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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8일 수요일

'CNK 다이아 사건'에 어른거리는 MB 조카의 이름


이글은 프레시안 2012-02-07일자 기사 ''CNK 다이아 사건'에 어른거리는 MB 조카의 이름'을 퍼왔습니다.
BBK 사건 때도 등장하는 '크레딧스위스' MB와 무슨 관계?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로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CNK 주가조작 사건에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와 우리투자증권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우제창 의원은 7일 CNK에 유입된 해외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투자증권→크레딧스위스→브림(BRIM,이지형 씨 재직 회사)→CNK'로 이어지는 투자의 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지형 씨가 제이리(Jay Lee)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헤지펀드 회사 브림이 주선해 크레딧스위스 싱가포르지점이 CNK에 120억 원을 투자했는데, 그에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크레딧스위스에 투자를 했었다는 사실이 포착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크레딧스위스 투자, 그리고 이어진 크레딧스위스의 CNK 투자, 이 사이에 이지형 씨가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지난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인수위 시절,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최소 1조 4000억 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던 사건에서도 이와 닮은 꼴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정권 실세의 가족이 메릴린치로부터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한국투자공사를 움직여 메릴린치에 투자토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투자할 때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을 맡아 핵심 역할을 한 인사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구안옹(Guan Ong)씨다. 구안옹 씨가 싱가폴에 설립한 헤지펀드 회사가 브림이고, 브림의 마케팅 담당 이사가 이상득 의원의 아들이자 이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 씨다. 구안옹 씨와 이지형 씨는 동업 관계인 것이다. 등장하는 회사와 인물이 브림, 이지형 씨, 구안옹 씨로 유사하다.



▲ 압수수색당하는 CNK 본사 ⓒ뉴시스

"'MB조카 회사'가 우리투자, 크레딧스위스 움직여 CNK에 투자"

지난 2011년 2월 22일 CNK의 전신인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 싱가포르 지점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대출받았다. 한 달여 후인 3월 25일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CNK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때 오덕균 CNK 대표는 외교부가 낸 "다이아몬드 4.2억 캐럿 매장"이라는 허위 보도자료와 함께, 크레딧스위스로부터 투자받은 사실을 적극 홍보해 주가 부양의 호재로 활용했다.

우제창 의원에 따르면 "당시 오덕균 대표가 크레딧스위스가 중소기업에 제공한 최초의여신을 CNK가 받았다고 홍보했는데,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다"며 "크레딧스위스의 CNK 주식 600만 주 담보 대출 경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크레딧스위스는 왜 CNK에 120억을 대출했을까? 이와 관련해 구안옹 씨가 설립하고 이지형 씨가 이사로 재직중인 회사 브림이 주목된다. 브림의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투자 사업자(프라임 브로커)에는 '크레딧스위스증권(Credit Suisse Securities)'이 기재돼 있다. 즉 브림과 크레딧스위스는 일종의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다.

우 의원은 "크레딧스위스의 CNK 대출에는 브림의 구안옹과 이지형 씨가 개입됐을 개연성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 투자가 이뤄지기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브림에 투자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말 싱가포르에 'Woori Absolute Partners(WAP)'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직접 운영했지만, 2009년 11월 30일 별안간 브림에 자금 운용을 맡기게 된다. 당시 크레딧스위스 투자를 주도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황성호 대표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메릴린치 투자로 1조 4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발생시킨 장본인(구안옹)이 운영하는 헤지펀드에 우리투자증권이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셈"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총 규모 9500만 달러 중 20%를 넘는 금액을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결국 모종의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남는다. 우 의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이지형과 구안 옹을 보고, 2천만 달러를 BRIM에 투자했을 가능성 높다"며 "브림이 크레딧스위스의 CNK 주식담보대출을 주선하는 댓가로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CNK 주가조작의 큰 그림은 2009년 해외에서 이미 그려지고 있던 것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금융 "구안옹 씨, 큰 손실 본 것 맞으나 몇 안되는 채권 전문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측은 헤지펀드 운용을 브림에 맡겨 사실상 '투자'를 한데 대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서 주식형 펀드에만 쏠려 있는 투자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채권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브림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브림에 투자한 것은 2009년이었고, 이지형 씨가 브림에 입사한 것은 2011년"이라며 "이지형씨가 우리투자증권 투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브림의 대표이사인 구안옹이 한국투자공사의 CIO로 재직 당시 메릴린치 주식을 잘못매입하여 큰 손실(1조 4000억 원 이상)을 본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채권분야에 있어서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더어셋(The Asset)지에 의해 아시아 달러 채권 투자자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몇 안 되는 전문가"라며 "그래서 우리가 구안옹이 설립한 채권형 헤지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딧스위스

