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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여론이 '중앙' 김진의 ‘색깔론’을 거부한 이유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27일자 기사 '여론이 '중앙' 김진의 ‘색깔론’을 거부한 이유'를 퍼왔습니다.
[비평]사실이 없는 색깔론의 무력함

다시, ‘색깔’이다.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조중동이 정치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소재는 ‘경기동부’다. 구태의연하더라도 다시 ‘주사파’ 타령이다. 시기는 맞춤하고, 의도는 적나라하다. 비판에 합세한 조중동의 흐름은 일치된 것이었고, 기사의 전개는 유려하다. 조중동은 경기동부를 호명하곤, 사실에 대한 확인과 검증을 건너뛰고 곧장 가정과 주장으로 향했다. SNS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기정사실화해, 상황을 최대한 익숙한 색깔론의 구도로 단순화했다.
26일까지는 조중동 모두에서 ‘스트레이트’가 범람하던 국면이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차원에서 진중권 교수의 멘션이 인터뷰 코멘트처럼 널리 인용됐고, 조중동의 구미에 딱 맞는 이야기를 하는 변희재의 발언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정희 의원은 ‘쉬리’의 여전사가 연상되는 ‘숙성 괴물’로 묘사되었고, 그녀의 남편은 신비감이 최대한 증폭된 ‘주사파의 이데올로그’로 표상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진당이 조선일보에 대한 취재거부를 선언한 27일로 접어들며 상황이 좀 변화하고 있다. 소설보다 더 흥미롭던 ‘스트레이트’의 국면이 지나가고, 주장/주의가 난무하는 ‘프로파간다’ 지면이 찾아오자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 


▲ 27일자 김진 칼럼 "역사가 이정희를 거부한 이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이다.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중앙일보 출신 이상일 대변인이 연일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동료였던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이번 ‘색깔론’에 ‘운명’과 ‘영령’까지 끌어들였다. 김진은 ‘역사가 이정희를 거부했다’고 규정하며, “2년 전 유시민을 무대에서 끌어내렸던 국가안보의 영령”을 또 보았노라고 감탄했다.
김진의 논법을 따라 에두르지 말고, 질러 말해보자. 김진이 2년 전 사례를 꺼내들며, 경기동부를 희생양으로 삼아 원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전선’의 구축이다. ‘MB심판론’의 총선이 아니라 ‘야당심판론’의 총선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권력이 버젓한데, 죽은 권력을 다시 심판하자는 건 논설위원 씩이나 되서 주장하기엔 멋쩍은 '프레임'이다. 제 정신을 가진 언론인이 말하기는 힘든 언어 도단다.
김진은 경기동부를 지렛대로 조중동은 죽은 권력을 심판하자는 낙후된 프레임을 버리고, 미래 권력(이 될지도 모르는 이들을) 심판하자는 세련된 논법을 출격시킨다. 실제, 조중동은 경기동부가 등장한 이후 부쩍 통진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김진은 아예 이정희를 향해 ‘의회 지도자’라는 표현까지 썼다. 진보정당 대표에 대한 유례없을 융숭한 대접은 역설적이게도 ‘야권 총선 승리=경기동부 미래권력’이란 도식의 구축을 위한 디테일인 셈이다. 
그러나 김진의 이 규정은 무리하다. 무수한 갈래 길과 드넓은 공백이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번 사건이 “골방에 있던 운동권 정파 조직이 세상에 드러난 일”이라고 했는데, 김진은 이를 받아 말하자면 “운동권 정파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셈이다. 그리곤 좌고우면하지 않고, ‘색깔론’으로만 일방 돌진했다. 전매특허의 발현, 전가의 보도,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잘 먹히지 않는다. 트위플은 ‘주사파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설레발에 비해 여전히 이정희 엄호 양상은 두드러지고, 야권연대에 대한 지지가 공고하다는 점은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된다. 왜 일까? 일차적으로 말하면 ‘사실’의 힘이 없기 때문이다. 조중동은 경기동부에 대한 ‘사실’을 갖고 있지 않고, 주사파에 관한 ‘취재’된 진실이 없다. 다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정’을 기정사실로 변환하는 논리적 ‘기술’로 사건을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늘 팔아왔던 ‘색깔론’을 도래한 정치의 계절에 다시 팔고 있을 뿐이다.
이건 흡사, 아스팔트 우파라고 불리는 어르신들이 집회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미국이 도와줘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됐다’고 주창하는 안보에 대한 절대적 믿음 같은 것과 다르지 않다. 내용적으로 빈약하고, 효과 면에선 낙제점이다. 실상, ‘색깔론’이라고 하는 전가의 보도가 이렇게 무딘 칼이었단 점은 놀랍기까지 하다. 지난 십 수 년 간 조중동이 휘둘러 온 ‘색깔론’에 비해 조중동 내부에 축적된 내용의 실체는 트위터에서 떠도는 멘션만큼도 안 된다. 조선은 87학번 이정희를 92년에 결성된 전국연합이 육성했다고 할 만큼 부정확하고, 중앙일보 김진은 ‘영령’을 끌어들이지 않고선 논리를 세우지 못할 정도로 감정적일 뿐이다.
경기동부의 실체에 대해 조중동은 거의 아는 게 없다는 점, 김진이 주사파에 관한한 ‘카더라 통신’ 이상의 정보력이 없다는 점은 그 자체로 매우 시사적이다. 이는 조중동이 누군가에겐 잘 들리지만, 대부분의 이들에겐 전혀 소구되지 않는 메아리라는 점을 보여준다. 양질의 정보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제공되는 미디어환경에서 늘 같은 얘기를 하지만 별다른 정보는 없는 김진과 같은 언론인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다. 


