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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1일 토요일

‘불법 사찰이 새누리당과 관련 없다’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31일자 기사 '‘불법 사찰이 새누리당과 관련 없다’고?'를 퍼왔습니다.
[고승우 칼럼] 수구 정치권과 족벌 언론의 해괴한 주장

터질 것이 터졌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던 정권의 범죄행각 하나가 드러났다. 지난 4년간 잘도 국민을 속이던 정권의 흉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군사정권 때 횡행하던 불법 사찰을 민주정부의 탈을 쓰고 자행한 사이비 민주주의 정권의 실체가 폭로되었다. 

똑같다. 청와대, 총리실, 박근혜 대표 등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검찰의 청와대 발 범죄에 대해 축소, 은폐 수사하는 추한 모습도 여전히 똑같다. 선관위 사이버 테러 사건이 국회의원 비서 등이 욱하고 저지른 국기문란 범죄라는 것으로 결론냈던 뻔뻔스러움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물증이 KBS 노조에 의해 폭로되었다.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것은 정부의 공식 기구인 청와대, 총리실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불법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국민에 대한 불법 사찰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국기문란 사건에 해당한다. 대통령 하야나 탄핵 감이다. 그 수법은 군사독재 정권의 그것과 너무 닮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새누리당과 족벌언론은 한통속이 되어 사건을 축소하는 또 다른 공작에 열중하고 있다. 총선 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불법 사찰의 몸통인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마치 분리된 것과 같은 환상을 만연시키는데 새누리당과 족벌언론은 손발을 잘 맞추고 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검찰·경찰·국세청·금감원 등 17개 국가기관에서 파견된 40여 명의 직원이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지휘아래 민간인 불법사찰 등을 자행한 것으로 폭로 문건은 웅변하고 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주로 영일·포항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연으로 얽힌 조폭 조직과 닮은 꼴이다. 

지난 2010년 사건이 처음 터진 뒤 증거인멸과 축소수사가 뒤따랐다. 그 과정에서 범죄조직이 쓰는 '대포폰'이 등장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영구 삭제 작업이 자행되었다. 당시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사건을 빨리 덮어버리기 위해 입을 맞춘 사실도 드러났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불법적으로 청와대에 기여한 일부 인사들은 사건이 터진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대포폰'을 지급하면서 컴퓨터를 부숴버리라고 지시한 최종석 행정관은 주미 한국대사관에 파견 근무하다 엊그제 검찰에 소환됐고, 컴퓨터 파괴를 실행한 장 주무관에게 거액을 주고 회유하는 과정을 익히 알고 검찰과 입을 맞췄던 당시 민정수석실의 이강덕 공직기강비서관은 현 서울경찰청장이고 권재진 민정수석은 현 법무장관이다. 

이번 사건이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한국의 1960년 보안사 불법 사찰 사건을 연상시키면서도 다른 점은, 사건이 검찰 수사 등을 거쳤지만 철저한 축소 수사로 끝나면서 그 연루자들이 여전히 권력기구의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깊이 살펴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하지 않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 

'불법사찰'의 증거가 무더기로 나온 뒤의 수구 정치권과 족벌 언론은 정치모리배와 사이비 언론의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수족이 되어 악취 진동하는 ‘오야봉 - 꼬봉’ 집단으로 전락했던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바꾼 뒤 ‘청와대와 우리는 남이다’라는 해괴한 모습을 연출한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 사찰은 새누리당과 관련이 없다면서 철저히 수사하라면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외친다. 집권당은 집권 기간에 대한 모든 것이 무한 책임을 진다는 기초를 외면하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다. 이보다 더 뻔뻔스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

조중동 족벌언론 등은 ‘청와대 발 불법 시리즈’와 ‘박근혜 표 새누리당 총선 승리 작전’을 분리시켜 국민을 현혹하는 여론조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의에 눈과 귀를 막는 거짓 언론의 모습이다. 총선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족벌언론의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들의 거짓과 사기 행각이 계속되는 한 이 나라 민주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미국은 18세 시장, 독일은 19세 국회의원... 우리는, 선거도 못하는 청소년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6일자 기사 '미국은 18세 시장, 독일은 19세 국회의원... 우리는, 선거도 못하는 청소년'을 퍼왔습니다.


