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박정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박정찬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기자가 짐들고 탑승게이트까지… 연합뉴스 사장 의전 구설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5일자 기사 '기자가 짐들고 탑승게이트까지… 연합뉴스 사장 의전 구설수'를 퍼왔습니다.
노조 “박정찬 사장, 의전 과다… 휴가 중에도 의전 때문에 귀국”

연합뉴스 노조가 박정찬 사장이 “과도한 의전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사 대표에 대한 의전을 감안하더라도 박 사장이 지나친 의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박 사장은 연합뉴스 기자들에게 본인의 짐을 비행기 내부까지 들고 들어오도록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노조는 23일자 총파업 특보에서 “사장이 업무 차 공항을 이용할 때 담당 기자는 공항과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미리 연락하고 공항에 직접 나가 의전한다”며 “VIP룸 이용이나 세관, 보안검색등에서 편의를 봐주는 일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 사장이 공항 의전 대상이기에 그 자체는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나 박 사장은 과도한 의전이 이뤄진다는 전언이 잇따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5월 박 사장이 알자지라 방문을 위해 도하로 출장을 다녀왔을 때 두바이에 들러 주재 특파원을 만나 격려하는 일정이 있었는데 당시 ‘윗선’에서는 현지에서 대한항공 지점장의 의전을 요구했다”며 “담당 기자는 ‘비번인 사람을 새벽시간에 불러내는 것은 어렵다’며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나 결국 출장과 상관없는 대한항공 지점장이 나와 의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자가 요청했을 땐 거절했는데 이후 위에서 다시 나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당시 담당자도 아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는 얘기가 많이 돌아서 기억하고 있다’고전했다”고 밝혔다.


▲ 지난 21일 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 조합원들이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는 박정찬 사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한 연합뉴스 노보는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열린 연합국제보도사진전 출장 당시 “박 사장과 부인이 함께 출국하면서 기자들이 짐을 하나씩 챙겨들고 탑승객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출국장 입구를 지나 탑승 게이트 앞까지 갔다”며 “게이트 앞에서 짐을 건네려던 순간, 함께 있던 고위 간부가 비행기 안까지 따라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기자는 당황한 승무원들을 밀고 들어가 사장의 짐을 선반 위에 올려두고 나왔다”며 “당시 그 광경을 지켜본 한 지방 언론사 대표는 ‘연합뉴스 대단하네요’라며 웃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항 출입기자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의전 때문에 귀국한 일도 있었다”며 “기자는 해외에서 휴가일정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공항과 항공사 측에 사전 조율을 해두었다”며 “하지만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윗선’의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해도 되겠냐’며 기자가 직접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합뉴스 노조는 “전례가 없던 국내출장 의전도 박 사장 때 생겼다”며 “국내선 이용은 보안 검색이나 세관 등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기자가 공항에 나가는 일은 없었으나 박 사장 때에는 국내선을 이용할 때도 기자가 나가 ‘짐을 챙기는’의전을 하게 됐다”고

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연합뉴스,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1일자 기사 '"연합뉴스,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를 퍼왔습니다.
기자들에게 들어보니…'소처럼 일하던 우리, 왜 파업하나'

▲지난 1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연합뉴스 노동조합 제공

에서 '스타 기자'를 찾기란 힘들다. 방송을 화려하게 장식할 일이 없다. 독특한 문장력을 선보일 여유도 없다. 뉴스 소비 공간이 인터넷 포털 중심으로 변함에 따라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긴 했지만, 는 어디까지나 나랏돈을 받는 국가기간통신사, 곧 '언론사의 뉴스'다. 기자의 주관을 최소화한 문장으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의 기본 목적이다. 이 언론사 기자들이 새벽부터 출입처 기자실 불을 밝히는 이유다. 기자들이 가진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무색무취'의 언론사였던 가 '찌라시' 소리를 들은 건 현 정부 들어서다. 친정부적인 기사가 연달아 나갔다. '닻 올린 4대강'이란 기획기사 시리즈에서 는 이 사업을 나라의 미래를 밝혀줄 장밋빛으로 색칠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광주5.18 묘지 참배에 갔다가 묘지 상석을 밟은 모습을 담았던 이 언론사의 특종 사진기사는데스크로 송고된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에서야 겨우 발행됐다. 속보싸움을 하는 통신사에서 데스크로 넘어간 기사가 3시간이 지나서야 나간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소처럼 묵묵히 일만 하던' 이 회사 기자들이 23년 만에 파업에 나선 이유다. 기자들은 "더 이상 '찌라시 기자' 소리를 못 듣겠다"며 박정찬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 두드러진 의 일그러진 보도태도의 원인이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편집권 간섭이었다는 지적이다. 박 사장 취임 기간 개국한 보도채널 뉴스Y는 기자들의 노동강도를 더 키웠다. 이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양보하기 바쁘던 이 회사 기자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졌다.

