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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0일 금요일

[사설] 공정방송의 ‘걸림돌’로 드러난 방송문화진흥회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29일자 사설 '[사설] 공정방송의 ‘걸림돌’로 드러난 방송문화진흥회'를 퍼왔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그제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야당 추천 이사 3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으나, 여당 추천 이사 5명이 반대표를 던져 김 사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이사들의 구성 비율로 볼 때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긴 하나 실망을 금하기 어렵다. 이번 결정은 방문진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자 공정방송과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나 다름없다.
방문진이 김 사장을 해임해야 할 사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낙하산’으로 취임한 이후 공영성을 망각한 채 불공정 편파방송으로 일관해 엠비시를 ‘엠비(이명박 대통령)씨 방송’으로 비판받게 하였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금 문화방송 노조는 60일 넘게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보직 간부 30명 이상이 징계 위험을 감수하며 보직을 사퇴한 것이다. 게다가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 출석을 제멋대로 거부했고, 유용 의혹에 휩싸인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 등도 제출을 거부했다. 방문진의 권한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위다.
김 사장의 사퇴는 이미 여당 안에서조차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그제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구성원들이 희생을 감수하고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김인규(한국방송), 김재철 사장 책임인 만큼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두 방송사의) 파업이 형식논리로는 불법일지 모르겠지만, 공정보도를 위한 염원이 표출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방문진은 김 사장을 감싸고돌았으니 스스로 공정방송의 걸림돌을 자임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여당 쪽 이사들은 김 사장처럼 그저 ‘윗분’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것인가. 오죽했으면 야당 쪽 이사들이 성명을 내 방문진이 김 사장의 ‘경호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을까.
문화방송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주고 공정방송을 수행하도록 관리·감독하는 책무를 지금의 방문진에 기대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방문진의 이번 결정은 문화방송의 공영성을 확보하려면 방문진 구성 방식을 시급히 개편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켰을 뿐이다.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김재철 해임안 부결한 방문진 이사진은 누구?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3-29일자 기사 '김재철 해임안 부결한 방문진 이사진은 누구?'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MBC, KBS, YTN이 주최한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언론인 복직, 공정방송 쟁취 방송3사 공동파업 선포식 삼국지'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8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임시 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그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날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표결처리한 결과 6대 3으로 부결됐다. MBC 파업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며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온 여당 추천 이사 6명이 모두 반대한 것.

이날 결정으로 MBC 파업사태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김 사장의 방만한 회사 경영과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그리고 노조원들에 대한 '막가파식' 징계가 대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당 측 추천 이사들이 한 명의 이탈도 없이 반대 입장을 밝혀 대중들의 지탄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 참석한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은 어떤 이들일까. 방문진 이사 9명 중 여당 측 이사는 김재우 이사장과 차기환 이사, 문재완 이사, 김광동 이사, 김현주 이사, 남찬순 이사 등 5명이다.

김재우 이사장은 벽산건설(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른바 '큰 집' '조인트' 발언으로 중도 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지난 2010년 5월 선임됐다.

차기환 이사는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판사 등을 거쳐 현재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변호사다. 문재완 이사는 매일경제신문 기자출신으로 현재 한국외대에서 법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광동 이사는 현재 자유민주연구학회 회장과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재직중이며 김현주 이사는 MBC 보도국 부국장과 '미국의소리' 방송 서울지국장 등을 역임한 방송인 출신이다. 남찬순 이사 또한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언론인으로 현재 고려대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

강경훈 기자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김정근 MBC 아나운서등 가압류폭탄…"경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17일자 기사 '김정근 MBC 아나운서등 가압류폭탄…"경악"'을 퍼왔습니다.
고소에 가압류까지 노조에 줄소송…“가족 몸져누워” “상식·원칙안통해”

김재철 MBC 사장이 48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집행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에 이어 3000만~1억3000만 원에 달하는 월급·재산 가압류에 나서 MBC 구성원들이 경악하고 있다.
MBC 노조가 16일 확인한 가압류 내용에 따르면,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을 상대로 각각 자택에 1억2500만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고, 장재훈·김인한·박미나 등 부위원장에게도 주택에 각각 7500만 원의 가압류를 걸었다. 김정근 아나운서와 채창수 국장에겐 3000만 원 씩의 가압류가 걸렸다. 이밖에 주소지를 파악 못했거나 무주택자인 노조간부를 상대로는 급여계좌에 무차별적인 채권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미 해고당한 이용마 기자(MBC 노조 홍보국장)에게 1억2500만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고, 김민식 부위원장 등 5명에게는 7500만 원을 걸었다. 또 옥승경 등 3명의 국장에겐 3000만 원 가량의 가압류가 신청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달되자 해당 MBC 구성원들의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MBC 노조는 “심장병을 앓고 있던 모 위원장의 부인은 충격으로 벌써 몸져누웠다”고 전했다.