‘18세 선거권’은 세계적으로 볼 때 뒤늦은 주장이다. 실제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 ‘18세’는 선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시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고교 3년생이었던 마이클 세션즈(18)는 지난 2005년 11월 미국 미시간주 힐스데일 카운티에서 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세션즈는 현역 시장 더글러스 잉글스를 누르고 160년 된 이 도시의 시장이 됐다.

세션즈는 취임을 앞두고 “오전 7시20분부터 정오까지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시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또한번 주목받았다. 고교생이 ‘시장’이 되는 꿈같은 일이 현실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02년 9월 안나 뤼어만이 만 19세 나이로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15세 때 녹색당에 가입하면서 정치를 시작한 안나 뤼어만은 국회의원으로 선출 직후 정치인 연금 문제를 제기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지난 2005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안나 뤼어만은 재선 뒤 한국을 방문, “청소년도 그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정치참여는 당연하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권과 권리를 외치기 위해서는 직접 정치에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187개국 중 144개국에서 18세 선거권 보장

마이클 세션즈, 안나 뤼어만의 사례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청소년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 참정권 보장의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은 선거권 연령이다.

현재 미국 등 세계 각 나라에서는 대부분 만 18세부터 선거권을 보장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200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187개국 중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을 비롯한 144개국이 만 18세 이상 선거권을 인정했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인도, 태국 등 18개 국가에서도 18세부터 선거권을 갖고 있다.

캐나다, 호주, 스페인, 독일 등은 선거권만이 아니라 피선거권까지도 18세부터 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정치제도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현재 정부 주도로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선거권은 세계 각국의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헌법 제정, 정부수립과 함께 근대적 선거제도를 도입하면서 21세 이상에게만 보통 선거권을 보장했다. 1950년에 선거권 연령을 20살로 낮춘 이후 54년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다가 지난 2005년 19세로 한 살 낮췄다. ‘선거권이 청소년 의식 성장과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지 한참 지나서였다.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의 나라는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21세에서 바로 18세로 낮췄다.

정치권.시민사회계 무관심 속 더딘 민주주의

우리나라에서 ‘18세 선거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은 정치권의 무관심과 함께 ‘18세 선거권 공론화’가 선거 전후에만 반짝일 뿐 지속적인 여론을 형성하지 못한 데 있다.

18대 국회에서도 선거권 기준 연령 하향문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최영희 의원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통합진보당 홍희덕 의원이 소개한 입법 청원안 등 2개의 의안이 발의됐으나 선거구 조정 등 다른 사안에 밀려 논의조차 못했다. 2000년 노컷운동,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 시위 이후 시민사회와 청소년계 사이에서 ‘선거권을 18세로 낮추자’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총선이나 대선이 지나면 사그라졌다.

선관위 조기호 주무관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선거 연령이 높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에서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는 곳이 없고 SNS 정치참여처럼 쟁점도 없는 상태에서 선관위가 먼저 나서서 18세 선거권을 공론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숨 죽였던 2030세대가 움직인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24일자 기사 '숨 죽였던 2030세대가 움직인다'를 퍼왔습니다.
“이번엔 다를거에요. 이젠 다 알아요. 정치가 우리 스트레스의 근원이라는 것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냈던 2030세대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여.야 정치권 모두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정치권은 지난 10.26 보궐선거 이후 그 동안과 달리 능동적으로 변한 2030세대 유권자들을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입 모아 올해 총.대선 선거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의 20대는 2000년 이후 정치에 등을 돌린, 투표율이 가장 낮은 세대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궐선거 이후 이들의 정치의식과 열기를 보는 눈이 사뭇 달라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특히 “2002년 대선(56.5%) 이후 처음으로 20대 투표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목소리 냈더니 정책이 변하더라”

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2030세대가 봉착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취업, 등록금,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부터 여기에서 파생된 막연한 불안감과 자괴감까지 느껴왔다. 이 때문에 혼자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스펙을 올리고, 틈틈이 저축까지 해왔지만 이제는 부모 도움없이 등록금을 내고 결혼을 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낀 것. 전문가들은 각자 발버둥치던 이들이 “정치가 곧 이 문제들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며 정치로 눈을 돌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빈 기자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폐기! 부폐정치심판!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서울의 모 사립대에 재학중인 정모(26)씨는 취업준비생이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정씨는 “그동안 정치인들을 바라보며 그저 남의 일인 것만 같았다”며 “투표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뽑고 나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바빴던 것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 준비, 영어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를 본 뒤 그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면 바꿀 수 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전했다.

