의 퇴진”이라고 밝혔지만, ‘소수의 목소리’로 비춰져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게 전부였다.
KBS 새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 되자  파업을 폄훼하기 위한 간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즉시 KBS 지역 총국장들이 나섰다. 9개 KBS 지역 총국의 총국장들은 8일 성명을 내어 “파업이 정치 목적의 불법파업이며 총선을 앞두고 불편부당해야할 언론인의 원칙을 스스로 해친 행위”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파업 현장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아 “일련의 파업 과정을 비추어 볼 때 본부노조의 상급단체인 언론노조 배후에 정치세력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3월6일 오후 3시경, 서울 여의도 KBS신관 앞 광장에서 개최된 KBS 새 노조 출정식에 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파업 슬로건은 'Reset KBS'다.ⓒ미디어스

이번에는 전국 지역국의 보도국장들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KBS 전국 보도국장들은 15일 성명을 내고 “이번 본부노조의 파업이 근로조건과는 무관하게 특정 정당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파업의 순수성이 퇴색됐다고 규정하고 총선을 앞둔 불법파업은 명분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이어, 16일에도 KBS 지역총국 편성제작국장단은 호소문을 통해 “불법 파업으로 인해 공정보도와 감시 기능, 공약점검 등 공영방송의 역할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 같은 간부들의 행보를 바라보는 KBS 후배 기자들의 솔직한 속내는 ‘체념’과도 같다. ‘KBS에서 간부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한 KBS 기자는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간부들은 여전히 공고하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후배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지지하는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YTN은 이마저도 아니다. 간부들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불법파업”이라는 홍보팀 이름의 입장만 전해질 뿐, YTN 총파업을 바라보는 간부들의 입장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눈치보기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해직자문제, 공정보도  등 핵심쟁점과 관련해서 간부들의 전향적 입장 표명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라는 게 YTN 안팍의 분석이다.  
구성원들의 움직임을 “정치파업”이라고 폄하하거나 애써 무시하고 있는 KBS와 YTN의 간부들. 머지않은 미래, 어느 술자리에서 "선배! 선배는 그 때 무얼 했습니까?"라는 어린 후배의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선배 간부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2012년 3월 10일 토요일

18개 지역MBC, 12일부터 총파업 합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9일자 기사 '18개 지역MBC, 12일부터 총파업 합류'를 퍼왔습니다.
85.2%의 찬성률로 파업 안건 가결

18개 지역MBC 노조도 12일 오전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MBC노조 총파업에 합류한다.


18개 지역MBC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노조원 863명 가운데 813명이 투표에 참여해 85.2%(692명)의 찬성률로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MBC를 제외한 18개 지역MBC가 참여한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98.2%의 투표율을 보였다. 


▲ 2010년 4월14일, MBC노조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미디어스

서울MBC 노조를 주축으로 진행되던 ‘김재철 퇴진 투쟁’은 800여명의 지역MBC 노조원이 합류하면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MBC노조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공동 총파업 출정식을 열어 지역MBC의 총파업 결합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한편, ‘15분 뉴스’라는 파행을 겪고 있는 (뉴스데스크)는 18개 지역MBC 노조의 총파업 합류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MBC 기자들의 총파업 참여 이후 뉴스 시간을 단축하면서 지역MBC에서 제작한 리포트에 큰 비중을 뒀던 (뉴스데스크)는 지역MBC 기자들의 전면 파업 참여로 뉴스 제작에 큰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무관심이 공갈뉴스 낳는다


이글은 시사인 2012-02-27일자 기사 '무관심이 공갈뉴스 낳는다'를 퍼왔습니다.
“경찰은 넘어진 노조원들을 방패로 이곳 저곳 찍고 발로 차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한 노조원은 정신을 잃은 것처럼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도 경찰 여러 명이 계속 때렸다. 경찰에 대항하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때린 게 아니다. 무장 해제당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폭행이었다.” 

2009년 8월5일 MBC 가 보도한 내용이다. MBC는 이 리포트에서 경찰이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KBS와 SBS는 ‘경찰 강경 진압’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MB 정부 이후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국가인권위원회도 당시 경찰의 강경 진압을 우려했을 정도.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이 정도 문제의식도 담아내지 못했다. 공갈뉴스였다는 얘기다.



2646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이 해고된 지 2년9개월이 지났다. 1000일(2월15일 기준)이 지났지만 쌍용차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12명이 자살하고 9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쌍용차 사태’는 여전히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000일 전에는 왜곡 보도로 공갈을 치더니, 1000일이 지날 즈음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런 점에서 공갈뉴스와 무관심은 동급이다.  

달라진 게 없는 언론이지만 변화 조짐은 보인다. 당시 공갈뉴스를 내보냈던 SBS는 지상파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쌍용차 1000일’을 다뤘다. 2009년 8월5일 제대로 된 리포트를 내보냈던 MBC 기자·PD들은 지금 ‘뉴스·프로그램 정상화’를 위해 파업 중이다. KBS에서도 기자·PD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김재철의 뉴스데스크’와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다르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21일 기사 '‘김재철의 뉴스데스크’와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다르다?'를 퍼왔습니다.
[한줌의 미디어렌즈] 방송파업은 ‘그들과 다름’ 아닌 ‘올바름’ 위한 싸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지난 2월 17일 개최했던 ‘으라차차! MBC’ 콘서트 관련기사를 보다가 좀 경박한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 따르면, MBC 기자회장으로 제작거부를 이끌었던 박성호 기자도 이날 콘서트에서 최승호 PD와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박 기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며 부부가 서로 격려하고 결의를 다지다 각자 숨겨놓은 통장을 공개했다는 얘기를 소개했다. 잔망스러워도 어쩔 수 없는 노릇, 세속적인 관심이 동했다. MBC 기자생활 했으면 통장액수가 그래도….