박 사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0일, 연합뉴스 신사옥의 노조사무실에서 이 회사 기자조합원 네 명을 만났다. 입사 11년차인 이율 기자(증권부), 6년차 김남권 기자(산업부), 3년차 민경락 기자(사회부 시청팀), 2년차 차지연 기자(사회부 사건팀)는 박 사장 재임 기간 겪었던 사내 민주주의의 붕괴, 서서히 진행된 '찌라시화'를 체험한 심경, 파업이 준 불안함을 차분히 설명했다. 이들이 겪은 지난 3년여 '박정찬 체제'를 정리했다.

"내 기사 못 믿겠다는 댓글이 '베스트'더라"


▲"막내일 때 들은 '연합 찌라시'라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차지연 기자(사회부). ⓒ프레시안(최형락)
차지연 기자는 직접 데스크로부터 부당한 기사작성 지시를 받은 경험은 없다. 그는 대신 길거리 집회에서 의 참담한 오늘을 알게 됐다.

수습기자 시절 집회 취재가 잦았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간단한 코멘트를 받으려 인사를 하면 " 싫어한다. 말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서울 동자동의 쪽방촌을 한 달에 걸쳐 취재했다. 직접 그곳 쪽방촌에서 살아보기도 했다. 자부심을 갖고 뉴스에 달린 댓글을 살펴봤다. '베스트'에 오른 댓글은 충격적이었다. 누리꾼은 "연합 찌라시 기자가 한 달 동안 쪽방에서 살았을 리가 없다"고 했다.

가끔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진보단체의 집회도 '드라이하게' 쓴다. 그런데 진보 진영의 주장을 받아 적으면 사람들이 'MB 끈 떨어질 때 되니까 이런다'고 SNS에서 말했다. 차갑게 돌아선 사람들의 반응은 어느 쪽의 응원도, 욕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차 기자의 가슴을 때렸다. 어느새 그가 꿈꿨던 기자생활은 '정권 스피커'가 돼 버렸다.

김남권 기자는 2007년 수습기자 시절의 경험을 먼저 얘기했다. 당시 특정매체의 기자가 '진영논리'로는 자사와 사이를 척진 단체를 취재하게 됐다. 그 기자는 취재 거부가 두려워 ' 기자'라고 사칭했다. 김 기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 "지금 그 기자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기자를 사칭할 수 있을까요?" 선배들의 푸념을 들을 때마다 김 기자는 자신이 꿈꾸던 의 모습과 멀어진 현실을 절감하게 됐다.

김 기자가 사회부에서 일하던 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김 기자는 '톤 다운(기사 보도 수위를 낮춤)'을 경험했다. 이처럼 큰 사건이 일어나면 와 같은 속보매체는 초싸움에 들어간다. 기사 비중이 있는 새로운 소식이 들어올 때마다 1보, 2보, 3보를 보도하고 종합기사를 쓰고, 그 다음에는 다시 박스기사를 쓴다. 뉴스 소비 공간이 포털로 변하면서 이런 경향은 점차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부장급에서 직접 '영결식 기사가 많이 나갈 필요 없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사건의 중요도에 비해 기사량이 지나치게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화마을에서 검찰청까지 이동할 때 자사의 보도태도는 그렇지 않았다. 이동하는 차량을 따라붙으면서까지 실시간 중계가 이어졌다. 물론 그 기사에는 '노무현은 나쁜 놈'이라는 문장이 들어가진 않았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이라면 누가 봐도 보도의 중립성을 잃은 상황이었다. 사내 공정보도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바뀌는 건 없었다.