김재철 MBC 사장 퇴진 총파업 중인 MBC 노조의 김정근(오른쪽) 아나운서.

김정근 아나운서의 처 이지애 KBS 아나운서도 김 아나운서에 대한 징계(정직 2개월) 소식을 듣고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매일 놀라고, 매일 실망하는 중”이라고 썼다.
노조 집행부 개개인과 노조에게 걸린 가압류 규모는 모두 33억8600만 원에 달하며 남부지법에 지난 12일자로 신청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와 함께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실태를 폭로한 MBC 노조의 (제대로 뉴스데스크)에 대해 MBC는 16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 김정근 교육문화국장과 김민욱 보도국 기자를 고소하고 이를 알리는 보도 자료까지 냈다.
MBC 노조는 “노조에 줄 소송을 제기한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까마득한 후배기자에까지 소송을 내고 보도 자료를 만들어 뿌리는 치졸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몰래 했어도 부끄러울 일을 그렇게 자랑하고 싶은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 같은 소송은 MBC 경비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MBC 구성원들이 김재철 사장의 광폭 행보로 인한 정신적 피해와 파업 유발로 인한 경제적 손해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언제까지 회사 돈으로 부질없는 줄 소송을 계속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지애 KBS 아나운서의 트위터.

2012년 3월 6일 화요일

MBC 이젠 '보복성 사원 감사'까지 …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6일자 기사 'MBC 이젠 '보복성 사원 감사'까지 …'를 퍼왔습니다.
사측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감사할 것"

MBC가 사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감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 에 따르면, 김재철 MBC 사장과 사측은 5일 회사 게시판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사측은 “가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특파원의 지사 운영비 등에 대해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MBC 특파원 7명이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MBC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MBC를 이끌고 가야할 후배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아있다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언급한 데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풀이된다.
MBC노조는 “동일본 대지진 때 방사능 피폭을 무릅쓰고 1주일 가까이 노숙 취재를 감행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뉴스를 위해 몸을 던진 특파원들을 징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방귀 뀐 놈이 성을 내고, 도적놈이 몽둥이를 든다 해도 이것만큼 황당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남극 펭귄이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 역시 공포에 질린 김재철이 부리는 꼼수요, 사기다.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물 타기를 하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감사를 받고 물러날 사람은 사원들이 아니라, 바로 김재철 본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MBC노조는 6일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취재결과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물품을 사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데 쓴 것 아니냐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회사의 업무를 위해 지급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경우에 해당돼 업무상 배임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12년 3월 5일 월요일

MBC 용역까지 동원…계엄 상황?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3-05일자 기사 'MBC 용역까지 동원…계엄 상황?'를 퍼왔습니다.
노조 압박 차원인 듯 … SNS "용역비도 법인카드로?"


▲ MBC 노조 트위터(@saveourmbc)

김재철 MBC사장이 용역 수십 명을 동원해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5일 트위터에 “(속보) MBC 김재철 사장이 용역 수십 명을 동원했습니다. 검은 옷 입은 무서운 아저씨들이 노조 사무실 주변에 우글우글.. MBC는 점점 계엄 상황으로 ㅜㅜ”라는 멘션을 올렸다.
노조는 해당 멘션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용역으로 보이는 여러 명이 건물 입구에서 서성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김재철이 부른 용역사진 한 장 더. 공개 스튜디오에 모여서 뭔가 교육받고 있나 봅니다. 잘만하면 백명 될 듯”이라는 멘션과 함께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수십 명의 남성들이 자리에 앉아 교육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MBC 노조 트위터(@saveourmbc)

MBC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용역을 동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재철 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용역비용도 (법인)카드 긁나?” “뇌가 실종 된 듯” “야욕의 끝이 없군요” “푸른집에서 쪼인트 까이면서 받은 오더가 이거?” “국격 걱정” “쥐 다운 발상이군요” “MB의 하수인답게 MB식으로 진압” 등 부정적 여론이 거세다.
한 트위터리안은 “MBC사장 재처리가 회사에 용역을 불렀단다. 이 정권 들어와 깡패 새퀴들 잘 나간다. 용역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용인된다. 이러니 조폭영화가 흥행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일진이니 하면서 조직화되지. 뭐하나 나라꼴이 역행하지 않는 것이 없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2년 3월 2일 금요일