▲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309일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낮 여의도 KBS 라디오 공개홀에서 열린 언론노조 KBS지부 초청 공개강연 '철의 여인, 김진숙'을 마친 뒤, 사내에서 만보기를 차고 1만 걸음을 걷는 '만보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PD조합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2010년 김진숙 위원은 KBS 새노조 특강에서
그런 생각이 떠오른 이유가 없던 건 아니다. 2010년으로 기억한다. 아마 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공정방송 쟁취 파업 투쟁을 시작한 그해 7월 이후였을 것이다. 당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업 중인 KBS 새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때도 김진숙 위원의 강연은 청중을 울리고 웃겼다. 자신의 노동, 노동운동 경험을 이야기하다가 정부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해 보상금을 받았다는 대목에서였다. 기억이 정확치는 않으나 보상금액이 2천 만 원 안팎이었던 거 같다. 김 위원의 말이 잠시 끊어졌다 이어졌다.
“다른 데서 강연하다 이 금액 얘기를 하면 다들 ‘우와~’ 하는 반응이 나오는데 여기는 조용하네요.”
체감하는 게 다르긴 달랐나보다. 그 순간, 잠시 어색했던 공기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 기자들을 비롯한 MBC 노조 총파업이 한 달을 채워가고 있고 KBS, YTN에서도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 등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파업 요구가 거세다. 이런 와중에 무슨 계급론 운운하려는 건 아니다. 처우도 처우지만 다른 분야에 비하면 방송,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파업의 위상’도 높게 쳐주고 그만치 더한 관심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함이다. 실제로도 그렇잖은가. 그래도 방송, 공영방송이니까 말이다.
‘바닥’ 드러낸 그들과 다른 것만으론 부족하다
물론, 전해오는 소식을 보면 이들 ‘회사’의 행태는 전혀 공영방송답지 않다. MBC 김재철 사장은 출근하지 않는 사장을 찾는다는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그 와중에 서울 시내 모처 호텔에서 원격집무를 보신다고 한다. MBC 회사는 노조 조합원들이 순순히 시키는 일 안 하고 점거, 농성, 시위, 임직원 출근저지 따위를 저지르면 노조에 건당 3천 만 원, 조합원들은 300만원씩 배상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단다. KBS 회사 쪽도 제작거부, 파업의 기운이 무르익자 김진숙 위원이 강연했던 그때 그, 지금으로부터 1년 6개월 전 새노조 파업을 문제 삼아 13명에게 정직 6개월부터 감봉 1개월까지 무더기 징계처분을 내렸다.

▲ 지난 13일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서래마을 자택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배포한 '김재철 수배 전단지'. ⓒ이승욱
이게 현 정부에서 공영방송을 이끌어왔다는 사장님, 그 사장님과 함께 이른바 ‘사측’을 구성한 분들의 수준이다. 원래부터 바닥이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바닥이 보인다. 이런 사람들로부터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인사를 ‘당하고’ 보도를 ‘당했다’. 이제 그딴 짓 그만하자고, 똑바로 하자고 나선 지금,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고 외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그들이 틀리고 우리가 옳다는 걸 보여 내야 한다. 이는 공영방송에 대한 가치와 지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재철의 뉴스데스크’와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얼마나 다른 것만이 아니라 두 개의 뉴스데스크가 비추는 세상 가운데 어떤 것이 공영방송의 그것에 부합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이다.
2010년 KBS 새노조를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김진숙 위원은 이듬해 1월 홀로 크레인에 올랐고 309일을 머물다 내려왔다. 그리고 지난 2월 10일 다시 총파업을 준비 중인 새노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섰다. 애초 강연장을 막아섰던 사측의 행태야 이미 바닥 운운했으니 더 거론 않겠다. 김 위원은 이날 자신의 농성에 대해 “물론 보도가 됐다면 저희에게 더 큰 힘이 되었겠지만 보도가 되든 안 되든 취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참 고마웠다”고, “희망버스를 다뤘던 ‘추적60분’ 제작진들에게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방송사업장’과 ‘공영방송사’ 어디로 갈 것인가
거듭, 그래도 방송이니까 공영방송이니까 노력해줘서, 다뤄줘서 고맙다는 얘길 들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 2010년 어느 날 김진숙 위원의 강연에서 있었던 그때 그 순간의 어색한 공기는 다 메워진 건가.
새누리당 일각에서조차 ‘그동안 공영방송에 너무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마당이다. 예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 ‘관영방송회사’ 혹은 ‘방송사업장’에서 ‘공영방송’으로 회복하면 전과 다름을 넘어 얼마나 올바로 세상을 비출 수 있는지 말이다. 그래서 ‘역시 다르네’라는 말보다 ‘옳소’라는 지지를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방송 종사자들의 파업이 이기는 싸움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두고두고 일관할 공영방송의 지향과 가치를 다지는 성찰의 도정이길 바라는 이유다. 그랬으면 좋겠다.