보도채널 선정을 앞둔 그 때

2009년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생긴 편집위원회의 초대 노조측 편집위원이었던 이율 기자는 회사가 '찌라시'로 전락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4대강 특집 기사, 반환점을 돈 이명박 정부에 대한 특집 기사가 찬양조로 질주할 때였다. 노조측 편집위원들은 관련 기사들의 공정성 상실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소 귀에 경 읽기였다. 사측 위원인 편집상무, 편집국장, 정치부장, 사회부장 등은 기자들이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고의가 아니었다", "잠깐 자리를 비워서 기사 발행이 미뤄졌다"는 식으로 눙쳤다. 진지한 개선의지를 찾기 어려웠다. 이 기자는 "공회전하는 느낌,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만 남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돼 버렸다." 이율 기자(증권부). ⓒ프레시안(최형락)
노무현 정권 때만 해도 시민단체들은 " 기자입니다"는 인사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자사의 보도태도가 달라지자 취재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고위급 인사의 인수위 시절 논란을 다룬 기사가 다른 매체에서 보도됐다. 그 사이에 는 침묵했다. 인수위 측에서 해명보도자료가 나오면, 그 후에야 관련 논란의 첫 보도가 인수위측 해명기사로 나갔다. 이처럼 '공회전하는' 자사의 보도태도는, 어느새 취재원들이 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논란도 마찬가지였다. 는 청와대측 해명 기사만 내보냈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지적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국고 지원을 받는 태생적 성격은 항상 정권의 입김에서 가 자유롭지 않았던 배경이었다. 뉴스Y 개국은 문제를 더 키웠다.

민경락 기자는 '기자 정체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보도채널 선정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011년 1월의 일이다. 당시 민 기자는 미디어과학부 소속이었고 방송통신위원회를 출입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통신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는 자비를 들여 민 기자에게 출장을 지시했다. 당시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진출을 바라던 모든 언론사들이 '일단 기자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회사에서 내려온 지시가 이상했다. 기사 송고보다 정보보고(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윗선에 보고하는 행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최 위원장은 말레이시아에서도 매일 새벽 조깅을 했다. '조깅할 때도 따라 붙어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듣고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말하자면 민 기자는, 기자로서가 아니라 보도전문채널을 따내려는 회사의 사원으로서 그 곳에 간 건지도 모른다. "그 출장비를 다른 중요한 곳에 투입했다면 비용대비 더 좋은 기사가 나왔을 것"이라고 민 기자는 말했다.

"사장이 회사 망가뜨렸다"

민 기자의 출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찌됐든 뉴스Y는 개국했다. 개국 과정에서 사측은 기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민 기자는 "굉장히 중요한 사업인데도 충분한 논의가 안 이뤄졌다. 내부적으로 우려가 적잖이 나왔으나, 사측은 '방송이 텍스트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밀어붙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뉴스Y는 40여 명의 취재인력으로 출발했다. 24시간 보도채널이 이 인력으로 제대로 가동될 리 없다. 기자들이 투입됐다. 새벽부터 출입처 불을 밝히던 통신사 기자들이, 갑자기 방송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들게 됐다. 차지현 기자에 따르면, 준비는 엉망이었다.

수습교육을 끝낸 후 회사에서 방송리포트 교육을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했다. 단 나흘 간 기자들이 방송 리포트 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중심은 맞춤법 강의였다. 이게 전부였다.



▲"최시중에게서 나온 정보를 보고했다. 기사 작성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 민경락 기자(사회부). ⓒ프레시안(최형락)
기사를 송고하면 가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기사를 쓴 김에 촬영도 해라'는 주문이 끝이었다. 방송뉴스는 생각 외로 업무량이 많다. 리포트를 제작하고, 화면을 구성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그 사이에 데스크에서는 종합기사 주문이 들어왔다. 종합기사를 다시 붙들면 방송준비는 언제 되느냐는 독촉이 이어졌다. 일은 고된데 보람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취재영역이 넓은 지방 주재기자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했다. 민 기자는 "단순히 일이 많아져서 기자들이 폭발한 게 아니"라며 "제대로 기사를 쓰는 환경마저 무너지면서, 통신기자로서의 자부심마저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받던 괄시, 기자로서의 무력감이 기자들의 '파견 사태'를 계기로 폭발했다. 업무 부담이 컸던 젊은 기자들부터 차례대로 성명을 발표했다. 공채 28기부터 31기(3년차 기자) 기자 56명이 지난해 12월 2일 성명서를 내 뉴스Y와 의 협업시스템이 가진 문제점, 그간 왜곡돼 온 회사의 보도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후배들의 자극에 선배들도 성명서로 화답했다. 민 기자는 선배들이 연달아 내놓는 성명서에서 공정보도에 대한 갈증이 더 선명히 부각됨을 느꼈다. 그간 희미하게 느꼈던 불안함을 자신만 가진 게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아마도 조합원들 대다수가 이 연이어지는 성명서를 통해 중대한 연대의식을 갖게 됐으리라. '올바른 기자의 삶'에 대한 갈증을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느꼈던 셈이다.