[사설] 언론파동으로 치닫는 엠비의 언론 장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01일자 사설 '[사설] 언론파동으로 치닫는 엠비의 언론 장악'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장악한 공영매체들이 잇따라 분규에 휩싸이고 있다. 제각각 낙하산 인사와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지만, 이제 모든 매체가 일제히 궐기하는 양상으로 발전했다. 대규모 징계, 제작거부, 고소·고발, 총파업 등 사실상 언론파동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정권의 낙하산 사장 문제인 만큼, 이들이 퇴진하고, 정권이 공영매체의 보도와 인사에서 손을 떼야만 해결될 사안이다.
이미 한달 넘게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은 현재 간판 앵커 등 보직 간부만도 135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은 오늘 기자회의 제작거부에 이어 6일부터 새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다. 보도채널 도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영통신사인 도 이례적으로 기자 230여명이 연가투쟁을 벌였다. 쟁점은 같다. 김재철(문화방송)·김인규(한국방송) 사장의 퇴진과 배석규(와이티엔)·박정찬(연합뉴스) 사장의 연임 반대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권은 공영매체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놓기는커녕 더욱 조이려 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경우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명품가방, 보석, 화장품 등을 매입하고 호텔 마사지를 받는 등 7억원 가까이를 썼다고 한다. 어지간한 인물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는 노조 간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기자회장을 해임하는 등 중징계를 남발했다. 정권의 비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배석규·박정찬 사장도 대다수 종사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연임이 내정됐다. 게다가 정부 입김에 좌우되는 사장 인선에까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의 음덕을 입은 이들이 불안한 임기말을 보호해주리라 기대할지 모른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환상이다. 공영매체의 언론파동은, 5공 언론통폐합처럼 그와 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손을 떼야 한다. 그래야 오히려 심판의 부담도 덜 수 있다.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사설] 김재철 MBC 사장 ‘7억 펑펑’ 논란, 수사로 밝혀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28일자 사설 '[사설] 김재철 MBC 사장 ‘7억 펑펑’ 논란, 수사로 밝혀야'를 퍼왔습니다.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2년 동안 자신과 비서진의 법인카드로 7억원을 펑펑 썼다는 노조의 주장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카드 사용 내역이 의혹을 한층 키우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법인카드를 올바르게 썼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문화방송 노조는 어제 유튜브에 올린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호텔에서만 1억5000만원을 쓰고, 귀금속점과 명품 매장에서 수시로 물건을 사는 등 사용 행태가 매우 구체적이다. 노조의 주장처럼 업무용으로만 보기엔 미심쩍은 사용처가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법인카드의 전체 결제 건수 가운데 41.7%가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된 대목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사장의 처지에선 주말과 공휴일도 업무의 연장일 수 있겠지만, 평일에 견줘 결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카드가 쓰인 곳도 특급호텔과 지방이 적지 않다. 그가 직접 가지고 다닌 법인카드의 경우, 국내 호텔에서 2년 동안 188건이 결제됐는데, 절반이 넘는 98건이 주말과 공휴일이었다고 한다. ‘제대로 뉴스데스크’의 지적처럼 “휴일에도 쉬지 않고 격무에 시달린 것인지, 아니면 법인카드를 업무 외 목적에 쓰거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또 귀금속점, 명품 가방 매장, 골프용품점, 의류 매장, 화장품점 등 물품을 구매한 곳의 상당수가 방송사 업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의심을 살 만하다.
하지만 회사 쪽은 노조의 주장을 “진흙탕식 흑색선전”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모두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며, 보석과 명품 가방 구입은 연기자나 방송작가 선물용이었다고 해명한다.
노조의 폭로와 회사의 해명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선뜻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이 그저 문화방송 노사 사이의 입씨름 속에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될 일임은 분명하다. 문화방송 경영진의 회삿돈 씀씀이는 일반 민간기업의 경영진에 견줘 훨씬 엄정하고 투명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이 노조의 주장처럼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노조가 김 사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니, 검찰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하루빨리 가려지길 기대한다.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김재철 MBC사장이 쓴 법인카드 2년간 7억원