2012년 2월 18일 토요일

MBC노조 <제대로 뉴스> 김재철 실종 2탄 ‘대박’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2-17일자 기사 'MBC노조 김재철 실종 2탄 ‘대박’'를 퍼왔습니다.
MV도 ‘압권’…‘나꼼수’ 매 20분씩 파업소식 방송

MBC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가 17일 공개됐다. 1회가 48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데 이어 2회도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제대로 된 뉴스’를 보여줬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는 “1회에 출연한 기자 5명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통보가 왔다”면서 우리는 “경영진도 보도책임자도 아닌 국민들께 제작경위를 보고드린다”며 국민들께 드리는 ‘경위 보고’로 시작했다.

MBC노조는 “그동안 MBC뉴스데스크는 공영방송 뉴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 속상했고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제대로란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을 때까지 뉴스데스크를 떳떳하고 당당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MBC노조는 파업 현장에 명진스님, 방송인 김미화씨, 탤런트 정찬씨 등 많은 인사들이 지지방문을 해준 소식과 쏟아지는 후원물품들, KBS 새노조의 김인규 사장 퇴진 요구 총파업 찬반 투쟁, 언론노조의 대선후보 언론 정책 공개 질의 등의 소식을 전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도 매회 20분씩 MBC 파업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며 MBC파업을 응원하는 각종 콘서트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또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MBC 파업 사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다른 질문 안돼요, 분위기가 다 깨집니다”라고 즉답을 회피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았다. 

이외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커터칼을 보고 자해 충돌을 느낄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충격적 소식과 ‘가카 빅엿’으로 재임용에서 탈락된 서기호 판사 인터뷰 등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1회때 큰 인기를 얻었던 ‘김재철을 찾아라’ 코너는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MBC노조는 이번에는 무단 결근을 일삼는 김재철 사장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을 직접 찾았다. 온 동네를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김 사장을 봤다는 주민은 거의 드문 실정. 빵집 주인만 “예전에 가끔 왔다”고 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2008년 MBC 사장으로 부임한 뒤부터 못 봤다, 이 집에서 안 산다”는 경비 아저씨의 증언이다. 

이에 MBC노조가 더 취재를 해본 결과 김재철 사장은 지역 MBC 사장시절 자신을 수행했던 남녀 직원 2명을 측근에 앉힌 이후로 기이한 회사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때부터 당연히 회사 직원들이 알아야 할 공영방송 사장의 동선이 일급 비밀처럼 됐다. 김 사장은 자신의 스케줄을 사장단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비밀행동’을 해왔으며 이런 가운데 ‘쪼인트’ 언론보도가 나왔다고 ‘제대로 뉴스’는 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 사장이 어디서 또 쪼인트 까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MBC노조원들은 김 사장의 집 앞에서 “사장님 어서 나오세요, 걱정됩니다”라고 외쳤다고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전했다.

MBC노조원들이 만든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MBC를 사랑하는 여러분,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오로지 승리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돌아왔다 마!봉!춘! 요즘 MBC는 안봐 나꼼수면 충분 시청자 왜 등 돌렸나, 정권비판 뉴스 실종 바로 채널 돌려 MBC 누가 망쳤나” 등의 노랫말에 맞춰 MBC노조원 전원이 출연해 춤을 추며 “공정방송 사수, MBC 국민의 품으로”를 외쳤다. 

트위터에는 “대박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오 기다렸습니다”, “울리다가 웃기다가 재밌기도..마지막에 MBC프리덤은 압권~!”, “임수빈 검사 정말 아까운 분이셨네요, 바른말하는 사람은 옷 벗고 무리하게 수사한 검새놈들은 영전 이게 나랍니까? 씨발”, “기자들의 양심선언과 진심어린 사죄 감동접수! 이제부터 대한민국 언론 역사 새로 쓰면 되지! 낙하산출신 사장들부터 제대로 까면서”,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MBC노조 총파업 승리를 기원합니다”, “제대로뉴스데스크 인트로...가슴이 짠하네요”, “이제야 진짜 뉴스를 보는것 같습니다”, “저번 파업때 김먹은 거에 이어 보약 먹는 장면 나오네요 ㅋㅋ. 턱에 줄줄 흐르는 보약이 압권” 등의 시청평이 쏟아지며 ‘폭풍알티’되고 있다.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MBC 파업 16일째, 25년차 논설위원도 동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5일자 기사 'MBC 파업 16일째, 25년차 논설위원도 동참'을 퍼왔습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김재철 자택시위 반향… 파업콘서트 ‘으랏차차 MBC’ 개최

