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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7일 월요일

민주당, 아무래도 글렀다


이글은 프레시안 2912-02-27일자 기사 '민주당, 아무래도 글렀다'를 퍼왔습니다.
[데스크 칼럼] 오만한 당에 표를 줘야 할 이유가 대체 뭔가?

'박재승 쿠데타'라고 했다. '저승사자'라고 그를 불렀다. 신계륜 사무총장, 김민석 최고위원, DJ의 아들인 김홍업 의원, 박지원 DJ 비서실장, 이용희 국회부의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 이상수 전 의원 등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추풍낙엽이 됐다. 4년 전, 민주당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뇌물수수, 알선수재, 공금횡령, 파렴치범, 개인비리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인사를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대의멸친(大義滅親, 큰 뜻을 위해 가족까지 희생할 수 있다)'. 당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끈 민주당의 공천개혁에 국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오만'을 공천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이용희 의원의 아들 이재한 씨도 '지역구 세습' 논란을 뒤로 하고 단수 공천했다. 심지어 뉴라이트 출신의 구인호 전 도의원까지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정체성 논란의 대표적 인물인 김진표 의원도 공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확연히 기울었다고 한다. 공천의 잣대라던 도덕성과 정체성은 대체 어느 구석에 처박혔는지 모를 일이다.

첫 번째 항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란다. 법 논리로는 일리 있는 말이지만 유권자와의 소통이 우선인 정치행위에 대한 변명으론 적합하지 않다. 박재승 위원장은 4년 전 공천 논란 때 이런 말을 했다. "보통 사람은 구멍가게에서 우유 하나만 훔쳐도 옥살이를 하는데 정치인은 큰 돈을 받아도 사면 받으면 다시 국회의원이 된다. 그런 생각에 민심이 떠나는 것이다. 하나하나 다 살펴주다 보면 개혁은 못한다." 그를 공심위원장 자리에 앉힌 손학규 대표가 "99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 목자의 모습이 법과 정의구현의 모습"이라며 탈락자 구제를 요청했음에도 박 위원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두 번째 항변,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게 '묻지마 공천'의 이유다. 전형적인 현실 안주 논리다. "4년 전엔 공천에는 성공했지만 결과는 실패했다"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최근 들었다. 그의 말대로 민주당은 2008년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인 100석의 목표치에 밑도는 81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그해 초만 해도 60석 내외에 그칠 거란 비관적 전망이 당 안팎을 지배했던 걸 감안하면 정반대의 결과론적 해석도 가능하다. 530만표 차이의 대선 패배 충격에 허덕거리던 민주당에 피가 돌고 활력이 생겨나기 시작한 건 엄연한 '박재승 효과' 덕이었다. 심지어 임종석 전 의원마저 당시엔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박재승 위원장을 모셔오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천 특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원칙과 기준대로 공천을 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오만한 민주당은 야권연대 협상도 농락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고작 4곳, 비수도권에선 단 1곳만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정희, 심상정 대표, 노회찬, 천호선 대변인 등 통합진보당의 간판급 인사 출마지에만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수도권의 양보지역인 충남 예산홍성은 민주당이 자유선진당에 밀리는 곳이다. 터무니없는 민주당의 고자세로 인해 야권연대 협상은 24일 잠정 파기되기에 이르렀다. 야권연대를 집권으로 가는 초석이라고 떠들던 민주당이 정작 협상장에선 상대에게 떡고물 나눠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4년 전에도 야당이었고 지금도 야당이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으로 권력을 내줬고 탄핵 역풍으로 졸지에 국회의원이 된 '탄돌이'들의 부실한 내공 탓에 소수당이 됐다. 야당이 된 이후에도 4대강 사업, 종편 특혜 등 이명박 정부의 막무가내 국정운영을 막아낸 사례가 없는 무능함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단 한명의 탈락자 없이 현역의원을 재공천하고 때 뭍은 '옛동지'들을 불러들이는 데만 급급한 민주당의 행태는 한미FTA 등 과거에 행한 잘못에 반성을 모르는 한명숙 대표 체제의 유전자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남은 공천심사에서 교비 횡령 혐의로 2심 유죄를 선고받은 강성종 의원, 청목회 사건으로 1심 유죄를 받은 최규식 의원을 공천 배제한들, 이들이 친노이거나 486그룹이 아니라서 잘렸다는 것 외에 무슨 논리적 일관성이 있을까 싶다.

한 대표는 최근 "과반을 하고 싶다"고 총선 목표치를 공식화했다. 달성 가능한 목표냐는문제 이전에 오만한데다 무능하기까지 한 당이 무소불위의 입법 권력을 손에 쥐는 게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노무현의 실패를, 이명박의 실패를 겪고 나니 진보건 보수건 분에 넘친 힘을 가진 집단은 반드시 사고를 치더라는 교훈 때문이다.



ⓒ연합

/임경구 편집국장

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사회 원로들, "거짓 언론은 가라" 종편에 취재 거부 선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15일자 기사 '사회 원로들, "거짓 언론은 가라" 종편에 취재 거부 선언'을 퍼왔습니다.
"친일·군사독재의 잔재… 박근혜 띄우기는 수구본색"

"우리는 '거짓'의 나팔수인 '조중동'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합니다"
진보적 사회 원로 20여명이 조선·중앙·동아일보와 이들 신문이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거부 운동을 천명하고 나섰다. 사회원로들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중동과 조중동 방송을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 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들 매체에 취재, 기고,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조·중·동 거부선언’에는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전 국회의원),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대표,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우재 매헌윤봉길월진회 회장(전 국회의원), 이재정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전 통일부 장관),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각계 원로 20여명이 참여했다.
원로들은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조·중·동방송의 실상은 참으로 참담하고, 박정희 미화에 개국 첫날부터 낯 뜨거운 ‘박근혜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등 ‘수구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원로들은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중동 방송은 그 존재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자 시대착오"라고 규탄했다.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거짓언론을 타파하는게 항일 독립 운동 선열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고,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우리나라 수구 세력의 뿌리는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고, 수구세력의 본산이 조중동"이라며 "광주항쟁을 폭동으로 왜곡하더니 이제 방송까지 손에 거머쥐고 난데없이 친일파 독재를 찬양하는 조중동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은 "조중동은 민족을 이간시키는 독버섯이자 통일의 장애물과 같은 언론"이라며 "더이상 조중동의 거짓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독재찬양 대가로 형성한 재산을 마땅히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로들은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조중동 언론을 영구히 추방하고,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언론사의사주와 그 후손들이 언론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해야"하며 "사회원로들의 조중동 거부 운동이 전 국민에 확산돼서 이 땅에 조중동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사회원로들은 편파보도, 권력보호, 역사왜곡 등을 일삼아온 조중동 종편의 행태를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해당 언론들이 더욱 선정적이고 선동적으로 나갈 것을 우려해 나섰다"며 “각계각층 사회 원로들의 조·중·동 거부선언을 제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