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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6일 목요일

이재오도, 나경원도 공천신청 "허락해주시면..."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2-16일자 기사 '이재오도, 나경원도 공천신청 "허락해주시면..."'을 퍼왔습니다.
친이 핵심, 다선중진 대부분 공천 신청...평균 3.98대 1 경쟁률

ⓒ민중의소리 15일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 결과, 용퇴 압박 등을 받아 온 이재오 안상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공천 신청을 했다.

새누리당이 15일, 4.11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용퇴 압박을 받던 중진의원들과 친이계 핵심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 신청을 했다. 

당내에서는 개혁공천을 통한 인적쇄신을 위해 영남권 등 당 강세지역에서 다선을 하며 기득권을 누려온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를 바랐으나 자기희생을 실천한 현역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또 이명박 정권 말기 민심 이반에 따른 당의 위기상황에 책임이 있는 'MB정권 실세 의원'들도 정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출마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들도 대부분 공천 신청을 했다. 

새누리당 3선 이상 중진 39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상득, 김형오, 박근혜, 이해봉, 박진, 원희룡, 고흥길 등 7명이고, 공천신청을 포기한 의원은 홍사덕, 홍준표 등 2명이다. 

그나마 불출마 의원의 면면을 보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거나, 측근 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들이거나, 지난해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이어서 불출마 선언에 따른 감동도 없었다. 

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MB정부 실세 용퇴론'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4선, 서울 은평을) 의원은 공천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나섰으나 패한 뒤 정치적 휴지기를 가져온 나경원 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 나 전 의원은 공천 신청서 접수 직후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더 귀담아 듣고 작은 소리까지 더 헤아리겠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천을 신청한 중진 의원 30명을 선수별로 보면 정몽준(6선) 이재오 김무성 정의화 박종근 이경재 이윤성 황우여 김영선 남경필 안상수(이상 4선) 권영세 장광근 서병수 안경률 허태열 이한구 조진형 정갑윤 최병국 심재철 원유철 전재희 정병국 송광호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학송 이주영(이상 3선) 등이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받기 시작해 한 차례 연기하며 15일 마감한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 결과, 972명이 신청해 평균 3.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가 6.5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은 48개 선거구에 207명이 몰려 4.31대 1을 기록했다. 

새누리당 공천위의 공천심사는 후보별 자격심사와 개별면접을 위주로 실시될 계획이다. 면접은 오는 22일부터 실시된다. 

또 오는 25일 전후로 교체지수(50%)와 내부경쟁력(25%), 타당 후보와의 경쟁력(25%) 조사를 실시해 지역구 현역의원 가운데 하위 25% 탈락 대상자를 정하고 경선 실시 지역도 확정할 예정이다. 경선은 당원 20%, 일반국민 80%의 비율로 1천5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치러지게 된다.

정웅재 기자jmy94@vop.co.kr

2012년 1월 5일 목요일

한나라 ‘셀프 빅엿’, 차떼기 악몽 불러온 까닭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1-05일자 기사 '한나라 ‘셀프 빅엿’, 차떼기 악몽 불러온 까닭은…'을 퍼왔습니다.
[뉴스분석] 고승덕 의원, 여당 대표 ‘돈 봉투’ 폭로…"300만원 봉투, 결국 그 분이 당선"

한나라당 전직 대표가 연루된 ‘돈 봉투’ 사건이 불거졌다. 2004년 ‘차떼기 악몽’을 재연시키는 사건이다. 폭로의 주체는 한나라당 알토란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고승덕 의원이다. 고승덕 의원이 미묘한 시점에 이런 폭로를 한 배경도 그렇지만, 폭로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고승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되돌려줬다”면서 “결국 그 분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고승덕 의원은 7·4 전당대회 때의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표로 당선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의혹의 초점은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몽준 의원, 안상수 의원 등으로 압축된다. 현직 국회의장과 전직 한나라당 대표가 ‘돈 봉투’ 살포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고승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정몽준 의원은 2009년 9월 8일 한나라당 대표에취임했지만,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경남 양산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대표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전당대회 당선자는 아닌 셈이다.


박근혜(사진 오른쪽)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승덕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의혹의 당사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의원 두 사람으로 다시 압축되는 셈이다.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정치권을 뒤흔들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9대 총선은 100일도 남지 않았다. 고승덕 의원의 폭로 내용은 한나라당의 ‘검은돈’ 추억을 되살리는 판도라상자를 열어버렸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시기는 2008년 7월 3일이고, 안상수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시기는 2010년 7월 14일이다. 고승덕 의원이 지금까지 비밀을 감춰오다 민감한 시기에 이를 폭로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나라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다. 당 쇄신의 깃발을 내걸었지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 ‘비리전력자’가 쇄신을 말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당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에서는 난국을 돌파하지 못하면 총선 패배는 물론 대선레이스에서 아예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고승덕 의원의 폭로는 친이명박계 출신 한나라당 대표의 비리에 대한 내용이다. 돈 살포가 사실이라면 그 대상이 과연 고승덕 의원 한 명이었는지는 의문이다. 폭넓은 의원들이 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검찰이 이를 제대로 수사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2004년 ‘차떼기 악몽’ 못지않은 검은 돈 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판 여론의 칼날은 ‘박근혜 비대위’보다는 친이명박계 쪽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비대위는 한나라당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주체로 이에 저항하는 이들은 ‘부패’ 변론 세력이라는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승덕 의원의 폭로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도 묵혀뒀던 검은돈 사건을 민감한 시기에 터뜨렸기 때문이다.
박근혜 비대위는 이번 사건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잘못된 정치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004년 차떼기 악몽에 시달리던 한나라당을 구해낸 경험이 있다. ‘천막당사’라는 정치 퍼포먼스는 언론의 협조 아래 효과를 발휘했다. ‘이미지 정치’ 논란 속에서도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승덕 의원의 폭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다. 2004년 당시처럼 한나라당의 과감한 쇄신을 주도하는 인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 수사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의 칼날을 휘두른다면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처참한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2004년의 시나리오가 재연될 것인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주변 비리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 멘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깜짝 놀랄 비리 의혹이 불거지더니 이번엔 한나라당으로 번졌다.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다. 당대표까지 돈으로 사는 정당, 정말 한나라당은 만사가 돈이면 다 되는 ‘만사돈통’ 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