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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 수요일

“KBS에 격려응원 바라지도 않아…기다려주시기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06일자 기사 '“KBS에 격려응원 바라지도 않아…기다려주시기만”'을 퍼왔습니다.
KBS 새노조 총파업 돌입…민주노총 위원장 “파업풀 때까지 KBS 취재거부”

“격려나 응원은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라면 매서운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길의 끝에서 기다려만 주십시오. 곧 찾아갑니다.”(6일 KBS 새노조 파업 투쟁선언문)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6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의 KBS 새노조 조합원 7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KBS 신관 계단에서 개최한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의 뉴스와 프로그램이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국민에 사죄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 모인 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오태훈 아나운서(KBS 새노조 조직국장)은 파업출정식에서 이번 파업을 두고 불법정치파업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 파업은 지금까지의 파업과 다르다”라며 “공정방송을 사수하라는 국민 명령을 받고 하는 정당한 파업”이라고 역설했다. 오 아나운서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꾸짖음과 질타를 많이 받았다며 그것은 정권방송으로 변질된 데 대한 정당한 항의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새노조 조합원 700여 명은 국민의 방송 KBS를 이렇게 전락시킨 데 대해 “죄송합니다. 국민들게 사죄드립니다”라며 사죄를 담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KBS 새노조는 투쟁선언문에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저들의 입이 됐고, 내부의 배신자들이 KBS를 사익의 도구로 활용할 때 침묵이나 냉소로 일관했으며, 그 결과 KBS와의 인터뷰는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는 권력자를 대하는 자신들이 나쁘고 슬프다고 자책했다.
KBS 새노조는 이어 수백의 노동자가 해고되고 죽어도 자본과 정권의 입장만을 대변했을 뿐 아니라 권력의 부패함이 나라 전체를 썩은 내로 진동시켜도 카메라의 앵글을 다른 곳으로만 비췄던 것을 고백하며 “우리는 없다”고 반성했다.
이들은 그래서 길을 다시 찾을 것이며, 그 길의 끝에는 국민 여러분이 있다며 “격려나 응원은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라면 매서운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길의 끝에서 기다려만 주십시오. 곧 찾아갑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파업출정식에 참여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간절히 듣고 싶은 말이었다. ‘국민이 주인된 세상’, ‘KBS는 국민만이 주인’”이라며 “19대 국회가 열리면 MB정부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에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다 이정희 대표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언론노조 MBC 정영하 본부장과 집행부가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미 방송계의 적벽대전이 시작됐다”며 “전쟁에 이기는 전제는 대의명분이며 명분은 없는 전쟁은 이길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KBS가 파업을 풀 때까지 (KBS에) 취재를 거부하겠다”며 “앞으로 ‘뉴스타파’, ‘제대로뉴스데스크’만 보겠다. KBS도 ‘제대로 9시뉴스’만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싸움 통해 김인규 뿐 만 아니라 배후 이명박 본진까지 불사르는 싸움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 파업을 김인규 뒤에 있는 이명박, 박근혜를 흔드는 파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오늘은 언론사에 처음으로 상황이 똑같아서 판단도 같고, 판단이 똑같아 행동까지 똑같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김인규 김재철 치우기에 나선 것에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방송을 공정한 영역에 놓지 않으면 총선 대선 치르지 못한다는 뜻에 KBS와 MBC가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파업출정식은 애초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KBS가 버스차벽으로 본관앞과 계단, 출입문을 원천봉쇄했을 뿐 아니라 KBS 신관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곳도 신관 입구에서부터 셔터를 내리고 막아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KBS 새노조 조합원 700여 명은 KBS 본관 2층 내부의 ‘하모니광장’(접견실)에 모여 약식 결의대회를 연 뒤 단체로 신관 계단으로 이동하는 등 출정식 개최부터 KBS 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KBS 사측은 본관 전 출입구를 통제하며 타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막는 등 총파업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원래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본관 앞 광장은 버스들로 봉쇄됐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다음은 KBS 새노조의 파업 투쟁선언문 전문이다.
우리는 나쁩니다. 권력의 폭압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우리는 나쁩니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저들의 입이 되었던 우리는 나쁩니다. 내부의 배신자들이 KBS를 사익의 도구로 활용할 때 침묵이나 냉소로 일관하던 우리는 나쁩니다.
우리는 슬픕니다. 경찰 특공대의 구둣발이 회사를 유린해도 끝내 막아내지 못했던 우리는 슬픕니다. KBS와의 인터뷰는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는 권력자를 대하는 우리는 슬픕니다.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자부심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했던 우리는 슬픕니다. 우리는 없습니다. 언론인의 본분은 팽개치고 권력의 하수인이 되었던 우리는 없습니다. 수백의 노동자가 해고되고 죽어나가도 자본과 정권의 입장만을 대변했던 우리는 없습니다. 권력의 부패함이 나라 전체를 썩은 내로 진동시켜도 카메라의 앵글은 다른 곳만을 향했던 우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항과 투쟁이 없지 않았지만 한없이 미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희생과 상처가 작지 않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받은 희생과 상처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KBS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길을 다시 찾고자 합니다. 찾아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갈 것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바로 국민 여러분이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하지만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격려나 응원은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라면 매서운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 길의 끝에서 기다려만 주십시오. 곧 찾아갑니다.