BBK 사건 때도 등장하는 '크레딧스위스'는 MB와 무슨 관계? 

BBK,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CNK 등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된 사건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곳이 크레딧스위스(Credit-Suisse)다.

크레딧스위스는 프라이빗 뱅킹(PB), 투자은행(IB), 자산운용(AM) 등을 운영하며 스위스 및 유럽, 중동, 아프리카, 북미지역, 아태지역 등에서 영업한다. 서울에도 지점이 있다. 서울지점은 직원 108명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만 무려 108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BBK 김경준, 에리카 김 등은 지난해 2월 140억 원을 스위스 계좌에서 주시회사다스 측에 송금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당시 김경준 씨 측의 스위스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계좌가 크레딧스위스 은행이다. 크레딧스위스가 미국의 계좌 동결 조치를 어기고 140억 원을 다스에 송금해준 것이다.

이 대통령의 '치적'으로 포장된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200억 달러의 건설 자금 조달 관련 금융 설계 및 컨설팅 주관사 역시 크레딧스위스였다. 크레딧스위스는 당시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득 의원의 아들 이지형 씨의 '동업자'인 구안옹 씨는 크레딧스위스 영국지점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한국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 CNK에 120억 달러를 빌려준 곳도 크레딧스위스다. CNK 오덕균 대표는 지난해 2월 25일 주주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월 22일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크레딧스위스 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미화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조달하였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의 글로벌브랜치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자료 수집 및 카메룬 현장방문 등을 토대로 상당기간 저희 CNK사를 분석하여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에서는 당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결과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결정하였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당사의 1차 상업 생산을 위한 개발자금 조달이라는 의미와 함께 향후 당사와 자원분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에 파트너로써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시너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박세열 기자 

2012년 2월 5일 일요일

미국 망명 승인 전직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 단독인터뷰


이글은 한국일보 2012-01-27일자 기사 '미국 망명 승인 전직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 단독인터뷰'를 퍼왔습니다.
KIC의 메릴린치 투자 문제 지적하자 위험인물 낙인 미국보호 받은 첫 한국인 내부고발자에 정치권은 충격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감청 의혹을 폭로하고 미국으로 피신했던 전 국정원 6급 직원 김기삼씨가 지난해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이민법원으로부터 미국 망명을 최종 허가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주간한국의 특종보도(2408호, 2012년 1.23~1.29)로 국내에 알려졌는데, 그는 이번 판결로 내부고발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보호를 받는 한국인이 됐다. 

미 이민 법원은 김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각종 증거 자료와 증언이 미국정보ㆍ 수사기관의 자료및 정보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해 망명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내부고발자로는 첫 사례이기에, 미 이민 법원은 무려 8년간 재판을 진행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김씨는 망명 허가는 이례적인 것이다. 또 한미 FTA 타결 등 그 어느 때보다 양국간 정치ㆍ경제적 협력 토대가 굳건한 시기에 이뤄진 망명허가는 우리 정치권에 던지는 충격파도 적지 않다.

그는 이미 ‘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비봉출판사)는 책으로 DJ 정권을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비판을 날을 거두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2003년 국정원에 의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기소중지 상태다. 언제든지 국내에 들어올 경우 피의자로 체포된다. 그는 또 2006년에 이어 2011년 두 차례나 대한민국 여권갱신이 거부됐다.