16일째를 맞은 MBC 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보도본부의 25년차 논설위원도 조합원 자격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등 내부의 파업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1980년대 입사한 고참급 기자들의 파업동참도 뒤따를 전망이다.
MBC 노조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보도본부 논설위원 한 명이 오늘 조합원 자격으로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 논설위원은 1987년에 입사한 25년차 고참급이자 부장급 인사이다. 그동안 조합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이 논설위원은 후배들의 파업 대의를 지지한다며 어제 황헌 논설위원실장에게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파업에 참여했다고 MBC 노조는 전했다.
MBC 노조는 “또 다른 논설위원 두어 명도 이번 주 안에 파업에 참여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현재 비조합원 신분으로 보도국에서 일하고 있는 80년대 입사 선배 8~9명이 조만간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가 13일 김재철 사장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찾아가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앞서 ‘팩트체커’로 라디오뉴스부장을 지낸 이보경 기자도 파업에 동참했었다. 이와 함께 MBC 기자 조합원들이 중심이 돼 제작한 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이들의 속편 제작과, PD들의 제작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MBC 첫회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가족 소유의 ‘영일목장’ 근거리에 남이천 IC 부지를 승인한 뒤 주변 땅값이 치솟았다는 현장취재 결과와, 이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가계도 등을 보도했었다. 은 첫회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과정’을 제작중이며, 이르면 15일 공개될 전망이다.
또한 파업 직후부터 MBC 뿐 아니라 행방을 파악하기 힘든 김재철 사장을 찾기 위해 MBC 노조 조합원 300여 명은 지난 13일 김 사장의 자택 앞 방문시위도 벌였다. 이들은 풍물패의 뒤를 따라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로 적힌 흰색 플래카드를 들고 서래마을 주거단지 일대를 행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MBC 노조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 를 연다.

2012년 2월 3일 금요일

김인규·김재철 퇴진 촉구 촛불, 광화문 밝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2일자 기사 '김인규·김재철 퇴진 촉구 촛불, 광화문 밝히다'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매주 목요일 광화문에서 촛불문화제 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동시에 김재철 MBC사장, 김인규 KBS사장, 배석규 YTN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매주 광화문에서 열린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일 저녁 7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디어 바로세우기 무한행동>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일 저녁 7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체감온도 영하20도에 달하는 매서운 날씨였지만, 언론노조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 50여명은 촛불을 들고 ‘언론자유’를 외쳤다.

▲ 노종면 기자가 촛불을 든 시민들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최시중 방통위원장 구속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김재철·김인규·배석규 퇴진 △해직자 복직 △종편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는 이번 촛불문화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된다.
해직 언론인들이 만드는 언론, 앵커를 맡고 있는 노종면 YTN 기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언론자유를 외치는 한마당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권이) 기자들을 해직하고, 징계하고, 유배를 보낸다 할지라도 다시 뭉쳐서 할 거다. 이게 바로 뉴스타파 프로젝트”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현업 언론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은 “55년만의 한파라고 하던데 MBC 구성원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총파업으로 인해) 가 10분 나가는데도 또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과 관련한 보도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이게 우리가 지금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MBC, KBS, YTN 열심히 싸우겠다. 김인규, 김재철, 배석규의 퇴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1회 영상, MBC노조의 총파업 영상이 상영됐다. 또,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 서명 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 최시중 구속 수사 촉구 퍼포먼스 ⓒ미디어스

2012년 2월 1일 수요일

김태호·오상진, 트위터 통해 MBC총파업 알린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31일자 기사 '김태호·오상진, 트위터 통해 MBC총파업 알린다'를 퍼왔습니다.
MBC노조, SNS 통한 총파업 홍보 강조하고 나서

김태호PD, 오상진 아나운서, 한학수PD 등 MBC의 내로라하는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직접 MBC노조의 총파업을 홍보하고 나선다. 이와 함께, 총파업으로 뉴스 제작을 할 수 없게 된 기자들은 (뉴스데스크)를 대신해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31일로 이틀 째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는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소셜네트워트서비스)를 통한 총파업 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오상진 아나운서(왼쪽에서 두번)와 오행운 PD, 한학수PD가 31일 오후 2시에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트위터를 통해 총파업 뉴스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미디어스