▲ 이정희 대표가 사퇴한 이후에도 조선일보는 계속 '경기동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스트레이트를 가장한 '소설'이 범람했는데, 통합진보당은 결국 조선일보에 대한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그래서, 다시 제기된 ‘색깔’이지만 이번 선거도 ‘색깔’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중동이 열과 성을 다해 이 대표와 야권연대를 물어뜯는 시간에도 여론은 야권연대를 찍겠단 의지를 다졌다. 김진이 과대망상적 역사를 본 순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정희 대표의 사퇴를 정점으로 여론이 다시 ‘정권심판론’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과학'을 전했다. 야권이 ‘잡음’을 일으킬 때, 이를 색깔론으로 역공한 조중동의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영향력은 신통치 않다. 구성력이 너무 떨어지고, 구성 자체가 견딜 수 없이 진부하다. 단언하건데, 김진이 말한 ‘역사의 비상한 작동’ 같은 건 없다. 경기동부가 호명되고 또 주사파 타령이 울려 퍼지지만 조중동이 원하는 ‘전선’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영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이미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는 자기 고백같은 것이 아닌가.

2011년 12월 29일 목요일

정치인들은 여전히 조중동이 두렵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8일자 기사 '정치인들은 여전히 조중동이 두렵다'를 퍼왔습니다.
[조중동과 야당 정치인] “신상털기에 보복성 기사까지… 문제 많다는 건 알지만 영향력 무시못해”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 13일 MBC 에서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과 ‘맞짱’을 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조중동의 신뢰도는 2003년 당시 19%로 나타났다”, “(가 뜬 것은)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수구 언론 등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등 맹공을 퍼부었다. 정 전 의원처럼 조중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하는 인물은 야권 내 몇 명이나 될까. 민주통합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정권이 조폭적 언론과의 전쟁선포도 불사해야 한다.”
정치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조중동과의 싸움을 시작한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지난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이와 같은 말을 한 그는 이듬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절한다.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은 그들과의 싸움이 외롭고 험난한 길임을 보여줬다. 이들 신문의 표적이 된 그에게 집권여당조차 결국 등을 돌렸다.
이런 분위기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통합당(민주당)은 종합편성채널 탄생을 막기 위해 미디어법을 결사적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싸움이 외로웠듯이, 지금도 “전쟁 불사”를 외치는 이는 소수다. 언론개혁에 앞장서는 동료의원들을 말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대체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굳이 자기 손에 피를 묻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로 거대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는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2004년부터 신문법 개정에 앞장섰던 정청래 전 의원은 “의원 열 명이 함께 이 일에 뛰어들었다면 나만 표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보복당하고 보니 ‘이런 것이 무서워서 안했구나’ 라고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술회했다. 정 전 의원은 ‘모가지 발언 사건’을 대서특필한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의 보도 이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결국 허위보도로 판결났지만 신문법 개정을 주도했던 그가 ‘표적’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내 보수적인 인사들이 조중동을 ‘메이저 언론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 신문을 타 언론사보다 우대하고 국정감사 자료와 같은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중동을 통로 삼아 정보를 흘리면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인사들도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김대중 정권 때는 이들 언론과의 관계가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노무현 정권 이전 인사들은 조중동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지적을 한 다수 인사들은 “언론에 표출되기 싫어하는 정치인이 어디 있느냐”며 “이들은 조중동의 문제를 모르지는 않지만 언론 개혁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법 반대 투쟁에는 당내 모든 인사들이 나섰다. 그래도 민주당이 조중동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다. 하지만 다소 박한 평가도 적지 않았다. 당내 보수 인사들이 이 투쟁에 나선 것은 종편이 출범하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들은 조중동으로부터 각개격파당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조중동의 직간접적인 압박과 순치도 작용됐다. 정 전 의원의 예는 ‘찍히면 죽는다’는 이들 신문의 압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압박의 형태는 다양하다. 표적 취재가 대표적이다. 정 전 의원의 경우 신동아가 3개월 동안 일종의 ‘신상털기’를 했다.
