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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3일 금요일

KBS, '꼼수 설문'에 한술 더 떠 '꼼수 보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2일자 기사 'KBS, '꼼수 설문'에 한술 더 떠 '꼼수 보도''를 퍼왔습니다.
뉴스9에서 "국민 70% 가까이가 수신료 처리 원해"

KBS가 자사의 바람이 그대로 담긴 수신료 인상 설문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9시 뉴스에서는 이 결과를 교묘하게 왜곡해 '수신료 인상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KBS는 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KBS측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국회는 조속히 수신료 인상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며 수신료 인상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95% 신뢰수준 ±3.1%포인트)
그러나 해당 설문에는 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는지, KBS가 수신료 인상에 합당한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는지 등 핵심적인 질문은 제외된 채 KBS의 바람이 그대로 담긴 문항으로만 구성돼 '꼼수 설문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KBS의 설문결과 발표 이후 즉각 논평을 내어 "문항을 살펴보면 유도성 질문임이 빤히 드러난다" "현 KBS경영진의 아전인수이자 자화자찬일 뿐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1일 KBS '뉴스9' <"수신료 인상 조속 처리">

하지만, KBS는 이 같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일 9시 뉴스 리포트를 통해 "우리 국민의 7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자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꼼수 설문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KBS 설문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 같은 보도는 '교묘한 왜곡'에 해당된다.
1일 오전 KBS가 긴급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KBS가 "우리 국민의 7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는 설문의 구체적 문항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2월 국회에 제출된 KBS 수신료 인상안이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가 책임감을 갖고 조속히 수신료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이러한 지적에 동의하십니까?" 이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64%다('대체로 동의한다' 58.3%, '매우 동의한다' 5.7%). KBS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우리 국민의 7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지만, 64%가 동의한 것은 '수신료 인상안 처리(통과)'가 아니다. '국회의 조속한 수신료 인상 여부 결정'인 것이다. '수신료 인상 여부 결정'에 대한 동의를 '수신료 인상 통과'에 대한 동의로 '바꿔치기'한 셈이다.
그리고 KBS는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하기 위해 "KBS 수신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보는 사람이 65.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들이 KBS 수신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1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이에 대한 구체적 문항은 다음과 같다.
"귀하께서는 전세계 공영방송의 수신료 현황을 보셨습니다. KBS의 수신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기자들에게 배포된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동균 미디어리서치 부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공영방송의 수신료 현황'의 예로 독일, 일본, 영국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2007년 기준으로 KBS 수신료가 연간 3만원인데 비해 독일 25만8900원, 일본 12만9700원, 영국 25만4100원인데 "KBS의 수신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높다"고 답할 수가 있을까. 유도된 질문일 뿐더러, "KBS의 수신료가 독일ㆍ일본ㆍ영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해 '팩트'이지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KBS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의 초반에 배치하며, '국회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다.
게다가, 응답자의 51.5%가 "KBS가 광고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서 수신료 위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부정적으로 답했다는 설문 내용은 '쏙' 빠졌다. 해당 설문의 구체적 문항은 다음과 같다.
"현재 KBS의 전체 수입 중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이에 대해 공영방송은 광고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서 수신료 위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5%로, "동의한다"(48.5%)를 제쳤다. 이 같은 결과는, 수신료를 현행보다 더 내는 구조로 변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68.8%는 '광고 폐지 또는 축소를 위해 KBS가 추가로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KBS는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이 설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
KBS는 "국민의 70% 가까이가 수신료 인상안의 조속한 처리를 원한다"고 하지만, KBS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1일 저녁 KBS가 해당 보도를 내보낸 이후, 트위터에서는 "누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지 모르겠다. 참 KBS스럽다" "어처구니 없다" "어떻게 70%가 나왔는지 밝히지 못하면 셀프빅엿을 먹게 될 것" "소설 쓰는가" "눈이 믿기지 않는 뉴스다" "편파뉴스도 모자라 이제는 뉴스에서 광고를 한다"는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나머지 30%에 해당되는 국민들만 트위터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면, KBS의 설문이 '꼼수' 또는 '사기'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침묵·왜곡·편파… MBC뉴스의 지난 1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16일자 기사 '“침묵·왜곡·편파… MBC뉴스의 지난 1년”'을 퍼왔습니다.
SBS뉴스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MBC 기자들에 따르면, MBC 뉴스는 지난 1년 동안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누락 △반값 등록금 외면 △4대강 사업 왜곡 등 최소 15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불공정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BS가 보도했음에도 MBC 보도하지 않은 경우는 최소 22차례 이상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거부를 결의하며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MBC기자회는 16일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침묵, 왜곡, 편파로 점철된” MBC뉴스의 지난 1년을 표로 정리해 공개했다.
MBC기자들에 따르면, MBC뉴스는 지난 1년 동안 △여당 불법선거운동 축소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누락 △반값 등록금 외면 △4대강 사업 왜곡 △KBS 도청 의혹 축소 △법무장관 갈등 축소 △PD수첩 판결 왜곡 △10.26 재보선 불공정 보도 △내곡동 사저 의혹 누락, 축소 △SNS 편파 보도 △한미 FTA 편파 보도 △BBK 특종 누락 △북한 보도 누락 △김문수 119 논란 누락 △미디어렙 편파 보도 등 최소 15개 사안에 대한 보도를 불공정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MBC 기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MBC기자회