가장 먼저, MBC 구성원 가운데 수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MBC의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MBC 총파업 뉴스를 수시로 전한다는 계획이다.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약 28만명의 팔로워가 있으며, 오상진 아나운서는 약 6만명의 팔로워가 있다. 또, (PD수첩) PD를 지냈던 한학수PD는 약 3만명의 미투데이 친구가 있으며, 오행운PD도 2만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한학수PD와 오행운PD, 오상진 아나운서는 31일 오후 2시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참석해 SNS를 통한 총파업 뉴스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민식 노조 편성제작부문부위원장은 “오늘 오전 김태호PD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이미 열심히 파업 뉴스를 리트윗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MBC노조는 이와 함께, 노조원 각 구성원들에게도 트위터를 통한 총파업 뉴스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MBC구성원들이 31일 오후 2시에 열린 MBC노조 결의대회에서 휴대폰을 통해 트위터를 살펴보고 있다. ⓒ미디어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MBC 구성원 개개인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총파업의 중요성을 직접 알리고 나서는 것 뿐 아니라 ‘폭넓은 연대’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결의대회에 MBC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이번 파업의 핵심은 얼마나 폭넓은 연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다”며 “이전 파업에서는 MBC 안에서의 싸움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MBC 로비 밖에서 하는 싸움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기대, 지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반면 수많은 폄하, 모욕 메시지도 받게 될 것이며 “그래도 바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러분들을 믿고 싶어 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탁현민 교수는 현재 MBC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러 누리꾼 및 시민들과 함께 MBC 응원 메시지가 담긴 노란 포스트잇을 MBC 담벼락에 붙이는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 MBC 노동조합 노래패 '노래사랑'이 공연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MBC노조 총파업을 응원하는 KBS와 YTN 구성원의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경쟁은 시작된 거 같다. 김인규(KBS사장)와 김재철(MBC사장)이 공영방송을 (어떻게 정권에) 갖다 바칠 것인가 경쟁을 해왔다. 비열한 모든 행동을 다 해왔다”며 “이제부터는 이를 청산하는 투쟁인데, 나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S노조는 내일부터 징계 철회와 김인규 체제 심판을 위해 투쟁에 나선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인규 체제 심판에 대한 투쟁을 한다”며 “누가 먼저 김인규, 김재철을 자를지 서로 지원하면서 KBS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 다같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MBC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김종욱 언론노조 YTN지부 지부장도 “구본홍 퇴진 투쟁을 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상식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1213일 동안 상식을 말하게 될지 몰랐다”며 “상식에 관한 싸움이라는 면에서 KBS, MBC, SBS, YTN 사안의 본질은 관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상식을 갖고 싸우기에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 선봉에 MBC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파업으로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기자들이 (제대로 된 뉴스) 제작에 나선다.
기자들은 기존 총파업 때마다 총파업 소식을 전했던 ‘총파업 뉴스’에서 더 나아가, 그 동안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할 수 없었던 사안들을 제대로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 MBC 구성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본사 남문 광장에서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스

2012년 1월 26일 목요일

MBC 기자들의 자기반성에 경영진은 답하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6일자 기사 'MBC 기자들의 자기반성에 경영진은 답하라'를 퍼왔습니다.
[기고]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국민들로부터 조롱받는 자신들의 뉴스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MBC기자들이 나섰다. 일선에서 제작하던 기자들이 편파보도와 친정부 성향의 뉴스제작으로 인한 공정성 추락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MBC 뉴스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25일 이른 아침부터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무기한 제작 거부에 들어간 것이다. 

일선 기자들의 요구사항은 MBC 뉴스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인 보도본부 간부들의 퇴진과 공정 보도를 통한 뉴스 정상화이다. MBC 기자들이 공정한 보도를 요구하며 전면적으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지금 MBC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느끼는 기자로서의 자괴감과 위기감이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뉴스 프로그램은 일반 연예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보도 내용의 공영성과 공정성이 높을수록 시청률이 높다.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시청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작용하지만,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내용을 다루는 만큼 보도내용의 공정성이 시청률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런데, 최근 MBC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무늬만 공영방송인 KBS는 물론 상업방송인 SBS에도 뒤쳐져 주요 지상파 방송사중 꼴찌로 주저 앉았다.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 첫날인 25일 아침 기자들이 로비에서 출근길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렇게 MBC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추락한 이유는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인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이후 MBC 뉴스 프로그램이 정부 여당에 유리한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아 뉴스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현 정권에 껄끄러운 내용을 다루려는 MBC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제작진을 강제로 제작현장에서 쫓아내고, 5월에는 이에 항의하는 제작진에게 보복인사와 본보기 징계를 통해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포기했었다. 그리고 급기야 9월에는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PD수첩)‘미국산 쇠고기’편 제작진을 징계하고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정권에 굴종적인 사과방송까지 내보냈다.

이러한 편파보도로 인해 MBC 뉴스 프로그램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고, 이는 곧바로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MBC 뉴스 프로그램의 이러한 공정성과 신뢰도 추락의 불똥은 고스란히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일선 기자들에게 튀었다. 예전에 KBS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당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정권 편향적인 MBC 뉴스 프로그램에 반발한 시민들이 MBC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쫓아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MBC 기자들의 제작 거부 전면 파업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직접 느낀 위기감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과 공영성을 잃어버린 MBC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몸소 느낀 기자들이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조롱받는 뉴스를 만들 수 없다는 처절한 몸부림인 것이다. 이제 MBC 뉴스 프로그램를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이 자신들의 후배들인 기자들의 처절한 외침에 답해야 할 때다. 왜, 기자들이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MBC 경영진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뉴스 프로그램의 제작을 거부하고 나섰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이 상태에서 MBC 뉴스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신뢰도 회복은 보도본부의 인적 쇄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MBC 뉴스 프로그램의 신뢰도 추락의 장본인인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이들은 이미 이번 달 초 실시한 기자들의 불신임 투표에서 절대다수인 86.4%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이러한 투표결과는 MBC의 내부 구성원인 기자들이 뉴스 제작과정에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이 얼마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자세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느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순리다.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은 안쓰럽다 못해 추하다. 지금이라도 깨끗이 물러 나는게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김재철 사장도 이제 겸허하게 기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징계 운운하며 국민이 주인인 MBC라는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개인적인 불이익까지 감수하면서 제작거부에 나선 기자들을 협박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조직을 위한 충정어린 요구에 사심을 버리고 국민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하고 답해야 할 것이다. 정권은 짧고 역사는 길다.  