2012. 3. 6. 언론노조 KBS본부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야5당·시민사회단체 6481명 ‘한미FTA 비준 무효’ 선언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30일자 기사 '야5당·시민사회단체 6481명 ‘한미FTA 비준 무효’ 선언'을 퍼왔습니다.

ⓒ김철수 기자 한미FTA 무효화 투쟁의 핵심인 민주당과 야5당, 시민단체 회원 등이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화 MB, 한나라당 심판 각계 5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안에 서명을 한 가운데, 야당·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6481명이 한미FTA 비준 무효를 선언하면서 한미FTA 발효에 제동을 걸고 있다.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30일 오후 1시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각계 5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1% 부자만을 위한 협정 한미FTA 날치기 국회 비준은 원천 무효"라며 "국회 의사를 무시하고 짓밟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선언에는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노총·참여연대·보건의료단체연합·참여연대·한국청년연대·한국대학생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했으며, 개인적으로 동참한 경우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한미FTA 협상는 90% 이상의 항목에서 일방적이고 철저한 미국 측 이익이 관철됐고, 한국 측 이익이 반영된 것은 실효성이 없거나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국회 비준조차 군사작전 같은 날치기로 강행 처리되면서 국민의 의사는 짓밟혔고 한미FTA는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로 마무리됐다”고 비판하며 한미FTA 무효를 선언했다.

또한 “한미FTA 비준안에 따르면 협정문 자체가 조약으로 인정되지만 미국은 미 헌법상의 ‘조약’으로 인정하지 않고 80페이지의 한미FTA 이행법이라는 법률을 따로 제정해 미국 법률에 어긋나는 한미FTA 조항은 항상 무효라고 규정한다”면서 “결국 우리에게만 일방적으로 입법주권, 사법주권, 공공정책 결정권의 침해를 강요하는 불평등 주권침해 협정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한미FTA가 날치기 강행 처리된 것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국민에 대한 전쟁선포이며 나라의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주권과 경제적 권리를 강탈하는 매국행위”라고 비난하며 “범국민적인 투쟁으로 한미FTA를 폐기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을 위해 싸운 매국 통상관료들, 매국협정 날치기에 가담한 151명의 범죄자(국회의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선언식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한미FTA를 폐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김철수 기자 한미FTA 무효화 투쟁의 핵심인 민주당과 야5당, 시민단체 회원 등이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화 MB, 한나라당 심판 각계 5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한미FTA 날치기 무효 손피켓을 들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이익균형을 깨뜨리고 서민과 중산층을 울리는 한미FTA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주권을 짓밟는 한미FTA를 반드시 무효화시키고 국민들의 생존권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FTA 폐기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는 내년 1월 1일 발효할 것을 원하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발효가 되지 않도록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현재 국회 예산안 심사에 불참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한나라당은 서민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민의 눈을 돌리려고 하겠지만 국민은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야당은 국회가 아닌 국민들 옆에서 함께 싸울 것”이라고 범국민적 투쟁을 시사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연맹 의장도 “국회의원에게 당부한다”며 “지역예산 몇 푼 더 받기 위해 한나라당과 자웅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싸워 한미FTA를 꼭 폐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키우던 가축들이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농민들까지 살처분하는 한미FTA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결국 한나라당은 날치기 처리했다”며 “농민들을 살아남기 위해 이제부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선언에서 2000여명이 동참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옳은 일이라면 일부 반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부는 한나라당 151명,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냐”면서 “우리는 국민 전체 이익을 위해 일부 한나라당이 반대하더라도 반드시 한미FTA를 폐기시킬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한편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오는 3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중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cjh@vop.co.kr