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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사설]‘거짓 공문’으로 자영업자 속인 삼성카드


이글은 경향신문 2012-03-27일자 사설 '[사설]‘거짓 공문’으로 자영업자 속인 삼성카드'를 퍼왔습니다.
삼성카드가 미국계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반발해온 자영업자 단체 등에 거짓 내용의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카드는 파문이 일자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공문을 다시 보냈지만 없는 사실까지 동원해 자영업자 단체 등을 겁박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유권자시민행동은 최근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0.7%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지 않을 경우 4월1일부터 삼성카드 결제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해왔다. 코스트코가 단독 가맹점이라는 이유로 삼성카드가 적용하는 0.7%의 수수료율이 일반적인 유통업체 수수료율 1.5~2%에 비해 턱없이 낮아 부당한 특혜 사례로 지목된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이에 지난 23일 두 단체에 e메일 공문을 보내 “최근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며 최근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문 가운데 FTA 관련 부분은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났다. 취재 결과 코스트코는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한·미 FTA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수료 계약 변경이 FTA에 따른 국제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통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삼성카드는 어제 회사 블로그에 내건 사과문에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지만 삼성카드가 FTA를 무기삼아 두 단체를 은근히 겁박하려 했던 것 아니냐며 의도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거짓 공문까지 보낸 것에 대해서는 ‘삼성의 도덕성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최근 삼성이 담합,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 등으로 잇따라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사실을 상기하면 삼성에 일대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2012년 1월 20일 금요일

조선일보 천안함 오보, 실수였을까 의도적 조작이었을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20일자 기사 '조선일보 천안함 오보,  실수였을까 의도적 조작이었을까'를 퍼왔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필요로 이뤄졌다고 김정남의 발언을 인용 보도한 조선일보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20일자 2면 하단에 지난 17일자 1면 머리기사 에 대해 “고미요지(五味洋治)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김정남과 주고받아온 이메일 내용을 월간조선이 요약해 본지에 전달한 기사를 전재(轉載)한 것”이라며 “그러나 고미요지 위원이 이메일을 바탕으로 펴낸 책에는 천안함 관련 부분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라고 시인했다.
조선은 “월간조선측은 천안함 부분은 김정남 주변의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라며 “혼선을 초래한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독자에게 사과했다.


조선일보 1월 17일자 1면

조선일보 1월 17일자 2면

기사를 쓴 것은 월간조선 기자이고, 조선일보는 그것을 전재했을 뿐이며, 월간조선은 김정남 주변의 정통한 소식통에게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는 얘기다. 어떻게든 책임에서 빠져 나가려 한 흔적이 역력한 정정보도문이다. 사과의 뜻 역시 ‘혼선을 초래해서’ 사과한다고 조선은 주장했다. 하지만 사과해야 할 이유는 날조된 소식이 독자들에 전달됐다는 데에 있고, 또한 날조의 이유는 무엇이고, 왜 책 본문과 당사자에게조차 최소한의 확인과 검증도 없이 기사를 전재했느냐를 밝혔어야 했다.
그래야 사과의 이유를 독자들이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다. 더구나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이 틀린 결정적인 오보임에도 2면 오른쪽 하단에 보일듯 말듯 게재한 것은 그것이 의도됐든, 실수였든 그 ‘거짓’의 책임에 비해 너무나도 왜소하다.
이와 함께 “월간조선측이 주변의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고 밝혔다”는 조선일보의 해명 역시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갸웃해진다.


조선일보 1월 20일자 2면

조선일보는 “김정남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북조선 입장에서는 서해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쓴 책에 보면, 김정남은 고미 위원에게 2010년 11월 26일 보낸 이메일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을 “북한이 한국을 포격한 배경은 교전 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핵 보유나 군사 우선 정치의 정당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무리 봐도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김정남이 이메일 답변한 고미 위원의 책 내용을 월간조선 기자가 천안함으로 착각했거나 둔갑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짙게 든다.


동아일보 1월 18일자 사설

동아일보의 행태 역시 더욱 황당하다. 동아는 18일자 사설에서 김정남이 고미 위원과의 이메일 내용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핵무기 보유와 선군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꾸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단언했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김정남이 했다는 이런 말을 어떤 근거로 썼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사설에 기재되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훨씬 더 엄중하고 명징하게 검증돼야 그를 바탕으로 주장을 펴나갈 수 있다. 그런데도 동아는 스스로 직접 확인해보지도 않은 채 기정사실로 규정하는 것을 뛰어넘어 ‘단언했다’는 과장법까지 썼다. 이어서 동아는 “국내 종북좌파 세력은 북한 권력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김정남의 이런 폭로를 듣고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계속 주장할 것인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이런 동아일보는 20일자에서 조선일보처럼 사과는커녕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슬쩍 넘어가도 괜찮은 것인가. 천안함이 북의 소행이라는 것을 왜 안 믿느냐고 억지를 부리기 전에 ‘확인된 만큼 쓰고, 의심할 수 있는 만큼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의 기본소양부터 스스로 다시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자만이 생각은 아닐 것같다.