모 대기업에 근무하는 최모(28.여)씨 역시 “취업을 하고 나서도 불확실한 미래, 불안감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장 선거 이후 바뀌는 서울의 모습을 느끼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결국 정치가 우리 삶의 스트레스의 근본이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총.대선에서도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고, 주변에도 많이 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우모(33)씨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열일을 제쳐두고 투표소로 갔다. 우씨는 “학자금 대출에 전세 대출까지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주변 지인들을 많이 봤다”며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2030세대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투표했고, 올해도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가 세상의 중심될 것”

지방 사립대 대학원 졸업을 앞 둔 이모(27.여)씨는 지난해 말 석사 논문을 발표한 뒤 서울로 올라왔다. 열심히 해 왔던 공부를 마치고 얻은 성과에 기뻐해야할 때지만 이씨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씨는 “박사 학위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지만, 들어갈 돈이나 미래 등을 생각해 취업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 대학원을 진학했지만 대학원 졸업을 앞둔 현재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씨는 “정치인들은 20대가 정치에 관심없어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20대를 그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기존 정치인들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도 현실에 치이며 사는 동안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씨는 정치인들이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하고 20대만 비판하는 게 더 나쁘다는 평가했다. 이씨는 “지난해 반값등록금 시위도 새로울 것은 없다. 그동안 20대의 고민 중 하나였던 등록금 문제가 곪았다가 터진 것일 뿐이다. 정치인들이 이를 통해 20대의 폭발력을 깨달았으면 한다”면서 “올해 총.대선에서는 그 동안과 다른 20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20대가 정치에 눈을 뜬 이상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행동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권모(33)씨도 “결혼 이후 삶이 더 팍팍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동안 정치권이 이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 것에는 무관심했던 우리의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나꼼수’로 정치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젠 ‘나꼼수’ 없이도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꿔줄 것을 누구나 다 안다”면서 “올해 선거에는 그 어느때보다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조한일 기자jhi@vop.co.kr

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한심한 KBS, MBC의 작태를 고발한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30일자 기사 '한심한 KBS, MBC의 작태를 고발한다'를 퍼왔습니다.
[시론]보도 기능을 조자룡 헌 칼로 만들어

29일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치 리포트가 한 건도 없었다. 
KBS, MBC의 공언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KBS는 수신료 처리를 이유로, MBC는 방송광고판매대행법안에 자신을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했다며 29일 국회 리포트 거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공영방송 국회 정치반의 파업으로 보이지만 이는 바닥을 드러내며 갈 데까지 간 공영방송의 현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과 시청자가 부여한 보도 기능을 자신들의 이익 관철을 위해 활용하는 처참한 현실이다. 
그러나 국민과 시청자는 이들이 국회 리포트를 하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을 듯하다. 그들이 정치보도를 제대로 해왔다고 판단하는 국민과 시청자는 없다고 장담한다. 오히려 그들이 정치, 국회 소식을 전하지 않는 것은 잘 된 일이다. 
KBS, MBC는 자신들의 떨어지는 위상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지는 해다. 정치권에 가까이 붙어 위세를 떨고 있지만 국민과 시청자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모양이다. 그들의 국회 리포트 거부는 정치권만 아쉬울 뿐이지 국민과 시청자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국민과 시청자가 KBS, MBC 보도에 의존하는 시대는 한참 전에 끝났다.
국민과 시청자가 부여한 보도 기능을 ‘조자룡의 헌 칼’로 만들어 휘둘러대는 그들에게 수신료 인상과 방송광고 직접 영업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다. 오히려 공영성 회복이라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영방송이라고 포장지에 써 있다고 하더라도 내용물은 공영방송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현재 국회 문방위 앞은 일손을 놓고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KBS 기자와 공영렙 지정을 반대하는 MBC 기자로 장사진이라고 한다. 눈 뜨고 못 볼 한심한 풍경이다. 그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 한 말씀 올린다. 쫄지 마시라!