탤런트 고 장자연씨에게 성접대를 받은 인물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실명을 거론했던 이종걸 의원 역시 각종 압박에 시달렸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주필은 통화로 만나자고 청한 뒤 이 의원에게 “방상훈 사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주필은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다.
조선일보가 칼럼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어느 일본 국회의원이 결국 투신자살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종걸 의원이 나가타 소식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한 일은 꽤나 유명하다. 이 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마디로 죽으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에도 조중동이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개개별로 접촉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의원 관계자는 “조선일보 기자들이 지나가면서 몇 차례 ‘너무 그러지마라’고 말했다”며 “농담 삼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히 (기분이)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보좌관 출신의 한 서울시의원은 “그때 당시 조중동이 직접적으로 압박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조중동은 존재 그 자체가 압박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법 투쟁에 앞장섰던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조중동이 대서특필하면 (정치인에게) 득이 될 것 없고, 상처를 입는다.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조중동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조중동은 자신들에 비판적인 정치인들에게는 순치시키려고도 한다. 이른바 ‘띄워주기성’ 보도다.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언론개혁을 내걸고 17대 총선에 나가 당선되자 중앙일보에서 나에 대해 (원고지) 5매 정도의 기사를 써주겠다고 했다. 조선일보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다”며 “나를 순치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신문은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해 종종 단체의 이름을 빌리기도 한다.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은 2004년 특정인의 신문사 소유 지분을 제한하는 신문법 개정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러자 한국신문협회보는 그 시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자본집중과 시장 독점 현상은 언론계의 중요한 과제로 다뤄지고 있으나 자연 증가하는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이유로 해당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협회보를 발간했던 당시 한국신문협회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정치인들이 자기 검열 과정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신문에서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당에 비판을 가장한 주문을 하면 많은 이들이 영향력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는 여야 모두가 ‘조중동포비아’를 가졌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종편사들의 본격적인 방송 활동과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가세한 광고 직접 영업으로 내년 언론 환경은 더욱 척박해질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 민주당은 ‘종편 재검토’를 강령으로 내걸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 속에서 또 한 번 소수 의원들만의 자기희생만으로 이 막중한 사안을 해내려는 것일까.
외부 환경은 17대 국회 때보다 더 유리해졌다. 조중동 보도에 대해 시민들이 SNS를 통해 평가하고 오보를 걸러내는 작업이 실시간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조중동 비판이 전국민적 스포츠”가 됐다. 이로써 ‘조중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는 일반적으로 자리 잡았다.
낮아진 신문구독률도 간접적으로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신문은 통상적으로 기사 배열·배치 등과 같은 편집을 통해 어젠다를 설정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하는 추세가 늘어나다보니 이 기능의 효과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만으로 민주당이 언론개혁의 과제를 수행해낼 수는 없다. 결국 문제는 인적 구성이다. 조중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하려면 ‘제대로 된 공천’이 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정치 구조는 자수성가한 사람보다는 사회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영입하거나 낙하산이 많다. 이미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라 조중동 개혁을 꺼려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은 “언론개혁은 개혁 진영이 가진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결국 제대로 사회를 바꿔보자는 명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야당을 주도하는가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조중동은 정말 문제가 많다. 국회의원들이 불쌍하다. 거대언론이 정론을 펼쳤다면 국회가 이렇게 파행적으로 운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바른 언론이 바른 권력을 만난다.”