그는 주간한국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청와대도 국정원도,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김기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김기삼이 제기한 (DJ관련 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만은 ‘무조건 덮고 가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미국 법원이 지난해 말에 망명 요청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8년 동안 지루한 소송을 벌인 결과인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솔직히 말해 별 감흥이 없습니다. 담담할 뿐입니다.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기에 좀 지쳤습니다. 이제는 헤어나고 싶다는 심정입니다. 엊그제 필라델피아 이민국에 망명허락인증카드를 받으러 갔다 오는 차 속에서 ‘이 조그만 카드를 받으려고 8 년간 이 길을 수십 차례 왔다갔다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이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는 심정입니다. 또 제가 낸 책(김대중과 대한민국을 말한다)을 읽고 젊은이들이 조국의 현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메일을 보내올 때마다 희생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이번 망명 승인은 미국 법원이 김기삼씨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치적 탄압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미국 법원이 한국 정부를 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미 법원이 한국 정부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다만, 저의 망명재판을 맡은 판사는 사건을 매우 신중하게 처리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판사는 10여 년에 걸친 이민판사 경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는 말도 했어요. 법원은 여러 차례 이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 (국무부, 국토안전부, 정보기관 등)의 입장이 무엇인지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에서는 한 번도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판사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뭔가 말 못할 민감한 문제가 게재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경우 한국 정부가 저를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혔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판결문 자체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길게 작성되었습니다. 판결문을 작성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고 했어요.”

-이명박 정부 초기에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뉴욕에서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2010년 봄에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3분의 2 이상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한국측이 아무런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편지를 썼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아직도 메릴린치의 사기적인 투자 유치에 대한 소송이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미국의 BOA 은행이 파산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투자공사의 최고 책임자에게 미국에서 사법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취지의 편지를 썼고, 뉴욕의 변호사로서 한국 국익을 위해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일이 이명박 정부를 자극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김기삼을 위험인물로 분류하지 않았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편지를 보낸 뒤 기관으로부터 답을 못받았나요?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왜 김기삼씨를 정치적으로 탄압한다고 생각합니까? 

“책이 나온 뒤 국정원이 저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조사를 벌인 뒤 2003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는데, 아직도 기소중지 상태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6년, 2011년 두 차례나 저의 여권갱신 신청이 거부되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정부의 이런 조치들이 미국의 이민 판사로 하여금 한국 정부의 탄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게 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 진보성향의 구 정권과 보수성향의 현 정부가 김기삼씨를 공통적으로 탄압한다면, 왜 그럴까요?

“지금까지 책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DJ의 반역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전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느라 우리 민족의 지상목표인 통일 기회를 날려버린 데 대한 분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쓰러져 가는 김정일 정권에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불법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가 있었으리라고 판단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기회를 놓쳐버렸고, 이제는 북한의 상시적인 핵공갈 아래 놓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저의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국정원도,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김기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김기삼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만은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덮고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국 정치인들도 이제는 수치스런 일을 스스로 밝히고 사과하는,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감춘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 한국 정부는 왜 이 문제를 덮고 가야 한다고 결정했을까요?

“국가 지도자의 자질이나 성향, 또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제가 제기한 김대중 정권의 반역의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의 의지 부족이 큰 원인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현 정권은 그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기본적인 군복무를 하지 않아 국가 안보에 대한 명확한 의지나 신념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현 정부도 김기삼씨에 대해 위협의 소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요? 

“글쎄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정부 초기엔 저에게 아주 우호적이었어요.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분이 저를 찾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상당히 적대적인 자세로 변했는데, 저는 그 시기가 제가 한국투자공사의 메릴린치 투자 실패 문제를 제기한 이후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말 한나라당 측에서 김기삼씨에게 여러 통로를 이용해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2008년 저의 망명재판 1심이 있은 직후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부터 연락이 온 적은 있습니다.”

- 지난 정권의 비리 의혹에 대해 많은 것을 폭로했는데 혹시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지요? 

“김대중(전 대통령)의 노벨상 공작에 관해 아직 밝히지 않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로서는 제가 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고, 국정원이나 한국 정부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감당해 내기도 어려운 일이고요. 하지만 김대중의 노벨상 공작을 세상에 밝히는 일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 정부가 지난 대선 때 김기삼씨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들을 선거에 활용하려 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움직임이 있었나요? 

“지난 대선 당시에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지난 정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기삼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나요? 