이 성명서를 계기로 연합뉴스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일선 기자들의 설명대로 '(제대로 사측에 대들지도 않고) 소처럼 일할 줄만 알던' 순진한 기자들이 노트북을 덮고, 차가운 광장에서 민중가요를 불렀다.

차 기자는 지금도 수시로 출입처의 전화를 받는다. 메일함에는 '어디서 무슨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소식이 쌓여 있다. 방금도 출입처의 전화를 받았다. "파업 중입니다"는 말을 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차 기자는 기자의 꿈을 꿀 때처럼 그저 기사를 마음껏 쓰고 싶을 뿐이다.

먼저 입사한 대학선배들의 권유로 를 꿈꿨다는 김 기자는 "대학 후배들에게 우리 회사 입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 그가 "어떤 일이 있어도 파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후배들에게 <연합뉴스> 입사를 권장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김남권 기자(산업부).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자는 사실 파업이 부담스럽다. 당장 월급이 끊기고,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스스로의 처지를 볼 때마다 드는 자괴감을 그대로 안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이 그를 일으켜 세운다. "상식이 짓밟힌 상황"에 "후배들이 들불처럼 일어나는데, 당장은 창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 기자는 노동자가 사회적 약자임을 절감하고 있다. 기자들의 목소리를 사측은 듣지 않는다. 노조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진 사장에게 중도 퇴진을 요구한 것도 아니다. 그저 임기가 만료됐으니 다시 돌아오지만 마라는 게 노조의 요구다. 그러나 박 사장은 이번에도 단독 사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23년 전, 의 첫 파업 때 머리띠를 둘러맸던 사장은, 이제 다시 파업에 나선 후배들의 싸늘한 눈길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는, 후배들의 물음에 대한 박 사장의 대답이 될 것이다. '이제 선배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는 후배들은, 박 사장이 정답을 선택하길 원하고 있다.



