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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0일 화요일

MBC기자회 "이진숙ㆍ문철호, 기자 아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9일자 기사 'MBC기자회 "이진숙ㆍ문철호, 기자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19일 기자회원에서 제명…"기자 가치 무너뜨렸다"

MBC기자회(회장 박성호)가 19일 기자회원인 이진숙 MBC 홍보국장과 문철호 MBC 베이징 지사장(전 보도국장)을 제명했다.
MBC기자회가 19일 오후 기자총회를 개최한 결과, 87년에 입사한 MBC 24기 이하 121명의 기자 가운데 116명이 이 두명에 대한 제명에 찬성했다. 반대는 5표다.


▲ 문철호 전 보도국장(좌)이진숙 홍보국장(우)

MBC기자회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제명한 것은 이 둘에 대한 MBC 기자사회의 '단죄'로 풀이된다. MBC기자회는 "회원 제명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문철호 지사장은 MBC기자회가 1월 25일 제작거부에 돌입할 당시 보도국장을 맡았던 인물로서, 불공정 보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MBC기자회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채 파업 돌입 이후 '베이징 지사장'으로 발령난 바 있다. 전선기자로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홍보국장의 경우,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하고 MBC 파업을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등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기자회는 총회 직후 성명을 내어 "문철호, 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다"며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명할 수는 없지만, 역시 기자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 그리고 반세기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MBC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이름도 모를 수많은 후배 기자들에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픈 결단을 내린다"고 말했다.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김재철 사장, 청와대 드나들며 PD수첩 대책 논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9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청와대 드나들며 PD수첩 대책 논의"'를 퍼왔습니다.
청주M 사장 시절 운전기사 증언…사측 "사실무근"

2008년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이후 대규모 촛불시위가 이어졌던 2008년 당시, 청주MBC 사장으로 재직했던 김재철 MBC 현 사장이 청와대를 출입하며 여권 인사들과 (PD수첩) 대책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50일째 총파업을 진행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폭로하고 나섰다.
청주MBC 사장 시절 운전기사였던 A씨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08년 한해 동안만 청와대를 세번씩 드나들고 여권 인사를 수시로 만나 (PD수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김 사장은 "PD수첩 때문에 머리아파 죽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으며, 최시중 방통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사태를 해결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이다.


▲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50일째 총파업을 진행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승욱

A씨는 김재철 사장이 자신에게 기자 시절부터 맺어온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고, '저 자리(MBC본사 사장 자리)가 내 자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 방문시, 김 사장은 지역 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과 인사를 하고 대통령 옆옆 자리에 앉는 우대를 받았으며 당시 대통령은 김 사장에게 "김재철이 오랜만이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재철 사장은 MBC가(PD수첩) 사과방송을 내보내기 전 엄기영 사장을 만났으며, 엄 사장의 사퇴 직전에도 김재철 사장이 엄 사장을 두 차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그토록 자랑하던 청와대와의 관계를 통해 MBC를 좌지우지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A씨는 증언에서 '김재철이 엄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3번째 순위였던 김재철 씨를 MBC 사장으로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구체적 사실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라며 “(김재철 사장과 청와대의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뭘 더 확인해야 될지 모르겠다. 청와대의 MBC 였음이 명확히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사측은 징계와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은 김재철 사장이 청주 MBC 사장 재직하던 시절 운전기사로 일했던 사람의 공익제보로 열게 되었다”며 “운전기사는 신분 노출을 각오하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노조 측은 A씨 인터뷰 동영상을 20일 '파업 채널 M'을 통해서 공개할 예정이며, 후속편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MBC 사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진숙 MBC홍보국장은 1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7일 수요일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07일자 기사 'MBC보도국 후배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퍼왔습니다.
“이제 피 묻은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1월 30일 ‘공정방송 쟁취’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시작된 MBC 총파업으로 인해 벌써 2명의 MBC 기자가 ‘해고’를 당했다.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기자(MBC 홍보국장)를 바라보며 기자의 꿈을 키웠던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 이 국장에게 “이제 그만 피 붇은 붓을 내려놓으라”고 호소한다.  는 7일 MBC노조 총파업 특보에 실린 해당 글을, 노조 동의를 받아 전문 게재한다.