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부산일보 투쟁은 박근혜 독재에 맞서는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16일자 기사 '“부산일보 투쟁은 박근혜 독재에 맞서는 것”'을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뿐 아니라 정치권도 박근혜 향해 결단 촉구

신문 발행 중단, 노조위원장 해고, 편집국장 대기발령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부산일보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부산일보 대주주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부산일보 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 아직도 재단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 논란이 거세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6일 오후 4시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4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겸임한 채 한나라당 대표로 17대 총선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이사장 사임을 촉구했고, 박 전 대표는 2005년 2월 정수장학회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이자 자신의 최측근인 최필립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일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가 △경영진 퇴진 △이사장 퇴진 △사장후보추천제도입을 요구하고 나서자, 회사 쪽은 이호진 노조 지부장을 해고했으며 이정호 편집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신문 발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회사는 노조 집행부 1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사장실 점거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14일 이호진 지부장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해고 조치를 사실상 완료했다.
“박근혜, 발뺌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6일 오후 4시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일보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향해 “발뺌하지 말고 결자해지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먼저,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지부장은 “지금 노조가 싸우고 있는 것은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닌, 오래 전 정수장학회가 약속하고 합의한 내용들을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며 “사장 임명 절차를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50여년 전 남의 것을 상속 받아 갖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대선이 1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묵은 과제를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2012년이 되길 바란다”며 “계속 모른 척 한다면 이 일의 책임은 박 전 대표가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치권 “언론 독립 지키기 위한 부산일보 투쟁 지지”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을 촉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나왔다.
먼저 정동영 통합민주당 의원은  “독립 언론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부산일보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과거 1979년 부마항쟁이 박정희 독재와 맞서기 위한 투쟁이었자면, 지금 부산일보의 투쟁은 박근혜 독재와 싸우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부산일보 사태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선언하고 부산일보를 놔줘야 한다. 언론을 장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도 “23년 전 이곳 부산일보에서 편집권 독립을 위한 투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공정보도, 편집권 독립 쟁취를 외치고 있다”며 “편집권 독립을 누가 가로 막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의원은 ‘정수재단은 나와 관계 없다’고 얘기하지만 2005년까지 이사장을 맡은 뒤 자신의 아바타인 최필립을 임명했다”며 “부산일보 사장을 박근혜가 임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게 노조의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일보의 투쟁을 지지하는 언론인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뿐 아니라 MBC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으며 경향신문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은 “정수재단은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MBC의 문제이자 경향신문의 문제”라며 “부산일보가 (정수재단 사회화를 위한) 투쟁의 앞에 섰다면, 뒤에 MBC가 있다.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당신이 앉혀놓은 유신잔재 최필립 이사장으로 인해 벌어진 이 모든 사태를 당신이 직접 책임지고 수습하라”며 “부산일보에서 벌어지고 잇는 노조 탄압과 편집권 유린 행위는 언론노조에 대한 전면전 선포”라고 맹비난 했다.
언론노조는 또 “부산일보 노조는 올 해 초 회사 쪽과 합의한 사장후보추천제가 꼭 아니어도 사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이지만 최필립 이사장은 사장 선임에 대한 어떤 협의도 하지 않겠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식이라면 이번 사태는 희망버스처럼 전국적 여론을 부산으로 집중시켜 박근혜 의원에게 압박을 주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적지 않은 정치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1월30일자 부산일보가 김종렬 당시 사장의 지시로 발행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이 발행 중단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직접 나섰다.
현재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부산일보 독자들과 함께 ‘부산일보 11월30일자 발행중단으로 인한 피해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소송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부산일보가 지역의 사랑을 받는 독립정론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이에 부산일보 편집권을 침해하고 독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부산일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사원들의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을 지지하기 위해 손해배상청구 등 시민 소송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