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티브이조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티브이조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1년 12월 10일 토요일

[사설] 최시중 방통위원장, 종편 광고 ‘해결사’로 나섰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2-09일자 사설 '[사설] 최시중 방통위원장, 종편 광고 ‘해결사’로 나섰나'를 퍼왔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6일 대기업 홍보 책임자들을 소집해 광고비 지출을 늘리라고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종합편성채널(종편)이 개국한 직후의 일이니 참석자들이 종편 광고를 늘리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인 것은 당연하다. 종편 탄생을 위해 온갖 특혜를 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광고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꼴이다. 공직자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월권행위다.
최 위원장이 부른 사람들은 현대자동차, 엘지(LG),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등의 홍보 담당 임원들로, 종편한테서 끊임없이 광고를 요구받는 당사자들이다. 최 위원장은 이들에게 광고는 비용이 아닌 투자이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광고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등의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명시적으로 종편을 거명하지 않았다 해도 참석자 누구든 종편에 광고를 하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이나 케이티는 방통위가 인허가권을 쥔 통신기업인 만큼 훨씬 심한 압박을 느꼈을 게 뻔하다.
최 위원장이 종편 개국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광고주들을 소집한 것은 종편의 형편없는 시청률과 연관이 크다. 종편이 개국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의 평균시청률(에이지비닐슨 기준)은 0.53%, 0.35%, 0.32%, 0.30% 등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공영성과 공공성을 도외시한 보수·선정적 색채가 두드러지고, 다양성과는 거리가 먼 재탕·삼탕 프로그램이 넘쳐나니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건 당연하다.
종편 시청률은 같은 기간 지상파 3사 시청률(6% 안팎)의 5~10%에 불과한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종편은 대기업들에 지상파의 70%에 해당하는 광고를 달라고 억지를 쓰고 있다. 대기업들이 종편의 이런 요구에 선뜻 응하지 않자 최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방통위원장이 업무 관련성도 없는 대기업 광고 임원들을 불러 광고를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그런데도 최 위원장은 자신이 종편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종편 편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이런 행태는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처신과는 거리가 멀다. 최 위원장은 대기업에 대한 광고 강요 행위를 사과하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

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사설] ‘보수·선정’ 본색 드러낸 종편 첫 방송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2-02일자 사설 '[사설] ‘보수·선정’ 본색 드러낸 종편 첫 방송'을 퍼왔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그제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종편) 네 곳의 프로그램은 종편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 갖게 한다. 종편과 정부가 입이 닳도록 떠들던 방송의 다양성이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명색이 개국일 프로그램인데 지상파 베끼기에도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그렇게 요란한 홍보를 하고도 시청률이 1%(에이지비닐슨 기준)를 넘는 프로그램이 네 곳을 통틀어 하나뿐인 것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차가웠다는 방증이다.
반면 ‘조·중·동 방송’에 걸맞게 보수적·선정적 성향은 유감없이 드러냈다. 네 곳 모두 내보낸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그가 유력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인 이상 인터뷰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식을 갖춘 언론이라면 공정성과 공공성의 원칙을 잃어선 안 된다. 그런데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적 질문은 볼 수 없었고, 그의 정치적 포부를 전달하거나 신변잡기성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 박 전 대표 화면에 내보낸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은 낯뜨거운 ‘박비어천가’로 한국 언론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도 ‘미소가 아름다운 당신, 당신의 미소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노골적인 칭송 자막을 내보냈다.
가 특종이라며 보도한 강호동씨의 칠성파-야쿠자 회합 참석 동영상은 선정주의의 전형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강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씨름대회 단장을 따라간 식사 자리가 조폭 결연식 참석으로 부풀려진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잠정 은퇴한 강씨가 종편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한 표적기사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돈다. 또 는 그제치 1면에 “티브이조선 9시 뉴스에서 김연아가 앵커로 뉴스를 진행한다”고 선전했다가 과장홍보라는 망신을 샀다. 오죽하면 김씨의 소속사가 ‘김연아 종편채널 뉴스 앵커 기용설 어이없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을까.
종편은 첫 방송에서부터 언론으로서의 공적 책임 등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화면이 잘리는 등 방송사고가 속출하고, 그나마 재방송으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했다. 정부와 족벌언론이 그렇게 무리를 해가며 졸속으로 출범시켰으니 이처럼 질 낮고 부실한 방송이 연출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