“조중동과 인터뷰하고 싶진 않지만…”
야당 의원들, 조중동 딜레마

민주통합당(민주당)에 있어 조중동은 비판의 대상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척할 수도 없다. 어찌됐든 ‘언론’이기 때문이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로서 조중동은 활용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민주당 인사들에게 이는 좌절의 경험으로 다가온다. 특히 개혁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인사일수록 개혁 진영의 시선은 따갑다.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월간조선과 인터뷰한 것을 두고 영화배우 명계남 씨가 지지를 철회하는 등  ‘노사모’의 지지율이 반 토막 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신문에 가깝다고 인식되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다. 의 정봉주 전 의원도 종편 출범으로 ‘조중동매’에 속한 MBN에 출연하려다 비판 여론에 취소했다. 현재까지 종편사들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 인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정치인들의 언론 출연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는 반면, 이들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편은 물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와는 인터뷰하지 않는다는 개별 원칙을 세운 정치인들도 더러 있다.   
조중동과의 ‘위험한 동거’에서 이들 정치인들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개별 기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회사와 기자를 분리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적대적인 관계가 있다고 해도 자주 마주치다 보면 기자들과 인간적인 정이 쌓인다.
이에 대해 현재 문방위에서 활동하는 한 의원의 관계자는 “조중동과 민주당이라는 집단과 집단으로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조중동 출입금지’를 써 붙이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기자 개개인과 인간적인 관계는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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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100분토론, 김진은 나꼼수 지능깔대기?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14일자 기사 '100분토론, 김진은 나꼼수 지능깔대기?'를 퍼왔습니다.
[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나꼼수 열풍을 다룬 100분 토론은 교양 넘치는 막말이 난무하는 등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름 성과도 있었다. 나꼼수 현상을 바라보는 보수언론의 반성 없는 태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100분 토론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경박한 소통’ 대 ‘집단지성’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이 보는 현재 한국사회이고, 후자는 김호기 교수가 보는 나꼼수 현상의 진단이다.
말하자면 김진 논설위원이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나는 꼼수다의 무성한 말들이 그다지 품위 있는 것들은 아니다. 제목부터가 근엄하고는 담을 쌓고 시작한 것이 나는 꼼수다이기에 경박하다는 말에 상처받을 리는 없다. 그러나 나꼼수를 즐겨듣는 수백만에 달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 김진 논설위원의 말은 전반적으로 품위를 지키는 듯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국민 특히 나꼼수를 듣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를 숨기지 못했다.



김진 논설위원의 논조는 두 가지였다. 나꼼수에는 팩트가 없다는 것과 품위 없고 경박스러운 편파적 매도라는 것이다. 우선 이 대목에서 빵 터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누가 누구보다 팩트를 말하고, 편파를 말하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맞는 말이었다. 나꼼수는 편파적이다. 편파적이지 않다면 나꼼수를 들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편파는 기존 미디어를 장악한 보수언론과 이명박 정부에 반기를 들지 못하는 굴종언론이 지난 4년간 해온 편파에 대한 편파다. 양에서 절대 불리한 편파지만 그래도 질적으로 커버가 된다. 그래서 나꼼수 열풍이 무섭게 번지는 것이다. 물이 찬 논에는 불이 번지지 않는다. 물이 없어 바짝 마른 논이라야 불길이 번지기 마련이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이 메마른 한국 미디어 환경이기에 나꼼수의 불이 번지는 것이다. 그래서 편파긴 하지만 좋은 편파, 괜찮은 편파다.