MBC 뉴스 제작 마비, “5분만 방송해도 좋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6일자 기사 'MBC 뉴스 제작 마비, “5분만 방송해도 좋다”'를 퍼왔습니다.
MBC 17시간중 뉴스는 25분이 전부… “파행방송해도 제작거부 무한 지지”

MBC 기자들이 편파보도 책임자 퇴진 제작거부에 나선 첫날(25일) 15분짜리 (뉴스데스크)가 방송되는 등 MBC 뉴스가 사상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아침뉴스 이후 MBC는 하루종일 TV에서 뉴스를 방송한 시간이 25분에 그치는 등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역할을 못했다.
MBC는 25일 밤 (뉴스데스크)를 15분여를 방송했다. 평소 50분 방송한 데 비해 70%를 단축시킨 것이다. 뉴스 아이템도 스포츠와 날씨 소식을 빼고 10꼭지에 그쳤다. 그나마 앵커가 그냥 읽는 단신뉴스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27~30꼭지씩 하던 평소 방송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뉴스의 내용도 ‘기습폭설’, ‘폭설에 귀경길 혼란’, ‘휴일근무 연장근로…법개정’, ‘민원서류 발급 먹통’,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오바마 국정연설’, ‘전통시장 대폭 증발’, ‘티베트 유혈사태’ 등 이미 이날 대부분 알려진 얘기들 뿐이었다. 박희태 의장 보좌관 소환 소식은 간략히 단신으로 소개하고 끝냈다.
MBC는 모두 250여 명의 취재기자가 있는데 이 가운데 130여명이 제작거부 참가로 빠졌고, 카메라기자들은 40여 명이 빠졌다. 일선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전부가 제작 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에 사실상 뉴스 제작이 마비된 상태나 다름이 없게 된 것이다.


25일 밤 방송된 15분짜리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는 이날 클로징멘트로 “MBC 기자회의 제작거부 사태로 뉴스를 단축방송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뉴스 제작과 보도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제작거부 때문이라는 말은 했지만 왜 제작거부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데스크를 방송한 시간을 대신해 (건강적색경보 SOS ‘구토와 구역질’)이 방송됐고, 드라마 (해를 품은달)이 10분 연장해 방송됐다.
(뉴스데스크) 외에도 MBC는 기자들이 전날까지 제작해놓은 뉴스가 방송됐던 아침 (뉴스투데이) 방송이 끝난 이후부터 이날 방송이 종료된 밤 1시25분까지 17시간35분 동안 뉴스를 방송하는데 25분을 할애한 것이 전부였다. (낮 12시에 10분짜리 뉴스, 밤 9시 (뉴스데스크) 15분)
한편, 이같이 뉴스를 파행으로 내보냈는데도 시민·시청자의 지지와 응원은 되레 쇄도하고 있다. 이날 MBC 뉴스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MBC기자회의 무기한 제작거부를 지지합니다”(WJ4443) “양심 기자들, 잘한다!”(METT27) “MBC 뉴스를 벅차오르는 믿음으로 볼 수 있게 되길~!”(shooroop) 등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25일 밤 방송된 15분짜리 MBC <뉴스데스크>


26일 새벽 2시 현재 MBC뉴스 시청자 의견 게시판

특히 누리꾼 ‘H2120618’은 “15분 이 아니라 5분만 해도 좋다!”며 “제대로된 뉴스만 나온다면 5분만 시청해도 좋습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는지 국민들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성원했다.
아이디 ‘east feel’은 “아무리 긴 밤이라도 흘러가기 마련”이라며 “그 동안 시청자는 속물근성의 냄새로 가득한 헌신적인 ‘종복으로서의 뉴스를 보아왔다. 권력이 요구하는 틀에 맞춰 사건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를 작동시킨, 경멸심을 자아낼 뿐인 극악한 싸구려언론 - MB씨(MBC)! 인간이 사상과 표현의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걸어온 길 한가운데에는 피의 호수가 있다. 빼앗긴 붓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기대했다.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MBC 기자들 제작거부 돌입 “조롱받는 뉴스 못참겠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5일자 기사 'MBC 기자들 제작거부 돌입 “조롱받는 뉴스 못참겠다”'를 퍼왔습니다.
편파 보도에 항의, “(뉴스데스크) 15분으로 방송…시청자 여러분께 죄송”