/이대희 기자

2012년 3월 15일 목요일

"국민일보 파업, 이제 '조용기 성역' 건드릴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5일자 기사 '"국민일보 파업, 이제 '조용기 성역' 건드릴 것"'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파업 84일째'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 2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상운 위원장은 조민제 국민일보 당시 사장이 미국 국적자임을 폭로하며, 이는 신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노조 제공
한창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떠 있던 지난해 12월 23일 시작된 국민일보 노동조합의 파업이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훌쩍 넘기며 15일로 벌써 84일째 진행되고 있으나 좀처럼 '싸움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국민일보 사유화를 막기 위해 조 목사의 차남 조민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미국 국적자 조민제 사장 체제의 국민일보는 '신문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으나 국민일보 사측은 오히려 '회장' 승진이란 의외의 방법으로 대응했다.
13일 조민제 사장을 퇴진시키되, '대리인'으로 불리는 김성기 논설위원 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고 조민제 사장을 대신 회장으로 '승진' 시킨 것이다. 사장하지 말랬더니, 도리어 회장으로 승진시킨 이 황당한 인사에 대해 '꼼수'라는 비판이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14일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며 이제 국민일보 사유화의 핵심에 있는 '조용기 목사'를 직접 겨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대주주인) 국민문화재단 이사들도 이번 인사를 결정하면서 '꼼수인데, 노조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이사들 본인들도 인정했듯이, 꼼수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조용기 목사로 인해 지금의 분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 저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서 도려내는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조용기 목사의 비리, 추문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겁니다." 
'조용기 목사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상운 위원장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있다. 구체적 방법과 시기, 절차는 집행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조용기 비리 폭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사측에게 대화 의지를 기대했었지만, 이제는 접었습니다.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고, 설령 대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확실히 알게 된 거죠."
파업 장기화로 지칠 법도 하건만 사측의 소송, 편법 인사가 이어지면서 도리어 '투쟁의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국민일보 사측은 파업을 전후로 해서 조상운 위원장을 포함한 23명의 조합원에 대해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총 7건의 민형사상 소송을 걸었다. 민사 소송 액수만 3억3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조상운 위원장은 이를 '불이 사그러들 때마다 사측이 기름을 뿌려서 불을 지펴주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국민일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총 107명의 조합원 가운데 무려 99명이 기자직군이다. 현장 취재 기자들이 거의 대부분 빠지면서, 국민일보는 기존의 40면에서 32면으로 감면되는 등 파행 발행되고 있는 상황.
"저는 파업 돌입 이후 국민일보 지면을 보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다더군요. 간부급들이 연합뉴스를 참고해서 겨우겨우 지면을 메워가고 있는데, 온전한 신문이라고 볼 수는 없죠."
그러나 연합뉴스 노동조합까지 15일부터 '박정찬 현 사장 연임저지'를 내걸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민일보 사측은 '지면 메우기'를 위해 대신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과 발빠르게 기사제공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국민일보 노조의 투쟁은  그 대상이 종교 단체와 그 수장의 가족 문제가 얽혀 좀처럼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싸움은 언론이 사유화돼선 안 된다'는 기본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하는 조상운 위원장의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회사측은) 조용기 목사를 국민일보 설립자라고 표현하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마치 국민일보가 자기 가족 것인 양 동생, 가족, 큰 아들, 작은 아들에게 사장직을 맡기면서 23년간 뒷걸음치게 만들었는데 이런 설립자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동안에는 (조용기 목사 관련 부분을) 일종의 '성역'인 것처럼 인식하고, '건드리지 말자'는 이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할 때입니다." 

2012년 3월 11일 일요일

무한해고+로비 달인=파업유발자 4인방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10일자 기사 '무한해고+로비 달인=파업유발자 4인방'를 퍼왔습니다.

왼쪽부터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 배석규 YTN 사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이들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한국 언론은 청와대와 더 가까워졌다. (왼쪽부터) 한겨레 김태형·박종식·이종근·한겨레 자료 사진