기자들이 ‘불공정 사례’로 꼽은 사안 대부분은 정부 여당과 관련이 있는, 정부 여당이 부담스러워 할 법한 사안들이었다.
구체적으로, MBC뉴스는 지난해 6월 왜관 철교 붕괴 소식을 전하면서도 ‘4대강 공사 때문’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KBS 도청 의혹과 관련해서는 보도국장이 관련 기사를 삭제할 것을 편집부에 지시했으며, 이후 사회2부장도 관련 기사에 대한 송고 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의혹을 전하면서도 KBS와 SBS가 보도한 다운계약서 의혹은 누락했다. 아울러, 지난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 보도도 누락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미디어렙과 관련해서는 자사 입장이 담긴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SBS가 보도했으나 MBC가 보도하지 않은 경우만 최소 22차례
이와 함께, 지난해 한 해 동안, KBS와 SBS가 보도한 사안임에도 MBC만 보도하지 않은 사안도 최소 5개 이상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유영숙 환경장관 청문회, 소망교회 거액 헌금 논란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고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별세 △FTA 반대집회 등 사안에 대해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MBC만이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SBS와 비교했을 때 SBS가 보도했지만 MBC가 보도하지 않은 경우도 최소 22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기자들은 이에 대해 “기사 판단은 기자마다 매체마다 다르지만 기사가 나가고 안 나가고 하는 현상이 특정한 한 방향으로만 두드러진다면, 그걸 ‘편향’이라고 부른다”며 “SBS는 대부분 리포트로 다뤘지만 두 공영방송이 외면한 경우가 많은데, ‘SBS뉴스가 더 낫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SBS, KBS 모두 다뤘지만 유독 MBC만 누락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검증, 대학생 등록금 문제, 노동 관련 뉴스, 대통령실장, 국정원장, 경기도지사가 난처해지는 뉴스, FTA 반대 목소리를 담아내는 뉴스들이 주로 누락된 사실을 언급하며 “MBC가 이렇게 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슈를 비켜가느라 정상적 기사 판단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기자회장  “입사 이래 이렇게 총체적인 불공정 보도는 처음”
이와 관련해, 박성호 MBC기자회 회장은 “입사 이래 이렇게 총체적인 불공정 보도는 처음 본다”며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토록 1년 내내 단순한 실수나 오판으로 보기 어려운, 의도된 외면과 왜곡이 이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 없다. 참다 참다 기자들이 일어나 책임지라고 했더니, 어디다 대고 그런 소리냐면서 외려 기자들에게 칼을 빼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재철 사장을 지목해 “그토록 사내 질서에 엄정하시다면, 우리 사회의 공기로서 여론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회사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애청자들을 실망시킨 죄도 징치하셔야 마땅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11월3일 열린 공정방송협의회에서 보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음에 진짜 이런 일이 있으면 우리 후배들이 나가라고 그러면 그냥 연판장을 다 돌려서 나가라고 그러십시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도국 기자 뿐 아니라 시사교양국 PD들도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MBC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은 19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후퇴했다”며 김재철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소외된 자의 편에서 저널리즘을 구현한다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 방송강령을 휴지처럼 만들어버린 것이 지난 1년이었다”며 “저널리즘 영역에서 이미 시민들은 MBC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고 기자들이 지적했듯이 현장에서 그런 정서를 체감할 정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MBC 뉴스를 만들고 있는 일선 기자들의 외침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반성과 변화 없이 공멸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호소”라며 김재철 사장을 향해 보도 부문과 제작 부문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인사 조치와 그간 행보에 대한 시청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