편파보도와 친정부 편향뉴스에 저항해 뉴스책임자 사퇴를 촉구해온 MBC 기자들이 25일 새벽 6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150여 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한꺼번에 뉴스제작에서 빠짐에 따라 MBC는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각종 뉴스와 뉴스프로그램에 심각한 파행을 빚을 전망이다.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 비상대책위원회와 카메라기자 모임인 MBC 영상기자회(회장 양동암) 소속 기자 150여 명은 이날 무기한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이들은 이날아침 8시부터 MBC 보도국과 로비에서 출근길 시위에 나서,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한 전면적 인사쇄신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한 기자들의 규모는 대략 130명 가량에 이르는 등 제작거부 참여에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기자들은 “현안외면 본질회피 신뢰추락 불러왔다”, “조롱받는 우리뉴스 더 이상 못참겠다”는 글귀가 적힌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MBC 기자회 박성호 회장(오른쪽)과 카메라기자 모임인 MBC 영상기자회의 양동암 회장(왼쪽 두번째)이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줘 걱정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양동암 영상기자회장도 “여기까지 왔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절반 이상은 했다”며 “어차피 우리가 서서 기다리는 것 잘하지 않느냐. 얼마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힘내자, 분명히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파국적 상황으로까지 간 데 대해 마음이 무겁다, 뉴스하는 사람들이 뉴스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태까지 오기 전에 뭔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불통의 벽을 맞아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좋은 뉴스 만들겠다고 나선 일이라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우리 행동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기자협회 소속 기자 100여 명은 설 연휴가 끝난 25일 아침 8시 2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제작거부에 돌입하기까지 MBC 경영진과 보도본부 수뇌부는 아직까지 기자들과 별다른 접촉이나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고 박 회장은 전했다. MBC 기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보도본부장이 있는 10층 임원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뒤 오후에는 지하 식당에서 기자 전체 총회를 개최해 사태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체 250명 안팎의 MBC 기자들 가운데 차장급 이하 150여 명의 기자들이 제작거부로 빠짐에 따라 뉴스에는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메인뉴스인 MBC (뉴스데스크)는 25일부터 평소 50분가까이 하던 것을 15~20분 분량으로 대폭 축소 방송하고, 아침 (뉴스투데이)의 경우 26일부터는 10분만 방송하게 됐다. 저녁뉴스와마감뉴스는 25일부터 아예 폐지된다. 라디오뉴스의 경우 앵커 없이 5분씩만 방송된다.


MBC기자들의 피켓시위는 오전 9시까지 진행됐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2012년 1월 22일 일요일

MBC기자 “요즘 우리뉴스 보면 여성잡지 같다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1일자 기사 'MBC기자 “요즘 우리뉴스 보면 여성잡지 같다고”'를 퍼왔습니다.
경제부 기자 “1분30초 떼우는 기자돼있었다” 반성…기자들 25일부터 제작거부

MBC 기자들이 편파보도에 반발해 뉴스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오는 25일부터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이크를 놓기에 앞서 이들은 그동안의 자신 스스로의 뉴스를 되돌아보며 개탄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MBC의 한 경제부 기자는 최근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 비상대책위원회에 보내온 글을 통해 과거 한 후배의 말을 소개했다.
“그 아이템 선배가 먼저 하겠다고 하신 건 아니죠? 제 친구가 요즘 MBC뉴스 보고 있으면 여성 잡지 보는 것 같대요.”
이 기자는 “뉴스를 함께 보다 장난처럼 가볍게 던진 후배의 말이 제 마음엔 한동안 무겁게 내려앉았다”며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외면하고 조소하는사이, 저는 주어진 1분 30초를 그저 ‘때우는’ 경제부 기자가 되어 있었다”고 탄식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MBC 9시 에는 그동안 민감한 정치와 사회 현안이 우리 뉴스의 큐시트(메인뉴스에 방송될 뉴스목록)에서 사라진 대신, 그 빈자리는 ‘생활 친화적’ 이라는 경제 뉴스로 적잖이 채워져왔다. 이를 두고 이 기자는 “‘방송되어야 할 것’이 방송되지 않았다는 말은, 뒤집어보면 ‘방송에 안 나가도 될 것’이 방송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제작과정에서 기자들의 판단과 소통도 수차례 묵살됐다. 이 경제부 기자는 “기자의 판단과 보고보다는 통신사(연합뉴스·뉴시스 등) 기사의 한 줄에 더 무게감이 실렸고, ‘편집부의 주문’이라는 말에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쓴 기사에도,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면 그 책임을 일선 기자에게 떠넘기는 분위기”도 참기 어려웠지만, “‘경제부는 먹고, 입고, 타는 것으로 아이템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한 선배의 말씀을 전해 듣고는 씁쓸한 마음 감출 길 없었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자신이 ‘경제부 기자’의 모습에 충실했는지 돌아보니 ‘FTA’와 ‘4대강’ 등 굵직굵직한 경제 현안에 대한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불편한’ 뉴스거리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는지 자문하게 됐다고 반성했다.
“‘이게 왜 뉴스가 되지?’라는 의문을 ‘그냥 하고 오늘만 넘기자’는 무사안일로 손쉽게 대체하지는 않았는지 되물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또한 우리 뉴스의 신뢰도 추락을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런 임무 방기를 해온 데 대해 이 기자는 △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더니 “MBC는 만만한 게 기업이라서 우리만 조져”라며 뜬금없는 항의를 해 오는 홍보 담당자들의 말이 듣기 싫어서 △하루 종일 취재하고 기사 쓰고 편집을 끝낸 뒤 찾아오는 공허함이 반복되는 게 무서워서였다고 기재했다.
그는 “뉴스데스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기사를 끝맺음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동일한 수치심은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쉽고 보기 편한 뉴스가 시청자들의 눈을 잠시 붙잡아둘 순 있어도 마음을 붙잡아둘 순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지난해 12월 1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신경민 “후배들 저항 정당…MBC 더 망가질 데도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3일자 기사 '신경민 “후배들 저항 정당…MBC 더 망가질 데도 없다”'를 퍼왔습니다.
[인터뷰] 전 (뉴스데스크) 앵커 “이제 물러날 곳도 없어… 신뢰회복 오래걸릴 것”