‘친MB’ MBC 김재철, KBS 김인규, YTN 배석규,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
마치 들불 같다.
문화방송, 한국방송, YTN, (연합뉴스)…. 공정보도 문제로 파업을 하고 있거나 파업 논의가 진행되는 언론사들이다. 정권과 언론계 노동자들 사이에 ‘3월 대전’이 임박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모두 정권과 밀착한 경영진이 기자와 PD들의 입에 재갈을 물린 것이 화근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배후의 청와대이고, 그다음 문제는 정권의 입맛에 맞춰 뉴스를 ‘요리’한 사장님들이다. 여기 화제의 사장님들을 소개한다. 말하자면, 언론계 친MB ‘빅4’다.
강자에겐 까이고 약자는 해고하는 김재철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언론사 사장들 가운데서도 단연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문화방송 파업이 진행되는 4주째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서 노동조합에서 급기야 ‘사람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 이후 근무시간에 인천 송도의 고급 호텔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 그는 ‘기행’으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 시사지 (신동아) 4월호에 실린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인터뷰에서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김 이사장은 그의 문화방송 사장 임명을 두고 “쉽게 말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가 첫 번째 (사장 선임) 기준이었다”며 김 사장의 역할을 “(문화방송) 좌파 청소부”라고 규정했다. 당시 문화방송의 내부 인사에 대해서도 “큰집(청와대)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때리고 해서 인사안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당시 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요구하며 39일 동안 파업을 했지만, 경영진은 이근행 노조위원장을 해고하고 41명을 징계하는 강경 대응을 했다.
청와대에 가서 맞고 다니면서도 딱히 부끄럽지 않았나 보다. 김 사장은 이후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해 8월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김 이사장을 고소하면 “본인도 죽고 회사도 다 죽는 것”이라는 알 수 없는 이유를 들며 법적 조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PD수첩) ‘4대강’ 편의 방송을 보류하고, ‘MB 무릎 기도’ 아이템의 방송을 막았다. 최근 한 달을 넘어선 문화방송 파업에 대해서도 ‘청소부’의 본분에 충실했다. 그는 2월29일 박성호 문화방송 기자회장을 해고 조처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은 정직 3개월에 처했다.
변신의 귀재·로비의 달인, 김인규
김 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은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오랜 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울산 문화방송 사장이던 2007년 9월 그의 모친상에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일부러 일정을 조정해서 조문을 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파업의 유일한 요구 조건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제시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화려하게 사고를 치고 다닌다면,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은 권력을 따라 조용하게 ‘작업’하는 유형이다. 2010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폭로한 김 사장의 행적을 들어보자.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인 2006년 11월, 김 사장은 당시 현직이던 양 비서관을 찾아 “(한국방송) 노조를 장악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나밖에 없다. 나를 밀어달라”며 사장을 시켜달라고 로비를 했다.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도 2011년 1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인규 사장이 올 자리가 아닌데도 불쑥 찾아와 인사를 했다”고 김 사장의 로비 사실을 증언했다. 보도가 나간 직후, 한국방송의 막내인 35기 기자 10명은 연명으로 낸 성명에서 “KBS 사장이 되기 위해 ‘충성 맹세’까지 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김 사장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가 바뀐 2007년, 그는 ‘MB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방송전략실장 구실을 했다. 한국방송 새 노조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의 변신은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그는 10년차 기자 시절이던 1982년 3월 (특별 입체기획-5공화국 1년)을 직접 제작하며 “헌정사에서 이룩하지 못한 일들을 국민의 여망과 화합 속에 이룩한 획기적인 한 해였다”고 보도했다.
권력과의 곡예 끝에 그는 마침내 2009년 11월 한국방송에 사장으로 ‘착륙’했다. 그는 등을 손보는 등 방송 옥죄기에 나섰다. 그렇지만 ‘노조를 장악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방송 새 노조는 지난 2월23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재적 1064명 중 963명(투표율 90.5%)이 참여해 88.6%의 찬성률로 3월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방송 기자들은 또 3월2일부터 무기한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새 노조의 요구사항 역시 김인규 사장의 퇴진이다.
‘낙하산의 낙하산’ 배석규 YTN 사장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계의 첫 낙하산은 YTN 위에 내려앉았다.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 언론 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 노조는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벌였다. 새 사장은 노종면 기자 등 6명을 해고하고 총 33명을 징계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 뒤 우여곡절 끝에 구 전 사장의 후임으로 배석규 사장이 2009년 10월 취임했다. YTN 노조는 배 사장을 전임 사장이 내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낙하산의 낙하산’이다. 배 사장은 구 전 사장의 경남고등학교 후배다. 연으로 이어진 끈은 질겼다. 배 사장은 공정 보도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보도국장 선임 방식을 임명제로 바꾸고, 공정방송위원회를 사실상 폐지했다. 또한 2009년 서울중앙지법의 해고자 전원 복직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를 항소해 소송을 대법원까지 끌고 갔다. 그의 처신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은 배 사장이 평일 근무 시간에 광고대행사 대표한테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조는 오래 참지는 못했다. 지난 3월1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벌인 투표에서 317명이 참여해 208명 찬성(찬성률 65.6%)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의 박정찬 사장도 논란을 낳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그가 최근 연임 의사를 밝히자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2월27~29일 이에 반대하는 연가 투쟁을 벌였다. 그렇지만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 2월29일 박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연합뉴스) 노조 역시 파업 돌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언론자유 11등급 떨어뜨린 MB 정권
이 대통령의 2007년 대통령 공약집을 보면, 언론 분야 공약으로 ‘언론의 자율성과 공정성 확보’를 내걸었다. 내용을 보면 “노무현 정권의 지나친 언론 간섭과 통제로 인해…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추락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언론인 인권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eres)가 세계 179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기준으로 보면, 노무현 정권기(2003~2007년)에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40위였고,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39위였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4년 동안 언론자유지수는 평균 51위였다. 2011년에는 44위였다. 평균만 비교하면 이 정권 들어 11등급이나 아래로 떨어졌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뉴스Y'에서 박원순시장 리포트 금지령"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9일자 기사 '"'뉴스Y'에서 박원순시장 리포트 금지령"'을 퍼왔습니다.
연합뉴스노조, 내부 부당 지시 폭로