2011년 12월 12일 월요일

빅브라더가 욕심 낼 빅데이터,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12일자 기사 '빅브라더가 욕심 낼 빅데이터,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를 퍼왔습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 클라우드와 SNS,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타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시대를 풍미할 기술을 꼽으라고 한다면 클라우드, SNS,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 열린 IT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가트너 IT 심포지움에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숨가쁘게 변화하는 IT업계의 기본 속성상 5년이란 시간은 거의 영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위의 네 가지 기술은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다. SNS가 가장 위 정점에 있고 이는 빅데이터를 생산하며, 이들 지지하고 있는 인프라 측면 클라우드 기술과 개인화 측면의 모바일 기술이다.

SNS은 이러한 기술 변화를 추구하게 하고 유도하는 핵심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SNS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지금까지 서로 만나고 전화로 통화하여 맺는 인간관계는 수십 명, 많아야 200~300 명 정도였지만, SNS는 수 천명까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비록 느슨한 관계이긴 하지만, 실제로 현실에도 활용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몇 년 후 만나면 서로 서먹서먹하기 조차 했던 관계가 SNS를 통해서 계속 소통을 한다면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이미 파악을 하고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SNS는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싶고, 기존의 인간관계로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SNS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 맺기는 기업 조직 운영을 할 때 매우 필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느슨하게 많은 사람들을 알아야 하는 기업에는 정확하게 맞는 소통기법이다. 따라서, 현재의 SNS은 필연적으로 기업 조직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기업에서 SNS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기업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직원과 직원과의 소통, 직원과 고객간의 소통, 직원과 협력사의 소통이다. 이 소통을 잘 하는 기업은 성공한다. SNS이 이러한 소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9억 명이라고 한다. 거의 2 개월에 1억 명 씩 증가한다고 한다. SNS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모바일 때문이다. 모바일은 스마트폰, 패드, 태블릿과 같은 디바이스를 활용한 기술이다. 모바일이 단어가 주는 의미인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만 강조했다면 SNS는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초기의 스마트폰을 만들 때,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베리, 노키아 등 세계적인 회사들은 모두 스마트폰의 ‘모바일’ 기능이라는 기본 개념에서 빠져 나오질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PC에 집착했고, 블랙베리는 가지고 다니면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폰에 집착했고, 노키아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기능이 많은 휴대폰에 집착했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기능만 강조했고 이들은 실패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이메일을 받고 보내는 것은 훌륭한 기능이었으나 사람들은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기존의 ‘모바일’ 폰도 아니고 PC도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바로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렸다. 그리고 나의 위치를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오픈했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앱들이 쏟아졌다. 책 한 권에 해당하는 매뉴얼 없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3G 네트워크는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소비자는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열광했고 당연히 이들의 성공은 SN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새로운 시대는 기존의 컨셉을 빠져 나왔을 때 열리는 것이다. 

모바일이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컨셉이 있다. 모바일은 개인이 들고 다닌다. 모바일은 남과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바일은 특정한 개인의 정보를 양산할 수 있는 기계이다. 모바일은 개인의 현재 위치, 개인이 전화/문자한 내용과 시간, 각종 어플들을 사용할 때 입력한 데이터, 개인이 구매하고 소비한 결과등 개인에 대한 거의 모든 족적을 남기고 다니는 기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위치정보, 개인의 통화정보는 법적으로 노출을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데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필요시에는 개인의 위치정보나 통화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현재 위치정보는 개인의 동의하에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 고객의 정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고객이 매달 카드사용료 낼 때나 콜센터에 전화를 할 때, 데이터가 생기는 정도이다. 고객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고객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개인정보를 양산하는 모바일 덕분에 그 고객이 자주 다닌 곳을 통해서 고객이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고객이 SNS에서 그 기업 대한 불만을 잔뜩 써놓은 경우, 기업이 원한다면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카드 값을 내는 것은 데이터 1 건을 만들지만 자신의 위치정보는 한 달에도 수백 건이 될 수 있다. SNS에서 기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수 십 건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데이터이다. 아마도 기존 데이터의 수백 배 이상 규모일 것이며 데이터의 형태도 일반 데이터와는 아주 다르게 사진정보, 위치정보, 우리가 사용하는 평상 언어 (자연어) 등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초대용량, 비정형 데이터를 전문용어로 ‘빅데이터’ 라고 한다. 빅데이터가 떠오르는 이유는 과거에는 이러한 초대용량,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없었다. 분석할 수 없었다는 것 보다는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해야 맞다. 그런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했다.

왜 빅데이터를 분석할까? 그것은 고객이 현재 이 순간의 요구하는 바를 기업이 정확하게 파악해서 필요한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강남역 근처에 있다고 하면 과거 소비성향을 분석해서 시간대를 맞추어 카드사의 가맹점을 스마트폰에 추천해 줄 수 있다. 이것은 아주 기초적인 활용이지만 아이디어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누군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상세하게 다 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쾌한 일일 수 있다. 반대로, 백화점에 가면 나를 우수고객으로 인정해주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해주기를 바란다. 고객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습성도 다 기억해서 그때그때 맞춤 서비스를 해 준다면 어떨까? 정말 고마운 일일 수도 있지만, 진짜 정이 떨어질 수도 있다. 