▲ 이진숙 MBC 홍보국장
“바그다드에서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국장을 처음 뵌 건 그때였습니다. 총성이 곧 배경음이던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기자 이진숙’은 MBC 마이크를 들고 당당히 서 있었습니다.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지만, ‘어떻게 저길 갔을까?’라는 경외심 때문인지,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표정이 흑백 사진처럼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느낀 게 저 뿐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함께 언론사 시험공부를 하던 동료가, 자신은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이진숙’이란 이름 석 자는 수식어가 되기도 했고, 그래서 ‘기자 이진숙’이 직접 쓴 경험담이 저희에겐 곧 ‘교재’이기도 했습니다. MBC 기자가 된 이후 명절 때가 되면, ‘기자 이진숙’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지들도 ‘이라크에 있던 여기자’의 안부는 물어오곤 했습니다.
최문순 사장 시절이었던가요. 권재홍 현 보도본부장과 함께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시던 시절, 이진숙 선배는 당시 권재홍 특파원이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 때문에 결국 회사가 감사까지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료애’와 ‘원칙’ 사이에서 숱한 뒷얘기가 오갔지만, 적어도 제게 이진숙 기자는 ‘공과 사’는 확실히 선을 긋는, 작은 실수도 그냥 넘기지 않는 엄격한 선배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던 ‘종군 기자 이진숙’과, 징계 예고와 온갖 협박으로 점철된 서슬 퍼런 회사특보를 찍어내는 ‘홍보국장 이진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물론, 부국장과 앵커들을 비롯한 보직 간부들까지 김재철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줄줄이 보직을 사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부 구성원의 불법 파업”이란 딱지를 붙인 ‘홍보국장 이진숙’과, 한때 진실을 위해 발로 뛰던 ‘기자 이진숙’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정말 믿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소한 공과 사의 구분에도 그토록 엄격했던 선배가 김재철 사장의 ‘수상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하셨던가요. 김재철 사장에 대해선 어떻게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 ‘영업 기밀’이란 이유로 어찌 그리 감싸기에 급급한지, 도통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김 사장이 임명한 홍보국장이란 자리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권의 입’이 되길 자처한 사장처럼 선배도 어느새 ‘김재철의 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 공정방송을 외치던 후배들의 절규보다 웃으며 속삭이던 김 사장의 귓속말이 더 크고 선명했던 건 아닌지요.
“나는 내가 생각했을 때 옳은 일을 할 뿐이다.”
재작년 (PD 수첩 4대강 편) 방송이 보류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아울러 “홍보국장이란 자리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사장이 주도한 수많은 결정과 선배의 신념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어쩌면 이 편지는 그저 넋두리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이 글을 띄울 수밖에 없는 건, 아직도 적지 않은 후배들이 ‘제 2의 이진숙’을 꿈꾸며 험한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그다드의 여기자’를 잊지 않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그들이 제게 ‘기자 이진숙’에 대해 물어올 때, 저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까요.
‘이진숙 홍보국장’의 신념처럼, 저 또한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내 일터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일 뿐입니다. 그 때문인지, “평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신 이 국장의 말씀처럼, 저 또한 이상할 정도로 징계가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포화 속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던 그 때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의 진정어린 호소에 귀 기울이던 예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자신의 영달에 눈이 먼 야욕가가 아닌, ‘기자 이진숙’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십시오. 그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후배들의 피로 물든, 그 ‘핏빛 붓’을 내려놓으십시오. 제발 해고자들이 흘린 피로 만든 잉크, 그 ‘핏빛 잉크에 찍어 쓰는 펜’을 던져버리십시오. 너무 때늦은 바람이 아니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MBC 보도국의 한 후배 기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