연합뉴스의 보도전문채널 뉴스Y에서 ‘촛불집회 화면 금지’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리포트나 KBS 새 노조의 파업 관련 리포트를 보내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가 내부에서 나왔다.
현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지부장 공병설)는 9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뉴스Y에 근무하는 노조원들이 노조로 제보한 ‘뉴스Y 편향 조짐’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특보에 따르면, 한 노조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리포트나 KBS 새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단신 리포트를 내보내지 말라는 지시가 있어 (리포트가) 빠졌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심층 인터뷰도 여야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다른 노조원도 “전문가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대담을 하는 코너가 많은데 평소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성향의 전문가를 섭외했다가 ‘윗선’의 지시로 부랴부랴 출연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에 대해 “뉴스Y가 ‘연합뉴스가 만드는 뉴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고 상당수의 연합뉴스 기자가 파견 근로하는 만큼 뉴스Y의 불공정 보도는 연합뉴스와 불가분하다고 할 수 있다. 뉴스Y의 보도 편향도 엄중하고 세밀하게 감시해야 한다”며 “뉴스Y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박정찬 사장은 실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편향보도 사례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 특종·단독 기사들이 사라진 이유는? 
한편, 지난 2009년 이후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의 전화 또는 지시로 연합뉴스의 특종, 단독 기사들이 누락됐던 사례도 뒤늦게 드러났다. 
특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월 말 한미FTA 비준안 처리 몸싸움 과정에서 당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국회 회의장에서 마이크를 꺼진 줄 알고 천정배 당시 민주당 의원에 대해 “왜 들어와 있어 미친놈”이라고 속삭였다. 이후, 연합뉴스 정치부 담당기자는 이 발언을 확인해 단독 기사를 작성했지만 기사는 송고되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후 박정찬 사장은 유명환 당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연합의 위력을 알겠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에도 연합뉴스 사회부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들의 외유성 출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취재했으나 결국 출고되지 못했다. 당시 위원장인 이영성 경희대 교수는 박정찬 사장의 대구 계성고 1년 후배였다. 노조에 따르면, 사장실에서 사회부로 전화해 기사가 출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3월 8일 목요일

<연합> “기자 이름 가리고 한명숙 불공정보도 쏟아냈었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8일자 기사 ' “기자 이름 가리고 한명숙 불공정보도 쏟아냈었다”'를 퍼왔습니다.
“박정찬 사장 ‘촛불장면 쓰지마’ 지시”…23년만 총파업 눈앞

MBC, KBS에 이어 보도전문채널 YTN 노동조합이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국가통신사 연합뉴스도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사상 유례없는 언론 파업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연합뉴스 노동조합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를 내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투표가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2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7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는 특보를 통해 지난 3년간 친MB 성향의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았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추하며 조합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노조는 “부끄럽지만 불가피한 통과의례이다. 독자 앞에 벌거벗고 겸허하게 다시 서기 위함”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자기고백”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합뉴스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010년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공판을 받을 때 불공정한 보도를 쏟아냈었다”며 “안팎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현장기자들도 ‘(기사에)내 이름 못 넣겠다’고 반발하자, 기자 이름도 명시 되지 않은 채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기사들이 송고됐었다”고 밝혔다.

또 “4대강은 한쪽만 너무 깊이, 그리고 많이 팠다”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사업을 장밋빛으로 묘사하는데 치우쳤으며 환경 파괴 논란보다는 정부를 선전하는데에만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강이 다시 숨쉰다’, ‘수달과 함께 살 남한강’ 등등 4대강사업 기획기사를 8건이나 썼다”며 “더욱이 편집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드디어 희망 찬 돛을 활짝 펼친다’, ‘정부는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 부족한 물을 확보하고, 홍수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는 노골적인 주를 달았다”고 자성했다.