“언제라도 정부가 제대로 조사하겠다면 최대로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 한나라당이 지난 정부의 비리 의혹을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글쎄요. 제가 보기엔 한나라당 사람들의 체질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웰빙체질 이라는 말이죠. 만약 제가 한나라당을 상대로 여러 비리 사실을 폭로했다면 민주당 사람들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서 한나라당을 공격했을 겁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사람들은 다 만들어서 갖다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차려주면 떠먹여 달라고 합니다. 소화제 챙겨 달라고 하지 않는 걸 고마워해야 할 정도입니다.”

- 현 정부의 국정원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는데, 전직 직원으로서 어떻게 보고 있나요? 

“지난 좌파정권 시절, 국정원은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는커녕 대한민국의 안보를 해치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한마디로 반역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거죠.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난 후 국정원은 이에 대해 한마디의 반성도 사과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덮기에 급급했어요. 저는 더 이상 국정원의 존재이유가 없어졌다고 믿습니다. 해체하고 다시 세우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망명이 승인됨에 따라 개인 신상에도 여러 변화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잘 먹고 잘 살아야지요. 애들도 잘 먹여 살리고요. 그래야 다음 세대들에게 “옳은 일을 하고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지 않겠습니까?” 

윤지환 기자 jjh@hk.co.kr

2012년 2월 1일 수요일

MB 친인척, ‘가족애’로 뭉친 그들


이글은 시사인 2012-02-01일자 기사 'MB 친인척, ‘가족애’로 뭉친 그들'을 퍼왔습니다.
대형 이슈에 묻혔지만, 대통령 친·인척 비리 사건은 정권의 도덕성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수사에 미온적이던 검찰도 정권 말기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통령 주변 비리 사건을 총정리해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권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발언은 각종 비리에 대한 언론과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적극적인 외면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언론인(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협회)이 선정한 ‘가장 무시당한 뉴스’는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 보도였다. 무려 77.3% (1258명)가 이를 꼽았다. 언론이 대통령 비리에 대해 입을 다물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한 언론사 사회부장은 “검찰과 경찰이 정권의 통제력 안에 있어서 친·인척 비리가 그나마 이 정도다. 그것도 언론이 축소 보도해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난 정권이었으면 언론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열 번은 나왔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선관위 디도스 공격, 한나라당 돈 봉투 파문 따위 초대형 비리가 친·인척 비리를 덮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인척 비리 사건은 정권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가장 크고도 중요한 사안이다. 놓쳐서는 안 될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정리해보았다.

■ 대통령의 아들, 사위, 사돈

먼저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 스스로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있다. 내곡동 땅 문제로 이 대통령도 퇴임 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김인종 전 경호처장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내곡동 부지를 둘러본 뒤 승인해서 부지를 매입했다”라고 증언했다. 내곡동 땅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다스 경영기획팀장)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검찰 수사에서 시형씨가 매입한 땅 구입비용 중 6억원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호처는 국민 세금으로 시가보다 비싸게 땅을 사들였고, 이 대통령은 아들 이름으로 시가보다 싸게 땅을 사들였으니 누가 보아도 국민 세금을 사저 구입에 썼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최고형이 징역 10년인 ‘업무상 배임죄’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내곡동 사건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이어서 이른 시일 내에 정리될 것 같다. ‘혐의 없음’으로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2009년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06년 초 조 부사장은 한국도자기 창업주 손자인 김영집씨가 엔디코프를 인수했다 되팔 때 지분을 투자했다. 또 김씨와 코디너스 유상증자에 참여한 건과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다. 김씨는 구속됐다. 당시 검찰 한 관계자는 “재벌 2·3세들이 돈을 모아주었고 그 돈으로 주가조작을 한 주범이 구속됐다. 검찰이 걸면(구속하면) 걸리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7월 조현범씨의 사촌이자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550만 달러(약 64억원)를 횡령하고, 회삿돈으로 수십억원대 해외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고등법원은 조 사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대통령의 형제·조카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주변은 각종 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곤 했다. 한나라당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전횡과 불법 사찰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민간인 사찰, 각종 인사청탁,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 에스엘에스(SLS)그룹 접대 의혹 등에 관련되었다. 그러나 이들 의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거의 정리되었다.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이 박 전 차관을 부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상득 의원을 코오롱 시절부터 20년 넘게 보필한 박배수 보좌관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1억5000만원,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상득 의원실 여직원 2명의 계좌에서 8억원 상당의 자금이 세탁된 것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의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수사에 속도를 내지는 않고 있다.


