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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7일 토요일

이면의 진실 추적? 탐사프로 줄줄이 없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16일자 기사 '이면의 진실 추적? 탐사프로 줄줄이 없애'를 퍼왔습니다.
종편 3사 폐지 혹은 잠정 보류, 토크프로로 대체…"시청률 ↓ 제작비 ↑"

종합편성채널이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방영을 보류하고 있다.
종편은 신문사를 모기업을 갖고 있는 만큼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채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춰왔다. 특히 자체 제작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지상파와 나란히 어깨를 겨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개국 넉 달만에 결국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JTBC (탐사코드J)는 기존 탐사프로에 대한 'Extreme Version'라는 모토로 심층성 시사를 표방한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사건이나 현상에서 실마리를 풀어가지 않는다. 사건과 현상 뒤에 숨겨진 증거, 증언, 상징을 통해 진실을 추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11회분 방송을 마지막으로 (탐사코드J)는 편성표에서 사라졌다.
JTBC 편성팀은 (탐사코드J)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고 밝혔다. 편성팀 관계자는 "폐지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탐사보도 뉴스는 메인 뉴스에 꼭지 리포팅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TV 조선이 텍스트 문자와 영상의 결합의 신개념 미디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크로스미디어 탐사보도 프로그램 (현장추적 WHY)도 잠정적으로 폐지됐다.
(현장추적 WHY)는 조선일보의 주말 섹션판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해서 영상과 결합한 크로스미디어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TV 조선은 특별취재팀까지 꾸려 (현장추적 WHY) 기획물을 만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TV 조선은 (현장추적 WHY) 제작을 잠정 보류해 지난달 26일부터 방영이 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잠정 폐지인 셈이다.
TV조선 편성실 관계자는 "지면과 영상을 결합한 원소스 멀티미디어를 생각했는데 모든 아이템이 영상과 지면으로 100% 결합되지는 않아 당초 예상한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적인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축적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폐지가 아닌 휴지기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편 탐사보도물 <현장추적 WHY> @TV 조선 홈페이지

채널A의 (잠금해제2020)도 '방송기자와 신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라고 홍보했지만 12월 한달간 3회분까지 방송을 내보낸 이후 메인뉴스인 뉴스 A의 탐사 보도 꼭지 형태로 편성해 놓고 있다.
채널 A는 16일 4회분을 방영할 예정이라며 (잠금해제2020) 방영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채널 A 기획홍보팀은 "3회분 방영 이후 뉴스 꼭지로 편성해 석달 동안 공백이 있었지만 다시 독립코너로 만들어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문제가 될만한 현상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채널에 비해 그나마 개국 이후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곳은 MBN이다.  MBN (시사기획 맥)은 매주 토요일에 방영돼 현재까지 15회분을 방송했다.
종편이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폐지 혹은 보류하고 이를 대체하거나 확대하는 프로그램이 인터뷰 대담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JTBC는 (탐사코드J)를 폐지하면서 (탐사코드J) 제작진을 그대로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로 전환했다.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는 초대 인물에게 취재 기자의 특성을 살린 예리한 질문을 던져 속살을 파헤친다는 본격 인터뷰 대담 프로그램이다. 이외 JTBC에서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인 정진홍이 초대 인물과 인터뷰를 하는 (정진홍의 휴먼파워)과  (박성태의 피플&토크)를 방영하고 있다.
TV 조선은 지난 2월 중순부터 (토크쇼 노코멘트)를 매주 금요일 밤에 편성해 방영하고 있다. TV 조선의 인터뷰 프로그램은 (강인선의 인사이트), (최박의 시사토크 판) 등이 있다. 채널 A 역시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 (대담한 인터뷰) 등 인터뷰 프로그램이 많다.
지상파 관계자는 종편이 탐사 보도물에 손을 떼고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이유를 제작비 때문이라고 말한다.
0.1%대 시청률을 벗어나는 데 드라마, 예능 뿐 아니라 자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탐사보도물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인지도나 영향력도 떨어지면서 굳이 프로그램을 유지시킬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얘기다.더구나 예능 드라마와 달리 탐사 보도물의 경우 자체 제작을 해야 하고, 여타 자체 제작 프로그램보다 회당 제작비가 높은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최소 탐사보도물의 한 회당 제작비는 3천만 원 안팎으로 나오는데 종편이 이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고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얘기"라며 "반대로 인터뷰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탐사보도물보다 3분의 1 정도로 제작비가 덜 들고 시사 교양물이라는 생색이라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종편, 애국가 시청률에 매출은 월 30억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18일자 기사 '종편, 애국가 시청률에 매출은 월 30억원?'를 퍼왔습니다.
개국 효과 사라졌나, 분위기 싸늘 "시청률 못 올리면 생존 불투명"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들이 1월 들어 목표했던광고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종편채널이 제작비를 만회하려면 종편 1개 사당 연간 1000억~2000억 원 정도의 광고매출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매출이 예상 목표치의 4분의 1 수준도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광고주들에게 지상파대비 70% 수준에 해당하는 광고비를 요구했던 종편들이 30% 수준까지 낮춰서 부르거나 한번 광고하면 3~4번씩 광고를 틀어주는 편법으로 영업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기업에서도 개국 때와는 달리 냉랭한 한기가 느껴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종편 개국 효과는 끝났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종편의 광고매출이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신문의 영향력만 믿고 광고수주를 자신했던 한 종편의 경우 광고매출이 월 30억 원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월 30억 원이면 연간으로 따지면 400억 원도 안 되는 금액이다. 제작비만 연간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이다.



종편 개국 이전 1개 사당 연간 1000억~1200억 원 정도의 광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국방송광고공사 추산)했었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4개사 전체를 합친 광고비가 1200억 원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편채널들은 광고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매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가 심상치 않다는 조짐은 종편 안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종편들은 평일 낮·심야·주말 시간대의 상당부분을 재방송으로 채우고 있다. 채널A와 같은 일부 종편들은 개국 한 달 만에 예능프로그램들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등 제작비 감축에 들어갔다. 드라마에서 1%대를 넘으며 선전하고 있는 JTBC조차 주말 재방송 시간을 늘리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다.
영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종편으로부터 광고 요구를 받았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종편이 지상파대비 70%의 광고비를 요구했지만 지금은 30% 수준이라도 좋으니 광고를 달라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아예 “종편이 요구하는 광고단가라는 게 전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보낼 광고가 없어 종편에 1회 광고를 하면 보너스로 3~4번씩 더 내보내 주고 있는데 지상파 대비 70%라는 광고단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대기업 관계자에게서도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1억 원을 주고 광고를 하면 10번씩 내보내 준다. 오히려 광고가 너무 많이 나가면 소비자들의 눈에 거슬리는 등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광고 노출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종편을 소유한 신문사의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평균 시청률이 0.3%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2~3년 안에 종편채널 가운데 한 두 곳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특히, 종편이 신문의 영향력을 이용해 영업에 나서는 순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종편이 독기를 품거나 상황을 오판해 신문의 영향력과 광고를 엮는 순간 방송과 신문 두 매체 모두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비종편 신문사들과 지상파 방송이 모두 들고 일어날 텐데 종편이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종편의 개국 효과는 사실상 끝났다”면서 “5~6%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는 히트 드라마를 만들어 내야 지상파로 흘러 들어가던 돈이 종편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계열사에 자체 판단으로 종편에 광고를 하라는 방침을 내려 보낸 상태다.
박원기 코바코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대 언론관계 때문에 종편 개국 초기 기업들이 광고를 밀어줬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시청률 등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터무니없이 광고를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