이글은미디어오늘 2012-02-27일자 기사 '김재철 MBC사장이 쓴 법인카드 2년간 7억원'을 퍼왔습니다.
명품가방매장·면세점·호텔 등…노조, 개인유용 의혹 제기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년 재임 기간 동안 자신 명의의 법인카드로 쓴 금액이 무려 2억원을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식적인 회식비나 선물구입비 등 비서진이 사용한 법인카드비용 5억여원을 합치면 법인카드 사용액은 총 7억여원에 달한다.
또한, 명품 가방매장과 귀금속 가게, 면세점, 전국 특급호텔 등 공식업무와 관계가 없는 곳에서 수천만원이 결제돼 법인카드 사용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27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김재철 사장에게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해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김 사장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노조에 따르면 사장실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김재철 사장 2억여원, 비서실 5억여원 등 7억여원이다.
법인카드는 명품 가방 매장과 고급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액세서리와 생활잡화점 등에서 수천만원이 사용됐고, 국내 면세점과 항공기 기내 면세 물품 구입에도 1천만원이 넘게 들어갔다. 인터넷쇼핑몰에서도 한 번에 수백만원이 결제됐다.
고급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주말 승용차 주유비도 사장 명의의 법인카드로 계산했다. 공휴일과 토·일요일에 이뤄진 결제만 수천만원에 달했다.
또, 서울과 부산, 대구 경남 창원 등 전국의 특급호텔 30여 곳에서도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서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횟수만 2년에 188건이나 됐다. 비서진들의 카드까지 포함하면 그 횟수는 더 많아진다. 해외에서도 백화점, 면세점, 고급 옷가게 등에서 수천만원이 결제됐다.
MBC 노조는 "직원 1600명, 매출규모 1조원의 김재철 사장이 1년 간 쓴 법인카드 금액이 예산 25조원, 시민 1천만 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6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김 사장은 법인 카드 사용액 7억원 외에도 직원들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을 뿌렸다. 이 같은 사용액을 포함하면 서울시장보다 훨씬 더 큰 씀씀이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3개월간 엄기영 사장이 사용한 자신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1100여만원 수준"이라며 "김 사장은 엄 사장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돈을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노조는 이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이 이와 같이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로 사용한 내역을 보면 여러 가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서 "우선 본인 이외에 다른 사람이 법인카드를 쓴 것은 아닌지, 선물용품은 대부분 비서진들이 자신들의 카드를 이용해 구입했다고 하는데 사적인 물품을 사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주말 사용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데 실제 업무용인지 각종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만을 보아도 이미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충분하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노동조합은 이에 따라 김 사장의 해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사장의 경영행태에서 나타나는 비리의혹들을 추가로 모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김 사장을 사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사장 법인카드는 업무 용도로만 사용" 반박

이와 관련해 사측은 27일 회사 특보를 통해 "사장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다"며 노조의 개인유용 의혹을 일축했다.
사측은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원은 노조도 인정했듯이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며 "이 가운데 가방과 화장품, 액세서리 등 물품 구입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였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사측은 "회사는 노조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까지 검토했으나 연기자 등 관련자의 명예훼손 문제도 있거니와 영업상의 기밀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명단 공개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어 "노조가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정보유출이라는 비도덕적 행동을 넘어서서 영업상의 핵심비밀과 CEO의 동선을 노출시킴으로써 회사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명백한 해사행위"라며 "노조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사설]‘그랜저 검사’ ‘벤츠 검사’ 다음은 무엇인가


이글은 경향신문 2011-11-27일자 사설 '[사설]‘그랜저 검사’ ‘벤츠 검사’ 다음은 무엇인가'를 퍼왔습니다.
검찰이 지난해 이른바 ‘그랜저 검사’ ‘스폰서 검사’로 실망시키더니, 이번에는 ‘벤츠 검사’로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도덕성과 정직성을 생명으로 여겨야 할 검사가 장기간 변호사로부터 고급 승용차인 벤츠와 법인카드, 휴대용 전화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벤츠 검사’ 외에 현직 검찰 고위간부 2명도 부장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시중에는 ‘그랜저 검사’에 이어 ‘벤츠 검사’ 사건이 터지자 앞으로 초고급 승용차의 이름을 붙여 ‘포르셰 검사’ ‘람보르기니 검사’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고 있다. 국민의 참담한 심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검찰은 자신들의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정과 쇄신을 다짐해왔다. 그럼에도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검찰이 대외적 발표와 달리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건 청탁 대가로 승용차를 받은 ‘그랜저 검사’ 사건 때 검찰은 처음 무혐의 처리했다가 나중에 비난 여론에 몰려 해당 검사를 법의 심판대에 회부했다. 그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10월 말 사표를 낸 ㅅ검사장 건도 비슷하다. 경찰은 비리 혐의로 내사하다 그가 사표를 내자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의 압력행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에는 특권의식과 집단이기주의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검사들의 비리가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뜻이다. 

대검은 지난 주말 열린 전국 감찰담당부장회의에서 감찰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감찰 전담 검사 대폭 증원, 감찰 업무 일원화, 청탁 등록센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유흥주점 내 품위 손상행위 제한 규정을 신설하는 등 대검 공무원 행동강령도 개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방안들은 검찰의 근본적 의식개혁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검찰 비리 의혹을 근절하기 위해 검찰의 자기 정화노력을 기다리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검찰에 대한 높은 사법적·도덕적 기준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