ⓒ뉴시스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은 4억원대의 불법자금을 받아 구속됐다.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46)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그는 정부가 인천공항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함께 오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계 매쿼리 그룹이 인천공항 매입에 적극 나섰는데, 지형씨는 매쿼리 IMM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했다.

국고가 2조원 가까이 날아간 메릴린치 투자 사건에도 지형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2008년 1월 공기업 한국투자공사(KIC)는 미국 메릴린치에 20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이 투자는 고작 1주일 만에 결정됐으며, 여러 위법한 부분이 있었다. 당시 한국투자공사 간부들은 이 투자를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메릴린치 주가가 폭락해 1조4000억~1조8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책임자는 말레이시아 출신 구안 옹(Guan Ong)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이었다. 는 사정기관 문건을 공개하며 “구안 옹 씨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지형씨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로 거주지로 옮기고, 투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씨는 다스의 최대 주주다. 하지만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와 함께 정치인 이상득·이명박 형제의 재산을 관리한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상은씨는 공시지가 74억원대의 경기 이천시 땅 약 46만2800㎡(14만여 평)를 아들이 아니라 조카(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씨)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상은씨의 사위 전종화씨는 씨모텍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2009년 전종화씨는 씨모텍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씨모텍 주가는 전기자동차와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면서 5배 이상 치솟았다. 2010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기차를 시운전하는 장면을 언론에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씨모텍은 지난 9월 상장 폐지됐다. 1만2000명 소액 투자자들의 수백억원대 주식은 휴지가 됐다. 당시 씨모텍 대표이사가 자살했는데 실제로 회사 전권은 전씨가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까지 검찰은 씨모텍 수사에 별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다스 사장은 소망교회 출신 강경호 전 코레일 사장이다. 강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부정부패에 연루돼 처음으로 사법 처리된 최초의 고위 공직자였다.

■ 김윤옥 여사와 친·인척

김윤옥 여사 주변의 비리 사건도 적지 않다. 김윤옥 여사의 동생 김재정씨는 죽었지만 그가 대통령 재산을 차명 관리한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재정씨가 죽은 후 다스와 김경준씨의 소송 그리고 다스 주식의 이동 등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다스 주식을 상속세로 낸 것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

김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4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김 여사의 둘째 언니 남편인 황태섭씨는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재직하며 3년여 동안 매달 10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 그가 금융업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은 없다. 사업가 출신 황씨는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사조직인 ‘일명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후원회 사무국에서 일했다. 검찰은 한 달 넘게 황씨의 구속 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 여사의 작은 형부인 신기옥씨는 2008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룸살롱 접대를 받아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최근 신씨가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되는 ‘BBK 가짜 편지’의 배후라는 증언이 나왔다. 신씨는 경북고 총동창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인척 1400여 명을 ABCD 네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A등급에 해당하는 친·인척 100여 명은 상시관리 대상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친·인척 관리 시스템은 구멍이 나 있었다. 제일저축은행 사건으로 문제가 된 김재홍·황태섭의 경우 청와대는 저축은행 사건이 터지고도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재홍씨는 서일대학 이사 재직 시절 학내 분쟁이 발생하자, 청와대 민정수석실·경찰청 특수수사과·교육과학기술부 직원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정권 실세에 관한 정보 보고를 하지 못했다. 정보가 나가면 역으로 당하는 수가 있어서 모두 보고서 내기를 두려워했다”라고 말했다. 감사원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가청렴위원회를 통합시키고 투명사회협약을 폐기하는 등 부패에 관해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특히 대통령이 주변 비리에 대해서는 관대한 면모를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더 나올 것으로 본다. 1년6개월 전부터 친·인척 비리와 권력 비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수차례 경고했지만 둔감했다”라고 말했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친·인척이 인사를 주무른 실세들인데 어떻게 그들을 수사할 수 있는가. 정권 말기 검찰 수뇌부의 지시가 잘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친·인척 수사에 대한 검찰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