편파라는 정도로 나꼼수에 생채기를 낼 수는 없다. 쇠고기 파동으로 일어난 촛불시위를 촛불난동으로 당당히 말하는 김진 논설위원이니 나꼼수를 북한의 사주를 받은 이적집단으로 몰아가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으로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참아준 김진 위원의 인내력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김 위원은 결과적으로 나꼼수를 대단히 이롭게 해주고 말았다. 이런 경우를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지능 안티라고 한다. 마치 까는 것처럼 하면서 칭찬하는 것으로 정봉주 의원식으로 말하자면 지능깔대기라고 할 수 있다.
100분토론이 끝난 후 최고의 감상평으로 회자된 트위터 글이 있다. “조선일보만 보시던 우리 아버지 100분 토론 보고 나꼼수 듣는 방법 알려 달라고... 김진 위원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다. 결국 김진 위원은 열심히 나꼼수를 까는 척 했지만 나꼼수를 도운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중앙일보 김진 위원 파이팅!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중앙일보 김진 “촛불은 난동, 인터넷 문화는 경박”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14일자 기사 '중앙일보 김진 “촛불은 난동, 인터넷 문화는 경박”'을 퍼왔습니다.
나꼼수 열풍 다룬 100분토론에 출연 … 나꼼수 맹비난

MBC 이 또 한 명의 스타(?)를 배출했다.
13일 밤 12시20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나꼼수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방송에 출연해 “촛불시위는 촛불난동이다” “한국 인터넷 문화는 경박하다” 등의 발언을 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누리꾼들에 의해 융단폭격식 비난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 김 논설위원의 발언에 대해 “경박하고 천박하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인터넷 팟캐스트 라디오 의 열풍을 다룬 이날 에는 김진 논설위원 뿐 아니라 강승규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서 문제가 된 발언은 주로 김진 논설위원의 입을 통해 나왔다. 비난의 화살을 맞은 대상은 다양했다. 그는 나꼼수 뿐 아니라 한국의 인터넷 문화, 누리꾼 등 다양한 대상을 향해 전방위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지난 2008년 촛불을 “촛불 난동”으로 규정했으며, 토론자를 향해서도 “부끄럽다”고 지적을 했다.
“나꼼수, 소통 문화 경박하게 만들어”


 ▲ MBC '100분토론' 방송 화면 캡처

먼저, 김 논설위원은 나꼼수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며 “비평의 대상이 너무 편파적이며 사실에 입각한 비판이 아닌 단순 조롱이고 왜곡”이라고 문제 삼았다.
또, “나꼼수는 소통 문화를 더 경박하게 만든다”며 나꼼수 출연진 4명이 경찰에 고발된 것과 관련해서도 “근거 없이 막말을 한 대가로 거짓 정보와 당사자에 대한 조롱이 극에 달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와 관련해서는 “디지털미디어 소통 문화에 있어서 어떤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문화는 대단히 경박하다. 대단히 깊이가 없고 신중하지 못하며 어떤 중요한 사안에 관해서 논리를 전개하고 논점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선동과 매도를 하지 본질적인 문제 제기가 없다”며 “예를 들어 ‘미디어악법’과 ‘이명박 독재’ 이런 표현들도 선동과 매도”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경박한 소통문화,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을 시간과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계속 경박한 문화로 흐르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데, 나꼼수가 이런 경박한 문화를 악화시키는데 기여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철저히 비판했고, 비평의 대상에 성역이 없다”며 스스로 호평했다.
이날 김 논설위원의 발언에 대한 인터넷 반응은 폭발적이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 위원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고,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김 위원을 질타, 비난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나꼼수는 (중앙일보와 달리) 상품권·자전거 주며 호객행위 안 해”
시청자 강 아무개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신이 뭔데 다수의 불특정대상을 지칭하여 경박하단 표현을 쓰는 거냐. 당신이 가진 기득권과 그 특권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나같이 평범한 시민을 모독하냐”며 “나는 경박하지만 당신들처럼 권력에 달라붙어 사실을 왜곡하며 어떤 무언가에 힘이 돼주며 남을 공격하며 살진 않았다”고 김 논설위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나꼼수는 개인의 취향이다. 듣고 싶은 분은 다운을 받으시던 접속을 하시던 자기들 마음대로 들으면 그만이고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라며 “나꼼수가 방송을 들어달라며 길거리에 나와서 상품권을 주고 자전거를 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냐”고 일갈했다.
아울러 “우리가 모르는 의혹들과 사실들이 적나라하게 비추어지는 그 방송에서 할 말 못하는 기득권 언론에 대한 통쾌함이 나꼼수의 진실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제 자식 놈은 바르고 정직하게 키워 이 더럽고 더러운 세상에 정말 옳은 소리 할 수 있는 놈으로 키워내야겠다고 김진 위원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김진 논설위원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3위를 기록하는 등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