계속된 편파보도에 맞서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며 들고 일어선 MBC 기자들에 대해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을 뿐 아니라 MBC에 신뢰의 위기가 왔기 때문에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라도 죽기살기로 싸우려는 것”이라며 “다만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전 앵커는 12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저항에 대해 “MBC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이젠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다”며 “정권도 끝나가는데 어디로 물러나겠느냐.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전 앵커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시민들 반응에 대해 “늦었는지 여부는 시청자들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들고 일어섰다가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후배 기자들이 나선 이유에 대해 신 전 앵커는 “보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국가의 번영과 언론의 책무이기 때문도 하지만, 지금의 경우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이 걸려 있는 문제”라며 “그만큼 MBC라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단계에 직면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그렇게생각하지 않으니 문제인데, 여기서 물러서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하면, 이젠 도저히 (복구가) 안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MBC는 지금 막판 초읽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MBC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문제’에 대해 신 전 앵커는 “신뢰에 대한 문제라는 얘기”라며 “언론의 가장기초가 신뢰인데, MBC는 그 신뢰의 문제에 봉착해있고, 이는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언론으로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단계까지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앵커는 이 같은 기자들의 노력이 정당하다는 점을 들어 “시대가 바뀌고 있다. (시민들이 MBC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전 앵커는 그러나 “(인적) 쇄신은 쉽다. 다만 그 이후 뉴스를 개선하는 작업이 지루하고 어렵다”며 “내부의 반발세력의 저항과 실무적 어려움 때문에 그 사이 망가진 뉴스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뉴스가 변해야 하고,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꾸준한 인사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라며 “기자들 역시 ‘이렇게 하겠습니다’ 만을 가지고는 안된다. ‘이렇게 했습니다’를 여러 번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더욱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앵커와 이번에 싸움에 나선 기자들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 기자생활 동안 얼굴한번 부딪힌 적 없는 기자가 많지만, 클로징멘트로 현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에 종종 일침을 놓았던 신 전 앵커가 지난 2009년 4월 엄기영 사장에 의해 앵커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자 기자들이 철회를 촉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었다. 결국 앵커가 교체됐고, 당시 앵커자리에서 물러나달라는 직접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전영배 보도국장도 사퇴했다. 이후 신 전 앵커는 지난해 9월 정년퇴임했고, 전 보도국장은 현재 보도본부장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전영배 본부장은 다시 기자들의 불신임을 받았다.



지난 2009년 4월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하차에 반대해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MBC 기자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다음은 신 전 앵커와 12일 저녁 나눈 인터뷰 요지.

-기자들이 들고일어섰는데.
“MBC가 저렇게 망가졌는데, 이젠 물러날 때도, 물러날 곳도 없다. 계속 주저앉아 있는다고 영광이 있겠냐 광영이 있겠냐. 정권도 끝나가는데 어디로 물러나겠느냐. 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시민들 반응도 있다.
“늦었는지 여부는 시청자들이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들고 일어섰다가 허물허물하게 끝나면 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선배로서 나는) 그저 가만히 보고 있는 것밖에 없다.”

-그렇게 걱정했던 후배들이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는.
“보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국가의 번영과 언론의 책무이기 때문도 하지만, 지금의 경우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걸려있다. MBC가 이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MBC 자체의 생존과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만큼 MBC라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단계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다만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문제다. 여기서 물러서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하면, 이젠 도저히 (복구가) 안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잘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MBC는 지금막판 초읽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

-‘MBC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문제’라는 것은 뭘 뜻하나.
“신뢰에 대한 문제라는 뜻이다. 언론의 가장 기초가 신뢰이다. 그런데 MBC는 그 신뢰의 문제에 봉착해있고, 이는 회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신뢰를 잃으면 힘들고 어려워진다. 상황에 따라 회사 문이야 쉽게 닫게 되진 않겠지만, 언론으로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단계까지 간 것이다. 그럼데도 김재철 쪽 사람들과는 생각과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리하고 싸워야 할 게 많다.”

-이런 노력이 잘 될 것같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시민들이 MBC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잘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MBC 구성원도 신뢰의 문제이고, 이것을 잃으면 존재의 이유를 잃는 것이라는 점에서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 이 방법 밖에 없다. 너무나 분명히 옳은 싸움이기 때문에 잘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잘된다는 뜻은 기자들이 요구하는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인가.
“쇄신은 쉽다. 다만 그 이후 뉴스를 개선하는 작업이 지루하고 어렵다. 내부의 반발세력의 저항과 실무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사이 망가진 뉴스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오래 걸릴 것이다. 세상 일이 다 그렇다. 쿠데타와 혁명으로 확 바꿔놓는 것은 쉽지만, 모든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원칙에 따라 작동시키는 것이 그 다음 해야 할 일인데, 그것이 항상 어렵고 힘들다.”

-국민들에게 잃은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 위해서는 뉴스가 변해야 하고,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꾸준한 인사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기자들 역시 ‘이렇게 하겠습니다’ 만을 가지고는 안된다. ‘이렇게 했습니다’를 여러 번 보여줘야 한다. 신뢰 회복하는데 하룻만에 되는 것이냐. 국민 수천만명을 상대로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해야 한다. 더욱 오래 걸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