노조는 “MB정부 출범 2년6개월을 맞아 ‘이명박정부 반환점’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두 15건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잘한 점, 못한 점을 함께 담고 있지만, 내용상 균형을 잃어 친정부적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사장의 불공정성은 ‘뉴스Y’로 까지 번져 촛불집회 장면을 아예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고 참회했다.

2012년 3월 2일 금요일

[사설] 언론파동으로 치닫는 엠비의 언론 장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01일자 사설 '[사설] 언론파동으로 치닫는 엠비의 언론 장악'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장악한 공영매체들이 잇따라 분규에 휩싸이고 있다. 제각각 낙하산 인사와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지만, 이제 모든 매체가 일제히 궐기하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대규모 징계, 제작거부, 고소·고발, 총파업 등 사실상 언론파동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정권의 낙하산 사장 문제인 만큼, 이들이 퇴진하고, 정권이 공영매체의 보도와 인사에서 손을 떼야만 해결될 사안이다.
이미 한달 넘게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은 현재 간판 앵커 등 보직 간부만도 135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은 오늘 기자회의 제작거부에 이어 6일부터 새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다. 보도채널 도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영통신사인 도 이례적으로 기자 230여명이 연가투쟁을 벌였다. 쟁점은 같다. 김재철(문화방송)·김인규(한국방송) 사장의 퇴진과 배석규(와이티엔)·박정찬(연합뉴스) 사장의 연임 반대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권은 공영매체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놓기는커녕 더욱 조이려 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경우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명품가방, 보석, 화장품 등을 매입하고 호텔 마사지를 받는 등 7억원 가까이를 썼다고 한다. 어지간한 인물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는 노조 간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기자회장을 해임하는 등 중징계를 남발했다. 정권의 비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배석규·박정찬 사장도 대다수 종사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연임이 내정됐다. 게다가 정부 입김에 좌우되는 사장 인선에까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의 음덕을 입은 이들이 불안한 임기말을 보호해주리라 기대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환상이다. 공영매체의 언론파동은, 5공 언론통폐합처럼 그와 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손을 떼야 한다. 그래야 오히려 심판의 부담도 덜 수 있다.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쪽팔리게 기사 쓰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연가투쟁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27일자 기사 '“쪽팔리게 기사 쓰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연가투쟁 돌입'을 퍼왔습니다.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 목표는 연합뉴스 바로세우기”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27일 오전 9시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뉴스통신진흥회 사장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사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날로, 연합뉴스 사장에는 박정찬 사장 등 총 2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설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뉴스통신위원회에 제출하며 이사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뉴스통신진흥회 측은 “이사장이 연합뉴스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사람과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면담은 불발됐다.

연합뉴스는 이날 집회에서 “연합뉴스 구성원 대다수는 연합뉴스의 공정성과 대국민 신뢰를 크게 훼손한 박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연임 반대투쟁을 벌이면서 박 사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으나 결국 박 사장은 사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연임 시도를 강행했다”며 “이에 우리는 27~28일 연가투쟁을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노조원들이 27일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연합뉴스 노조원들이 27일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박정찬 사장 연임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어 “연합뉴스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한다면 한 명만 결단하면 된다”며 “우리는 또한 사장추천위원회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의 사장후보 추천 과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똑똑히 지켜볼 것으로 연합뉴스의 공정성과 독립성, 사내 민주화를 거스르는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서 발언한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일제히 보도공정성 후퇴에 큰 우려를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쪽팔리게 기사 쓰기 싫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고 다른 조합원은 “행복하게 내 일터에서 오래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8년차 기자 조합원도 자리에 참석해 “누구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연가투쟁을 벌인 뒤 29일 사실상 연합뉴스 사장이 낙점되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가 열릴 때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측이 노조원들의 연차를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병설 위원장은 “연가투쟁은 우리의 정당한 연가를 사용한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이 이영성 뉴스통신진흥회 사무국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공 위원장은 “우리가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면 연합뉴스의 간판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사측은 파국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박정찬 사장이 연임한다면 더 무서운 파국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박정찬 사장에게 공정보도의 인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부끄러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뉴스통신진흥회는 (박 사장과)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평가를 제대로 반영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싸움의 목표는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로 오늘 첫 집회에 참석했다고 해서 앞으로 빠지지 말고 정당하게 제출한 휴가를 즐기면서 열심히 싸우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