향후 5년 이상을 지배할 기술이 클라우드, SNS, 모바일, 빅데이터라고 했다. 이것은 서로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것은 인간의 광범위하고 대규모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바일 혁명과 그것이 양산하는 빅데이터에 의해 그러한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게 되는 빅브라더 같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 있다.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방송이 유포한 허위사실, SNS가 바로잡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08일자 기사 '방송이 유포한 허위사실, SNS가 바로잡다!'를 퍼왔습니다.
SNS, 100분토론 ‘신촌 냉면집’ 발언 진실 밝혀

트위터가 결국 신촌 냉면집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냈다. 그 동안 보수신문과 정부 여당이 한 목소리로 ‘괴담 유포’의 진원지로 지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정작 첨예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의 ‘진실’을 밝히는 데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지난 6일 밤 ‘SNS 규제 논란’을 주제로 진행된 MBC 방송 이후, 인터넷은 뜨거웠다. 이날 시청자 전화 연결로 방송에 참여해 토론자보다 더 화제가 된 신촌 냉면집 사장의 발언이 트위터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한 시청자는 “자신이 서울 신촌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다 어느 손님이 종업원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트위터에 띄워 나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바람에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트위터 이용자들은 냉면집 사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해당 냉면집에 대한 정보 ‘추적’했지만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사장은 트위터에서 수 만 명이 리트윗 해 가게가 망할 정도였다고 했지만, 리트윗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 그는 포털사이트가 음식점 관련 이야기를 지워주지 않아 트위터 본사에 지워줄 것을 이메일로 부탁했다고 주장했지만 트위터 본사는 이메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누리꾼들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
결국, ‘신촌 냉면집’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냉면집 사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7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작진이 전화를 건 시청자에게 여러 차례 사실 확인한 결과, 해당 시청자는 ‘방송 중에 밝힌 사연은 자신의 익명성을 위해 윤색해 이야기한 것’이며, ‘사실은 서울 모 처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중, 해고된 강사가 허위사실을 트위터로 유포시켜 큰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었던 억울한 심경을 밝히고 싶었으나 자신의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을 식당으로 바꿔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또 “생방송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고 소중한 시청자 전화의견을 실시간으로 방송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전확인에 미흡함이 발생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신촌 냉면집에 대한 주장이 ‘허위’로 밝혀짐에 따라 화살은 에 쏠렸다. 일부 언론들은 기사를 통해 “조작 방송” “허위사실 유포” 등을 언급하며 검증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보수신문과 정부 여당이 ‘괴담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한 SNS의 역할이다. 이번 일의 경우 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사안에 대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 12월6일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언론노조, 언론인권센터, 참여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진보넷 등 시민사회들이 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 심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방송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SNS가 진실 규명”
이와 관련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와 통화에서 “SNS를 통한 괴담을 문제 삼아 트위터에 대한 규제를 논하는 토론 자리에서 방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SNS가 진실을 규명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괴담 유포라고 하는 부분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먼저 괴담 발생을 말하자면 이는 SNS가 괴담을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즉 사회가 불안하고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이 괴담을 만들어 낸 것이기에 괴담 발생과 SNS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한 확산에 대해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괴담이 흘러가는 과정을 보면 괴담이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 동시에 이를 확인, 검증하는 과정들이 (누리꾼들에 의해) 같이 일어난다”며 “이번 MBC 의 경우도 그렇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SNS는 험담, 유언비어를 터트릴 경우 (자연스럽게) 팔로우가 끊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도태된다”며 “SNS에서는 선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구조 자체가 자율 정화를 기본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충분히 자정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번 냉면집 논란과 관련해, 변상욱 CBS 대기자도 8일  기자수첩을 통해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이 마구 유포되고 이를 신문방송이 바로 잡을 것이라는 낡은 기대를 뒤집은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NS 심의규제 정책을 논의하면서 기성 언론의 오류와 거짓을 SNS가 밝혀내 바로 잡았다는 점을 중요한 사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 점에서 도대체 이 시대의 언론이란 무엇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언론은 언론사가 아니다”라며 “시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표현할 공간과 방법을 찾아 공유하고, 그 권리가 서로에 의해 존중되고, 권력의 간섭과 규제를 뿌리치면서 민주주의의와 사회의 발전을 이뤄가는 실천과정이 21세기 SNS 시대의 ‘언론’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신촌 냉면집’ 사건에서 본대로라면 언론사에 소속돼 일하는 사람이 기자가 아니다. 진실을 찾아내 전하고 그것을 다수 시민이 인정하고 신뢰하면 그 사람이야말로 명백히 기자”라며 “누가 기자인가는 소속 언론사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보도를 전해 듣는 시민에 의해 규정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